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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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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때문에 힘들어요

휴이 조회수 : 3,376
작성일 : 2019-11-03 10:52:33
하소연 할데가 없어 주말아침 여기에 쏟아봅니다....

결혼 준비를 하고 있어요.
정말 간소한 결혼인데도
혼자 결정할거 외에 가족들 친척들 봐야하고
보려면 연락 다 돌려야하고
시간이 맞니 안맞니 머니 가깝니 조율해야하고 그렇잖아요.
너무 당연한 일인데 전 아주 힘이 드네요.

어려서부터 막내딸로 관심을 못받고자랐어요.
시집살이가 너무 힘든 엄마
남편이 항상 아픈 엄마
항상 아프고 안쓰러운 아들

그래서 저한테 돌아올 남은 에너지가 없는 집안에서
정말 혼자 컸어요. 선생님께 불려가 엄마가 브래지어 안사주시더냐
질문 받을땐 울고 싶었어요. 브래지어를 해야되는지도 몰랐어요.
아프가나 다치거나 하면 숨겼어요. 아파서 신경쓰이게 하면
엄마가 화내시고 엄마 나름 고단함의 표현이었겠지맘
차라리 숨기고 모르게 하는게 맘이 편했어요.
그냥 가족이 있었지만 따뜻한 적이 그닥 없었고
그래서 대학을 멀리 선택하고 그 후로
가족에 대한 의무 최대한 멀리하며 혼자 살았어요.
그렇다고 지금 죽이고사네 사이가 나쁜건 아닌데
아주 깊은 사랑이나 정은 없는거같고 의무만 남아있어요.

가족들과 식사 자리 하나 상의하는거만해도
괜히 저만 뾰족하고 하기 싫은데 하니 더 퉁퉁거리고
그거가지고 또 한소리 듣고...
제가 받은 상처를 혹여 제 남편됭 사람이 받을까
자꾸 보호하게 되고~ 그러니 가족들은 또 뭐라하고...
제 남편될 사람한테 아주 친근하게 그러시는데
심지어 그거조차 싫네요. 제가 꼬인거 알아요
........

혈연으로 엮아진 사이 문제는 절대 해결이란 없어보여요.
얽힌 실타래를 풀려면
태어나는 시점으로 돌아가야하니까요.
그게 불가능하니까 가능한 엮이지 않으며 사는거만 답이네요.

에너지가 없으신 어머니들~
삶이 힘들고 고단할 때가 있지만
자녀가 있으시다면 절대로 절대로 다른 에너지 다 줄여
아이에게 주세요......
저 공부도 잘하고 돈도 잘벌고 못하는게 없어보이는 사람인데요.
독하게살아 성공했지만
마음속 가득 슬픔과 눈물만이 가득하고 뾰족해서
건드리면 부러져버리는 융통성 없는 사람이에요.
그냥 제가 좀 슬픕니다 오늘 ㅠㅠ
IP : 220.72.xxx.16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oo
    '19.11.3 10:58 AM (124.56.xxx.26) - 삭제된댓글

    이뻐요. 잘 자랐고, 애썼고 그래서 더 이뻐요.
    결혼 준비 잘 하시고 앞으로 토닥토닥 자신을 더 아껴주면서
    괴로운 일은 좀 멀리하시면 돼요. 그게 무엇이든지요.

  • 2. 0O
    '19.11.3 11:02 AM (106.101.xxx.238) - 삭제된댓글

    잘 헤쳐나갈거예요.
    저도 아픈 언니가 있어서 막내로서 그냥 알아서 살았어요. 저년은 부탁 할 줄도 모른다고 할 정도로요. 엄마가 되니 고단하고 짜증을 아이에게 풀고 항상 누워 지친 모습 보이기 싫어서 아이 학교 다녀오는 문 소리 나면 드러누웠다가도 벌떡 일어나 한 톤 높여 받아줘요.
    결혼 준비 그 또한 지나간답니다^^

  • 3. ㅇㅇ
    '19.11.3 11:19 AM (125.182.xxx.27)

    피해의식이죠 그건 자기자신의무덤이더라구요
    과거는과거이지만 엄마에게라도얘기하세요 어렸을때상처들요 자꾸비워내야 조금씩 새로워집니다

  • 4. 힘내세요
    '19.11.3 11:26 AM (1.245.xxx.85)

    어렵고 힘들게 준비한 결혼이라 더 소중하게 지켜져야 하는 것 아닐까 하고 생각해보았어요
    원글님 정말 애쓰셨고 오롯이 이겨내느라 고생 많으셨지만 또 한편으로는 번듯하게 이뤄놓으셨으니 이제는 조금 내려놓으시고 천천히 가시면서 많이많이 행복느끼세요

    에너지 조금 있는거 자꾸 밖에 쏟아붓는 성격이라 원글님 조언에 정신 번쩍 들고 갑니다

  • 5. ....
    '19.11.3 11:36 AM (210.106.xxx.3)

    걱정말아요 또 다른 세상이 열릴거예요
    서로 위하고 아껴주는 가정 꾸리세요
    조금씩만 양보하고 더 많이 사랑하고
    행복하실 거예요
    결혼 축하해요^^

  • 6. 외동엄마
    '19.11.3 11:43 AM (211.214.xxx.202)

    형제 많은 집 막내로 자랐습니다.
    늘 뒷전으로 자라서 부모에게 속을 보여준적이 없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차라리 머리가 나빴다면 눈치없이
    상처받지 않고 자라지않았을까 합니다.

    그래서 저는 딸 하나만 낳아서 키웠습니다.
    제 에너지의 한계가 거기까지라는걸 알았으니까요.
    다행히 착한남편이 동의해줘서 가능했습니다.

    아이 키우면서 제일 우선한게 쓸데없는데 에너지
    쓰지않는거였습니다.
    밖에서 받은 스트레스는 밖에서 그 당사자에게 다돌려주고
    밖에서 착한여자 안하기하고 살았습니다.
    밖에서 받은 스트레스, 밖에서 착한여자하느라 눌린 감정
    집으로 끌여들여서 내 가족을 괴롭힌적 없습니다.
    남편과 딸에게도 그런 행동은 절대 못하게 했습니다.

    성인이 된 딸아이가 친구들 엄마들을 보면 엄마와 많이
    다르다고합니다. 친구들이 엄마 욕도 한다고 합니다.
    키우면서 남편의 사업실패로 빈털털이로 객지에서
    아무것도 없이 새로 시작하느라 지금도 경제적인 여유는
    많지않지만 딸아이는 힘들었던 그 시절도 풍족했다라고
    기억하고 있습니다. 돈은 잃었지만 서로 사랑하는 마음은
    잃지않고 살았습니다.

    저는 성공한 엄마입니다.그게 제 유일한 자랑입니다.

  • 7. ...
    '19.11.3 12:26 PM (121.165.xxx.57)

    윗님은 현명한 엄마 시네요

  • 8. ..
    '19.11.3 1:56 PM (39.123.xxx.122) - 삭제된댓글

    그래도 잘 살아오셨네요 근데 힘들고 아픈 지난날도 그냥 삶의 일부더라구요 피할수가 없는 내삶에 셋팅된 장치같은~
    대신 그 의미를 굳이 찾는다면 반면교아로 내가 이룰 가정에서 내가 새로 좋은 방향으로 셋팅하면 좋지 않을까요?

  • 9. ,,
    '19.11.3 3:04 PM (106.102.xxx.155) - 삭제된댓글

    님으로서는
    어찌할 수 없는 시절에
    그래도 최선으로 잘 살아 오셨어요
    자신을 위해 지난 상처는 깊이 묻어두고
    친정가족과는 딱도리만 하고 사세요
    그정도의 인연들이니까요
    때로는 싫을때는 싫다고 표현하고 피하기도 하세요
    뭐라하거나 말거나 속에 넣어두지 마세요
    애정을 갈망하지도 상처를 받지도 마시구요
    피해의식으로 아파본들 님만 힘드니까요
    신랑과 가깝게도 하게하지 마시구
    내앞에 놓인 내가정에 사랑과 행복을 잘 가꾸고 키우고 사세요
    되도록이면 친정과 멀리 떨어져서 사세요

  • 10. 휴이
    '19.11.3 3:06 PM (124.54.xxx.180)

    말씀들 감사합니다.
    부탁도 할 줄 모르고 속내도 안드러내는 사람...
    저랑 같으시네요.
    정말 멀쩡히 포장하고살고
    실제로 멀쩡도 한데 가족들이랑만 만나면
    그들이 저를 아프게 하는것같아 그냥 힘들어요.
    어린 시절에서 벗어나 성숙해야한다는거 아는데
    그게 참 쉬운일이 아니네요.
    그래도 성인이 되고 좀 나아진 삶을 살아왔는데
    결혼이란걸 하려하니 그 아픔이 밑바닥부터 다시 다
    올라오는것같은 느낌을 받아요.
    이또한 제 몫이고..
    남편될 사람과 정말 단단한 울타리 만들고싶어요.
    오늘 또 한번 다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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