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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걸린 남편때문에 마음이 참 힘드네요

. 조회수 : 5,529
작성일 : 2019-12-18 17:21:28
남편이 40대 후반인데 얼마전에 당뇨 확진을 받았어요.
상태가 많이 안좋아서 바로 약먹고 식단조절 들어가니까 다행히 혈당조절이 좀 되더라구요.
첨 확진받았을때는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병때문에 점점 일상생활에 제약이 생기고 이걸 평생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우울해지고 힘들더라구요.
그래도 본인이 젤 힘들겠지 싶어 내색도 못했어요.
그런데 어제 저녁에 퇴근하고 왔길래 포옹해주는데 담배냄새가 확 나는거에요.
순간 넘 화가나서 손가락 잡아 냄새맡아봤더니 너무 진한 담배냄새가 이건 빼박 담배피운거에요.
남편이 원래 흡연자였다가 담배끊은지 2년정도 되는데 그동안 몇달에 한번씩 이런적이 있었지만 물어보면 흡연자 옆에 같이 있어서 그런거라거나 자기는 안나는데 왜 자꾸 그러냐면서 절 예민한 사람처럼 말해서 믿고 그냥 넘어간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이번엔 정말 너무 확실하더라구요.
그래서 그 자리에서 바로 니코틴 검사기를 인터넷으로 주문하고 지금이라고 솔직히 얘기하면 금연하는거 도와주겠다 했어요.
그런데도 제 눈을 똑바로 보면서 아니래요. 주문해서 검사해보래요.
이렇게까지 나오니까 진짜 내가 오해하는건가 싶고 너무 혼란스럽고 미치겠더라구요.
한참있다가 다시가서 돌아가신 아버님한테 떳떳하다고 맹세할 수 있냐고 하니 대답을 안해요.
아버지까지 들먹이며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 않다나 뭐라나...
너무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이렇게라도 확실한 대답을 들어야겠다고 아버지께 떳떳하면 아니라고 얘기하라고 했더니 결국 피웠다고 인정하네요.
하...
그말듣자마자 눈물이 쏟아져서 대성통곡을 했어요.
당뇨환자가 담배피우면 빨리 죽는 지름길인거 모르냐 실명하고 발절단해야된다면서 저도 모르게 미친듯이 울부짖게 되더라구요.
당뇨뿐아니라 친가 외가 할거없이 암가족력이 있어서 언젠간 걸린다 생각하고 살라고 할 정도인데 담배라뇨...
처음엔 합병증 생각에 너무 무서워서 눈물이 나다가 그동안 나를 예민한 사람 취급하며 천연덕스럽게 속인거 생각하니까 배신감에 진저리가 쳐져서 밤새 울다 새벽에 겨우 잠들었네요.
더 기가막힌건 미안하다 앞으로 절대 안피운다 싹싹 빌어도 모자랄판에 제가 방에서 그렇게 울고있는데 거실에서 휴대폰보다가 티비를 보네요.
오만정이 다 떨어지고 앞으로 이 사람이 무슨 말을 해도 의심하게 될거 같아요.
있다가 저녁에 퇴근하고 어떻게 얼굴을 봐야할지 모르겠어요.
아무말도 하기 싫고 아무 생각도 하기 싫고 그냥 훌쩍 떠나버리고 싶어요.
IP : 221.144.xxx.222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냥
    '19.12.18 5:26 PM (112.140.xxx.224)

    사망보험금이나 크게 들어놓으라 하세요
    애들이랑 나랑은 살아야겠으니까‥
    그러면 담배를피든 술을 마시든 상관 안하겠다 하세요

  • 2. ...
    '19.12.18 5:26 PM (125.177.xxx.43)

    그러다 합병증 와서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녹내장으로 불안해 하던데..
    본인이 정신못차리면 어쩔수 없어요
    늙어서 병들고 버림받기 싫으면 정신차려야지요

  • 3. pop
    '19.12.18 5:53 PM (175.223.xxx.221)

    하 남자들이 그래요 ㅜㅜ
    정말 천불 나시겠어요
    그렇다고 매시간 쫓아다닐수도 없고요

  • 4. 안되요
    '19.12.18 6:06 PM (121.174.xxx.172)

    저희 남편도 50초반인데 담배를 폈다가 끊었다가를 반복해요
    그게 참 안되나봐요
    친정오빠는 남편보다 더 골초였는데 몇년전에
    딱 끊고 그 이후로는 절대 안피거든요
    의지가 약한것도 아니고 한번 시작하면 끝을 보는
    성격인데 담배는 안되는거 보고 속상해서 잔소리
    많이 하다가 지금은 냅둡니다
    짜증나서 더이상 말하기도 싫고 저러다가 병나서
    후회해도 할 수 없죠
    다 큰 어른이 자기 몸 본인이 챙겨야지 옆에서
    이래라 저래라 하니 내가 더 스트레스 받아서요
    친정아버지가 담배 때문에 폐암으로 돌아가신거
    보고도 그래요 ㅜ

  • 5. 당뇨 전단계인데
    '19.12.18 6:16 PM (121.154.xxx.40)

    음식조절도 엄청 스트레스예요
    가려 먹어야 하고 조금 먹어야 하고
    40대 초반에 당뇨 확진이면 직장생활 하기도 힘들어요
    회식이 있는데 혼자 음식 가려 먹을수 없고 흰쌀밥에 전부 설탕 들어간 음식
    남편분 힘드시겠어요

  • 6. 남편이 아니라
    '19.12.18 6:36 PM (223.237.xxx.210)

    제 남편도 당뇨에요. 당뇨전까지는 그리 담배 끊어라 해도 안끊더니, 저는 욕,뺨까지 때린적이 있을 정도에요. 지금 56세 , 어느날 부터인지 딱 끊고 운동등으로 신경을 쓰긴 쓰더라구요. 견과류, 채소, 단백질위주로 식단을 꾸미고, 저녁은 가급적 안먹거나 힘들면 삶은 달걀 1, 땅콩만 줍니다. 그리고 장기간 당뇨약, 비타민b, 종합비타민, 아연,셀레늄,크롬복합제를 날마다 챙겨주니 많이 좋아졌습니다. 설탕등은 일체 넣지않고 요리해요. 그 덕분에 저와 딸은 밖에서 외식하면 달아서 먹기 힘들 정도입니다. 모든 사람들,'암', '병' 한 두가지씩 가지고 있잖아요 .

  • 7. 당뇨 남편 2
    '19.12.18 7:06 PM (182.209.xxx.185)

    여러분 식단 공유 부탁드려요.

    저희는 비빔밥하고 호밀빵 샌드위치에 지쳤어요

  • 8. 너무 다그치지
    '19.12.18 7:14 PM (61.106.xxx.207) - 삭제된댓글

    마세요. 남편이 아니라 원글 더 속상할까요.
    아직 견딜만해서 그렇죠. 진짜 고통스러울때는 늦은거고.
    당뇨같은 관리해야하는 병은 본인의지밖에 도리가 없어요.

  • 9. ㅁㅁㅁㅁ
    '19.12.18 7:38 PM (119.70.xxx.213)

    당뇨에 저탄고지가 좋아요
    저탄고지카페 가입하시거나 저탄고지레시피책 참고해보세요
    메뉴는 무궁무진해요
    밥이나 빵은 멀리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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