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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50일 아기데리고 시부모님 같이 며칠있는데 힘드네요

.. 조회수 : 6,454
작성일 : 2019-08-30 21:12:29
아기 50일 됐어요.
지난달 어머님 생신도 아기 어려서 못가고 (시댁이 경남. 저는 수도권살아요)
추석에도 시댁이 너무 멀어서 그 긴 시간을 아기데리고 못 갈거같아서 미리 양해구했어요.
조리원에 있을때 버스로 5시간 오셔서 딱 10분 보고 내려가셨거든요.
얼마나 보고싶으실까 싶어서 제가 먼저 추석에 못가는대신 오셔서 며칠있다 가시라고 했어요.
저는 친정에서 산후조리중이었는데 시부모님 오시기 하루전날 아기랑 짐싸들고 집으로 왔구요.

아.. 근데 제 발등 제가 찍었네요.
무슨 착한 며느리가 되겠다는 욕심이었는지....
시어머님이 아기를 다룰 줄 전혀 모르시네요.
울면 애가 왜 우냐고 그러기만하고 안고 달랠줄은 모르시고
애기가 요즘 등센서 제대로라 바닥에 눕히면 우는데 울때마다 애가 왜 저러냐고..
울때마다 제가 가서 안아주면 니가 자꾸 안아줘서 그런거라고. 안 안아주고 울리면 왜 애를 울리냐고.
분유먹는 아가라 어느 정도 텀을 둬서 먹이는데 애기 울때마다 배고픈거 아니냐고 자꾸 먹이라고. 아니라고 너무 자주 먹이면 과식해서 토한다고 몇번을 말해도 울때마다 먹이라고..
애기가 잠들면 저보고 그때마다 뭘 먹으라고.
난 애기 잠들면 그때라도 좀 쉬고싶은데 뭘 먹어야 힘나서 애본다고 자꾸 뭘 먹으라고 들이미시네요.

다행히 어머님이 본인들 드실 반찬은 택배로 보내고 오시고 상차리는거는 직접하시는데 정말 너무 불편하네요.
이런저런 말씀하시는거 듣고 흘리고는 있는데 먹기 싫은거 꾸역꾸역 먹는것도 힘들고 애기 시원하게 키워야하는데 지꾸 감기든다고 창문 꼭꼭 닫는것도 힘들고.
시어머님이라 싫다는 티도 못내고.. 결혼하고 이렇게 오래 같이 있는거 처음인데 진짜 엄청 불편한 직장상사랑 24시간 같이 있는 느낌이에요.

제가 암말 안했으면 그냥 추석 넘어가고 이 고생 안했을텐데 괜한 착한 며느리 컴플렉스때문에 제 발등 제가 찍고 후회하고 있네요.
IP : 223.62.xxx.192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첨엔
    '19.8.30 9:19 PM (111.118.xxx.150)

    많이 그래요.
    착한며느리병이 있는지.
    시간 지나면서 살 궁리 찾게 되요

  • 2. 시어머니는 무슨죄?
    '19.8.30 9:27 PM (117.111.xxx.108) - 삭제된댓글

    님 참 황당하네요.
    가만있는 시어머니는 왜 오라고 불러서..
    나이 먹은 사람이라고 뭐든 다 잘하는 것도 아니구요.
    자식 몇명씩 낳아 키웠어도 몇십년 흘러버려서 아기 안는 법도 울면 달래는 방법도 다 잊어버려서 못하는 분들이 많아요.

  • 3. 그러면서
    '19.8.30 9:30 PM (223.62.xxx.52) - 삭제된댓글

    자기 그릇 알아가는 거지요
    앞으론 절대 나서서 일 벌이지 마세요

  • 4. 그러니까
    '19.8.30 9:32 PM (122.34.xxx.222)

    착한여자 컴플렉스를 극복해야 하더라구요
    30여년 전에 아기 키워본 경험과 요즘 육아는ㅇ방닉이 다를 수 밖에 없으니, 그냥 그때 그때 간단하게 요점만 말씀하세요

    아기가 최소한 두 시간마다 분유 먹게 시간 조절을 해야한대요 의사샘이 안 그러면 위장이 약해진대요뭐 그런 식으로요

    자꾸 뭐 먹으라고 하시면, 화장실 가서 토나오는 시늉이라도 하세요

    만삭 때 위장이 눌려 있어서 그런가 끼니 때 이닌데 먹게되면 속이 안 좋아요

    아직 아기가 어려서 ㅎ울 때마다 안아줘야지, 애가 의사소통을 배운데요
    뒤집기 시작하면 괜찮지만, 아직은 그냥 누워있기만하니, 영아산통으로 우는걸수도 있어서 자꾸 안아주고 가스도 나오게 해야 한대요

    아기 태열 올수도 있다고 시원하게 해놓으라고 의사샘이 그러셨어요. 유럽에서는 아기 방을 18도 19도에 맞추라고까지 한대요

    어른들에게 가르치려든다고 하실 수 있으니 무조건 의사샘이 그러셨다 전달식으로 이야기하시구요,

    아기 울면 드라이기나 청소기 틀어놔서 백색소음으로 진정하게 하시고 많이 안아주시고 모빌 보여주고 이런 저런 이야기 많이 해주세요
    그러면 할머니도 옆에서 배우고 따라하시게 됩니다

  • 5.
    '19.8.30 9:33 PM (49.161.xxx.193)

    출산후 한달째 시집에 갔는데 2주후가 추석이니 그때까지 그냥 머물래요. 그게 싫어서 추석에 다시 오겠다했죠.
    그러고 추석에 대중교통으로 혼자 내려왔는데 50일도 안된 애기니 시간마다 분유먹을려 하는데 버스-전철-기차 타고 내려왔거든요. 5시간 거리를요. 얼마나 힘들었는지 몰라요. 애기 가방에 제 가방까지....
    지금 생각하면 미쳤다 싶어요. 서로가..

  • 6. ..
    '19.8.30 9:34 PM (222.237.xxx.88)

    큰 공부한 셈 치세요.

  • 7. 00
    '19.8.30 9:37 PM (218.48.xxx.168)

    하고싶은대로 하고사세요

  • 8. jipol
    '19.8.30 9:37 PM (108.44.xxx.151)

    다 님같은 과정을 거쳐요

  • 9. 실컷
    '19.8.30 9:38 PM (113.199.xxx.93) - 삭제된댓글

    아기보여드리는거로 만족하세요
    정말 어르신들 아이볼줄 모르세요
    뭐 아닌게 아니라 분유탈줄도 모르고
    안고 어르는것도 서투세요
    다 잊어버렸다며 ㅎ

    님고생하는거 보셨으니 말이 그리하셔도
    애쓰는거 아실거에요

  • 10. 어휴
    '19.8.30 9:45 PM (1.237.xxx.107)

    본인들이 먹을 반찬까지 배달해서 차려 먹는데도 힘들다고 하소연하니 할 말이 없네요.
    어느 관계든 힘듭니다. 특히 시부모님이니 신경 쓰이고 귀찮기도 하죠.
    이 정도면 배려하느라 최선의 노력을 하는 것 아닌가요?
    원글님에 맞는 사람이 세상에 있을까요?

  • 11. 다들
    '19.8.30 9:45 PM (117.111.xxx.101)

    선량하시네요. 반찬도 택배로 부쳐드시고
    조리원10분 있다 가시니
    원글님이 더 착해지신듯.
    담엔 긴~~ 효도를 위해 아이낳고
    1년은 좀 덜 챙겨도 될 듯요.

  • 12. ㅡㅡ
    '19.8.30 9:50 PM (116.37.xxx.94)

    그래도 시부모님 좋으신편이에요
    원글님도 착한분같네요

  • 13. ㅇㅇ
    '19.8.30 9:57 PM (61.72.xxx.229)

    안믿기시겠지만 둘째 낳아도 첫째때 어떻게 했는지 기억이 하나도 안나요 ㅎㅎ 그래도 낳아놨으니 키워야하니 어찌 어찌 키우는 것일뿐.....
    어머님에게 기대 갖지 마세요
    육아 졸업한지 몇십년이나 되었는데 기억하는 게 이상한거에요
    이것 저것 챙겨주시는 것도 생각해보면 감사한일이죠
    본인 입만 챙기는 시부모도 많은 걸요

    원글님이 좋은 마음으로 모셨고
    이왕 오셔서 지내고 계시니 원글님께서 다름을 인정하시고
    시부모님 약간은 어려울 수 있는 손님 어른으로 받아들여 주세요
    시간이 흐르면 그래도 그때 내가 참 어른스러웠다 생각할 날이 올거에요

    그맘땐 아가랑 둘이 있어도 힘들어요
    막상 가시면 혼자서 더 심심하고 외로울 수 있답니다

    그냥 ... 남은 시간들 잘 채워가세요

  • 14. ··
    '19.8.30 10:04 PM (211.180.xxx.250)

    그래도 글의 정황이
    시모님이 상식에 벗어나거나 진상 범위로
    행동한 건 딱히 없으시네요

    단지 시모ㅡ며느리간 연령차 /문화적 배경 차로
    서로 엇나가는 것일 뿐··

    처음엔 순진한 새댁 시절 다들 그렇게
    시댁 식구들이랑 친해지고 잘보이고 싶어 오버하다가

    영원한 평행선 갑/을 관계의 부당성
    하나하나 깨닫고 결국 10년차 쯤 되면

    어려운 직장 사람들 정도로 정리하면서
    맘이 완전히 식어
    명절생신에나 억지로 보거나

    아예 발끊고 사는 인연으로 귀결되는 거죠

    딱히 괴롭히는 시댁ㅡ시모 아니라도

    만나고 나면 늘 기 빨리거나
    뭔가 손해보는 기분이라면

    차라리 멀리하고 살며
    남편·자식에 집중하고 사는 게 이로워요
    ㅡ선배의 조언이에요 ㅠ

  • 15.
    '19.8.30 10:27 PM (68.43.xxx.129)

    이건 타인과 함께 지내는 불편함이지 시부모님이 잘못하신 건 아니니 스트레스는 가라앉히세요.
    어르신들이 아기 잘 볼 것 같지요? 아니예요.
    신생아 육아 졸업한지 3~40년 됐는데 어렴풋한 기억만 남았을 뿐이지 어떻게 알겠어요. 저도 미적분 다시 풀려고 하면 펜 던져야해요.ㅎㅎ
    저희 시어머니도 객관적으로는 좋은 사람이지만 때때로 제게 굉장히 무례한 말을 너무 쉽게 하셔서 울컥할 때 많아요. 속상한 마음 여기다 푸시고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며 마음 가라앉히세요.

  • 16.
    '19.8.30 10:32 PM (119.207.xxx.161)

    어머니 죄송하지만
    제가 밤중 수유하느라 쪽잠을 자서
    먹는것보다 잠자는게 건강에 도움이 될듯합니다~하고
    말을 하세요

  • 17. ..
    '19.8.30 10:38 PM (14.44.xxx.34)

    어른들 진짜 애 볼줄 몰라요 전 애가 5살쯤에 제가 너무너무 아파서 친정엄마한테 애 깨워서 유치원좀 보내달라했어요
    근데 애를 못 깨워서 유치원 안보내면 안되냐고
    그러면 제가 애보느라 못 쉬잖아요 엉엉

  • 18. 그래도
    '19.8.30 10:39 PM (14.39.xxx.23)

    상차리고 식사 반찬 알아서 하는게 큰 도움이네요.
    착한 끝은 있대요.
    이번엔 잘하셨고
    그러면서 자기그릇 알아간다는 말이 정답이에요.
    할말하면서 요령껏 지혜롭게
    화이팅입니다.

  • 19. ...
    '19.8.30 10:48 PM (221.158.xxx.252) - 삭제된댓글

    어른들은 손탄다고 못 안아주게 하시더라구요.
    옛날집은 외풍있어서 자꾸 싸놓구요.
    평소 잘 못 먹다가 애 낳고서나 든든히 먹었나봐요.
    세대차이에요

  • 20. 원글
    '19.8.30 11:16 PM (223.62.xxx.192)

    저희 친정엄마가 아기를 굉장히 잘 봐주셨어요. 목욕도 다 시켜주시고 잠투정할때 저보다 더 잘 달래시고.. 시어머님이 고모네 아들들 다 키워주셨다고해서 살짝 기대했었거든요. 근데 신생아 시절 보낸후에 키워주신건지 아기 이뻐서 안고 계시다가 울면 어쩔줄 몰라하고 저한테 주시네요 ㅎㅎ
    시골에서 평생 일만하시다가 아들집 오는걸 여행이라고 오시는 분들이라 맘이 쓰였어요. 그냥 순박한 시골 할머니 할아버지시거든요. 좋은 분들인데 아기한테 시달리며 24시간 같이 있으려니 스트레스가 쌓였나봐요. 댓글들 감사해요~^^

  • 21. 내일은희망
    '19.8.31 12:07 AM (119.196.xxx.61)

    요즘은 시부모들이 드세질 않으니 며느리들이 머리꼭데기에 있으려 하는것같아요.

  • 22. ㅎㅎㅎ
    '19.8.31 12:15 AM (183.98.xxx.232)

    제가 시어머니 돼도 아기 잘 못볼것 같아요
    일단 요즘 아기엄마들 하나부터 열까지 굉장히 까다롭잖아요
    온도 습도 청결 아기용품 브랜드 영양 자는 시간 먹는 시간 책육아 소음 등등
    그거 못 맞추고 욕먹을까봐 무서워서 아기 못 봐줄듯요
    친정엄마라면 딸이 어렵지 않으니 잘 못해도 편할것 같구요

  • 23. ㅇㅇㅇ
    '19.8.31 2:31 AM (49.196.xxx.100)

    울면 앞으로 매는 아기띠 하시면 바로 잘거에요
    분유도 자주 먹겠다면 (입에 대서 빨면) 준비해 두었다 주세요
    차지 않게만 해서.. 요즘 애들이 크게 태어나와서 많이 먹어요
    외출하시라 내보내시고요, 시장가서 뭐 좀 사오라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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