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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내일이 고3 마지막 등굣길이에요

꼭이루자 조회수 : 3,386
작성일 : 2019-12-20 03:53:10
제딸이 고1때 공황장애 왔어요.
수행평가,중간,기말고사,모의고사등등
완벽하게 해내는게 넘 힘들었나봐요.
그때 공황장애 진단받고 약먹기시작해서 학교안다니고 싶다고 아침마다 울었죠.
그런애를 달래서 학교에 아침마다 데려다주고
방학되면 애데리고 세계여러나라,우리나라 곳곳을 다녔고
다행히 고3올라가서 많이 호전되어 4월달 완치판정 받았어요.
고3올라오니 그동안 약먹느라 제대로 시험도 못쳐서
수시는 포기하고 정시 올인하고 싶다고해서 지지했지만 많이 불안했어요
시험만 치면 극도로 긴장하고 손떨고 배아프고 설사하고..
그걸 수능때 겪는다고 생각하니..
그래서 적극 교과로 수시넣자고 아무리 권유해도 정시 공부해서 더 좋은곳 가고 싶다고 하길래...알겠다고 했어요.

그결과 정시는 지금껏 본 모의고사중 제일 못봤어요...

이걸로 수시점수로도 충분했던 대학도 못갈거 같고 앞이 깜깜하네요.
애 앞에서는 뭐 대학이 별거야?
올해안되면 내년하면되고
아님 그다음해하면되고
대학아니면 뭐 길없나?
큰소리 빵빵 쳤지만
속상한 마음은 어쩔수 없네요..
애앞에서는 태연한척 하지만 저도 어쩔수없나봐요.
그리고 그렇게 울면서 학교 자퇴하고 싶다고 했는데
내일이 마지막 등굣길입니다
달래서 삼년을 학교 데리고 다녔는데...
고3때는 야자신청 안받아서 도시락도 매일 싸서 들고 다녔답니다^^
지나고 나니 야자시간도 그립고 좋았다는 딸.
그때 우리가 포기하지않아서 이런날이 오다니 한편으로는 행복하기도 해요.
그땐 정말 아침마다 둘이 울었거든요.

마음이란게 참 간사해서
그땐 졸업만 하자였는데
주위에서 수시발표나고 어수선 하니 태연한척해도 내마음도 어수선하네요.
딸애는 더욱 그럴건데...
IP : 182.214.xxx.80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얼마나
    '19.12.20 4:02 AM (116.126.xxx.128) - 삭제된댓글

    힘드셨을지..
    위로드려요.
    원글님과 따님 지금까지 걸어온 것만으로도 충분히 애 쓰셨다고 생각합니다.
    정시에 좋은 결과 있길 바라고
    행여 더 좋은 곳에 가길 원한다면 공부를 더 할 수도 있구요.
    아는 아이가 수시도 어려운 점수였고 현역 수능으로 수도권대학도 떨어졌는데 재수해서 이대 갔어요. (수능점수는 더 좋았는데 재수라 하향지원 했나봐요)
    이런 경우도 있으니 힘내세요!!

  • 2. 어머니도
    '19.12.20 7:24 AM (218.53.xxx.6)

    글쓴 어머니도 아시겠지만 인생 길잖아요. 지금 이렇게 더디가는 거 나중에 보면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다는 거. 격려하고 따뜻하게 함께 해주세요. 그래도 나중에 힘내서 노력한 따님 분명히 다시 뭐든지 할 저력있을거예요 힘내세요

  • 3. 단아함
    '19.12.20 7:29 AM (61.98.xxx.144)

    지금까지 잘 해오셨네요
    힘드셨을텐데

  • 4. ...
    '19.12.20 7:35 AM (58.237.xxx.175)

    애쓰쎴어요~
    토닥토닥

  • 5. .....
    '19.12.20 7:41 AM (110.70.xxx.68)

    공뢍장애도 이겨내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졸업도 이렇게 훌륭하게 하다니
    고등 3년 내내 정말 고생 많으셨네요 ㅠㅠ
    일단 예쁘게 마무리 하시고
    졸업축하로 케익이라도 사서 같이 축하하세요..
    졸업 축하드려요~~~~

  • 6. ㅇㅇ
    '19.12.20 7:46 AM (121.160.xxx.62)

    어머니도 따님도 너무 애쓰셨네요..
    힘든일 이겨낸 경험으로 앞으론 탄탄대로 걸으시길

  • 7. ?
    '19.12.20 7:48 AM (27.163.xxx.245) - 삭제된댓글

    장하십니다.

  • 8. 한낮의 별빛
    '19.12.20 7:48 AM (106.102.xxx.140)

    애 많이 쓰셨어요.
    힘든 시간 잘 이겨내셨으니
    좋은 일이 기다리고 있을거예요.

  • 9. 딸도
    '19.12.20 8:02 AM (121.155.xxx.75) - 삭제된댓글

    힘들었겠고 엄마도 고생이 많으셨네요.
    아무나 못할일들....너무 대단하세요.
    앞으로는 좋은일만 있으시길 바래요.

  • 10. 묵언수행
    '19.12.20 8:06 AM (211.110.xxx.118)

    고생 많으셨어요 그리고 축하드립니다
    저희 아이도 아파서 아침마다 오늘은 갈 수 있을까? 학교 보내놓고 나서도 연락오지 않을까? 하루종일 애 올때까지 가슴 두근거리며 아무일 없기를 타들어가는 마음으로 보내고 있어요
    자퇴하지 않고 잘 견디었고 완쾌가 되었군요
    써주신 글에서 오늘 전 희망을 보았네요 감사합니다

  • 11. 엄마있니?
    '19.12.20 8:12 AM (183.96.xxx.113) - 삭제된댓글

    부모가 아이의 손을 놓지 않으면 끝은 결국은 해피앤딩입니다
    부모가 뭔지 ㅠ
    아이도 엄마도 수고하셨어요

  • 12. 꼭 앞으로
    '19.12.20 8:12 AM (122.45.xxx.243)

    좋은 일만 있길 기도드립니다.
    정말 장한 어머니와 기특한 따님이시네요.
    사연 읽고 보니
    저는 상대적으로 부끄러운 엄마입니다.
    어려운걸 해내셨으니
    두 분 모두 모든게 잘 되리라 믿어요.
    따님 멋지다고 전해주시고
    좋은 에너지 이어 얻어갑니다.

  • 13. ..
    '19.12.20 8:13 AM (223.39.xxx.101)

    어머님이나 따님 모두 얼마나 고생하셨는지, 눈에 그려집니다. 정말 고생하셨고, 이겨낸 자녀분 너무나 기특해요. 살아가면서 누구도 가질 수 없는 자양분을 가진거라 믿어요. 그간 고생하셨어요. 정시에서 좋은 결과 있기를~ 아이의 앞날에 평안함이ㅜ있기를 기도합니다.

  • 14. 훌륭
    '19.12.20 8:28 AM (220.95.xxx.235)

    이젠 꽃길이 기다리고 있을거에요!
    화이팅!!!!

  • 15. 어휴
    '19.12.20 8:31 AM (14.48.xxx.97)

    정말 우리나라 교육 제도 개떡같아요.
    울 딸도 올 한해 학교도 때려치겠다 안가고, 학원은 돈만 내고 안가고.
    공부에 손 놓고. 중간고사도 안보겠다는걸 가서 시험이라도 보라고 .ㅠㅠ. 말해 뭐합니까.
    정말 눈물의 세월을 보냈네요.삶이 하루하루가 지옥이더라구요.
    정시에 좋은 일 있으실꺼에요. 묵묵히 견디니까 기적이란게 있더라구요. 힘내세요

  • 16. 진짜
    '19.12.20 9:05 AM (110.15.xxx.179)

    멀쩡한 사람 바보 만드는 교육제도인거 같아요.
    고생 많이 하셨고
    고3까지 교육시키고 돌보고 하는 것만으로도 엄마는 대단한 일을 해낸거인데, 아이가 그리 힘든 상태였다니요. 정말 박수 보내드려요.
    오늘 마지막 날을 즐거운 마음으로 보내시길 바래요.

  • 17. 축복합니다
    '19.12.20 9:06 AM (112.216.xxx.139)

    그 힘든 3년을 무사히 견뎌낸 따님도
    그 맘고생을 몽땅 오롯이 혼자 삭혀낸 원글님도
    축복합니다.

    그 믿음으로 앞으로 더 좋은 일들만 함께하길 바랍니다.

  • 18. 버드나무
    '19.12.20 9:49 AM (119.70.xxx.211) - 삭제된댓글

    저에게도 따님같은 아이가있어
    생생하게 공감하며 글읽었습니다
    사는게 항상 반전이지요
    어찌보면 실패글같은데
    저에게는 위인전같습니다

    사는건 힘든거고 버티는것밖에 없다는
    걸 아시잖아요
    견딘 가족모두 축하드립니다

  • 19. 유지니맘
    '19.12.20 10:48 AM (219.241.xxx.178)

    긴 터널에서
    뚜벅뚜벅 걸어나와준
    자녀분과
    엄마에게 감사하다고 인사 전합니다 .
    꼭 아이가 원하는 어느 학교의 대학생이 되어
    따듯한 봄날을 맞기를 응원합니다
    그 동안 수고 많으셨어요 .
    화이팅입니다

  • 20. 저랑....
    '19.12.20 11:11 AM (175.196.xxx.218)

    비슷해서 ...
    우리딸도 힘든학교 됐다구 좋아하며 입학해서
    1학년때 호흡곤란 으로 온몸이 굳어지구 정말 피눈물 나는 시간 이었어요...
    학교 상담실에서 살다시피 하구
    다행히 좋은 담임쌤 만나서 선 생님 괴롭혀 가며(선생님이 아이 하소연 상담 다 들어주시구 방법두 제시해주시구 )
    1학년 보내구
    아이 성적에 대한 말은 전혀 못하구 그저 건강하게 졸업만 해라 하는 마음으로 3년 보냈어요.
    수시는 쓰지도 못하구
    정시 준비해서 수능 봤는데 성적이 안나와서
    재수 결정 했어요...
    저도 이런 시간을 보내구 나니 원글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 집니다.
    아이 친구들 서울대 연대 카이 붙었다는 소식 들으면
    비교가 되며 씁씁해 지네요...
    아이에게 뭐라구 할수도 없구요.
    우리같이 힘내서 어려운 시기 지나가구 좋은날 맞이 해요..
    함께 화이팅 이요~~

  • 21. 기특해요
    '19.12.20 11:14 AM (210.95.xxx.48)

    이제 맘 편하게
    자기 페이스대로 하면 되죠
    수능도 여태까지 본 수많은 시험 중에 하나니깐
    일희일비 할 거 없다 되뇌이면서요.
    든든헌 엄마와 공황장애도 이겨낸 강한 따님이니
    잘 될 거에요. 인생 길게 봅시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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