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소확행에 물들다

일탈 조회수 : 4,753
작성일 : 2020-01-16 11:08:26
어제 들른 그릇공방에서 색이 너무나 고운 머그2개를 가격도 묻지 않고 사버렸다.



마치 그 컵들이 나를 홀린듯이 그렇게 사버렸다.



계산서를 보니 무려 한개에 6만원짜리다.



평생 사본 컵중에 가장 비싼 컵이다.



돌아오는 길에 그냥 한 개만 살 걸 그랬나하는 후회가 밀려왔다



가격확인도 안하고 카드를 내민 서민답지 않은 나의 행동이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색이 너무 고왔다.. 그래서 갓난아기를 씻어주듯 조심히 씻어서 그릇장에 넣었다.



남편이 함부로 못쓰도록!



우리 남편은 내가 비싸게 주고 사서 아끼는 그릇을ㅈ알아보는 날카로운 직관력이 있다. 귀신같이 알아보고 깨먹는다. 내가슴이 찢어진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컵을 고를때는 남편하고 하나씩 쓰고싶어서 2개를 샀지만 그냥 나혼자 쓰련다.



다행인지 두개의 컵이 색만 같고 모양은 다르다.



아침에 눈을 뜨면서 머그생각을한다.



그 오묘한 베이지빛 컵에 커피를 내려 담아줘야지...



가슴이 콩닥거리며 살짝 뻐근하다.



에라 모르겠다. 거금을 써버렸지만 어쨌든 나는 행복하구나!



햇살이 쏟아지는 창가에서 새로 만나 설레는 마음으로 앉아 있을 수 있으니까!






IP : 125.187.xxx.37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0.1.16 11:10 AM (59.5.xxx.18)

    ㅎㅎㅎㅎㅎㅎㅎㅎㅎ 목요일이라 아침 일어날때부터 우울했는데 진심 좋아졋어요.
    님글에 동화되었거든요

  • 2. 얼마나
    '20.1.16 11:11 AM (183.98.xxx.95)

    이쁜지 보고 싶네요
    잘 쓰세요

  • 3. 00
    '20.1.16 11:11 AM (182.215.xxx.73)

    수필처럼 소소한 일상의 글이 좋네요
    향좋은 커피같은 하루 되시길~

  • 4. ..
    '20.1.16 11:15 AM (124.60.xxx.145)

    예쁘게~오래도록 잘 사용하세요.
    따뜻한 차를 한 잔 마시고 싶어지네요...^^

  • 5. 원글님
    '20.1.16 11:20 AM (59.6.xxx.191)

    멋쟁이! 아껴서 오래오래 즐겁게 사용하세요.^^

  • 6. ㅋㅋ
    '20.1.16 11:23 AM (222.239.xxx.51)

    글이 정말 좋아요. 우울했는데 기분좋아지는
    글이네요. 남편분 어쩔...
    이런 소확행은 정말 힐링이되는것 같아요.
    저도 저번에 사만원주고 두리안 사먹고
    소확행이라는 글 썼었거든요.

  • 7. ^^
    '20.1.16 11:25 AM (1.245.xxx.166) - 삭제된댓글

    미소가 지어지는 글이네요
    글 읽으며 나도 오늘 일상에서 무슨 즐거움을 찾을까 찾을수 있을까 잠시 고민했네요^^

  • 8. 너무
    '20.1.16 11:30 AM (180.68.xxx.100)

    잘 지르셨습니다.
    돈은 이렇게 흡족하게 쓰려고 모으는 것입니다.
    그릇장에 모셔 두는 것 보다는 깨지더라도 자주 사용하세요.
    유한한 인생 아끼는 것 보다 자주 써아.

  • 9. 아끼지말고
    '20.1.16 11:39 AM (121.155.xxx.165)

    매일 매일쓰세요 ㅎㅎ

  • 10. ㅎㅎ
    '20.1.16 11:41 AM (49.1.xxx.190)

    님의 행복이 저한데까지 전해져 기분이 좋아져요.
    줌인아웃에 올려서 자랑 좀 하시지...궁금합니다.

  • 11. ㅅㄹ
    '20.1.16 11:49 AM (106.102.xxx.88)

    소확행이라기엔 넘 비쌈

  • 12. 원글
    '20.1.16 11:57 AM (125.187.xxx.37)

    댓글 읽으며 행복이 배가 되네요.
    그릇장에 넣는건... 거기 두는 컵은 남편이 안쓰거든요. 저는 매일매일 꺼내서 쓸거예요^^
    ㅅㄹ님 그러게요.. 대확행으로 바꿀까요?

  • 13. 윽,보석 발견
    '20.1.16 11:58 AM (124.53.xxx.142)

    기분이 몹시 좋아지는 글입니다.
    요즘 게시판 피로도가 좀 높은거 같았는데..
    그쵸?
    행복이 별건가요.
    집 사재기 하는것도,
    강남도
    서울대 자식자랑도 나와는 무관한데
    이글은 저와 쪼큼은 닮은거 같아서 반갑네요.ㅎㅎ

  • 14. 소확행
    '20.1.16 12:05 PM (61.78.xxx.137)

    컵이 보고 싶지만
    글만 보고도 행복합니다

  • 15.
    '20.1.16 12:14 PM (39.7.xxx.221)

    100년을 행복할수도 있죠.

  • 16. 멋짐
    '20.1.16 12:17 PM (125.182.xxx.27)

    가격을안물어보고 사시다니‥멋지십니다

  • 17. ㅇㅇㅇ
    '20.1.16 12:19 PM (222.97.xxx.75) - 삭제된댓글

    아침에 일어나 커피한잔 내려 마신다
    이컵도 이젠안녕이군.
    집안꼴이 말이아니다
    어제 한차례옷방을 정리하고
    오늘은부엌을 다 정리할 예정
    그동안소확행한다고 사모은 자질구레한 컵.그릇
    단2개만 놔두기로 .
    불행이도이컵은 선택되지 않았지만
    그동안의 감사표시로 마지막커피를 여기에 마신다
    고마웠어
    널첨에 손에 넣은날을잊지 못 해
    그오묘한 볘이지색에 반해 가격따윈 안중에도없이
    넌 나에게왔지
    마지막커피를 들이킨후
    미련없이 큰비닐에 넣는다
    이 비닐이 다 차면 이부엌도 좀 정리되겠지
    이제부터 미니멀하게 살꺼다

  • 18. ......
    '20.1.16 12:28 PM (121.125.xxx.26)

    글을 읽다보니 미소가 절로 지어집니다.남편분의 날카로운 직관력!! ㅎㅎㅎ 제가 행복해하며 커피한잔 마신것같아요

  • 19. 저도
    '20.1.16 12:31 PM (110.70.xxx.67)

    저도 행복해지는 글이네요
    영혼에 삘이 확 꽂히면
    그깟 가격쯤은 한번씩 신경안써도 좋다는..

    가성비좋은 그저그런것들
    백날 써봐야 힐링 하나도 안되거든요


    그 컵이 님의 마음을 많이
    어루만져주길 바랍니다.

    따스한 글 고마워요♡


    저 빈둥대고 있었는데
    이글 읽으니 맘에 드는 컵이든뭐든
    발견하러 나가보고 싶어지네요 ㅋ

  • 20. 그 컵
    '20.1.16 12:32 PM (211.250.xxx.199)

    저두 덩달아 행복해져요.
    울집엔 새 컵마다
    쓰리 엠 초록으로 박박 문질러 씻는 시어머니 아들분이 요주의 인물입니다.
    제가 툴툴거려도
    자기 죄를 몰라요.
    한다는 소리가
    또 살거잖아.
    헐.. 그 컵이 그 컵은 아니잖소~

  • 21. 가을여행
    '20.1.16 12:44 PM (211.223.xxx.1)

    구경하고 싶네요

  • 22. 저도
    '20.1.16 12:48 PM (210.218.xxx.128)

    컵만 보면 흥분?돼요
    언젠가는
    가격 묻지 말고 사야지 ~~
    원글님 짱

  • 23. ....
    '20.1.16 1:14 PM (220.123.xxx.111)

    가격을 안 묻고 살만큼 엄청 맘에 드는 물건을
    만나보고나 싶네요

  • 24. ...
    '20.1.16 2:04 PM (175.223.xxx.241) - 삭제된댓글

    저 며칠전에 이천 아울렛이 갔다가
    도자기 매장에서 머그를 하나 샀는데요.
    처음엔 색이 이뻐서에요.
    아주 짙은 네이비색..깊은 바다 같은..
    근데 아게 써보니까 손잡이가 또 너무 잘 만든 거에요.
    귀모양 고리에 둘째 셋째 손가락도 쏘옥 잘 들어가지만
    엄지로 잡은 부분이 살짝 가운데가 얇아서 엄지가 자리가 딱 잡혀요.
    눈으로 보일 정도는 아닌데 써보면 은근히 느껴지는 세밀함.
    장인정신에 감탄했어요.
    가격 궁금할까봐 말씀드리면 한개에 만원 중후반대.

  • 25. ...
    '20.1.16 2:04 PM (175.223.xxx.241)

    저 며칠전에 이천 아울렛에 갔다가 
    도자기 매장에서 머그를 하나 샀는데요.
    처음엔 색이 이뻐서에요.
    아주 짙은 네이비색..깊은 바다 같은..
    근데 이게 써보니까 손잡이가 또 너무 잘 만든 거에요.
    귀모양 고리에 둘째 셋째 손가락도 쏘옥 잘 들어가지만 
    엄지로 잡은 부분이 살짝 가운데가 얇아서 엄지가 자리가 딱 잡혀요. 
    눈으로 보일 정도는 아닌데 써보면 은근히 느껴지는 세밀함.
    장인정신에 감탄했어요.
    가격 궁금할까봐 말씀드리면 한개에 만원 중후반대.

  • 26. ㅋㅋㅋㅋ
    '20.1.16 5:13 PM (124.49.xxx.61)

    시상이 저절로 떠오르나봐요 ㅎㅎㅎㅎ 나도 소확행하고 시쓸까

  • 27. 총선승리
    '20.1.16 5:19 PM (59.10.xxx.171) - 삭제된댓글

    원글님~~ 예쁜 머그와 함께 행복한 시간 많이 만드세요^^

  • 28. ...
    '20.1.16 7:00 PM (125.177.xxx.43)

    ㅎㅎ 자주 쓰세요
    머그나 커피잔 , 두개씩 사다가 요즘은 한개만 사서 혼자 써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89853 공중 화장실 너무 늦게나오면 한마디하고싶어요. ... 12:29:29 61
1589852 아파트 아는 동생과 차한잔 했는데요 9 ... 12:22:28 572
1589851 내신 생기부차이 그렇게 큰가요? 6 ... 12:20:09 188
1589850 냉면값은 도대체 왜 오른거죠? 9 참 내 12:18:36 408
1589849 사회복지사2급 실습 남겨두고 있는데요 질문이 있어요 궁금해요 12:18:06 83
1589848 중소도시 개원의도 잘 사나요? 5 .. 12:16:13 223
1589847 다이아 쥬얼리 구입하려고 하시는 분 계세요? 3 소비 12:10:47 212
1589846 좀 정직하게요 3 그런데 12:07:00 347
1589845 푹 다행 보다가 울컥했어요 5 ㅇㅇ 12:01:53 581
1589844 서울대 물리학과 정시로 가려면 수능 얼마나 잘 봐야하나요? 2 ... 12:01:46 365
1589843 성남사람 용인사람사이에도 7 .. 12:00:22 406
1589842 한국 국민들 수준 4 Korea 12:00:19 450
1589841 민주당 2중대인 조국혁신당 지지철회 생각중 26 왕실망 12:00:04 798
1589840 세상에 노래를 듣고 50대 아줌마가 아이처럼 엉엉 울었네요 3 김민기백구 11:49:53 1,015
1589839 상견례 할 때 아버지들은 정장 입어야 하는 거죠? 15 상견례 11:48:08 673
1589838 조국 "한동훈 따님 수사, 내 딸 기준으로..정치, 끝.. 29 맞말 11:45:35 1,425
1589837 전남편과의 관계 연금문제 36 연금 11:36:00 1,918
1589836 유심이 없다고 통화가 안돼요 5 ... 11:31:14 767
1589835 제가 그렇게 나쁜가요. 14 pqpq 11:27:40 1,441
1589834 꾸준히 할 수 있는 자신만의 다이어트 10 ㅇㅇ 11:22:51 874
1589833 제경우 살은 왜안빠지는지 24 ㅠ.ㅠ 11:22:44 1,162
1589832 거래처 사장님께서 제가 일하는거 보고 3 wtetty.. 11:21:19 970
1589831 선재업고 튀어 어디서 볼 수 있어요? 4 요거트 11:15:06 596
1589830 사후에까지 자주 보고싶어하시는 시댁 20 ... 11:14:12 2,331
1589829 손가락관절염 관련 ~ 5 랑이랑살구파.. 11:13:20 5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