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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헤어진 후 시간이 흐른 분들

오랜만에 조회수 : 3,266
작성일 : 2020-01-13 02:51:37

사람 마음이란 게 참 간사하네요. 수시로 얼굴이 떠오르고 어떻게든, 그렇더라도 다시 만날 수만 있다면 싶더니.. 시간과 상관없이 그를 향한 마음이 늘 붙박이처럼 있을 줄 알았는데..

우연한 재회 후 타인이 된 서로간의 거리를 확인하고 마음을 텅 비우고 그런데도 멍한 것처럼 실감을 많이 못했는데..

오늘 오랜만에 아는 사람과 통화하다 그 사람 얘기가 나와 근황을 들었는데..얼굴이 퍼뜩 떠오르질 않았어요.

이야기하면서도 그 사람 얘긴데 참 남 얘기처럼 들렸어요. 잘 지낸다니..여전하다니.. 그렇구나 했고요.

얼굴이 떠오르긴 하는데 너무 젊은 얼굴, 청춘같은 모습으로 떠올라요. 마치 이삼십년 전 헤어졌던 누군가처럼.

오래 전 졸업앨범의 흑백 사진같은 느낌으로 말이죠.

전에는 그렇게도 어제 헤어진 것 같더니..이젠 수만년 전 사람같아요.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난 건 아닌데..그간의 내가 너무 달라진 건지. 응 그랬지 하면서도 참 낯선 건. 내가 그 사이 훅 하고 늙어버린 걸지도요..

이런 게 이별의 유효기간이란 걸까요. 비로소 어떤 사람과 어떤 시간들과의 애도의 기간이 끝난 걸까요.

이대로 추억이 되면 너무 슬플 거라 생각했는데 꼭 그렇지만도 않네요.

머릿속의 사진첩을 닫은 느낌입니다. 이제 책장 속 어딘가로 넣어버리면,사라져 한동안은 찾기 어렵겠죠..



IP : 110.47.xxx.67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0.1.13 3:01 AM (72.38.xxx.98)

    그때는 죽을 같았지만 세월이 흐른 지금은
    왜 그리 좋아했었는지 조차 모르겠네요 ㅎㅎ

  • 2.
    '20.1.13 3:03 AM (39.7.xxx.54)

    많이 잊혀진거겠죠

  • 3. ㅎㅎ
    '20.1.13 4:22 AM (122.34.xxx.30) - 삭제된댓글

    일단, 감정의 한고비를 무사히 넘기신 것 축하드리고요,
    이단, 좀더 시간이 지나면 그의 같잖았거나 얌체같았거나 찌질했던 모습이 떠올라
    욕지기가 터져나오는 순간이 올 수도 있어요.
    그런 것 없이 덤덤하게 잊혀지면 그가 꽤 괜찮은 사람이었던 걸로...ㅋ

  • 4. ,,
    '20.1.13 4:31 AM (70.187.xxx.9)

    시간이 흐른거죠. 잊혀지는 게 정상이고요.

  • 5. ...
    '20.1.13 6:53 AM (73.97.xxx.51) - 삭제된댓글

    저는 그래도 짧게라도 만났던 사람인데, 이름도 기억이 가물가물하더라고요. 이 이름이 맞았던가 하면서요. 시간이 무섭기도 고맙기도 그러네요. 지나간 사람들 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살고 있기를 바라게 돼요. 아주 먼 나중에는 떠올리면 얼굴도 흐릿 이름도 흐릿 그냥 빙그레 하게 되겠죠.

  • 6. ..ㅎ
    '20.1.13 7:46 AM (223.39.xxx.180) - 삭제된댓글

    뭔가 글을 좀더 간추리고 다듬으면 한편의 아련한 발라드 가사가 될것같은 글이네요.

  • 7. ..ㅎ
    '20.1.13 7:50 AM (223.39.xxx.180)

    뭔가 글을 좀더 간추리고 다듬으면 한편의 여운있는 발라드 가사가 될것같은 글이네요

  • 8. 헤어진지
    '20.1.13 8:05 AM (116.44.xxx.59)

    얼마되셨는데요?

  • 9. ㅇㅇㅇ
    '20.1.13 9:48 AM (182.221.xxx.74)

    이런 글 쓰는거 보니 아직 멀었네요.

  • 10. ㄴㄷ
    '20.1.13 10:35 AM (223.62.xxx.26) - 삭제된댓글

    윗님 ㅋㅋㅋ
    나이들면서 다 잊혀지고 생각 안나고 떠올릴 일 없이 편안한 지금이 너무 좋네요

  • 11. 00
    '20.1.13 11:20 AM (124.50.xxx.185) - 삭제된댓글

    20년이 지난 지금도 아련해요.
    집착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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