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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릴때 엄마가 밥에 신경 못썼던 분들.. 엄마 사랑을 어디서 느끼셨나요..?

워킹맘 조회수 : 6,578
작성일 : 2019-11-20 12:39:44
워킹맘인데요
늘 아이 밥에 죄책감을 느껴요
솔직히 체력도 많이 딸리고..
엄마가 워킹맘이셨던 분들중에 밥에 신경 잘 못 쓰셨지만 좋은 엄마를 두신 분들 계시면 답글 좀 부탁드릴께요
밥 말고 엄마의 사랑을 어디서 느끼셨나요..?


IP : 125.132.xxx.47
4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0
    '19.11.20 12:43 PM (175.223.xxx.93)

    웬 밥이에요
    어릴때 밥먹은거 기억도 안나는데
    워킹맘 자녀였고, 뭐먹었는지 그런거 기억도 안남..
    초등학교때부터 혼자서도 잘 차려 먹었어요ㅡ 저뿐만 아니라 친구들도 그랬음.
    요즘은 배달도 많고 외식메뉴도 다양한데 밥이 뭐그리 중요한가요;

  • 2. 밥 중요하긴 해요
    '19.11.20 12:49 PM (110.15.xxx.225) - 삭제된댓글

    엄마가 따뜻한 밥상 차려주는 거 정서적으로 물론 좋죠.
    그게 안되는 상황이라면 가끔씩이라도 해주면 그걸로 됩니다.
    아이들도 이해를 할거니까요.
    엄마가 따뜻한 밥 차려줘 본 기억이 없다는 건 좀 초라하죠. 아무래도...
    따뜻한 밥 차려주는 엄마 있는 애들 보면 좀 부럽기도 할테고.
    누구나 남의 떡이 좀 더 커 보이니까.
    그런 집 애들은 일하러 나가는 엄마 있는 애들이 부러워보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뭐 이래도 저래도 내 인생 사는거니 결국은 비슷해요.
    현재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시면 그걸로 만족하세요.

  • 3. ;;
    '19.11.20 12:49 PM (39.116.xxx.14)

    요즘세상에 밥못먹어서 죽나요
    엄마밥은 뭐 금가루로 만드는가요;;; 전혀 상관없어요
    엄마밥이 뭐 대단한거라고 ;;;

  • 4. 전 엄마가
    '19.11.20 12:52 PM (223.39.xxx.226)

    밥잘차려줬어도 사랑을 못느껴서 애정결핍으로 자랐어요
    밥보다 사랑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많이 사랑해주세요

  • 5. ㅇㅇ
    '19.11.20 12:52 PM (211.231.xxx.229)

    밥은 기억도 안 나요. 사달라는 거 사주고 시간 써서 챙겨준 거 그런 게 기억 나죠

  • 6. wisdomH
    '19.11.20 12:53 PM (211.114.xxx.78)

    친정엄마가 밥 잘 해 주셨으나 엄마의 사랑이라고 그닥 와 닿지가 않았어요. 냉담했고 무서웠고 학대라고 할 수 있는 언어 폭력.
    나는 아이들에게 밥은 고등학생이 된 지금도 집밥 잘 안 해 주지만.
    이뻐해주고 반응해주고 기특해 해 주고..등등으로 사랑을 표현합니다.

  • 7. 밥보다요
    '19.11.20 12:55 PM (110.12.xxx.29)

    엄마의 스킨쉽요
    저희엄마도 맞벌이셔서
    집에 살림해주는 이모가 있었어요
    그래서였는지는 몰라도 밥이 고팠던 기억은 없는데요
    엄마가 늘 피곤해 하셔서
    안기면 짜증스러워 하셨거든요
    전 늘 안겨보고 싶었구요
    엄마가 안아주고 사랑해 라고 말해주고
    쓰담쓰담 해주셨으면
    아무 상처 없이 잘 자랐을것 같아요

  • 8.
    '19.11.20 12:56 PM (112.154.xxx.39)

    어릴때 무척 가난했어요
    단칸방서 4형제 6가족이 발도 못펴고 자고
    찬물밖에 안나오고 공동재래식 화장실 쓰던집
    당시에 직장여성은 전문직 아니면 진짜 형편 어려운집에서 공장다니는 엄마들
    대부분 여성분들 기혼이 직장다니는거 힘들던 시대였죠

    우리엄마는 평생전업였는데요
    늘 가난해서 가족들 세끼 반찬 새로운거 하나라도 있었고
    음식솜씨 좋아 김치찌개하나도 참 맛있었어요
    겨울이면 만두 가족들ㅈ모여 만들고
    칼국수 직접 밀어 먹고
    깨강정 식혜 만들어 먹고 동치미 알타리김치 진짜 맛있었던 기억들

    밥상에는 못올라오는 계란말이 어묵볶음 소세지달갈말이
    햄볶음 두부조림 김밥 야채볶음밥 동그랑땡등등
    도시락 반찬도 정말 신경써서 싸주셨어요
    4형제가 연년생에 나이차가 한두살들이니
    초등고학년부터 고등졸업까지
    고등때는 무려 두개씩 중고등생들 아침도시락 싸주시느라 찬 냉방도 안되는 곳에서 새벽밥 지여 도시락에 아침밥에
    한겨울에는 보온도시락 두개 싸느라 뜨거운 국물까지 따로 만들어 넣어주시고요 김도 직접 다 손으로 굽고 참기름바르고 쿠킹호일에 매일 따로 싸주고 김치도 들기름에 볶아 따로 싸주셨어요 늘 친구들 사이에서 도시락 맛있게 싸와
    친구들이 참 좋아라 했죠 제음식 많이 친구들이 먹었어요
    김밥도 한달에 두세번 싸주셨는데 점심시간 친구들이 우루루 한개씩 집어먹어 배고플까 주먹밥 따로 싸주셨어요

    저는 그런 정성들인 엄마밥 먹고 자라 그런지 지금 배달음식이나 편리하고 다양한 외식문화보단 내손으로 직접 밥해먹이는거 참 좋아해요
    다행히 남편 아이들 제 음식 맛있게 잘먹어요
    도시락 안싸는게 어딘가 감사하며 사네요

  • 9.
    '19.11.20 12:56 PM (210.99.xxx.244)

    저흑엄마도 워킹이였는데 밥먹은거 기억도 안나요 가끔 끓여준 기치찌게 튀김 맛있었던것만 기억 전 매맞은것도 지금생각하면 사랑의매로구나해오ㅠ 자식키워보니

  • 10. 돈이요
    '19.11.20 1:02 PM (223.62.xxx.186) - 삭제된댓글

    이사갈때마다 목돈 주심

  • 11. ....
    '19.11.20 1:03 PM (175.223.xxx.196)

    마음의 안부 물어봐주는 거
    바쁘더라고 꼭 전화해서 오늘 어땠니 물어봐주는 거
    숙제 했냐 씻었냐 준비물 챙겼냐 이런거 체크하고
    확인하고 혼내기 위한 연락이 아니고
    그냥 오늘 하루 내가 어땠는지
    나를 걱정해주고 나를 위한다는 느낌 많이 받았어요

  • 12. ......
    '19.11.20 1:04 PM (182.229.xxx.26)

    어떤 경우에도 엄마는 내 편이라는 지지와 공감이요. 물론 동시에 타인에 대한 배려와 공감, 도덕성, 예의는 부모가 스스로 모범이 되기도 하고 엄격하게 가르쳐야 망나니로 크지 않습니다.

  • 13. ..
    '19.11.20 1:07 PM (49.236.xxx.38) - 삭제된댓글

    엄마도 일하셨고 저도 일하는데
    어릴때 엄마가 밥만큼은 열심히 해주셨어요.
    장사하다가 바쁜데도 제가 학교갔다 돌아오면 집에 잠깐 오셔서 토스트를 해서 쥐어주고 다시 가시곤 했던 기억이 나요.
    그래서 저도 밥은 열심히 합니다.
    아이가 고2인데 제가 신경써서 밥 해주는걸 고마워하고 친구들한테 자랑도 한대요.
    친구들은 다들 아침밥 안먹고와서 급식시간까지 배고파서 쩔쩔매는데 (매점이 멀어서 쉬는시간에 못간다네요)
    자기는 배가 안고파서 좋다구요.
    좀 힘들다 싶을때도 있지만 아이가 고마워하고 알아주니까 괜찮구요..
    저도 이게 엄마사랑이다 싶어요..
    남편이랑 둘만 살았음 이렇게 열심히 안했을거예요.
    집밥부심 부린다고 뭐라하는 분들도 있던데 전 집밥 열심히 해먹는게 좋다고 봐요..

  • 14. ㄷㄷ
    '19.11.20 1:10 PM (59.17.xxx.152)

    저희 엄마 워킹맘, 밥에 대한 기억은 전혀 생각안남, 그게 뭐가 중요한가요? 굶고 사는 시대도 아닌데.
    어려서도 엄마가 일하는 게 자랑스럽고 좋았지만 커서 직장생활 하고 아이 가져보니 롤 모델 있다는 사실이 너무 좋네요.
    제 이야기를 엄마처럼 지치지도 않고 열심히 들어주고 격려해 주는 사람 본 적이 없어요.
    최고의 내 편, 어떤 결정을 해도 항상 응원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살면서 든든합니다.
    물질적으로 해 주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나 공감의 시간을 많이 갖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 15. 댓글달러 로그인
    '19.11.20 1:11 PM (223.38.xxx.229)

    사람마다 달라요

    밥이 중요한 사람이 있고
    잠이 중요한 사람이 있고
    다른 것들이 중요한 사람들도 있고

    아이가 잘먹고 먹는 음식에 신경을 많이 쓰고 영향을
    받는 것 같다면 중요한거구요 .
    단순히 사먹는 것 만으로 양적 질적으로 만족이 안될 수 있어요. ( 사먹으면 먹고 싶은걸 끼니 때마다 배불리 먹기 힘드니까요)
    매끼 고기를 먹어야 양차는 경우 매끼 고기를 사먹기 좀 힘들죠 . 돈도 많이 들구요 . 엄마가 다양하게 해주고 또 틈틈히 잘 서서 먹여야죠 .. 그래도 양이 안차요 .
    제가 그런경우인데요. 여자고 마른 편인데 음식을 특히 고기류를 잘 못먹음 힘이 없어 아파요 . 다양하게 먹고 잘먹고 많이 먹고 자주 먹어요. 보통 남자들하고 비슷 .. 청소년기 둔 남자애 어머님이라면 애가 잘먹는다면 열심히 해서 사서 먹이셔야죠

    반대로 먹는거 별 관심없고 있어도 많이 안먹고 다양하게 먹지 않거나 엄마가 해주는 요리에 별 관심도 반응도 좋아하지도 않는다면 사서 .. 간단히 ... 할 수 있겠죠 ..


    그리고 먹어도 엄마가 해준 정갈한 한식차림을 좋아하는 애가 있고 양식 스타일로 좋아할 수도 있고 ...

    그건 진짜 사람마다 달라서 엄마가 아이 스타일을 파악해 보세요 .

    전 엄마가 지금 생각해도 음식을 안하신 건 아니었지만 정말 고기 많이 주셨고 제가 고기를 좋아해서 다양하게 먹었고 그건 좋았어요 . 하지만 일품식을 잘 해주는 편이 아니라 불만이 있었는데... 주변에 정말 요리 엄청 훌륭하게 해서 주시는 친구 엄마들 부러웠어요 .. 집안 분위기며 엄마 인품도 좋으셔서 부러웠구요 ...

    자기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는 거죠 .. 전 우리 엄마보다 도 못해먹이고 있어요 . 체력이 안되서요.. 그래도 정성으러 요리했을때 남편과 아이가 잘 먹는거 보면 정말 뿌듯해요 ...
    사먹는것도 뭐 한두번이고 다양하게 사 먹으려면 돈도 돈이고 애어릴땐 애가 다양하게 못먹기도 하니까요 ...

  • 16. ...
    '19.11.20 1:13 PM (175.113.xxx.252)

    진짜 사람마다 다른것 같아요.. 저희 엄마 지금은 돌아가셨는데 제동생은 항상 먹는걸로 엄마의추억을 기억하더라구요..근데 저는 먹는건 딱히 기억이잘 안나고 그냥 엄마가 저한테 조언해주던것들.... 따뜻하게 말한마디라도 더 해주는것들 그런것들이 기억이 나요

  • 17. ...
    '19.11.20 1:19 PM (58.236.xxx.31) - 삭제된댓글

    저희엄만 먹을 거 엄청 신경써주시는 분이셨는데 그런건 그냥 당연한 기억으로 남고 엄마가 따뜻한 눈으로 봐준 것 다정한 말투 이런거에서 사랑을 느꼈던 것 같아요. 음식 잘 챙겨주는거 좋은데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눈빛 말투 태도 같아요

  • 18. ..
    '19.11.20 1:19 PM (119.71.xxx.44)

    저희엄마가 요리를 잘 못하셔서
    김에다 밥싸서 안에 생선이나 김치 싸서 먹여주곤 했는데요
    아주가끔...그때 좋았어요

  • 19. 모모리스
    '19.11.20 1:21 PM (106.250.xxx.122)

    많이 안아주고 니가 최고라고 말해주세요~~!!

  • 20. 00
    '19.11.20 1:27 PM (223.62.xxx.156) - 삭제된댓글

    홀어머니께서 항상 식당하셔서 엄마 식당에서 밥을 먹고 커서 집안 살림이라는건 보고 배운 적도 없어요.
    그래도 저희 엄마는 저희가 심지어 비난 받을 잘못을 저질렀을 때에도 타인에게 크게 혼나고 벌받는 과정을 모두 거치고 괴로워할 때를 기다려 그래도 난 네 편이다라는 지지를 보내주셨죠.

    예를 들면 남동생이 조폭이 낀 장물매수로 검찰청 오갈때 끝까지 조폭형님들 이름 불지않고 반성문 쓰고 나오는 놈한테 역시 내 아들은 의리가 있네... 라고 어이없는 칭찬을...

    지나고 보니 경찰서 검찰 오가는 과정에서는 네 잘못이다. 죄를 달게 받거라 냉정하셨어요. 탄원서는 커녕 엄벌을 요청하셨어요. 그러나 모든걸 스스로 견뎌낸 후에는 꼭 지지해주셨죠.

    저는 공부를 좋아해서 스스로 용납안되는 성적을 받고 성질을 부려도 그렇게 지랄할거면 불끄고 자라고 소리지르고 두꺼비집을 내려버리시지만 제가 마음먹은 진로나 적성에 대해서는 지지하셨어요.

    나 자신도 내편이 되지 못하는 자괴감에 빠져도 엄마는 내 편이야. 라는 믿음이 있어요.

  • 21. 하루 12시간씩
    '19.11.20 1:29 PM (39.7.xxx.225) - 삭제된댓글

    일했던 엄마, 3교대 꽈배기 일했던 엄마
    제가 사랑으로 기억하는건 집에 와서 왜 밥 안해놨냐고 아빠한테 짜증냈지 애들한테는 짜증 안내셨어요
    쉬는 날 해먹은 튀김, 도너츠, 만두, 칼국수
    공장에서 점심 먹고 다 쉬는데 엄마는 산나물도 해오고 밤도 따오고
    공부 못한다고 혼낸적 없고 초등이후 때린 적도 없어요
    밥 먹을때 맛있다고 김치 찢어 올려주신 기억
    쌈싸먹기 귀찮다고 안먹으니 싸주신 기억 나네요
    집밥은 시간이 없어 주말외엔 거의 안해주셨는데 아빠가 희안한 요리 많이 하셨었어요 된장찌개에 치즈넣고 그런거
    소리 안지르고 부부싸움 안하고 가끔 마주쳐도 따뜻한 말 한마디에 사랑을 느낍니다

  • 22. 엄마는
    '19.11.20 1:29 PM (39.7.xxx.230) - 삭제된댓글

    스킨십
    많이 안아주고 쓰다듬어주고 토닥토닥 해주고
    예쁘다 착하다 잘할거다
    괜찮다 고맙다 미안하다
    고민은 뭐니 친구는
    이해해주기. 기다려주기. 잘들어주기. 바라봐주기.

    다 못받아본거고. 고팠던것들이고 그래서 내자식에게 실컷 해준것들이네요

    지금 성인이된 딸이 내게 엄마처럼 좋은엄마는 못봤어 라고 말해주는 것.
    아직 청소년이지만 엄마에게 받은 상처된말이나 기억? 그게뭔데 그런거없어 나는. 라고 말해주며 늘 안아주고 뺨에 뽀뽀해주는 아들.
    남편이 내게 아이들 잘큰게 다 내 공이라고 고마워해주는것
    이것들만한 보상이 없어요.
    유학가서 공부도 박사까지 원없이해보고 그걸로 신나게 일도해보고 돈도벌어보고 이거저거 이루어봤지만
    가족의 저 말한마디 만한 보상과 보람과
    잘살았다싶은 행복감은 또 없어요.

  • 23. 우리 엄만
    '19.11.20 1:29 PM (220.78.xxx.26)

    가정 주부였어서 밥을 굉장히 신경써서 잘 해 주셨지만
    엄마의 사랑이 그렇게 느껴진적 보다는
    엄마의 스킨쉽, 그리고 항상 사랑한다고 말씀해주셨고 편지도 자주 써 주셨어요.
    그리고 넌 항상 최고로 이쁜 아이라고 끊임없이 말씀해 주셨어요.

  • 24. .....
    '19.11.20 1:37 PM (180.152.xxx.64)

    사랑이 담뿍 담긴 말과 스킨쉽, 거기에 맛있는 밥까지 해준다면 아이들이 정말 잘 자라겠네요.

  • 25. 괜찮아요
    '19.11.20 1:50 PM (14.52.xxx.163) - 삭제된댓글

    아이밥에 죄책감을 갖는다는 마음이 뭔지....솔직히 잘 알아요.
    저 역시 아침에 신경 잘 못써주고 밥떡빵 돌려막기 일쑤였고, 점심은 급식, 저녁은 아이 학원 가고나서 퇴근하니 스스로 해결.....
    이렇게 살아왔어요. 가끔 아이가 아프거나 하면, 먹이는 밥이 부실해서 그런가 싶기도 했고요.

    때때로 제가 집에 들어앉아 정성스런 밥 차려주면 얼마나 좋아할까 이런 생각은 했지만, 죄책감은 안가졌어요. 오히려 이런 엄마 만난 것도 운명이다. 엄마가 밥은 열심히 못차려줘도 열심히는 살고있으니 이점만은 배워라.... 당당해지려고 노력했어요..

    사랑한다는 말 많이 해주세요. 저는 솔직히 좀 다혈질이라 제가 힘들땐 아이들한테 소리도 지르고 화 낸 적도 많아요. 이 점은 좀 후회되기도 해요.

    이제 세월이 흘러 저희 작은 딸, 엄마는 엄마 인생을 열심히 살았으니 자기들한테 너무 미안해하지 말라고 어른스러운 말도 할 줄 아는 나이가 되었어요. 마냥 어리게 보이던 아이가 어느새 커서 감사하게도 이번에 스카이로 진학을 합니다.

    자신감 있고 당당하게 사세요. 최선을 다해 살면, 아이도 어느새 독립적으로 잘 살아가고 있더라구요.
    워킹맘, 화이팅!

  • 26.
    '19.11.20 1:53 PM (111.201.xxx.212) - 삭제된댓글

    저희 엄마는 아침부터 삼색전 부치고 수제버거, 샌드위치 간식까지 도시락 싸주셨어요.
    요리 좋아하시고 요리솜씨 부심도 있으셔서 상황이 어떠하든 잘해먹이셨는데요.
    자식들에 대한 기대치도 높은 편이라 저는 엄마 밥을 자식에 대한 집착, 엄마의 자기애라고 느껴요.
    지금도 집에가면 엄마밥, 엄마밥.. 제가 집밥을 엄청 그리워 할걸로 생각하시는데
    천만의 말씀이에요.

    반면 시어머님 요리솜씨 없으시고 요리 즐겨 안하세요(시가족 모두 동의)
    게다가 남편은 초딩때부터 객지에서 하숙시작 했고요.
    하지만 자식들이 느끼는 엄마에 대한 애정은 확고 하더군요.
    자식에게 공들인걸로 치면 제 친정엄마가 월등한데(외할머니도 허를 내두를 정도)
    자식들의 정서적 안정감, 애정 만족도는 시가가 훨씬 높아요.

    밥은 애정을 전달하는 매개체 중 하나일 뿐이니 너무 죄책감 가지지 마세요.

  • 27. ...
    '19.11.20 1:53 PM (175.113.xxx.252)

    윗님 같이 편지 같은것도 기억에 오랫동안 남더라구요.. 그떄는 지금처럼 휴대폰이 있던 시절이 아니라서 뭐 중요한거 있으면 메모같은거 항상 해놓으셨거든요.왜 그런게 기억이나는지는 몰라도 엄마가 저한테 써주는 메모나 편지 ... 편지도 곧잘 써주셨는데 그런게 기억에 오랫동안 남고 엄마가 날 참 많이 사랑해주신다는걸 느꼇던것 같아요

  • 28.
    '19.11.20 2:00 PM (111.201.xxx.212) - 삭제된댓글

    맞아요.
    엄마 밥보다 추억이 되는건 오래된 책들 첫장에 써있는 1900년 00월 00일 사랑하는 딸에게 엄마가.
    이런 글귀였어요. 나이 마흔넘어 엄마와의 관계가 부드러워지고 있네요.

  • 29. 어릴때는
    '19.11.20 2:08 PM (175.194.xxx.191) - 삭제된댓글

    뭘 먹어도 맛있으니
    먹는걸로는 원망하지 않지만

    틈만 나면 엄마곁에 같이있을려고는 했던거 같애요.
    사랑과 관심이 고팠던거지 배가 고팠던 생각은 없네요.

  • 30. 어릴때는
    '19.11.20 2:10 PM (175.194.xxx.191) - 삭제된댓글

    뭘 먹어도 맛있으니
    먹는걸로는 원망하지 않지만

    틈만 나면 엄마곁에 같이있을려고는 했던거 같애요.
    사랑과 관심이 고팠던거지 배가 고팠던 기억은 없네요.

  • 31. ㅁㅁㅁ
    '19.11.20 2:16 PM (175.223.xxx.173)

    밥은 뭘 먹어도 좋았어요 인스턴트 식품, 사먹는 밥 싫지만 그게 가장 서러운 기억은 아니더라구요
    언젠가 한번 독서실 마치고 왔는데 엄마랑 설렁탕 먹으러 밤외출했던 거, 내가 챙겼으면 니가 더 잘 됐을텐데 짠해하시던 거.. 그냥 마음이 오고간 그 순간으로 다 위로가 됩니다

  • 32.
    '19.11.20 2:16 PM (220.123.xxx.111)

    전 워킹맘이지만

    계란후라이 하나를 하줘도
    엄청 귀하고 정성껏 해줘요.

    단백질이 풍부하고 철분도 많은
    계란후라이야~~
    넌 두개 해줄께!!
    뭐 이런식

  • 33.
    '19.11.20 2:58 PM (106.102.xxx.109) - 삭제된댓글

    밥이야 밥일뿐이죠.
    밥을 매개체로 생각나는 추억이 있네요.
    내가 먹고싶다고 조르고 졸라서 먹는 프렌치토스트,
    떡꼬치, 팥빙수 등등. 집밖이랑은 맛도 다르고
    그냥 조르면 나오는 요술방망이 같았어요.
    그런데 그런 매개체가 꼭 직접만든 밥일 필요는
    없는것 같아요. 그정성을 감사하고 기억하는거지
    밥자체야 사실 사먹는게 더맛있죠.

  • 34.
    '19.11.20 3:00 PM (106.102.xxx.109)

    밥이야 밥일뿐이죠.
    밥을 매개체로 생각나는 추억이 있네요.
    내가 먹고싶다고 조르고 졸라서 먹는 프렌치토스트,
    떡꼬치, 팥빙수 등등. 많이 만들어 친구도 나눠주고
    그냥 조르면 나오는 요술방망이 같았어요.
    그런데 그런 매개체가 꼭 직접만든 밥일 필요는
    없는것 같아요. 사실 그정성을 감사하고 기억하는거지
    사이나쁜 집은 밥 백번줘도 소용없더군요.

  • 35. 밥은 매개체
    '19.11.20 3:44 PM (110.5.xxx.184)

    그냥 수단이고 표현방법이라는 것에 동의합니다.
    가끔 내 몸 아파도 일어나 꼬박꼬박 상차려줬으니 나는 대단한 희생을 하고 사랑을 줬다고 자랑하는 엄마들이 있는데 그 밥 안에 생색이나 자기위안이 가득하다면 자녀들은 사랑을 못 느꼈을거예요.
    엄마의 따뜻한 밥을 기억하는 분들도 밥 때문이 아니라 그 밥을 주던 엄마, 밥을 같이 먹으며 기억하는 엄마의 사랑인거죠.
    그런 방법을 아는 엄마들은 남들 보기에 별거 아닌 것으로도 사랑을 전달해 줄 수 있었을 것이고요.

  • 36. 덧글들이
    '19.11.20 3:56 PM (182.215.xxx.201)

    많이 생각하게 하네요.
    맞아요. 생색내면 다 꽝이더라고요.
    에구...그래도 저녁 뭐 먹지...고민은 여전하네요.

    저는 큰애 시험기간 동안에 맛있는 거 먹으러 갑니다. 특별외식이죠. 둘이만 있을 시간이기도 하구요.
    작은아이도 중학교 가면 또 해줘야죠.

  • 37. ^^
    '19.11.20 4:25 PM (220.116.xxx.35)

    생색 내면 다 꽝~~~
    요리 못 하는 엄마에게 위로가 되는 글이네요.

  • 38. ...
    '19.11.20 9:27 PM (211.37.xxx.55) - 삭제된댓글

    울 엄마 전업
    항상 집에서 맛있는 간식 해줬어요
    어디서 맛난 것 먹고 오시면 흉내내서 해줬어요
    음식 솜씨는 그닥 없으셨지만 , 외식도 안하는 집이였지만,
    피자,마카로니,찐빵,커스테라 등등 최선을 다해 해주셨어요^^
    항상 뭐 먹고싶야고 물어보고 손수 해주셔서 모든 엄마들이 다 그러시는 줄 알았어요

  • 39. ..
    '19.11.21 2:37 AM (1.227.xxx.17)

    뭐가필요한지 아이입장에서 캐치하세요내가 주고싶은방식으로 주지말고 아이가 필요로하는걸 주세요 우리집 잘살았는데 예를들면 배우고싶다는 피아노는 돈든다고절대 안가르쳐주고 주산학원만 다니게했어요 저랑 동생은 맛난거 먹을걸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워킹맘인 우리엄마는 정말 먹을거에 관심없고 살을빼빼말려서 멋진옷을입고꾸미고 밖으로 도는데만 관심이있었어요 딸들 살빼라고강요하고요
    다이어트할땐 갑자기 피자만드는거배웠다고 평소에 요리하지도않던사람이 하질않나 하지말라고해도 동생들은 먹어야한다며 냄새풍기며 부득부득해사 짜증나게하더니 다신 안하더라고요 원래 자기내킬때 한번만하고 안해요

    태어날때보터 가정부가있어서 어릴땐 오히려잘먹고 괜잖았는데 저 중학교때부턴 입주가정부까진 필요없으니 엄마가 대충하고살았는데 그릇에 계란몇개깨서 소금뿌려 전자렌지돌린걸 달걀찜이라며 제일많이준것같고요 정말맛없었어요 라면을끓여도 못끓이고 설명도안보고 한강수처럼 해내는스타일이라.달걀찜은 새우젓통깨대파참기름도 안들어간 오직달걀소금요 별식도안해주고 사다먹는세상도아니었으니까요 엄마는 지금도 몸매관리해서 49키로나가고 먹는거엔 여전히관심없어요 딸들은 그때나지금이나 60키로나가구요 항상구박받았죠 (날 안닮아뚱뚱하다 성적맘에안든다 등등)

    칭찬과 인정을 안해주고 항상 야단만맞고 꾸중 질타만해서 삼남매 아무도 엄마 좋아하지않아요 대화도안되고 본인말만하고요 자식들 관심사도 모르고 절친들도몰라요
    다만 엄마방식으로 돈은많이주셨어요 서울 아파트한채씩은줬으니까요 저희도받은거있어서 잘하지 정이있어서 잘하는건아니에요 전 대화를 아이기분좋을때 많이하섰음좋겠어요 우리엄만 사소한것부터 마음대로판단하고 마음대로결정했어요 지금까지도그래서 이젠 제가브레이크겁니다
    밥도 스킨쉽없고 친구관계도 관심없고 오로지 성적으로 판단하고 이뻐하고미워하고했죠 조건없는 사랑주시라고하고싶어요 때리지말고 사랑의눈길로바라보시고요
    밥을좋아하는애면 밥상신경쓰시고 안그런애면 밥이 의미없어요

  • 40. ..
    '19.11.21 2:45 AM (1.227.xxx.17)

    글고 우리엄마가 원체 타인에대한배려와 공감이런게 앖었어요 본인만 잘났고 나르시스트고해서 자신의 외모 멋짐, 직업부심, 사회적인정말고는 자식에게도관심이없었어요 부부사이도안좋았으니 가정분위기도 안좋았구요 이런ㄴ고민을하시는것부터가 좋은엄마신거같아요 11살때 친구생일잔치를갔는데 큰냄비에 그집엄마가 앏은사각어묵넣고 떡볶이를해주셨는데 전 잘사는데도불구하고 집에서만든 맛난떡볶이는처음먹어봤어요 삼십년이 넘었는데도 생각나는 그런 눈이 튀어나오는 맛이었죠^^ 엄마가 길거리음식 더러워해서 사실대학갈때까지 순대오뎅떡볶이는 사주시지도않고 사오지도않고 저도안사먹었네요^^요즘시대는 어디든 손쉽게 사먹고배달이오는시대라 예전만큼은 먹거리가 비충이 중요하지 않은거같아요
    따뜻한말이 참 중요한거같아요 격려 지지 인정 감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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