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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언니들 혼술 해봤어요?

꾸꾸 조회수 : 2,317
작성일 : 2020-01-21 16:11:09

오후 2시부터 시작해서 혼자 혼술 2차째
회사에서 문제가 있어서 그만둔지 몇주됐는데요
같이 사는 부모님 걱정하실까봐 아직 짤렸단 말을 못했어요.

엄마가 혈압이 높아서 스탠스 수술하셨거든요 얼마전에
과년한 딸이 잘 다니던 좋은 직장 나왔다하면 건강 잘못되실까봐
아침이면 출근하는척 화장하고 나와서 여기저기 전전해요

첨엔 물론 쉽게 이직할 수 있을거라 생각해서
이력서 쓰며 하루 보내고 스스로 다독이며 희망 가졌는데요
면접보고 탈락 탈락 탈락만하니까 정말 난 나이만먹은 쓰레긴가 싶어요

스스로 떳떳하지 못하니까 같은 음식점이나 카페 자주 못가고
다른 동네로 전전하는데 정말 못할 짓이네요..

친구들한테 털어놓고 만나서 얘기하는것도 한계가 있고
결국 혼자예요.. 그래서 매일 혼술해요

남들 다 출근하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가운데 혼자 떠돌다니 너무 창피해서
좀 울고싶어서 술 먹는데 이젠 술을 먹어도 울음이 안나오네요


저 어떻게 맘먹어야 될까요
이제.다시 시도해도 안될거라는 생각에 아무것도 못하겠어요
제가 너무 한심하고 안쓰럽내요...






IP : 175.223.xxx.246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사는게
    '20.1.21 4:15 PM (203.142.xxx.241) - 삭제된댓글

    밤12시에 혼자 혼술하다 엉엉...운 적 있어요. 다 늙은 아줌마가요.
    사느게..녹녹치 않습니다
    그렇지만..다 살아지게 되어 있더라구요

    부모님 건강이 안 좋으시면 일단 말씀드리지 말고(어차피 성인인 내 삶 내가 개척해야하는거니까요)
    긍정적인 생각을 자꾸 하세요.
    조만간 잘 취업되시기 기원드려요.

    공무원 시험공부는 어떠세요?

  • 2. ㅠㅠ
    '20.1.21 4:17 PM (115.40.xxx.239)

    착한 따님이네요.
    울고 싶을 땐 슬픈 영화가 딱인데.. 요즘 슬픈 영화 없을까요. ㅠㅠ
    지금 많이 힘들어도 곧 좋은 날 올거에요..
    근데 낼부터는 (근데 낼은 명절연후 앞이라 연차썼다고 하세요) 다음부터는 도서관가셔서 재밌는 소설이나 책 안 좋아하심 각종 잡지라도 보세요. 술은 슬플 때 마시면 더 슬퍼지는거 같아요.. 토닥토닥..

  • 3. T
    '20.1.21 4:30 PM (121.130.xxx.192) - 삭제된댓글

    아이고 동생님.
    토닥토닥토닥토닥.
    저도 비슷한 처지에 한강에서 숱하게 깡술 마셔봤던 언닌데요.
    전 울거 다 울고 바닥까지 비우고 났더니 좀 나아졌어요.
    더 나빠질것 없다는 생각에 눈을 낮춰 연봉 좀 더 적은 회사 들어가서 1년 착실히 준비해서 다시 옮겼어요.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서 겸손해지려고 노력하구요.
    좋은 날 올거에요.
    오늘은 술 그만 마시고 바람 쐬며 좀 걷다가 커피한잔 하고 집으로 갑시다.
    .

  • 4. 봄이오면
    '20.1.21 4:32 PM (125.180.xxx.153)

    어디 알바라도 하시고 천천히 진로 결정하세요
    일단 몸을 바쁘게 하시는게 좋을거 같네요
    어쨋든 집을 나서야 하니까 요 ..힘내세요 !

  • 5. ㆍㆍㆍ
    '20.1.21 4:41 PM (211.36.xxx.89) - 삭제된댓글

    혼술 두번 했는데, 좋던데요ㅎㅎ
    속없이~~ㅎㅎ
    시립 도서관 좋으니까 가서 만화도 보고, 못보던 책도 보고, 영화도 보고, 사람들 뭐 공부하나 구경도 하고~~일단, 알바자리도 알아보고
    위에서도 얘기했듯이, 움직이는게 나아요. 정식 일자리 요즘 쉽지 않잖아요. 제 코가 석자인데 남의일 같지 않아 써요. 가까우면 같이 한잔 하고 싶네요. ㅎㅎ
    힘 냅시다!!좋은 날 오겠죠!!

  • 6. ㅎㅎㅎ
    '20.1.21 4:58 PM (210.0.xxx.31)

    저도 혼술 가끔합니다
    남하고 마시면 취하질 않거든요
    망할 자의식이 해제가 안되요
    술은 그 맛에 마시는 건데....
    기분은 말짱한데 비틀거리는 게 재미없어서 그냥 혼자 마시고 엎어져 잡니다
    부처님이 인생은 고해라고 했다네요
    어제도 생각하지 말고, 내일도 생각하지 말고, 오늘만 생각하세요
    맛있는 안주 시켜서 드세요
    안주가 맛있으면 오늘도 잘 살아낸 겁니다
    인생 정말 별 것 없습니다

  • 7. ...
    '20.1.21 5:04 PM (211.253.xxx.30)

    그냥 엄마한테 얘기하세요..님이 그만둔것도 아니고 짤린건데 그거 부모님 걱정시킨다고 헤매고 다니니 더 비참한 거예요. 솔직히 말씀드리고 직장 계속 알아보겠다고 하고 편하게 마음먹으세요

  • 8. 토닥토닥
    '20.1.21 5:12 PM (119.207.xxx.228)

    원글님,
    일단 기운내세요!
    그리고 평소에 안해봤던 혼술도 하고^^
    이것저것 직장다니면서 시간없어서 못해본 일들,
    이 참에 해보면서 생각도 정리하고 마음도 다잡고 해보세요.
    통장에 여유가 있다면 산티아고 순례길 어때요?
    제주도 올래길도 좋구요.
    이럴때일수록 차분하게 정리할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굳이 사람들 만날 필요없이, 혼자만의 시간속에서
    충분히 자신하나만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어쩌면 머릿속에 밝은 빛줄기가 비칠지도 모르잖아요.
    절대 좌절하지말고!! 힘내세요!!

  • 9. 화이팅
    '20.1.21 5:30 PM (117.111.xxx.45)

    알바르고 하면서 직장 알아보세요 저두 줄줄이 낙방해서 저번주에 혼술 했네요 진짜 눈물도 마르고 술먹고도 상심한 마음이
    다스려지디가 않아요 지금은 의욕도 다 떨어지고 그래도 어쩌겠어요 전진해야지요 ㅜㅜ 힘내세요 구직자 과정도 듣고 자격증 따는 플랜도 있고 일단 매일 나가기 힘들면 집에다가 갈데 있는데 삼개월 쉬고 간다고 하고 그 사이에 알바나 단기 직장 구해보면서 준비해보세요

  • 10. 아이구 ㅠㅠ
    '20.1.21 5:45 PM (121.175.xxx.200)

    새벽에 편의점(아파트내) 몰래 뛰어가서 술 사오는 사람 여기있습니다.
    저는 몇년째 계약직이거든요. 늘 맘이 허해요. 지금 암울하겠지만 지나고보면
    내인생의 그런시기가 있었구나..싶을정도로 업앤다운이 있어야 인생이겠지요.
    아무도 위로가 안된다는 말이 크게 와닿아요. 부모님의 마음을 따라잡을순 없겠지만
    정서적으론 이제 기댈수가 없더라고요. 오히려 완전한 독립을 이룬것도 아닌, 어정쩡한 어른인 것같은
    막 스물된 사람마냥 그렇습니다. 저도..
    저보다는 훨씬 능력있는 분이신것 같으니 걱정마세요. 사람이 이상하게 너무 간절해도 안되고
    약간 체념한 상태일때 연락이 오더라고요. 원글님께 포기하라는 말씀이 아니고 그 절박한 마음을 제가 아는데 그래도 이럴수록 나에게 강제로 주어진 휴식이라고 생각하고 지내보셔요. 혼술은 좋은데
    혼술로 자학하실 필요는 없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어요. 세상엔 꼭 열심히 살고 남에게 피해주지 않는 사람들이 괴로워하더라고요. 화이팅!

  • 11. ..
    '20.1.21 7:17 PM (118.39.xxx.236)

    글을 읽으니 저도 공감 되어서 로그인을...
    제가 작년봄 잘 나가던 회사 넘 힘들어서 10년차로
    퇴사 했어요
    잘 되겠지 하고요.
    이 현대인들 고질병이 불안이라죠
    아직 백수;; 그러나 전 백수라 생각 안하기로 했고
    자격증 따기 위해 공부하고 있어요
    님은 나온지 얼마 안되었고 저보다 더 젊을거 같은데
    살다보면 이런날도 저런날도 있어요
    자의가 아닌 타의로 나온건데
    벌써 이력서도 넣은거 보면 책임감 있어 보입니다
    좀 쉬어도 괜잖아요;;

  • 12.
    '20.1.21 8:02 PM (222.235.xxx.154)

    과년한 딸이라니.
    몇살이예요?
    자격증땁시다. 홧팅

  • 13. 또로로로롱
    '20.1.21 8:05 PM (222.98.xxx.91)

    저는 술을 못하는데 힘들 때 지하철에서 내려 버니니사서 빨대꼽아 아이스커피 마시듯 마시며 집에 간 적 있어요 ㅎㅎㅎ 술 못하니 그렇게 집에 가면 바로 기절.
    정확하겐 모르지만 쟤가 뭔 일이 있구나.... 하실 거예요.
    자식 키워보니 감이 와요.
    그냥 편하게 최대한 담백하게 말씀드리고 좀 쉬세요.
    저도 이직하면 일주일이상 쉬어본 적 없는데
    이제와 생각하니 걱정이야 하시겠지만
    그 때 좀 솔직히 쉬고 싶다하고 쉬었어도 됐어요.
    너무 효녀가 되고 싶었나봐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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