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82년생 김지영에서 인상적인 부분이....

자기 표현 조회수 : 1,793
작성일 : 2019-12-06 16:04:16
어머니가 김지영 한테 아주 한맺힌 목소리로 강조하죠
나대라고~~
여자도 나대야 한다고~
꼭 나대고 다니라고...


저는 이 장면에서 막 눈물이 났었어요
왜냐면 절대 그러면 안되는 집에서 숨도 못쉬면서 컸었거든요
나대기는 커녕.. 집에서 억울한 상황에 처했었어도 제 의견도 얘기 못하게 하셨었어요

정당한 이유를 말하려 해도 여자아이가 말대꾸 한다며 
불벼락 같이 화를 내고 제 표현의 싹을 싹둑 잘라버렸어요

여자가 할말 다 하면 너무 되바라졌다(?)고 하나
암튼 너무너무나 싫어하셨고요

제가 대학와서 페미니즘 배우면서
자꾸만 제 의견 따박따박 얘기하고 하니까
제가 이상하게  못되게 변했다고 하시면서
주구장창 저를 냉대(?) 하시면서
쟤가 어릴때는 안 그랬는데 다 커서 무진장 약아졌다고..

하고 못된 인간 취급하면서 저를 미워하시길래
그나마 자라나려던 저의 자아가, 내면아이가
어느날 성장을 멈춰버렸어요

굴복해버렸나봐요  
조금이나마 부모사랑, 따뜻한 대우 받고 싶어서
저런 말 듣고 못견디다가 다시 말 잘 듣는 착한 아이로 돌아가버렸어요

근데 40대가 되니 우울증에 홧병에
지나간 어린시절일로 자다가도 벌떡 벌떡 일어나고..
부모님 전화오면 깜짝 깜짝 놀라고
이제는 전화를 잘 받을수가 없게 되어버렸어요
제 가슴속 그것이 언제 폭발할지 저도 몰라서요..

영화에서 김지영 어머니의 저 멘트를 보고
아 정말 저 여주는 정말 저렇게 지지해주는 엄마를 가졌다니
정말 부럽구나..

따뜻한 남편도 그렇고
저렇게 지지해주는 친정어머니도 그렇고
경제적으로도 여유있어 보이고
정말 많이 가진 여자처럼 보이더라고요

아무튼 가장 부러운건
저런 어머니를 가졌다는거.
저도 저렇게 응원 받았으면
이렇게 말못하는 병(= 이게 우울증이죠 ;;) 에 걸리진 않았을텐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드네요
IP : 175.223.xxx.12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주인공이
    '19.12.6 4:09 PM (223.33.xxx.23)

    좀 답답하죠. 너무 수동적이고 의존적이고요
    남편도 저정도면 준수. 엄마도 그정도면 평균이상이고요.
    좀 무기력하고 의존적인 성격이긴 했어요.

  • 2. ㅇㅇㅇ
    '19.12.6 4:24 PM (175.223.xxx.63) - 삭제된댓글

    부모로부터 시끄럽다, 요구한다, 따진다며 말할 권리를 박탈당했던 저의 모습과도 겹쳐지네요
    주인공이 무기력하고 의존적인 성격이라니
    공감이 갈것 같아 보고 싶습니다 영화가..

  • 3. ㅇㅇㅇ
    '19.12.6 4:26 PM (175.223.xxx.63)

    부모로부터 시끄럽다, 요구한다, 따진다며 말할 권리를 박탈당했던 저의 모습과도 겹쳐지네요.
    말못하는 병 때문에 힘드셨다면...저도 요즘 알아보고
    있는데 ymca나 여성단체 페미니즘 모임같은 곳에서
    의견도 나누고 교류하면 좋을것 같습니다.

    영화 주인공이 무기력하고 의존적인 성격이라니
    공감이 갈것 같아 보고 싶어요 저도

  • 4.
    '19.12.6 5:37 PM (125.191.xxx.148) - 삭제된댓글

    약간 조용조용 이야기하면 잘 안들어주더라고요..
    우리나라사람들이요. ;;
    욕 먹더라도 할말은 해야.. 나자신은 편하달까요.. 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78934 사람들이 부자 욕하고 재벌 욕해도 000 01:13:58 54
1778933 오세훈, 베트남·말레이 방문…동남아 협력 강화 나선다 5 ㅇㅇ 01:06:32 144
1778932 디지털소통비서관이라며 왜 인사추천을? 2 글쎄 00:53:12 119
1778931 이혼시에 건강보험 피부양자 분리 00:42:40 158
1778930 아들이 라면 끓여먹으면 가슴 아프신가요? 8 ㅋㅋ 00:38:34 774
1778929 재판장에 "해보잔 거냐"…김용현 변호인 감치 .. 2 자업자득 00:35:22 538
1778928 보일러 온돌모드 3 궁금 00:31:47 273
1778927 기모청바지 추천해주세요 ... 00:27:30 116
1778926 삼성가 자식들은 성격이 순한거같아요 5 ㅇㅇ 00:27:13 930
1778925 궁금해서요- 금융분야 1 금융 00:24:32 130
1778924 3m옥수수수세미가 분해가 잘되긴 하나봐요 ㄱㄷㄱㅈ 00:17:25 307
1778923 나솔 사계 24기 영식 너무 착하네요. 8 00:15:01 799
1778922 사는게......점점 힘드네요 6 무지 2025/12/04 2,232
1778921 20년전에 4 궁금 2025/12/04 1,208
1778920 전원주씨를 보며.. 7 lol 2025/12/04 1,936
1778919 오늘 수원은 오후에 미리 염화칼슘 듬뿍 뿌려놨어요. 4 칭찬해 2025/12/04 1,226
1778918 수능 영어 1등급 3%라는데 걱정이 크네요 3 .. 2025/12/04 1,130
1778917 내일 새벽 배송 마켓컬리 주문했는데ㅜㅜ 6 ㅇㅇ 2025/12/04 1,488
1778916 받은돈도 없는 상속에 머리가 아파요. 3 2025/12/04 1,330
1778915 장거리노선 승무원들은 4 111 2025/12/04 1,506
1778914 박나래 이때부터 논란있지 않았나요? 7 2025/12/04 2,756
1778913 소소하게 사고치는 남편 ㅇㅇ 2025/12/04 610
1778912 학군지아파트 팔고 상가주택매입해서 사는거 어떤가요 7 ㅎㅎ 2025/12/04 1,044
1778911 지붕을 통해 도둑놈이 침입하는 장면 2 도둑놈 2025/12/04 1,075
1778910 소위 진국이라는 남자.. 3 이른 2025/12/04 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