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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장사가 너무 재미있어요

.. 조회수 : 6,997
작성일 : 2019-12-24 11:06:51
엄마가 어렸을 적부터 장사를 하셨어요
처음엔 요쿠르트 아줌마로 시작해서 보험을 시작하시더니 
적성에 전혀 맞지 많으셨는지 그만두시곤
옷가게 차리셨어요.. 그러다가 지지부진해져서 음식장사 하다가.. 또 시원찮아서 다른음식장사하고..
지금은 환갑 넘어 큰 음식가게 하는데 많이 잘되지는 않아도 그럭저럭 혼자서 400정도는 버셔요. 
저희 엄마는 지금도 일하시지만, 굉장히 노후에 대해 걱정 하시는 편이시고, (이 가게 차릴 때 빚이 좀 있는 채로 시작하셔서)
장사가 예전에 비해 잘 안된다고 직원도 다 짜르시고 혼자 하세요.
생활력이 무지하게 강하시죠. 
그런데 어렸을 적엔 솔직히 좀 부끄러웠어요 
다른 친구들 엄마는 집에서 친구들 기다리면서 간식만들어주는데
특히 야쿠르트 아줌마 할땐 엄마 모른척 하고 지나간 적도 많아요.
그런 제가... 저도 어머니의 피를 이어받아서 그런지 가방끈 길~게 공부한 이후로 장사를 하는데
너무너무 재미있어요
아이도 있는데 제 일이 있으니 아이에게도 올인하게 되지도 않고
몸이 아프다가도 일 하고 있으면 집중하게 되면서 아픈게 나아요
남편이 회사에서 힘들때에도 이사같은 큰 일이 있을 때에도 목돈 탁 내어주고
그래서 통장 잔고가 텅장이 되어도 또 돈벌면 된다라는 마인드가 있고
그래서 돈에 관해서는 예민해지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어요 
언제망하게될 지 모른다는 단점은 있지만ㅠㅠ(그게 가장 큰 난제) 
아직까진 잘 꾸려가고 있으니 
너무 좋아요.
요새 부동산이 너무 많이 올라... 빈부의 격차가 심해졌죠..
물론 부동산으로 돈 번 분들에 비하면 저는 쪼다일 거에요. 
하지만 제 손으로 번 돈으로 모아 큰 금액을 만들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어요. 
장사가 잘 될땐 가슴이 벅차오르고  너무 설레요
제가 초년운이 너무 안 좋은 편인데.. 
그때 결혼하면 괜찮아진다고 결혼할때까지만 버티라고 점쟁이가 자살하지 말라고 했었거든요.
그런데 다 보상받는 느낌이에요..  
직장생활 할 때 친구들은 임원 달겠다고 무지하게 노력하던데 저는 그런덴 관심 없었어요.
그럴 능력도 없었구요. 
직장생활 하는 저희 남편도 장사에는 전혀 관심 없음.ㅋㅋㅠㅠ
저같은 분 계신가요? 

IP : 211.197.xxx.181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히야
    '19.12.24 11:10 AM (119.196.xxx.125)

    장사도 유전인가보네요. 부럽네요.

  • 2. ...
    '19.12.24 11:13 AM (61.47.xxx.14)

    장사 잘하면 좋죠.. 타고나는듯....

  • 3. ..
    '19.12.24 11:13 AM (180.66.xxx.164)

    맞아요. 저도 장사가 재밌더라구요. 아픈것도 잊고 시간도 잘가고~~~

  • 4. 와우
    '19.12.24 11:14 AM (223.194.xxx.118)

    정말 멋지세요~~ 장사 아주아주 잘되시길 바랄께요~~ 화이팅이요!!!

  • 5. 쓸개코
    '19.12.24 11:16 AM (118.33.xxx.99)

    원글님 참 시원시원하시네요. 좋아보입니다.^^

  • 6. 좋아요
    '19.12.24 11:18 AM (183.96.xxx.51)

    저두 7년째 장사 하고 있어요
    샵에서 손님 없을땐 음악 듣고,손님 오시면 응대 하는 것이 잼있어요
    손님들과 많은 정보 공유도 하고요

  • 7. 그게
    '19.12.24 11:20 AM (175.223.xxx.68)

    어릴때 부모님이 장사하는 걸 보고크면 장사가 어렵지 않은듯해요.
    저도 가끔 부모님 가게 볼일이 있으면 갑자기 서비스정신으로 무장하고 아주 싹싹하게 바뀐답니다.
    손님 상대하는게 재미있어요.
    개인적으로는 사람사귀는거 싫어하는데 장사할땐 또 다르더라구요. 장사하고 싶은 맘도 있지만 365일 가게에 묶여있는거 자신없어서 못해요.

  • 8. ...
    '19.12.24 11:29 AM (210.97.xxx.179) - 삭제된댓글

    타고나는 듯해요.
    제가 삼남매인데, 하나는 원글님처럼 장사에 적성이고, 저 포한 둘은 장사를 절대 못할 스타일 입니다.ㅎ

  • 9. ....
    '19.12.24 11:30 AM (210.100.xxx.228)

    긍정적 기운이 느껴지는 분이시네요.
    앞으로 더 잘 되실 거예요.

  • 10. ㅎㅎ
    '19.12.24 11:34 AM (180.68.xxx.100)

    무슨 장사 하시는 지 궁금해요.
    저도 예전에 가끔 보모님 일 있으면 가게에 대신 있었는데
    손님 기다리는 게 힘들었었네요.

  • 11. 부러워요
    '19.12.24 11:47 AM (211.196.xxx.250)

    남편이 장사를 하지만 끝물인게 몸으로 느껴져요.
    남편도 다른 업종으로 전환을 하던지 해야하는데 마땅한게 없어서 고민이에요.
    전 전업으로 있다가 경기가 나빠지면서 직원들 내보내고 제가 나가고있는데 경기가 갈수록 안좋아져서 고민이 많네요.
    님은 매사에 긍정적이실거 같아서 부러워요. 저두 긍정적으로 살아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 12. ..
    '19.12.24 12:11 PM (221.159.xxx.134)

    저두요^^전 평범한 교육자집안에 엄마는 평생 전업주부 집순이셨는데...학창시절 적성검사 같은거 하면 맨날 1위가 장사였어요ㅋㅋ철 없이 장사하는집 친구들 부러웠구요ㅋ 특히 슈퍼집 딸ㅋ
    장사 하니까 일반 직장인과 다르게 시간이 금이예요.비효율적인거에 시간 보내는게 제일 싫어요. 그 시간에 차라리 돈 더번다 생각뿐..예를 들어 가까운곳 슈퍼가서 사면 되는데 돈 1~2만원 아끼자고 나가서 한두시간 소비하는거 싫어요.
    저는 남편하고 같이 장사한지 10년인데 나름 자수성가해서 뿌듯해요. 사업이 잘되니 재밌는거겠죠. 몸이 고되어도 바쁜게 넘 좋아요. 어제는 바빠서 좋았는데 오늘은 좀 한가하네요.오후부터 무지 바빠짐 좋겠어요ㅋ

  • 13. ..
    '19.12.24 12:14 PM (203.226.xxx.30)

    저는 그냥 평범한 자영업이에요
    윗님. 국내가 힘들면 해외로 눈을 돌려보시는 것도 방법이어요.
    전 세계는 불황이지만 그럼에도 미국은 소비의 국가이거든요
    저같은 분들 계시니 동질감이 느껴지네요 ㅎㅎ 장사가 잘되면 너무 재밌죠

  • 14. 장사의 왕
    '19.12.24 12:15 PM (14.46.xxx.169)

    장사가 너무 재미있어요. 님 대박 나세요. ~~~

  • 15. 궁금
    '19.12.24 12:28 PM (112.149.xxx.85)

    장사가 힘든 건 손님(바이어)이 없을 때랑 진상들 때문이라는데,
    원글님 포함 장사가 재미있는 분들은 어떠신지 궁금하네요.

  • 16. ..
    '19.12.24 12:49 PM (49.169.xxx.133)

    와 원글님 초면인 봐줬다는 분 때문에 울뻔했어요.
    사람의 말이란 .엄청 큰 힘이 있어요. 원글님 화이팅입니다.

  • 17. ..
    '19.12.24 1:20 PM (218.148.xxx.195)

    이런분들은 기본적으로 스케일이 큰분같아요
    자잘한거에 맘 안주고 싹 큰거 보고 뚜벅뚜벅 앞으로 가는 스타일
    원글님 멋져요~
    대박나고 부자되는것도 중요하지만 이런 씩씩하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사시는 분들 부러워요 기운이 정말 씩씩함 ^^

  • 18. ...
    '19.12.24 1:52 PM (123.108.xxx.38)

    글에서 긍정가득 기운이 느껴져요 번창하세요

  • 19. 와우
    '19.12.24 1:55 PM (211.36.xxx.24)

    집안이 다 책상물림에 월급쟁이라
    읽기만해도 속이 뻥 뚫려요.

  • 20. ^^
    '19.12.24 2:58 PM (14.35.xxx.20)

    저도 자영업해요
    운이 좋아 잘 돼요
    저는 원래 세상 모든 것이 심드렁 무관심한 편인데 딱 매장에만 나가면 반짝 깨어난답니다
    힘든 것도 있죠
    일단 사생활보단 가게가 모든 일에서 우선 순위고 그러니 가족들이 양보해야 하는 부분도 있는 거고
    알바만 번갈아 나오는 사람이 열명 가까우니 그런 사람 관리도 힘들고요
    그래도 내 일 내 자리가 있으니 든든해요
    돈으로 보상받는 부분도 크고요

  • 21.
    '19.12.24 3:28 PM (116.36.xxx.22) - 삭제된댓글

    저도 음식장사 하다가 너무나 고달파서 때려치웠어요
    알바가 계산 하느라고 금고를 얼었던 날은 어김없이 돈이 비어서 계산은 내가 한다고 말해도 앞에서는 "네"하지만 손님이 식사 마치고 계산대로 가면 알바가 먼저 뛰어가서 계산을 해요
    저는 주방에서 다른거 하느라 한발 늦게 가게 되고
    그래서 알바를 교체 하기도 하고

    참으로 고달픈게 음식장사 더군요

  • 22. ㅇㅇㅇ
    '19.12.24 9:11 PM (39.7.xxx.142)

    어제 무능에 관한 글에 장사가 힘들다는 분이 댓글을 달았는데..
    그분이 가게일이 힘에 부치고 아이들을 보며 의무감에 견딘다는 글을 읽고 이 글을 쓰셨나보네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상대의 불행을 보면서 나는 즐겁다,
    잘해내고 있다고 하는걸 글로 쓰는 느낌이라 잔인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걸 단순히 긍정적으로만 해석해도 될지..좋게좋게 넘겨야하는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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