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기자에 인터뷰를 요약하면, 윤중천이 갖고 있던 수첩이나 전화번호부 리스트에 윤석열 이름 석자가 적혀 있더라 수준이 아니라 윤중천의 다이어리에서 이름이 나왔다는 것.
다이어리는 잊어 먹지 않기 위해 통상 몇월 몇일 모처에서 누구 누구와 만날거라는 걸 적어놓은 거니까, 이걸 굳이 허위로 적어 놓을 이유는 없다고 봐야 겠죠. 다시 말해 다이어리는 수첩에 여러 이름중 하나로 나온 것 보다는 훨씬 구체적이라 볼 수 있다는 겁니다. 한걸음 나아가 조사단에서 윤중천을 불러 여기 다이어리에 적힌것이 맞느냐고 물었더니, 윤중천이 맞다고 확인까지 해준거고....
즉 만일 윤중천 수첩에 윤석열 이름 석자가 나오는 정도라면 허어영이 기사를 쓰지도 않았을테고, 한겨례가 단독으로 쓰게 하지도 않았을 겁니다. 다이어리에서 확인하고, 이를 윤중천에게 물어보니 사실이 맞다고 다시 컨펌하자 기사거리가 충분히 된다고 판단했다고 봐야죠..
어제밤 첨 기사를 보고 든 느낌은. 윤석열이 그렇게 허술한 사람이 아닌데, 한겨례가 사고를 쳤구나 였는데, 오늘 아침 김현정 앵커와의 인터뷰 보니, 윤석열이 실제 접대받은 것이 사실이냐아니냐 여부를 떠나, 허기자가 충분히 기사를 쓸만하다고 보입니다.
더구나 이 정도의 증거와 증언이 나왔으면, 최소한 윤석열을 불러다 물어는 봤어야 하는것 아닌가 하는 허기자의 문제 제기에도 충분히 동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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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정> 여기서 조금만 더 들어가자면. 그러면 그 당시 2013년 수사하던 사람들이 윤중천 씨가 이야기하는 걸 받아 적은 그 보고서를 이번 수사단이 본 거예요? 아니면 진짜로 이번 조사단도 그 자료, 명함이면 명함, 다이어리면 다이어리에 적힌 그 자체를 본 거예요?
◆ 하어영> 정확하게 말씀드려야 될 것 같은데요. 2013년 당시에 윤중천 씨의 진술이 아니고요. 윤중천 씨를 압수 수색하는 과정에서 확보된 자료에서...
◇ 김현정> 다이어리에서 이름이 나왔다?
◆ 하어영> 확보된 자료 중 하나에서 이름이 나왔고.
◇ 김현정> 그러면 그 자료를 이번 사람이 확인한 겁니까?
◆ 하어영> 이번 사람이 확인을 했고요.
◇ 김현정> 그 자료가 있군요, 실물로.
◆ 하어영> 확인을 했고 윤중천 씨의 진술을 덮었다라는 부분은 그 이름을 가지고 재차 윤중천 씨를 불러서 이 이름이 무엇이냐라고 물어보는 과정에서.
◇ 김현정> 오케이, 알겠습니다. 그래서 이번 2019년 조사단이 보다 보니까 다이어리에서 윤석열이라는 이름이 윤중천 다이어리에서 나왔는데 그러면 당연히 윤중천을 불렀겠죠. 윤중천 씨한테 ‘이거 어떻게 된 거냐?’라고 물었더니 맞습니다. ‘윤석열 현재 총장도 내가 수차례 그 별장에 불러서 접대했습니다’라고 말을 했답니까?
◆ 하어영> 네, 그 내용이 들어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당시에 조사단 입장에서는 이 진술의 신빙성과 관련돼서는 어쨌거나 윤중천 씨가 직접 나서서 이야기한 것이 아니고, 이쪽에서 이름을 확보한 상태에서 ‘이것이 무엇이냐?’라고 얘기하는 과정에서 나왔기 때문에 관심을 더 가졌던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