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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들이 영화보고 막 우네요

파람 조회수 : 14,362
작성일 : 2019-12-23 08:02:09
토요일에 대학생 아들과 영화를 보러갔어요.
제목은 미안해요 리키
영국의 택배 노동자의 삶을 그린 영화인데 너무나 현실적인 상황이 더 절망적으로 느껴지는 영화더군요.
마지막 장면이 너무 가슴아픈 영화였는데 다 보고 일어나려고 하니 아들이 계속 앉아있더라구요
가자 왜 안가? 라고 말했는데 보니 눈물을 닦고 있었어요. 언제부터 흘렸는지 모르겠는데 나와보니 눈이 퉁퉁 부었더군요.
살짝 당황스러웠죠. 데리고 식당으로 가서 밥을 먹는데도 계속 눈물을 흘리는데.. 뭐라고 해야할지..
그 아버지의 삶이 우리네 삶과 다르지 않다고 느껴서 감정이입이 되었대요.
주인공부부가 나누는 대사중에 "사는게 이렇게 힘들줄 몰랐어" 라는 이 말이 가슴을 쿵 하고 울렸어요.
남자아이라 그런가 은연중에 그런 삶의 무게를 느끼고 있었나봐요.

밥먹고 나와서 걸어가며 그러더라구요. 정말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지금이 가장 행복한때니까..
기특했습니다. 이 아이의 앞날도 우리들의 삶과 그리 다르진 않겠죠? 
언젠가는 이날을 생각하며 그땐 정말 아무 걱정 없고 행복했어 회상하는 그런 날이 오겠죠?
그 때 내가 아들의 옆에 있어줄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같이 있는 이시간들이 참 행복하네요.



IP : 203.142.xxx.241
3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름답네요
    '19.12.23 8:03 AM (114.203.xxx.61)

    글자체가
    아드님 참 잘컸어요

  • 2. ..
    '19.12.23 8:04 AM (223.62.xxx.187)

    아드님 앞날에 탄탄대로 축복이 있길 빕니다.

  • 3. 저는
    '19.12.23 8:18 AM (211.193.xxx.134)

    지난 밤에 백두산 보다가 울었습니다

    원글님이 소개하신 영화 검색하니 평점이 아주 높네요
    이번주에 봐야겠어요
    소개 감사합니다

  • 4. ..
    '19.12.23 8:21 AM (14.47.xxx.136)

    보고 싶은 영화인데...상연관이 저 사는 동네엔 없네요.ㅜㅠ

    아..근데 영화 백두산 보고 우시는 분도 있군요.

  • 5.
    '19.12.23 8:22 AM (210.99.xxx.244)

    저희아이들도 보여주고싶네요. 원글님아드님처럼 세상에 정신번쩍들었음 좋겠어요ㅠ

  • 6. ..
    '19.12.23 8:22 AM (1.241.xxx.102)

    아드님 참 잘 키우셨네요.
    속 깊은 아이 인가봐요.

  • 7. ㅇㅇ
    '19.12.23 8:25 AM (125.182.xxx.27)

    마음이따뜻한 아드님이신것같아요

  • 8. co
    '19.12.23 8:31 AM (14.36.xxx.238)

    앞으로 아들에게 큰걱정으없을듯요.
    참 따뜻하고 기특하네요

  • 9. ....
    '19.12.23 8:45 AM (1.212.xxx.227)

    아드님이 지혜롭고 멋진 어른으로 성장할것 같아요.
    저도 아이와 영화를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걸 좋아하는데
    미안해요 리키 꼭 보고싶네요.

  • 10. 테나르
    '19.12.23 8:51 AM (110.70.xxx.142)

    저는 결혼생활하면서 여자라서 참 다행이다 생각했었어요 시가 일 독박육아보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남편의 무게가 너무 크다 느꼈거든요 돈한푼없이 서울에서 신혼 시작했을때 남편이 목졸리는 것처럼 힘들어했어요 전 이해못하고 왜저러나 싶었구요 서울집값 10억 훌쩍 넘어가는데 몇백벌어 애키우고 집사는 일이 얼마나 까마득하게 느껴졌을까요 지금은 아이 다 커서 저도 일하지만 너무 힘들어요 사회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사회생활이 견디기 힘들땐 난 힘들면 그만둘거야 엄포를 놓는데 남편은 은퇴후에도 무슨일 해야 하나 고민중이더군요 아마 죽는날까지 자식과 아내를 위해 가장노릇하다 죽을것같아요

  • 11. 마음이
    '19.12.23 8:52 AM (106.101.xxx.69)

    따뜻하고 생각이 깊은 아드님이네요. 저도 아이와 그 영화보고싶네요.

  • 12.
    '19.12.23 8:52 AM (182.215.xxx.201)

    12세 관람가라니 중학생 아이와 볼 수 있겠어요.
    켄 로치 감독이군요..

  • 13.
    '19.12.23 8:56 AM (182.215.xxx.201)

    방금 예고편 봤는데
    영국은 시간에 맞춰서 택배를 배송해야하나봐요?
    얼마전에 긱경제에 관한 책을 읽었는데, 아무리 대단한 시스템이 있어도 그 안에서 일하는 사람을 중심에 생각하지 않고서는 실현되지 않더라고요.....

  • 14. ...
    '19.12.23 9:06 AM (116.34.xxx.114)

    속 깊은 아들...

  • 15. ..
    '19.12.23 9:06 AM (59.27.xxx.235)

    따뜻한 순간들이네요. 우리 아이도 어서 철들어 저런 정서적 교감 좀 해봤으면.

  • 16.
    '19.12.23 9:11 AM (27.173.xxx.20)

    아직 안봤는데 켄 로치 감독 작품이면 손수건 가지고 봐야겠네요.
    전 나, 다니엘 블레이크 보면서 울었어요. 다시 생각해도 눈물나요
    아드님 충격이 가실때까지 이 영화는 보여주지 마세요

  • 17. 오늘 저녁에
    '19.12.23 9:22 AM (39.118.xxx.28)

    예매했어요
    혼자 영화보러 다니는 사람인데요
    이글 읽으니 올해 수능보고 아무생각없는 아이 델고 가야하나 싶네요~

  • 18. ㅠㅠ
    '19.12.23 9:32 AM (115.40.xxx.215)

    좋은 영화 추천 감사드리고,,
    아드님과의 에피소드도 나눠주셔서 감사해요.
    아드님 참 예뻐요. 마음이..
    어머님도 결이 같으시겠죠.
    ^^

  • 19.
    '19.12.23 9:52 AM (39.7.xxx.71)

    켄 로치 감독이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이라는 영화도 만들었을 건데...
    제 기억이 맞는지...
    저 그 영화보고 울었어요..나 다니엘 블레이크도 그렇고 보리밭도 그렇고
    아일랜드 사람들 이야기인것 같은데 섬세하게 감정을 표현하는 영화예요
    가슴 먹먹하게 만드는 감독이예요.

  • 20. 기레기아웃
    '19.12.23 11:28 AM (183.96.xxx.241)

    윗님 맞아요 켄 로치 감독 대표작이죠 이 감독 작품 좋아해서 많이 봤는데 보고나면 참 생각할 게 많아지고 힘들기도 하지만 이게 또 현실이지 싶고 무엇보다 노동자들에게 연대감을 느끼게 하는 켄 로치만의 매력이 있죠 전 엔젤스 쉐어를 아이 고등 때인가 같이 재밌게 봤는데 빌리 엘리어트 에서 나온 탄광촌 노동자들이 생각난다고 하더라구요 이 영화도 아이랑 같이 보면 좋을 거 같네요 근데 울동네는 8시 21시 ㅠ

  • 21. 켄로치
    '19.12.23 12:09 PM (125.177.xxx.100)

    켄로치 감독의 영화는 어떤 영화를 봐도
    웃음과 눈물이 나와요

    레이닝 스톤도 참 좋습니다

  • 22. 나 다니엘
    '19.12.23 12:29 PM (125.184.xxx.67)

    블레이크도 수작이에요.

  • 23. ..
    '19.12.23 12:39 PM (112.146.xxx.56)

    혹시 우리네님?? 우리네의 향기가 느껴져요

  • 24. 으이그 윗님아
    '19.12.23 1:02 PM (1.237.xxx.156)

    코가 고장났구랴

  • 25. 파주
    '19.12.23 1:50 PM (163.152.xxx.8)

    명필름 에서 상영하는 거 봤는데

    엄청 울었어요

    꼭 보세요

  • 26. 6769
    '19.12.23 2:24 PM (211.179.xxx.129)

    나 .다니엘 브레이크를 만든 감독이라면
    뭔 느낌일지 알 듯요.
    좋을 거 같아요.

  • 27. 와~
    '19.12.23 2:35 PM (223.38.xxx.150)

    부럽네요~
    아들이 깨달은게 많은가봐요?
    기특해요~중2병 막 지난 아들 언제 철들지..

  • 28. 유한존재
    '19.12.23 11:35 PM (203.100.xxx.248)

    아들을 넘어선 인생 동지 같으시겠어요..
    기특하고 다행이다..싶으면서도 뭔가 짠하네요...

    저 그런 영화 못봐요. 대성통곡 각이에요. ㅠㅠ

  • 29. 궁금해서
    '19.12.23 11:54 PM (115.40.xxx.215)

    어떤 영화인지 찾아봤는데 켄로치 감독이 꽤 유명한 감독이네요.. 엔젤스쉐어라는 영화도 재밌게 봤는데 같은 감독이라 깜놀했어요~ 좋은 영화 소개해주셔서 감사드려요.

  • 30. ㅎㅎ
    '19.12.24 12:31 AM (116.123.xxx.178) - 삭제된댓글

    아드님의 미래에 오늘보다 더 행복한 날들이 많기를 기원합니다...

  • 31. ..
    '19.12.24 1:41 AM (211.246.xxx.192)

    우리나라 우체국 택배기사들
    과로사로 추정되는 죽음이 매해
    전체 사망률의 25% 랍니다. 그런데도
    책임있는 행정 기관이 무대책이라 올해 파업까지 했었죠.
    말그대로 젊은이들까지 목숨을 걸게 만드는 택배 시스템이라는 건데

    그런 식의 풍경을 보고 우는 것이
    여기 분들에게는 아름다워 보이는군요.

    그래, 세월호때 울던 우리가
    서로 아름다워보인다고 인사 주고받았었나요?

    아드님과 진정으로 통하지는 못하겠습니다, 여기 분들.

  • 32. 어떤 때는
    '20.3.17 7:08 PM (36.38.xxx.24)

    택배를 너무 많이 주문하는 제가 미안져요.
    가능하면 오프라인 쇼핑도 하는 것이 여러 사람이 사는 길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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