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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도 명절이 싫다

시어머니 조회수 : 3,251
작성일 : 2019-09-14 00:00:57
오늘은 추석 한가위~
보름달보고 소원 비는것도 깜박했네 왜냐구?
허리 어깨 팔목이 아퍼 안마의자에 누워 깜박 졸았더니 달님이 안 보이네
요즘 젊은 며느님들 명절 스트래스로 힘 들다던데 늙은 시엄니도 힘들긴 마찬가지라우
아들 며느리 딸 사위 손자들 온다니 한 달쯤 전부터 메모해가며 할일들을 하나씩 지워
가며 계획을 세우고 씽크대 정리며 목욕탕 청소랑 이부자리까지 깨끗이 챙겨놓으랴
미리미리 장도 봐 두고 김치도 담그고 나물도 삶고 그제부턴 갈비 핏물빼서 애벌 삶아뒀다가 
어제 아침부턴 나물 볶으랴 갈비 재우랴 참 새벽엔 식혜도 보온으로 앉혀두고 점심은 영감이랑
 간단히 떼우고 오후에 며늘아이오면 같이 전이나 부치자 계획했는데 3시가 넘어도 감감무소식
떼르릉 전화가 오대
어머니~ㅇ ㅇ이 낮잠잘 시간 맞춰서 가려구요
잠 못자면 칭얼대니 가는 차 안에서 재우려구요~
어쩌겠쑤 손주때문이라는데 알았어 운전 조심하거라~
오기전에 샐러드드래싱이나 맹글어야지
5시쯤 나타난 며늘아이랑 전 몇가지 부치고나니 저녁 먹을 시간이네
며늘 눈치보여 평소 잘 안 쓰던 식세기에 그릇 넣어 돌리고 아들며느리 편히 자라고 화장실 딸린
안방 내 주고 난 거실에서 잤지
아침엔 아침잠 없는 노인네가 하는게 편치 싶어 행여 자는 식구들 깰세라 조심조심 아침밥 해 놓으니 일어나대
아침 먹고 서둘러 친정에 보내려고 부모님 기다리시겠다 어서 가거라해도 괜찮아요만 연발하고
에고 속도 모르고~
겨우 보내고 점심 먹고 나니 큰딸 작은딸네 밀어닥치누나
데우고 끓이고 두 상차려 대접하고 후식으로 과일이랑 식혜까지~
어서 돌아가면 좋으련만 호호 하하 갈 생각을 안 해요
9시가 땡 도저히 못 참고 어서가거라 해 버렸네
뒷정리 하고 이렇게 푸념도하고 낼은 또 휘젓고 간 이부자리 빨래도 해야겠지
명절은 도대체 누가 맹근겨?
IP : 175.194.xxx.180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러니까요
    '19.9.14 12:04 AM (112.166.xxx.65)

    서로서로 편하게
    명절이란게 없어졌음 좋겠어요 ㅠㅠ
    서로서로 불편해요

  • 2. ..
    '19.9.14 12:05 AM (223.39.xxx.108) - 삭제된댓글

    낀세대여서 그래요.
    수고 많으셨어요~
    10여년후 저의 모습일거 같아 씁쓸하네요.

  • 3. 아...
    '19.9.14 12:05 AM (14.39.xxx.23)

    엄마 너무 귀여워요^^

  • 4. ㅇㅇ
    '19.9.14 12:08 AM (1.231.xxx.2) - 삭제된댓글

    멋진 어머니.^^

  • 5. ..
    '19.9.14 12:09 AM (125.177.xxx.43)

    당일로 오라고 하고
    다 조금씩 사다가 먹음 되죠
    일 줄이는건 스스로 해야해요
    내 몸 아껴야지 누가 알아주지도 않아요

  • 6. 그렇게
    '19.9.14 12:10 AM (218.154.xxx.188)

    힘들게 사시지 말고 명절전에 밖에서 외식하고 끝내
    버려요.

  • 7. 그러게요
    '19.9.14 12:12 AM (14.39.xxx.23)

    저는
    오늘 남편이랑 약속했어요.
    우리 평소에 따로 외식을 하고
    명절은 연휴가 기니 너네들 맘대로 푹쉬거라. 하자구요
    기분좋게 합의했어요.
    :-)

  • 8. ..
    '19.9.14 1:01 AM (183.88.xxx.189)

    원글님 심정이 점점 더 이해가 가는 건,
    저도 이제 나이를 먹었다는 증거일까요?
    수고 많으셨어요.
    오늘 밤은 편안히 쉬셔요~~^^

  • 9. ㅁㅁㅁㅁ
    '19.9.14 1:07 AM (119.70.xxx.213)

    읽기만해도 힘드네요

    내 몸 아껴야지 누가 알아주지도 않아요 222

    그렇게 열심히 안한다고 자식들이 호통치지않잖아요...
    며느리는 안하면 시어머니가 호통치거등요

  • 10. 어머니~
    '19.9.14 1:16 AM (223.62.xxx.153)

    그거 왜 하세요.
    저희 엄마를 보는것 같아요.
    본인도 힘들어하시면서 명절마다 음식 너무 많이 하고
    치르고나면 꼭 병나요.

    명절이라고 꼭 그런 메뉴로 먹어야 하는법도 없구요.
    며느리도 자기 애 낮잠시간까지 챙기면서 자기편의 앞세우고
    아침에도 잠 다자고 일어나는데 왜 님만 허둥지둥하세요.

    딸들도 도와주는거 하나 없는것 같구만.

    며느리 입장에서도 굳이 전은 꼭 며느리랑 해야하는지
    왜 자고가야 하는지 (멀면 어쩔수 없지만)싫을수도 있어요.

    그냥 외식하고 헤어져요.
    옛날 엄마모습 답습하며 사실 필요있을까요?
    서로 힘들고 알아주지도 않고...의미없어요.
    그게 기쁨이라면 어쩔수없지만.님도 힘드시다면서요.

  • 11. ...
    '19.9.14 4:30 AM (218.235.xxx.31) - 삭제된댓글

    시엄니들 고생하시는건 다 알겠는데
    사서고생이죠.
    저녁한끼해먹거나 소고기 구워먹고 끝내지.
    손많이가는 명절음식들 바리바리 하느라....
    울엄니도 아무도 먹지않는 식혜는 왜 하시는지.
    요즘 못먹어죽은귀신이 어딨나요.
    먹을거 넘쳐나 다이어트가 유행인데.
    시대가 바뀌면 생각도 바꿔야하는데..

  • 12. 진짜
    '19.9.14 6:47 AM (121.155.xxx.165) - 삭제된댓글

    명절 좀 없어졌으면해요
    차례안지내도 장봐가야하고 남편 부모형제 한꺼번에 만나 음식하고 복닥거리고 불편한 잠자리까지 모두 스트레스.

  • 13. 고생하셨어요
    '19.9.14 6:49 AM (222.109.xxx.61)

    저도 같은 여자로서 오랜 시간 고생하시는 어머님 생각해서 가쁘게 도우려고 하는 편인데 고단하고 속상하네요.

  • 14. 시어머니
    '19.9.14 7:56 AM (175.194.xxx.180)

    그 간 시도를 안 해본것두 아니라오
    이번엔 안 하겠다 선포도하고 아침을 맥드라이브로 사다가 떼워도보고
    저녁은 고깃집으로 가 보기도하고 인터넷으로 차롓상을 사 보기도하고..
    아 !! 돈은 돈대로 들고 먹을것도 없고 먹는 즐거움 가족간의 화기애애함?
    작은사위의 어머니 솜씨타령 요리사가 꿈이라는 손주녀석의 불평 이런것들이
    다시 유턴하게 맹글었다우
    이 몸이 더 늙어 힘 없어지면 그땐 ~

  • 15. ...
    '19.9.14 8:07 AM (14.38.xxx.118)

    윗분 말씀대로 사서 하는 고생이에요.
    본인이 마음을 확 바꾸면 될듯해요
    아무도 뭐라하는 사람 없잖아요?
    본인이 시모인데....
    외식하고 끝내거나...하면 며느리도 좋아할꺼에요.
    근데 장담하건데!!!!
    본인 해오던게 있어서 잘 안될겁니다.
    저 역시 나이 많은 사람이지만, 90이 훨씬 넘은 시모가 있어서 그렇지..
    제가 시모 입장이라면 제 맘대로 다 없애고 안할것 같아요.

  • 16. 마키에
    '19.9.14 9:18 AM (114.201.xxx.174)

    저희 친정은 이제 명절 차례도 안지내요
    먹고 싶은 거 신청받아 하나씩 해주겠다 하시고
    잡채랑 갈비만 하셨어요 당일엔 근처 이모네
    부부랑 여행다녀오시니 편하시대요
    돈도 안들고 사람 많은 곳에서 장 안보니 세상 편하시다고..
    아무도 강요 안해요
    어머님 본인부터 선언하시고 그만두세요
    명절 전에 맛난 것 먹고 명절엔 각자 가족끼리
    보내라고...
    며느리들은 신날거에요 아니라고 해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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