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장 광어-폐기가 능사인가?
오늘아침 뉴스를 보니 우리국민들이 우럭과 더불어 생선회로 가장 즐겨먹는 광어 값이 폭락하여 생산비도 나오지 않아 아직 덜 자란(500g이하) 광어를 연말까지 200여 톤을 폐기한다고 합니다.
물속에서 한가로이 떠돌다 사료를 던져주면 수면으로 튀어 올라 어민에게 감사하다고 하면서 물거품을 일으키며 먹이를 받아먹는 물고기는 자식과 같을 것인데 이를 집단으로 죽여 땅 속에 파묻어야 하는 어민의 심정이 어떻겠습니까?
수산어민들의 한숨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사람마다 식성은 다르겠지만 필자는 소-돼지고기나 생선회도 좀 질기고 쫀득쫀득한 것이 맛있는데, 요즘 젊은이들은 씹는 재미를 전혀 느낄 수 없는 연어회를 좋아해서 국내소비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또 광어를 다량으로 수입해가던 왜(倭)가 이 트집 저 트집을 잡고 광어를 수입해 가지 않아 광어 값이 지속적으로 폭락을 해서 도저히 양식을 할 수 없다고 합니다.
광어를 집단으로 폐기해서 땅을 파고 오염수차단막을 설치하고 파묻는 피용도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또 아무리 완벽하게 파묻었다 해도 인근에서 악취가 풍기고 새어나온 오염수가 인근 토양을 오염시키는 문제도 있을 것입니다.
정권이 골백번 바뀌어도 공무원들에게 유전되는 속성은 변함이 없는 듯합니다.
필자는 수년전에도 이런 뉴스를 보고, 폐기해서 땅에 파묻을 게 아니라 폐기대상 물고기를 바다에 그냥 방류하자는 제안을 했었습니다.
정부가 일정비용을 지불하고 폐기대상 물고기를 구매해서 난바다에 흩어 놓으면 연안 어자원이 풍부해 질 것이니 폐기해서 파묻는 것 보다 훨씬 경제적이고 연근해어민들의 어획량을 늘려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 이런 제안을 한 것입니다.
참고로 광어나 우럭은 깊은 바다가 아닌 연근해 수심이 얕은 곳에 서식하는 물고기로 바다에 그냥 방류를 하여도 결국 연근해 연안으로 몰려와서 자라게 됩니다.
또한 양식장에 갇혀있던 물고기를 난바다에 방류하면 환경이 급변하여 폐사하는 물고기도 많겠지만 이는 다른 물고기의 먹이가 되어 결과적으로 바다의 어자원을 풍부하게 하는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이런 이유들을 들어 물고기를 폐기하여 파묻지 말고, 정부가 폐기비용을 수산어민의 위로금조로 물고기 값으로 지불하고 방류하자는 제안을 했습니다.
당시 해당 공무원의 답변은 좀 심하게 표현해서 “할 일 없으면 낮잠이나 자라!”는 투였습니다.
이게 수년 간격으로 반복되는 현상인데 이대로 좋은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