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4.500 만원의 빚을 16년17년18년19년 현재까지 갚고있고
올해 10 월에 모든것을 상환합니다.
4.350 만원을 모두 상환했고 대출원금이 150 만원이 남았어요.
제가 이걸 다 갚았다는게 아직도 믿기지 않고
지난 시간들이 아득하게만 느껴지네요.
생전 안들던 죽음까지 생각이 들정도로 고통의 시간들이였고 지옥의 시간들이였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와중에도
공과금.보험료.학원비 기타 생활비등등 한번도 밀린적이 없이
연체없이 지금 이 싯점까지 따박따박 갚아나가서 여기까지 왔어요.
이렇게 갚기까지 저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를
4년의 시간을 몽땅 도둑맞은듯 잃어버려 아무것도 할수가 없었어요
가족들에겐 사람노릇할수 없이 무슨날이나 가족모임에선 부모님 생신도 챙겨드리지 못했고
오히려 어렵다고 저에게 몰래100 만원이 든 돈봉투를 찔러주시던 부모님.
생각지 못한 지출이 생기면 임플란트나 아이들 교복비등 받은돈이 수백이였어요.
결혼할때도 결혼해서도 아이아빠가 실직해서 일이 없어 힘들때도 친정에서 가져다 쓴돈이 1 억이 넘어
부모님께는 그냥 적은월급에 빠듯하다고만 했고 어려운 내색을 하지 않았습니다.
부모님도 연세가 있으신데 당신들 노후에 사시는것만도 힘드실텐데
차마 말못하고 혼자 이겨내자 했어요.
맨날 신세만 졌고 가족외에는
친한친구 포함 주변 지인들과 모든 연락을 다 끊고 잠수를 탔어요.
영문도 모르는 친한 친구는 서운해하다 연락없는 저에게 보고싶다고 계속해서 만나자는데
제가 맨날 거절하고 핑계대고 안 만나다가 그 친구가 너무 서운해하길래
나중에는 결국 말을 하고 말았죠...
너와 차한잔 마실 여유도 없다고 괜찮아질때까지 2019년 말까지만 기다려달라고
나도 너가 보고싶지만 너에게 얻어먹고 돈하나 없이 외출하긴 싫다고
지금 쌀도 떨어진 상태인테 바로 못사서 내일까지 기다리는 상태라고 말을 해버렸어요.
그 얘길 들은 친구가 너무 놀라면서
몰랐다고 그렇게 어려운지 몰랐다고 우선 쌀부터 사라며 자기도 빠듯해서 힘들어
많이 못줘서 미안하다며 제게 50만원을 카뱅으로 보내주었죠.
그리고는 자기가 당장 끌어다 마련할수 있는돈이 200 만원 정도 된다고
빌려주고 싶다고 니가 십년이 됬든 몇년이 됬든 편안해지면 천천히 줘도 된다고 ..
저는 정말 자존심도 상하고 눈물이 펑펑 나서 죽고 싶었어요.
50만원은 어쩔수없이 받았지만 그 외의 돈은 친구에게 마음만 받겠다고 받지 않았어요.
그 모든것들이 지나고 지나서
이제는 전액 상환을 코앞에 두고 있네요.
고마운 친구가 주었던 50 만원도 한사코 안받겠다던 친구에게 반년만에 다 갚아주었어요.
월급이 들어오는 족족
갚느라 그 흔한 꽃구경 여가생활 고기 한번을 못먹었고 악착같이 생활은 생활대로
해가면서 4년동안 지옥의 시간을 맛봤답니다.
제 한들 급여 250 만원 남짓으로요.
이제 원금이 150 만원 남았다는게 어디에 말도 못하고 정말 눈물이 납니다.
오래 알았던 여기 82 익명 게시판에 털어내는것밖에는요.
그렇게 당당하고 밝던 성격까지 움츠러들고
변했고 정말 많은 타격을 입었어요. 그와중에 큰사고 몇번이 있었고
들고있던 보험으로 천만다행으로 병원비가 충당되고도 남아 그 약간 남은 보험금으로
대출을 갚기까지 했네요
우리 가족 내년부턴 고기도 먹고 1박이라도 여행도 하고
꽃구경 단풍구경도 가기로 약속했어요.
보고싶은 친구도 만나고 밥도 사주고 싶고
지인도 만나고 싶을때 만나서 식사한끼는 함께하고 싶구요.
제가 먼저 적극적으로 연락해서 만나고 싶네요
부모님께 용돈도 드려보고 싶습니다.
나는 왜 이렇게 가난한것인지 어렸을땐 그래도 이정도로 힘들게 살지 않았는데
결혼해서부터는 곤두박질 치는 삶을 살게 되네요.
잘나지 못한 딸이여서 죄송하고
능력없는 엄마밑에서 태어난 내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그래요.
그동안 이렇게 힘든가운데에도 자식들에게 너무 미안해서
학원만큼은 못 끊겠더라구요. 꾸준히 보냈는데 그 덕분에 아이들도
학교공부를 잘 이어가고 있고 학교성적이 좋아요.
라면을 먹여서라도 학원만큼은 끊지않았어요.
아이도 형편이 어려워서 우리집에선 학원비가 크다는걸 느껴서였는지
착해서였는지 학원에 가면 뿌리를 뽑고 열심히 공부하다 왔구요
이렇게 힘겹게 생활해가며 4년동안 4천만원이 넘는 돈을 상환했어요.
빚은 한사람의 인생을 거꾸러뜨리는 무서운거라는걸 느껴요.
나의 시간도 자아도 건강도 주변사람도 잃게 만들수 있는 무서운것이라는걸
특히나 잃어버린 자신감을 찾고 싶어요.
이렇게 모진 시간을 겪고 보니 마음가짐이 달라지게 되요.
조금이라도 돈이 생기면 나에게 주려 애쓰는 애아빠..그런
아이아빠를 원망하진 않아요. 사람이 나빠서 그러는게 아닌
나처럼 능력이 없었을뿐. 아이아빠가 안정을 찾아서 한달에 50 만원씩이라도
생활비를 보태줬음 좋겠지만 마음을 비웠어요..
지금 빚에 허덕여 힘드신분들이 계시다면 조금만 더 힘내시길 바랍니다.
뉴스에서 몇천만원의 빚때문에 일가족이 차에서 안좋은 선택을 했다는 기사와
남편이 죽고 혼자 남겨진 부인이 생활비와 빚을 감당못해
극단적인 선택을했다는 기사를 접했을때
그 모습이 어쩌면 내가 됬을수도 있었을텐데 하고
내모습과 오버랩 되서
뉴스를 보고 많은 눈물을 흘렸던게 기억나요..
한달가까이 기사가 떠올라 힘들었었어요..
그런 고비를 겨우 넘겨서 여기까지 왔지만
누군가 제 글을 읽는 분중에 힘드시다면 반드시 길은 있으니
포기하지 말고 생활을 해나가다 보면 길이 보일거에요.
아무에게도 말못해서 힘들었던 이야기
해보았어요.
아무것도 아닌 긴이야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