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케가 수술을 받나봐요. 3일 정도 입원하구요.
저희집 근처 병원이라 가봐야 할 거 같은데
제가 평소라면 당연히 봉투할 생각을 할텐데
이번에는 딱히 내키지가 않네요.
제 남편이 큰 수술로 한 달간 입원했을 때
올케랑 제 동생 병문안 오면서 집에서 갈아만들었다는(?) 주스 한 병 가지고 오더군요.
경황없는 와중에 와준 것만 해도 고맙지만
시동생은 봉투를 보내고... 사실 너무 비교되더라구요. ㅠ
제 동생은 수전노라 제 결혼식, 출산, 조카 백일, 돌잔치 때 일절 챙긴 적 없구요.
그나마 결혼 후 명절 때 세뱃돈 몇 번, 입학 때 선물... 그거 엄청나게 크게 한 거라고 생각할 거예요.
저는 결혼식 축의금, 절값, 조카들 태어날 때마다 찾아가서 봉투, 백일, 돌, 명절 다 챙겼죠.
그동안은 이런 거 저런 거 생각 안 하고 살았는데
저도 살기 팍팍해지고 서운함이 쌓이다보니 이런 고민까지 하게 되네요.
십만원 정도 봉투할까 싶다가도 자기 돈은 안 쓰던 동생놈 마누라니 하기가 싫네요.
동생이랑은 어릴 때부터 기질 자체가 안 맞아서 사이가 별로 좋지도 않아요. 연락도 거의 안하구요.
저 같으면 3일 정도 입원 후 퇴원이라면 연락도 안할 거 같아요.
남편이 한 달 정도 입원해봐서 병원 생활 짠밥이 있는지라 왜 이런 걸로 여기저기 연락을 돌리는지 도통 이해가...;;
병문안은 가야 할 거 같은데, 음료수 정도면 괜찮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