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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에게 극존대어를 쓰는 모습을 보고

오늘. 조회수 : 6,351
작성일 : 2019-11-09 15:58:28

지금의 동네로 이사온 5년동안, 가끔 가는 분식집이  있어요.

분식집 주인 아주머니가 평소에도 무척 쾌활한편이어서

그 상가주변 미용실원장님이나, 문구점 주인분하고도

금새 친구가 되셔서 늘 활기차게 지내시더라구요.

"야아, 이따가 점심때 모엿!알았지?"

지하수퍼계단을 밟고 올라오면 늘 공기중에 쩌렁쩌렁

울려퍼지는 그 목소리만으로 누군지 알아차리곤해요.


그러다가, 아이가 떡국이 먹고싶다고 해서

해질무렵 집으로 돌아오는길에,

그 분식집에 들어가서 아이랑 앉아있었어요.

그와 동시에, 주방선반에 올려진 전화기벨이

울리고

"네, 오늘 하루 잘 보내셨어요?

제가 오늘저녁은 친구와 약속이 있어서

좀 늦을것 같아요,

마침 전화 잘해주셨어요,

저도 전화할까 말까 생각중이었거든요.

그럼 찬희아빠가 퇴근하시면서 찬희와 함께

돌아오실건가요?

네, 그럼, 오늘 힘드셨어요, 이따가 볼께요,"


남편에게 그렇게 다정하게,

존경과 감사를 가득 담아서

부드럽게 말하는

모습은 정말 처음봤어요.

늘, 남편에게 친구처럼 말하는 저,

많이 반성하고,

어찌보면 감동이기도 했어요.


솔직히 저는 저렇게 남편에게 극존칭어를 써본적이

없고 친구처럼 살아왔기때문에

깍듯한 예절로, 남편을 대하는 아내의 모습은

아마 다음에도 어려울것 같아요,

참 보기좋은 모습이었고,

제 결혼생활 16년동안 처음 본 모습이었어요,

이런분들의 결혼생활도 무척이나 진중하고

함부로 대할수없는 모습일텐데

상상이 안되네요,

저 이거 궁금해해도 되는 거지요^^?

IP : 220.89.xxx.100
3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부부는
    '19.11.9 4:04 PM (182.218.xxx.197)

    동등한 관계이니 남편도 아내에게 똑같이 극존칭을 해야 맞는거죠. 서로 친구처럼 지낸다고 틀린 것도 아니고요

  • 2. 원글
    '19.11.9 4:06 PM (220.89.xxx.100)

    전화였으니까, 저는 그 전화기속의 남편분도, 그에 맞는 존칭어를 썼는지는 모르지만,
    그런걸 생각하기전에, 그 주인아줌마가 다시 보인건 맞아요,
    저렇게 예절바르고 나긋나긋한 말이 저렇게 아름다운것이었나 싶었어요,

  • 3. ...
    '19.11.9 4:09 PM (108.41.xxx.160)

    조선시대 양반가에서는 부부가 서로 존대말을 썼대요.

  • 4. 그런 사람
    '19.11.9 4:11 PM (118.68.xxx.122)

    본 적 있어요. 극존칭을 사용하는데다가 남편 팬티까지 손 다림질해서 입힌다고하더라구요. 게다가 아들 팬티까지도요.
    근데 그 여자분 왈, 나는 며느리한테 아무것도 안 바랜다고. 울 아들한테 따뜻하게 해주는 여자면 된다고...자기처럼 자기 아들한테 하는 여자면 학벌도 돈도 상관없다는데 소름 끼쳤어요.

  • 5.
    '19.11.9 4:12 PM (116.45.xxx.45)

    조선시대까지는 부부가 서로 존댓말
    일본 강점기부터 일본의 잘못된 문화가 유입되면서
    남편은 아내에게 반말
    아내는 남편에게 존댓말 이렇게 된 거죠.
    같이 존대하면 너무 듣기 좋죠.

    한 쪽만 하면 대등한 관계가 아니라
    비굴해 보여요.

  • 6. 우리부부
    '19.11.9 4:12 PM (223.62.xxx.39) - 삭제된댓글

    가끔씩 이러세요 저러세요
    하십시오 그러십시오 기타등등
    서로 극존칭을 쓰는데 남이 보면 충격일까요 ㅎㅎ
    반말할때도 있는데 나이들수록 존대를 더 하게 되네요
    50후반 형님 부부가 온 친척들 앞에서 야자 하는 거 꼴보기 싫어서
    오바스럽게 더더 존칭 쓰다 보니 굳어졌나봐요

  • 7. v
    '19.11.9 4:12 PM (118.222.xxx.75) - 삭제된댓글

    같이 존대하는 건 좋지만, 보통 여자만 존대어를 쓰는 것만을 본 저는 그다지...

  • 8. 원글
    '19.11.9 4:15 PM (220.89.xxx.100)

    드라마에서 보면, 늘 아내는 존댓말이고 남편은 반말을 하잖아요.
    그건 왜 그런걸까 했는데, 제가 전화내용을 지켜본 입장에서는,
    아, 아내가 남편에게 말한마디한마디에 저렇게 감사와 존경과 애정을 담아
    나긋나긋하게 말하면 아이들도 정말 잘자라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는데
    또 그런사람님의 말씀처럼 또 그런 분도 있는거군요,,.

  • 9. 원글
    '19.11.9 4:19 PM (220.89.xxx.100)

    저는, 그 남편분도 같이 존칭어를 쓰리라고 생각합니다.^^
    맞아요,그 주인아주머니가 다시 보이고,
    다시 보이니, 그전엔 알지못했던 품위라는것도 같이 느껴지더라구요.
    그 모습을 못보고 친구들간에 깔깔웃고 큰소리로 수다떠는 모습만 봤던 저로써는,

    알면 보이고
    그후의 보이는것은 그전과 같지 않으리라 라는
    유흥준의 말 한마디가 생각나더라구요.

  • 10. ...
    '19.11.9 4:20 PM (93.41.xxx.87)

    서로 존대하면 괜찮은데 대부분의 경우가 부인은 남편에게 극존칭을 쓰고 남편은 반말 찍찍하는 경우잖아요. 불과 5년 10년 전만해도 드라마나 영화 또 더빙하거나 자막붙인 외화에서도 부부사이 대화는 그런식이었어요. 이것 뿐만 아니라 아직도 시댁-처가, 도련님/아주버님-처남 등등 언어적으로 불평등이 넘쳐나요. 남초에서 글읽다보면 기가 막혀요. 처가에 갔더니 장인 장모가 어쨌다 저쨌다 그러지 장인 어른이 장모님이 이렇게 쓰는 사람 없어요. 반면에 여초에서는 흉을 봐도 시댁에서 시어머니 뭐 하셨는데 이러잖아요.

  • 11. 갑자기
    '19.11.9 4:25 PM (223.62.xxx.48) - 삭제된댓글

    이글 보다보니 우리남편 참 괜찮은 사람이구나 싶네요ㅎㅎ
    전화로 오늘 늦습니다~그래요
    저는 아네 그러세요~하죠
    그런식으로 서로 존대해요
    물론 반말도 써요
    급하게 수다떨때는 말이 짧아야 진도가 빠르니깐요 ㅎㅎ

  • 12. 저아는 사람중에
    '19.11.9 4:32 PM (223.62.xxx.133)

    여잔데 성격이 정말 괄괄한 사람이 있어요
    좋게 말해서 괄괄한거지 사람 함부로 대하고
    자기 성질나는거 다 표현하고 진짜 못된 여자였거든요
    그여자가 남편대하는거보고 엄청 놀랐었어요
    존칭은 기본이고 세상 그런 요조숙녀가 없어요
    남편앞에서는 남한테도 그 더러운성질 티도 안내구요
    시부모한테도 그렇게 잘한다는 소문이...
    남편이 점잖고 좋은 사람인데 와이프한테 잘하고
    가정적인 사람이라고 하더라구요
    사람이 저렇게 심하게 양면적일수 있구나 좀 충격이었어요
    그여자 못된 정도가 당한사람들은 저년 벌좀 받아야
    된다고 이를 갈만큼 악독한여자였거든요
    그남자는 장가를 잘간걸까요 못간걸까요ㅎㅎ

  • 13. 존대좋지
    '19.11.9 4:55 PM (112.169.xxx.189)

    하지만 어느정도라야지
    셨..... 까지 넣는건 무슨 종같아요 ㅋ
    밥먹었어요?까진 괜찮은데
    식사하셨어요?는 옆에서 듣기도 닭살

  • 14. 저는
    '19.11.9 5:07 PM (203.128.xxx.43) - 삭제된댓글

    장남삼아 하고요
    남편은 진심으로 해요 ㅜ
    핸폰저장도 황후라고 되어있어요
    제남편은 진짜 조선시대에서 왔나봐요

  • 15. zz
    '19.11.9 5:13 PM (49.161.xxx.87)

    서로 존대합니다.
    그래도 싸울거 다 싸우고 까불거 다 까붑니다.
    아내만 존대하는거 극혐.

  • 16. ..
    '19.11.9 5:36 PM (180.230.xxx.90)

    저도 서로 존대하는거야 그런가보다 하지만
    여자만 존대하는거 엄청 이상해요.
    더구나 했어요 도 아니고 하셨어요 이런거는
    좀 등신 같아요.
    솔직히 무식해 보입니다.

  • 17. **
    '19.11.9 5:38 PM (223.62.xxx.214)

    저 모습이 보기가 좋다니....
    우리나라 남자 중에 아내에게 하셨어요, 잘해주셨어요.
    이런 남자가 있을까요?
    일방적인 존대라면 참 이상한 부부 입니다.

  • 18. 윗분
    '19.11.9 5:40 PM (75.156.xxx.152)

    아내만 존대하는 건 극혐에 동의합니다. 반말을 써도 예의있고 다정한 어투를 쓰면 되지 부모님 앞에서도 극존칭을 쓴다고 생각하니 좀 어색하네요.

  • 19. 그냥
    '19.11.9 5:42 PM (180.69.xxx.53) - 삭제된댓글

    쇼하는 거 같은데...

  • 20. ㅇㅇ
    '19.11.9 5:47 PM (121.162.xxx.95) - 삭제된댓글

    그거 극존칭 아닌데요.

    그냥 예삿말보다 높인 존칭임.

  • 21. .....
    '19.11.9 5:55 PM (221.157.xxx.127)

    남편도 같이 존대한다면 보기좋지만 남편은 반말한다면 와이프가아닌 시녀 무수리 마인듯

  • 22. ㅇㅇ
    '19.11.9 6:07 PM (211.193.xxx.69)

    전화넘어 남편도 같이 극존칭을 쓰는지 안쓰는지도 모르면서
    여자가 남편한테 극존칭을 쓰고 있는 현상만을 보면서 그 사람 다시 보이고 감동하고 반성하는군요.
    남편한테 굽신굽신하는 아내의 모습이 보기 좋은거 보니
    어째 좀 글쓴님은 좀 비굴한 면이 있는 것 같아요

  • 23. @@
    '19.11.9 6:35 PM (180.230.xxx.90)

    이런분들의 결혼생활도 무척이나 진중하고
    함부로 대할수없는 모습일텐데....

    글쎄요....

  • 24. 원글
    '19.11.9 6:37 PM (121.184.xxx.215)

    윗님^^
    저는 저스스로 비굴하게 사는사람 아닙니다,~
    오히려 저는
    모니터뒤에숨어 익명으로 제게 비굴한면이 있는거같다고 쓰시는 님의 손가락이 더 비굴해보이네요~

  • 25. ㅊㅇ
    '19.11.9 6:45 PM (220.120.xxx.235)

    좋은모습이네요

    이건과는 별개로에 나쁜 경험이 있어요

    신랑을 지칭하면서 박사 또는 대표라는 타이틀로 호칭하는 부인들보면 무뇌아같아요

  • 26. .....
    '19.11.9 7:40 PM (211.252.xxx.214)

    원글님 극존칭이 문제가 아닌데
    왜 극존칭에 의미를 부여하는지요
    그 전화내용 그대로 반말로
    나긋나긋하게 말해도
    너무 이쁘고 사랑스러운 말이예요
    내용에 배려와 사랑이 있어서
    아름답게 들린거예요
    아무리 극존칭 써도.내용이 무시무시할수 있죠

  • 27. 원글
    '19.11.9 8:04 PM (121.184.xxx.215)

    저는 솔직히 남편에게 자기스스로를 가리켜
    제가 ~라고 시작하는것을 보고정말 놀랐거든요,
    주변상가 미용실원장님이나 문구점사장님이나 커피숍운영하시는그 또래분들에게는 좀 목소리도 크고
    거침없는대화가 왁자지껄 오고가서
    그 봄바람같이 나긋나긋하고 부드럽고 예의바른 목소리로
    남편에게 대하는모습을보고 사람이 달리보이더라구요
    남편에게 제가 오늘ᆢ이렇게 이야기하는데
    전 한번도그런적이 없었거든요^^
    그나저나 삶의 또 다른면을본 소감이었어요^^

  • 28. ..
    '19.11.9 8:18 PM (180.230.xxx.90)

    남편에게 제가 라고 말하는게 좋아보인다는 원글님이
    이상한거예요.

  • 29.
    '19.11.9 8:59 PM (182.215.xxx.169)

    그렇게 보이기도 하는군요.
    저는 부부가 극존칭 쓰는거 너무 이상해보여요.
    뭐했어요, 이거어때요, 잘어울려요, 이렇게 하는게 좋겠어요 이정도가 딱 적당
    어떠셨어요. 이거 어떠신가요 잘어울리세요 이렇게 하시는게 좋을것같아요 이건 너무 오바
    존중과 자기를 낮추는것과는 다른다고 생각해요

  • 30. 원글
    '19.11.9 9:04 PM (121.184.xxx.215)

    그런가요^^
    저도 그날은 제가~라고하면서 이야기할땐 지인이랑 통화하는줄알았다가 남편과의 통화였을땐 놀랐었어요^^
    그 아줌마의 예의 바른모습을 처음 본날이기도했구요

  • 31. **
    '19.11.9 9:14 PM (223.38.xxx.37)

    평등한 관계에서 자기를 낮추는게 예의바른거라고요??
    적절하지 못한 예의는 무지인데요..

  • 32. 허걱
    '19.11.9 10:29 PM (175.223.xxx.67) - 삭제된댓글

    그게 무슨 예의에요?
    개념없음이지.
    댓글볼수록 윈글님 이상해요

  • 33. . .
    '19.11.9 10:34 PM (203.170.xxx.178)

    그게 무슨 예의에요?
    무식하고 개념없는거지222

  • 34. **
    '19.11.9 10:34 PM (180.230.xxx.90)

    원글님 좀 이상해요.
    원글이야 몰라서 그렇게 생각했다지만 댓글들이
    틀린거라고 알려주는데도 못 알아들으시네요.

  • 35. ???
    '19.11.9 11:56 PM (223.38.xxx.21)

    사람생각다 다 르다더니
    저도 그런전화를 들었다면
    그여자분을 다시 쳐다보긴 했을듯하네요
    너무 이상해서요~~
    남편이 무슨 주인나리 상전도 아니고 제가 라니~~

  • 36. 허걱...
    '19.11.9 11:57 PM (183.100.xxx.114)

    너무 이상해보여요 그게 좋아보인다니;;;
    좀 무식해 보시기도 하고

  • 37. 기체
    '19.11.10 1:04 AM (61.76.xxx.132)

    제 사수가 그럽니다.
    중학생 큰 애 가진 나인데 남편전화 오면
    '오빠 식사 하셨어요? 저는 블라블라'
    세 살 많은 남편은 반말이구요
    듣는 것 만으로도 무척 괴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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