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제 집에 가버린 엄마 - 원글입니다

모녀 조회수 : 7,105
작성일 : 2019-12-26 15:43:42
많은 댓글 주셨는데
일일이 답 못드렸어요. 이 글로 인사 대신하려고 합니다.
관심과 조언 정말 감사드립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여러 걱정과 답답함에 글 주셨는데
제가 답정녀가 아니라
지난 세월동안 겪어내면서 제가 살기 위해
타협한 행동 양식이었습니다.
어머니도 미성숙한 인간이니 과거를 들추고 아파하고
증오하는 마음을 가져봐야 제 손해더라구요.
아이를 낳고 키우기 시작했을 때 마음 속의 분노가 극에 달했어요.
엄마가 되니 대입이 되더라구요.
그렇게 키우다보니 또 엄마로서 이해되는 부분이 있었지요.
그래도 내가 이렇게 자라고 산 건 엄마의 희생이 분명 있다.
한번도 안아주지 않았느니 얼음같이 차가운 사람이니
그거 곱씹어봐야 뭐하나. 눈에 보이지 않는 방치와 약간의 정서적학대를 전부로 보고 살지 말자. 엄마는 따뜻한 밥을 해줬고 학비도 대줬고
본인으로서는 최선을 다했다. 과거는 무슨 수를 써서도 바꿀 수 없다. 나는 현재를 살 것이다. - 이 결론에 이르기까지 어쩌면 지금까지 평생을 갈등하고 넘어지고 일어났습니다. 엄마는 바뀌지 않으실 거에요. 원래가 그런 사람입니다. 유도분만날 잡고 전화드렸을 때 다른 날 낳으면 안되냐고 골프약속 있다고. 아시겠죠? 요즘 제가 미래도 불안하고 정신적으로 괴롭다보니 정신적으로 의지하고 싶고 포근한 그런 엄마가 필요했었는지도 모릅니다. 우리 엄마는 모시이불인데 그걸 알면서 담요를 또 찾고 있었는지 모르겠어요. 우선은 제가 제 삶을 정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전에 비하면 엄마도 많이 변하셨어요. 노인우울증과 갱년기우울증의 충돌도 더한 것 같고 시간과 거리가 또 관계의 모양새를 바꾸게 되리라 믿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IP : 223.38.xxx.94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9.12.26 3:47 PM (222.236.xxx.175)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은 그저 힘내시라고.. 힘내시고 아이에게 따뜻한 엄마가 되어주시고 따뜻한 사람도 만나시길..

  • 2. 모든엄마가
    '19.12.26 3:49 PM (121.155.xxx.75) - 삭제된댓글

    자식을 걱정하고 위안을 주는 건 아니라는게 현실이죠.
    자식 걱정시키고 대접받는 걸 낙으로 삼는 부모도 많아요.
    내자신은 내스스로 사랑해주겠다는 마음을 가지시고
    엄마에게 시달리지 않는 생활을 하시기 바래요.

  • 3. ㅇㅇ
    '19.12.26 3:51 PM (39.7.xxx.55) - 삭제된댓글

    우리 아이들의 미래는 좋은 어른들
    많아지겠지요
    이런 분들, 이런 시댁식구들, 주변사람들
    반면교사로 삼아
    좀 더 괜찮은 인성의 편안한 사람들이 되려고
    노력할 테니까요.

  • 4. 화이팅!
    '19.12.26 3:53 PM (182.215.xxx.73) - 삭제된댓글

    어찌되었든 님도 이번계기로 적당한 거리를 두리라 생각합니다
    꼭 그러셔야하고요

    아이를 위해서도 친정엄마가 그런 행동을 못하도록 하셔야합니다

    그리고 노인우울증 다 챙겨주다보면 님 병걸려요
    골프하신다니 밖으로 돌도록 몬화센터도 알아봐주시고 놔두세요

    아이 챙기는것만으로도 님 할일 넘쳐나요

  • 5. 에공
    '19.12.26 3:53 PM (175.223.xxx.244)

    얼마나 힘들었는지.. 그게 글에서 다 보이네요
    나는 현재를 살것이다.. 문구에서 코끝이 찡~ 해졌어요 ㅠ

    저도 비슷한 환경에서 비슷하게 자라났거든요
    다만 저는 결혼안하고 혼자고요
    지금도 님처럼 그리 부모님을 품어드리고 가까이 왕래하며 지내진 못해요

    어찌됐건 마음이 평온한쪽으로 삶을 인도하시길 바랍니다.
    멀리서나마 응원해드릴께요~

  • 6. dma
    '19.12.26 3:54 PM (211.186.xxx.126)

    님 어머니 같은 엄마를 둔 딸인데요.
    나이는 님보다 더 어릴지 몰라요.. 저도 엄마 때문에 오랜시간동안 고통 받았는데 지금은 많이 벗어났어요.
    저도 님 같이 여러 일련의 사건들도 있었지만 저도 아이들 낳고 키우다보니 엄마와 나 사이에서의 문제로 끝나는게 아니라 그 영향이 내 가족에게도 미치고 있다는걸 절실히 느끼고 제가 엄마에게 거리를 두면서 제 마음에 평화가 찾아오기 시작했어요.
    그간 내 엄마이고 가족이기에 엄마를 편들고 이해하기 위한 노력들이 사실은 나를 다 괴롭히는 행위임을 깨닫게 되고 엄마는 그냥 그런 사람이라고 받아들이고 인정하게 되었어요.
    엄마에게 잘 하려고도 하지 마세요.
    그냥 님이 여건 되는대로 하시면 됩니다.
    저 같은 경우는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영상들 많이 도움이 되었네요.
    님도 부디 마음의 평화를 찾으시길 바랄게요.

  • 7. ㅇㅇ
    '19.12.26 4:17 PM (14.37.xxx.14) - 삭제된댓글

    와 배우신분~ 글 너무 잘쓰세요..저번 글도 너무 잘 쓰셔서 단숨에 읽었는데
    논외로 님의 필력이 부럽습니다

  • 8. 저도
    '19.12.26 4:35 PM (223.62.xxx.154) - 삭제된댓글

    엄마랑 상극인데 전 못되서 안보고 살고 싶은데 원글님처럼 하는게 맞죠. 사시면 얼마나 사시겠어요. 넉넉한 마음씨가 느껴져요. 저한테도 측은지심이 와야할텐데 전 만나는 것 자체가 고역이라 힘듭니다. 제 속풀이였슴다.

  • 9. 동감
    '19.12.26 4:40 PM (119.203.xxx.70)

    가끔 제가 친정엄마때문에 힘들때 답글 달아주신 분 같아요.

    그냥 엄마를 엄마로 생각하지 말고 인간으로 대하자고 엄마는 절대 바뀌지 않으니까

    옛날 그 모든 것들에 다시 과거를 되새기며상처받지 말고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고

    마음 먹으니 편안해지더라고요.

    동질감을 느끼며 가끔가다 님을 토닥이며 안아주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 10. 그런데요
    '19.12.26 5:03 PM (211.247.xxx.19)

    저도 엄마와의 관계가 편하지만은 않았던 사람이라.
    내가 싫었던 엄마의 면면들은 절대 답습하지 않으리라 생각했고 나이 많은 부모가 싫어서 결혼도 일찍 했어요.
    막상 자녀를 키워 보니 내 엄마를 조금은 이해하게 됐죠.
    게다가 내 자녀들은 또다른 불만을 내게 느끼더라는 것.
    세상이 바뀌는 속도가 너무 빠르니 부모 자식 관계도 무섭게 변한다
    싶어요. 며느리나 사위는 남이니 기대도 안 하는 게 맞고요
    내 자녀와는 서로 토닥이며 살고 싶은 데 ....
    간섭 안 하려고 애 쓰면 잔 정이 없다고 하고 이래도 저래도 힘드네요. 둘 다 해 보니 부모 노릇이 더 힘 들어요.

  • 11. 그런데요님 말씀
    '19.12.26 5:48 PM (113.131.xxx.107)

    공감합니다.
    저도 젊어서는 도저히 알 수 없었던 일들이 나이드니 이해가 되어지네요.
    그래서 몹시 후회 됩니다.
    내가 좀 더 신경쓸것을..!

    '사람은 그 나이가 되어보지 않으면 모른다'입니다.

  • 12.
    '19.12.26 5:55 PM (124.49.xxx.246)

    일반 부모가 아닌거예요 저도 시어머니가 그래서 가시에 너무 많이 찔렸는데 원글님 참 멋지십니다. 앞으로도 항상 님의 행복을 기원합니다. 변하지 않으니 내가 좀 더 이성적이 되어서 상황을 정리하는 수 밖에요. 모시이불이라는 말에 깊이 공감이
    가서 원글님 마음이 절절히 읽을 수 있었습니다.

  • 13. 홧팅
    '19.12.26 6:03 PM (175.211.xxx.182)

    모시이불한테 담요가 되어 달랬단말...넘 인상적이예요^^
    지혜롭게 해결하시길 바래요~~

  • 14. 하아
    '19.12.26 6:05 PM (222.98.xxx.130) - 삭제된댓글

    사랑하는데 좋아하지 않을 수 있더군요.
    가까워서 소원한 시간도 필요하고요.

  • 15. 이렇게
    '19.12.26 6:21 PM (110.70.xxx.7)

    똑똑한 분이 아직도 갈피를 못 잡고 있네요.
    엄마를 이해한다가 엄마한테 휘둘린다
    가 되면 안 돼요.
    엄마를 이해하는 건 순전히 내상 치료를 위해서여야합니다.
    엄마는 원래 그런 사람이니까 원글님이 할 일은
    그런 엄마로부터 멀어지는 거...

  • 16. ..
    '19.12.26 6:36 PM (223.38.xxx.139)

    어차피 엄마 죽어야 끝날 일이에요(그러고도 안 끝날 수도 있고...)
    원글님 뜻대로 현재라도 평안하시길..

  • 17. 에고
    '19.12.26 7:49 PM (112.152.xxx.33) - 삭제된댓글

    편안히 아이와 계시면 좋겠어요
    ‘엄마를 이해한다’가 ‘엄마와 자주 만나고 챙겨준다’는 아니예요
    엄마니까, 딸이니까, 혼자 계시니까 하는 이유로 가까이 지내야 한다는 의무감이 너무 큰 거 같아요
    백날천날 얼굴 봐봤자 안맞는 사람끼린 상처만 커질 뿐이예요
    원글님은 그냥 원글님대로 딸하고 잘 사시는게 효도예요
    어머니도 딸이 가끔 궁금해질때 반갑게 만나는게 더 좋을 거예요

  • 18. ^^
    '19.12.26 8:00 PM (223.38.xxx.238) - 삭제된댓글

    건강하게 멋지게~~~
    그리고 복도 많이 받으세요

  • 19. ..
    '19.12.27 2:29 AM (1.227.xxx.17)

    어제글 읽었어요 차갑게 한 엄마에게 왜이리 잘하고 상처받고하시는지.공주병엄마도 혼자 생각하실시간이 좀 필요합니다 친구라도 그리함부로 문 탁닫고 나갔을까요 무슨 도서관 책대여부터 백화점쇼핑 매주말마다 만나식사하기라니 지나치게 잘할필요없어요 할수있는만큼만 하세요 엄마 너무이기적이고 못됐어요

  • 20. 좋은 부모
    '19.12.27 10:14 AM (222.97.xxx.219) - 삭제된댓글

    밑에서 큰 자녀는 어떻게 할까. 생각해 보삼.
    그런 애들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멀리해요.
    시간이 지나면 다시 좋아질걸 아니까요.

    님은 그 시간이 아주 길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일단 멀리하삼.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88704 이력서 내고 불합격 되고나니 . 19:30:21 2
1588703 민희진 사태 홍사훈 경제쇼 현소 19:29:58 22
1588702 알뜰요금제 쓰는분들 불편함 없으신가요?? 19:29:45 10
1588701 민희진 반응, 확실히 여긴 다른 커뮤와 분위기가 다르네요 5 aaaaa 19:27:25 282
1588700 남자들이랑 사업 안해보신분은 모름 1 하아 19:26:08 166
1588699 작은 동네학원 레테별? 학년별 뭐가 나을까요? 2 19:24:19 42
1588698 리얼미터 이택수가 밝힌 학창시절 김어준 5 그렇구나 19:17:25 476
1588697 민희진의 딸이 뉴진스에 있는줄 알았어요 3 뉴진스 19:16:49 816
1588696 혈당체크기 1 ㅅㅇ 19:15:07 84
1588695 최민환네 아기들 2 ㅇㅇ 19:15:00 569
1588694 미친듯이 단 게 먹고 싶은데 막상 먹어도 좋지 않아요 5 ... 19:11:22 212
1588693 1인당 가입할수 있는 스마트폰 전화번호 갯수는? 1 알뜰폰추가가.. 19:09:31 135
1588692 수학) 짝수와 홀수는 항상 서로소이다? 2 ... 19:09:01 173
1588691 사촌이라도 몇 년간 단 한번도 볼 일 없이 사는 분도 많으시죠?.. 10 qpf 19:03:48 759
1588690 뉴진스도 끝났어요 13 .. 19:01:42 2,414
1588689 패드 일체형 스포츠브라 안 빠지던가요. 3 .. 19:01:35 131
1588688 7시 정준희의 해시티비 라이브ㅡ 더 킹 그들이 권력을 얻어온 .. 1 같이봅시다 .. 18:58:02 81
1588687 문자해야 돈 보내는 세입자 ㅡ 어떻게 할까요? 9 ㅇㅇ 18:56:39 516
1588686 하이브 공식 입장문 31 .. 18:55:03 2,253
1588685 장애인 보행기를 의지하며 걷고 싶어요 1 Life 18:52:04 305
1588684 서울대와 서울여대의 간극만 느낀 기자회견 36 ..... 18:50:06 2,241
1588683 남편 편도가 부어서 귀까지 아프다는데요 5 ㅇㅇ 18:49:34 393
1588682 돌사진 찍고 감동이에요 2 돌사진 18:48:49 506
1588681 까르띠에 러브 반지는 웨딩용으로만 끼나요 2 명품반지입문.. 18:47:14 488
1588680 42살 이력서내도 연락이 안오는데 나이때문일까요 4 프리지아 18:46:16 8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