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는 정말 이 집 결혼식 가기가 싫어요.
원래부터 이기적이었어요.
남편은 마치 자기 형제인 큰 시숙은 별개고, 형님만 이상한것처럼 얘기 하지만, 제가 보기엔 부창부수에요.
지금까지 이 집에 가고 돌아온게 별로 없어요.
결혼 전에 우리 연애 할때, 대학원생이던 남편을 그 집 딸 공짜 과외선생으로 부려먹고 용돈 만원을 안줄때도, 그냥 형편이 어렵나보다.. 했어요. 그땐 결혼 전이니 내일도 아니었고.
신혼초에, 남편 막 취직하고 돈 벌기 시작할때, 볼때마다 다른 조카들 몰래 큰집 조카만 용돈 따로 챙겨 줬어요. 첫조카라 정이 깊다고.
이후에 그 집 애들 차례로 초중고 졸업하고 상급학교 갈때마다, 남편 왈 나중에 우리도 다 돌려받을 돈이라고 해서 가방값 하라고 넉넉하게 줬어요.
하지만, 불임 치료 끝에 어렵게 가진 우리 큰애 돌잔치날 맞춰 큰형님네 해외여행갔고, 그 흔한 돌반지도 못받았어요.
10년 넘게 차이 나는 우리애들 이제 크고 있는데, 아마도 본인은 잊어먹었나보죠. 초등학교 졸업하고 중학교 졸업해도, 인사 한마디 못들었고,
그 집 막내랑 우리 큰애가 열살 넘게 차이 나는데, 오래전에는 애 쓰던 옷이며 장난감 물려준다며 박스로 몇개 보냈는데, 빵꾸 난 청바지에, 쓰다 부러지고 엉망인 크레파스.. 이런거 왜 보냈을까요?? 전부 버리기 바빴어요.화나더라고요.
시아버지 칠순잔치때, 서울 호텔서 하면서, 다른 형제들은 전부 지방사람들이고 형님네랑 우리만 서울인데, 똑같이 호텔에서 15분 거리였어요.
형님네 49평. 우리 32평.
잔치 마치고 형제들이 뻘쭘한거에요. 고속버스 시간이 남으니 어디가서 차나 마실까 하는데 식구들이 많으니 갈때가 마땅치 않아서 서로 눈치만 보는데,
큰 형님 빈말로라도 우리집으로 가자고 안했어요. 자기도 슬금슬금 같이 눈치 보더라고요.
그래서 할수 없이 우리집으로 모시고 왔어요. 커피믹스와 종이컵으로 대접하고 버스시간 늦은 분들은 짜장면 시켜 먹고 보냈어요.
자기네 집에 시부모 오시면 큰일 나는줄 알아요.
일년에 한번쯤 시아버지 병원 검진 때문에 올라오실때는, 주로 오전에 검사, 오후에 의사 만나 면담하고 바로 당일로 내려가시는데,
중간에 점심 사서 잡수시고 두시간만 비는 시간에 좀 가 있으면 안돼냐고 큰 시숙이 전화와요.
자기네 집 병원서 10분. 우리집은 20분. 자기네서 본인 아버지 커피 한잔을 대접을 안하네요.
하지만 제일 결정적인건, 지난 2년간 시어머니 암투병할때, 3주에 한번씩 오셔서 항암제 맞고 가실때,
큰 시숙은 본인이 버스타미널 가서 차로 모시고 병원 갔다가 끝나면 우리집으로 모시고 와요. 본인의 아들 노릇은 터미널-병원 모시고 다니기만 하면 되는가 봅니다.
제가 식사 챙겨 수발 다 하고 돌아가실때는 제가 제 돈으로 고속버스표 끊어서 보내드리길 2년.
단 한번도 큰 집 가신단 말 못들어봤고,
이 와중에 시어머니는 막내 며느리마져 오지 마라 하시면 그냥 길에서 돌아가실 지경이라 제 눈치를 보시네요.
전 그런 말 할 정도로 독한 년은 아닙니다. 저 시어머니 안 싫어해요. 좋으신 분이죠.
시어머니 병원비 자식들 여럿이 똑같이 전부 나눠서 냈고..
맏이라고 명절에 시집살이를 시켜봤나, 일을 더 시켰나, 그런거 없고,
오히려 큰아들이라고 특혜가 많죠. 그거에 화나고 열불 터지죠.
이제는 본인 딸 결혼 한다네요.
조카아이 신랑이 제 남편과 같은 회사라던데, 이름대면 알만한데도 말도 안하더라고요.
차마 형님과 시숙은 전화로 오라 말 안하고 시부모님이 돌아가시기 전에 그 결혼식 가셔야 겠답니다. 시어머니 암4기..
우리집서 주무실테니 모시고 다녀오자시는데,
확!! 짜증이 불같이 밀려왔어요.
3주에 한번, 시부모님이 같이 오십니다.
시어머니만 항암 하면 되니 시아버지라도 안오셔 주시면 참 고마울텐데,
두분 정이 깊어서 마누라 아플때 꼭 손이라도 잡아주셔야 해서 꼭 같이 오세요.
1박2일, 모시고 사는거 아니니 그만하면 할만하다, 할수도 있고, 나름 힘든 부분도 있어요.
시부모님 경우도 있고 염치도 있으신 분들입니다. 어찌보면 불쌍해요. 건강할때 자식들한테 할만큼 하셨어요. 며느리 시집살이 시키지 않았고요.
그에 비해 큰아들 내외가 저리 굴고 있는거 좀 슬픈일이지요.
3주 오시는 중간에 한번 더 오시니 그 달은 주마다 뵙겠네요.
몸이 힘든것도 있지만 기분이 드러워요.
내가 왜?? 니네 딸년 결혼식까지 가야 하니?? 란 생각이 확...
시어머니 오래 못버티실거고, 시아버지는 얼마나 사실지 모르겠지만,
우리 아들 결혼 하려면 짧아야 십년, 요새 추세로 하면 15년도 빠르지 않나 싶은데,
하는 양으로 봐서 저 집 부부는 내 아들 결혼 할때 큰 엄마 아빠라고 올 사람들도 아니다, 싶어요.
얄밉고 싫은데, 아픈 시어머니 가뜩이나 큰아들 때문에 슬픈 표정이 생각나서 엎지를 못하겠네요.
확 장례식 복장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시커멓게 하고 다녀올까봐요.
그렇게 하고 가기도 아까와요.
옷이 그거 밖에 없니? 그러면, 네, 없어요, 그러게요.
1. ....
'20.1.8 8:21 PM (1.225.xxx.49)가서 3만원만 부주하고 오면 안되나요??
설마 큰조카랍시고 몇백 투척하시는건 아니죠??2. Aaa
'20.1.8 8:35 PM (121.140.xxx.161)어쩔 수 없이 결혼식 참석은 하시되
부조는 하지 마세요!
부조하시면 제가 화 납니다!
원글님 좋은 분이시네요.
그래도 시부모님이 막내며느리 복이 있으세요.
그만큼 원글님 남편도 좋은 분일 거구요.
원글님이 베푼 것들 돌고돌아 다시
원글님한테 돌아올 겁니다~^^3. ㅡㅡ
'20.1.8 8:36 PM (211.202.xxx.183)시부모님만 모시고 가셔서
식사만 맛있게 하고오세요
축의금은 하지마시고요
저런 인간들은 그렇게 안하면
죽을때까지 지들 잘못은 모를
거예요4. Aaa
'20.1.8 8:36 PM (121.140.xxx.161)다시 한 번 확인~
부조는 1원도 안 하시는 겁니다! 약속~5. ..
'20.1.8 8:45 PM (223.62.xxx.254) - 삭제된댓글부조하지말거나
삼만원6. 티비소리
'20.1.8 8:49 PM (49.168.xxx.102)부조 하지 마요~~
7. 제발
'20.1.8 8:51 PM (124.50.xxx.71)부조는 하지말아 주세요.
8. ...
'20.1.8 8:52 PM (125.177.xxx.43)우리랑 비슷하네요
형이란게 70다된 나이에도 맨날 받아먹는거에만 익숙해서 갚는걸 몰라요
가지말아요 전날 갑자기ㅡ아프다거 누워버려요
똑같이 해줘야 하는데.. 남편 보고 참고 인간 도리ㅡ한다고 참았더니ㅡ지들이 잘나서 그러는줄 알아요
우리같은 사람들은 그런사람 못이겨요9. oo
'20.1.8 8:53 PM (59.12.xxx.48)정말 감정이입하면서 봤네요.
저희 형님도 아이 유치원 초중고때는 동서는 아직 아이가 어려모른다고 얼마나 바쁘고 힘든지..
그러다 우리어이 초중고 되니 나도 다겪어봤다고..힘든거별로없고 아이 학교에 종일 있어니 시간많고 그러니 시댁일 전가시키고...
저희 시어머니도 좋으신분이지만 형님네는 눈치보면서 오실때마다 거실에 모여 이야기 들어주고 맛난 음식에 간식에 빨래까지 해주니 이제 대놓고 빨래를 들고오십니다.
물론 한달에 두번1박2일계시다가 가지만 저도 속상할때 있고 이렇게하니 당연히생각하시는것도 싫고 그렇다고 가끔씩 오시는데 싫은내색도 못하겠고 그냥 오실때만이라도 최선을다하자 체념하고 있어요.
축의금 내지마세요.3만원내면 더 뒷소리할것같네요.10. 원글
'20.1.8 8:58 PM (114.203.xxx.113)진짜로 모른척 하고 축의금 봉투 안주고 올까요??
남편이 그럴라고 할지...ㅜ.ㅜ
위로들 해주셔서 감사해요.
며칠째 속이 부글부글하고 있었어요.11. ....
'20.1.8 9:12 PM (219.255.xxx.153)부조 10만원 해요
12. 그래도
'20.1.8 9:21 PM (175.208.xxx.235)그래도 결혼식은 가시는게 맞고요. 부주도 적당히 하시고요.
똑같은 인간 될수 없잖아요? 그렇다고 그 사람들이 바뀌지 않을 테고요.
앞으로는 매번 시부모님들 원글님댁으로 모셔오지 마시고.
차라리 원글님네가 병원 모셔갔다가 형님댁에 모셔다 드리세요.
적당히 피하고 못한다 해야지.
시킨다고 하란다고 네네 하니 다 떠 맡는거예요.
시부모님들 불쌍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그분들이 자식 잘못 키운거예요.
원글님은 원글님 할도리하고 형님네가 안하는건 떠앉지 마세요.13. 성질
'20.1.8 9:24 PM (211.187.xxx.221)같아선 결혼날 맞춰 여행가고 입딱씻고싶은데 남편이 그럴리 없겠고 식날 주최측이 형네인데 왜? 저녁까지 다드시고 시부모님거기서 주무시는거고 원글님네는가깝다니 원글네오시면되는데 남편이 문제죠
14. 남편
'20.1.8 9:24 PM (113.199.xxx.96) - 삭제된댓글물러터진걸 누구탓을 해요
지나가는 말로라도 서운한 티를 좀 나셨어야죠
어쩜 큰아빠 큰엄마가 선물하나를 안주냐고~~~
결혼식때문에 오시는거면 큰집에서 주무시라 하세요
병원때문이면 몰라도
동생내외가 싫은 기색없이 아무말 안하고
알아서 척척 하는데 아쉬울게 뭔가요
잔치에 남편만 가라하든지요15. 555
'20.1.8 9:35 PM (218.234.xxx.42)보통 똑같은 사람 되지 마라, 기쁘게 축하하고 와라.라는 댓글을 많이 쓰는데,
원글님한텐 안 그러고 싶네요ㅜㅜ
가서 밥 드시고 축의금은 내지 마세요.
저 사람들은 그래도 와줘서 고맙다고 생각안하고 밥값 아깝다고 펄펄 뛸 사람들이라 싫어하는 방향으로16. 진짜
'20.1.8 9:36 PM (112.154.xxx.39)우리부모님은 8남매중 첫째신데 중간 작은집이 꼭 저랬어요
그래도 손아래니 덜 얄미운가요?
본인들 이혼 소리 오갈때 작은숙모네 집안서 아기둘 안고
우리집에와 우리엄마에게 확 던지듯 주고는 키우래요
형수가 해줘야 된다고요
명절 제사 우리들 결혼 집안 경조사등등 단 한푼도 안냈어요
어릴때 다른 작은집들 더 형편어려워도 제수비용에 그래도 조카들 용돈도 줬는데 드럽게 잘난체는 하면서 세배돈 주기싫어 세배도 안받고 단한번도 용돈 천원도 안주더라구요
그저 본인 자식들 받기만 하는거 보고만 있지..
우리형제 결혼할때 폐백도 안받고 축의금도 안냈어요
할머님 장례식장서는 본인 손님 부조금 그자리서 쏙 빼가고
비용은 10원도 안냈구요
그리 잘난체하며 두부부 쌍으로 얄밉게 행동하더니 나이들고 가세 기울어지고 카드영업한다면서 생전 처음으로 저에게 30년만에 전화를 했더라구요
차 보험 들어달라구요
저 웃으면서 해줄듯 말듯 하다 우리시댁 어른에게 할꺼라고
단칼에 잘랐어요
어찌나 속시원 하던지요
님도 이번 결혼에 가서 밥만 먹고 오세요
폐백도 받지말고 축의금도 내지 마세요17. 니들이
'20.1.8 10:59 PM (114.204.xxx.15)좋아서 자식노릇 열심히 한거지 내가 시켰남?
그 형님 내외는 그럴걸요?
보아하니 상황 뒤집긴 글렀고
시부모 한테는 지금껏 처럼 하세요.
다만 시숙네 한테는 마음도 물질도 소리없이
끊으세요.
축의금은 밥값 정도만 내시고
축하인사도 쌩한 표정으로
축하드려요 형님~ 두말도 없이 획 가버리면
내 도리는 다하는 것.
나중에 뭐라하면
제가 뭘요? 냉정하게 무심하게 대하세요.
바뀌지 않을 사람 땜에 열받지 마시고
님 남편과 대화하시고
스스로 견딜수 있는 선에서
도리를 하십시요.
내가 많이 힘든 도리는 개나 줘버리는게 낫습디다.
내가 몸도 마음도 아프게 되거든요.
나 아플 때 시집 식구들이 위로해줄거 같나요?
천만의 말씀입니다.18. ...
'20.1.8 11:28 PM (121.142.xxx.110)결혼식날 딱 맞춰서 여행가거나
갑자기 장염이라 못간다거나
가서 축의금 없이 다녀오거나
골라보셔요19. 분명
'20.1.8 11:50 PM (119.203.xxx.253)원글님 복받으실꺼에요
그것보다 더 좋은건 원글님이 쌓은 덕으로
자녀들이 무탈하게 잘 자랄꺼에요
못된마음 먹고 그 형님처럼 얌체처럼 행동하면
자식들도 닮고 그 자식들도 자기 부모한테 똑같이 하더라구요20. 어휴
'20.1.9 1:45 AM (93.82.xxx.50)뭔 복이요? 홧병걸리지.
21. ...
'20.1.9 4:52 AM (221.142.xxx.93)전 원글님이 지금처럼 하시되 행복한 맘으로 하셨으면 해요.
왜냐면 정말 너무 좋은 일, 큰 덕을 쌓는 일을 하고 계시니까요?
게다가 시부모님이 경우바른 분이고, 시부모님 서로 그렇게 의가 좋으시다니,
정말 보람있는 일이에요.
하지만 큰집엔 아~~~~무것도하지 마세요.
할 가치가 없으니까요.
하지만 홧병날 일도 아니에요.
큰집 사람들은 평생 그렇게 옹졸하게 살 팔자에요.
겉으로는 멀쩡하게 사는 것 같고, 호의호식하며 사는 것 같아도,
그 옹색하고 자잘한 마음에 무슨 행복이 깃들겠어요?
원글님이 하기 힘들다면 당연 안하셔야겠지만,
원글님이 할만 하시다면,
이제 저물어가는 시부모님께 마지막 희망의 끈이 되어드리는 것도 정말 큰 복을 짓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 큰집 사람들은 이미 이렇게 옹졸하게 사는 것 자체가 벌받는거에요.
참... 자잘하고 못난 사람들이네요.22. ...
'20.1.9 8:06 AM (117.111.xxx.10)시부모님 모시고 참석만 하시고
축의금은 하지 마세요
그리고 남편분 회사에서 절대 먼저 나서서
조카사위 아는 척하거나 챙기지
마시라고 단속하세요23. 음
'20.1.9 9:52 AM (115.41.xxx.88)우리 시댁하고 비슷하네요
이번엔 그 집 결혼식때문에 오는거니 남편보고 그 집으로 모시라 하세요.
지금부터라도 살살 그 집하고 같이 하면 안되나요?
정 다 떨어졌는데 그 쪽 사정 챙길 필요도 없고 시부모님도 장남 버릇 더럽게 들였네요. 그 집 결혼때문에 올라오는데 왜 잠은 님 집에서 자요?
뭐든 순리적으로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