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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드디어 이혼합니다.

희망 조회수 : 10,222
작성일 : 2019-08-12 11:41:06

지난 목요일에 드디어 합의이혼 접수를 했습니다.

여기까지 오는데 걸린 시간은 2년 4개월입니다. 그전에도숱한 일들이 있었지만 남편의 외도를 제가 알게된 시점부터 따지면요. 여기에 글 올렸었는데 자작이라는댓글도 많았지만 격려해주신 분도 많았습니다. 감사드립니다. 그리고제 남편은 외도 후 제가 예상했던 반응과 너무나 다른 행태를 보였어요. 보통은 잘못했다고 싹싹 빌든지 하지 않나요? 그런데 제 남편은 그 여자가 첫사랑이라는 둥, 너도 꼭 사랑을 해봐라. 사랑이 얼마나 좋은 건지 모른다. 그 여자 잊기가 너무나 힘이 든다….이런 말들을 저에게 했었어요. 어린 애가 징징대듯이요.제 남편이 자타공인 굉장히 미성숙한 사람인데 (상담선생님은 5세라고 하시더군요) 그 사랑한다는 감정 자체에 푹 빠졌었나봅니다. 저는 그 때까지만 해도 가정을 지켜보겠다고 이혼해 달라는 사람 계속 붙잡았고 무릎꿇고 빈 적도 있고요 그 여자는그 여자대로 저를 떼어놓으려고 직접 저한테 연락한 적도 있고, 둘이서 제 앞에서 너무 사랑하지만 여건상 우린 안 될 것 같다..이러면서 통화하는 것도 다 지켜봤고...하여간 더러운 꼴을 다 겪어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이후였어요. 남편은 원래 술을 과하게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그 때쯤 남편이 독립하여 창업을 하게 되었는데 처음 해보는 사업이라 고충이 많았어요. 외도 사건, 사업 등으로 괴로우니 그 때부터 더더욱 술을많이 먹었어요. 저는 남편을 다 수용해주자는 마음으로 그냥 내버려뒀는데 새해 벽두부터 경찰서에서 우편물이날아왔습니다. xxx씨가 음주운전으로 적발되었으며 면허취소 예정이라고요. 남편의 음주운전은 결혼 후 적발된 것만 정지 1회, 취소 2번째입니다. 그리고 나서싹싹 빌던 남편은 그러고도 술을 줄이지 못하고 몰래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정상이 아니라고 판단한저는 음주를 단속하기 시작했고 남편은 외도 후에 계속 퍼부었던 폭언의 정도가 점점 심해졌습니다. 술먹고소리를 고래고래 지를 때는 눈빛이 사람의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그걸 몇달 겪다보니 제가 화병으로 가슴이 너무나 답답한증세가 시작되어 그때부터 지금까지 1년 넘게 정신과 약을 복용 중입니다. 그리고 작년에 부정맥 진단 받아 계속 진료받고 있고요. 장이 완전히망가져서 조금만 찬 것이나 기름진 걸 먹으면 바로 화장실 직행입니다. 모든 게 스트레스 때문이지요. 

그리고 제가 제 명의로 대출을 일으켜 사업자금을 대주었는데지난 달에 처음 흑자가 났다더니 이번달에 또 적자랍니다. 네… 2년넘게 돈을 가져가기만 했지 별로 받아본 기억이 없네요. 저는 나름 안정적이고 스트레스 적은 직장을 다니고있고 수입도 괜찮은 편입니다.

내 인생에 이혼은 없다. 어린딸 둘에게 그런 상처를 줄 수는 없다고 버텨왔던 저입니다. 상담선생님이 이혼하는 건 고려 안 해보셨냐고물었을 때 정색했던 저입니다. 그런데 작년 연말에 자다가 깨서 돈이 없으니 집을 줄여가고 남편은 어디지방에라도 가서 일하라고 할까…그런 생각을 하는데 너무 좋은 겁니다.한 발 더 나아가서 이혼을 하면 어떨까…… 생각해보았는데 정말 너무너무 기쁜 거예요. 먹구름 잔뜩 낀 하늘에서 빛 한 줄기가 쫙 비치는 듯한 신기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래, 드디어 이런 끔찍하고도 불안정한 생활에서 이제 벗어나는구나…생각하니흥분이 되어 그날 밤을 꼴딱 샜습니다. 

그 이후로 줄곧 남편에게 이혼을 요구했지만 이제는 남편이싫다고 하더군요. 돈 필요할 때만 제가 원하는 대로 다 해줄 것처럼 얘기하다가 또 좀 사정이 나아지면태도가 돌변하고요. 그러고 8개월이 흘렀는데 이제는 도저히안되겠다 싶어 지난 주에 그간의 사정을 아무 것도 모르시는 엄마를 퇴근 후에 무작정 찾아갔습니다. 그리고있었던 일을 간략하게 말씀드렸습니다. 엄마가 막 우시더군요. 의외로엄청 보수적인 아빠까지도 “몸까지 아프다면 그거는 안되는 거다. 누구도생각하지 말고 네 생각만 하라.”고 하셨습니다. 같이 엉엉울고 엄마가 밥먹고 자고 가라고 하셔서 그리하고 그 다음 날 집에 돌아와서 남편에게 이제 우리 부모님도 다 아시고 나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하셨다. 그랬더니또 막 소리를 지르더군요. 남편은 저에 대한 감정이 기본적으로 분노인가봐요. 그러더니 부부가 살다보면 좋은 일도 있고 나쁜 일도 있고 그렇게 사는 거지 않냐더군요. 그냥 지나가는 나쁜 일이라고 하기에는 본인이 너무 큰 일을 저지르지 않았나요…?그러더니 조금 진정을 하더니 장인장모님도 아셨으면 이제 끝이라면서 할 거면 당장 하자고 해서 그 길로 법원에 가서 서류 접수했습니다.

엄마가 그 다음날 저희 집 앞에 찾아오셨어요. 애들 볼까봐 집에도 못 들어오시고 벤치에 앉아서 둘이 또 울었어요. 바람핀것만 보면 참고 살아보라고 할텐데 알콜중독에 정신연령도 낮다니 어쩔 수가 없는 건 알겠다. 씩씩하게잘 살자. 그러시면서 저한테 현금뭉치를 주시더군요. 이거그 놈 한 푼도 주지 말고 너 보약 한 제 지어먹고 애들하고 맛있는 거 사먹고 기운차리라고 하시면서요. 나중에 상가 팔아서 나눠주시겠다는 말씀을 비치셔서 그 와중에 염치없지만 뭔가 맘이 안정도 되더라고요. 그리고 나중에 엄마한테 톡이왔는데 아빠가 제가 정말 이혼서류 접수했다고 하니까 눈물 훔치시더래요. 그 얘기 듣고 얼마나 속상하던지요….정말 과묵하고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시는 분인데 얼마나 맘이 아프셨으면.....게다가 3남매 중에 이제 언니만 안정적으로 잘 살고 둘째인 저는 이제 애 둘 딸린 이혼녀가 되었고, 막내인 아들은 40 다 되도록 그냥 백수로 집안에 틀어박혀 살고있어서 엄마아빠가 너무 슬프실 것 같아 더 죄송하더군요.

그래도 하나 확신하는 것은 제가 엄마 입장에서 우리 딸이저처럼 사는 걸 속속들이 안다면 전 당장 우리 딸 손잡고 끌고왔을 거예요. 이렇게 사는 건 절대 효도가아님을 압니다.

그동안 재테크도 하는 족족 다 실패해서 모아놓은 돈도 없고이제 40대 중반에 아직 어린 딸 둘과 살아나가야 하지만 전 앞으로의 삶이 너무 기대가 됩니다. 지금도 외도 사건 이후로 시댁에 안 가고 있지만 이제는 더욱 당당하게 그동안 그저 싫기만 했던 시부모님 얼굴뵐 필요도 없고 명절은 자유롭게 쉴 수 있고요. 이사가면 이제 제 방도 생길 거고 제 취향대로 집도 예쁘게꾸밀 거예요. 이제 제 인생에 어둠을 걷어내고 씩씩하게 살 거예요. 남편은저에게는 참 어두운 이미지예요. 항상 우울하고 뭔가 불안정하고 숨기는 구석이 많고 방은 늘 더럽고….이제는 밝게 살고 싶어요. 이제 건강해지려고 1달전부터 달리기도 시작했어요. 딸들 잘 키우고 노후에는 집값 싼곳으로 옮겨서 조용하게 소박하게 살고 싶어요. 이제 좋은 날만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먼저 이 길을 가신 선배님들도 꽤 있으실 텐데 저에게 용기를 주세요.

IP : 221.142.xxx.205
4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덥다
    '19.8.12 11:45 AM (222.110.xxx.248)

    남의 ㄱㄹ치 아vms 얘기를 내가 아까운 시간 들여 왜 읽고 있ㄴㄴ지.
    길기도 길고 그냥 읽다가 pass

  • 2. 내비
    '19.8.12 11:46 AM (223.38.xxx.137)

    원글님 앞길에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랍니다.
    건강하세요.

  • 3. 11111111111111
    '19.8.12 11:47 AM (114.203.xxx.182)

    좋은일만 가득하길 ---

  • 4. 이제는
    '19.8.12 11:49 AM (122.34.xxx.249)

    아이들과 행복하게 사실거에요. 기도드립니다.

  • 5. 와~~
    '19.8.12 11:50 AM (223.38.xxx.206) - 삭제된댓글

    82하면서 카타르시스가 느껴지고 통쾌한 글은 처음입니다.
    이혼 결정하고 시원하다는 그 느낌 뭔지 알겠어요. 가슴이 시키는일..사이다 같은 글입니다. 좋네요. 굴러들어온 복 찬 ㄴ 통쾌해요. 양육비 위자료 꼭 받으시길...시댁안가는거 자유 연애하는거 너무 부러워요. ㅋㅋㅋㅋㅋㅋ

  • 6. . .
    '19.8.12 11:52 AM (223.33.xxx.48)

    저도 2년째 고민중 입니다.
    경제적 능력이 없어서
    용기도 못내고
    요즘들어 종종 홧병인지 심장이 답답하고 숨쉬기가 힘들때도 있어요.

    님은 앞으로 행복한 일만 있을겁니다~아자

  • 7. 힘내세요
    '19.8.12 11:55 AM (110.70.xxx.131)

    앞으로 좋은 일만 있길 빌게요. 이혼이 불효아니에요! 님이 행복하게 사는 게 효도죠.

  • 8. ....
    '19.8.12 11:58 AM (175.223.xxx.23) - 삭제된댓글

    이혼가정 딸이에요. 저도 엄마가 저랑 동생 생각해서 이혼 못하시다 온 몸에 홧병이 나셔서 외가 식구들이 나서서 이혼시킨 케이스인데요, 몇십년 전이니 그 땐 이혼가정 편견 어마어마 말도 못했죠.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아빠의 존재는 애들한테도 재앙이에요 ㅠㅠ 엄마 이혼하시고 저랑 동생도 정서적으로 급속도로 안정됐고요 이제 셋 다 행복하게 잘 살아요. 엄만 가끔 아빠 동정하실 정도로 정신적 여유가 생기셨어요.
    응원합니다.
    꽃길만 걸으세요~

  • 9. ..
    '19.8.12 11:59 AM (119.67.xxx.64) - 삭제된댓글

    앞으로 좋은일만 가득할겁니다.
    아이들과 행복하셔요.

  • 10. 이혼공동체
    '19.8.12 12:00 PM (14.39.xxx.7)

    나중에 좀 안정되시면 온누리 교회에 이혼한 분들 마음 보듬어주는 프로그램 그거 참여하세요 거기서 많이 위로 얻으신 분들 봣어요 종교색 떠나서 거기 위로 많이 받으리더라고요

  • 11. 이혼공동체
    '19.8.12 12:01 PM (14.39.xxx.7) - 삭제된댓글

    몇주짜리 프로그램도 있고 아예 매주 같이 모여 예배드리는 곳도 있어요 근데 그냥 몇주짜리 프로그램 그거만 해도 위로 될거 같아요 일단 상담 받으면 비싼데 거긴 거의 공짜로 알고 있어요

  • 12. 이혼공동체
    '19.8.12 12:02 PM (14.39.xxx.7)

    몇주짜리 프로그램도 있고 아예 매주 같이 모여 예배드리는 곳도 있어요 근데 그냥 몇주짜리 프로그램 그거만 해도 위로 될거 같아요 상담소같은데서 상담 받으면 비싼데 거긴 거의 공짜로 알고 있어요

  • 13. ㅁㅁㅁㅁ
    '19.8.12 12:06 PM (119.70.xxx.213)

    얼마나 힘드셨으면 이혼을 생각하며 한줄기 빛을 느끼셨을까요
    이혼은 그럴때 하는 거라고 하더군요
    잘 결정 하셨어요
    축복받는 앞날 되실거에요. 축복드려요.

  • 14. 14님
    '19.8.12 12:06 PM (223.62.xxx.111) - 삭제된댓글

    그만해요. 지금 아주 잘하고 계신데 뭘 자꾸 하래

  • 15.
    '19.8.12 12:07 PM (211.206.xxx.180) - 삭제된댓글

    능력있는데 멀염치와 평생 살 필요 없어요.
    아이들도 누가 가정에 민폐 캐릭터인지 다 압니다.
    특히 딸들이면.
    앞으로 행복하시길.

  • 16.
    '19.8.12 12:08 PM (211.206.xxx.180)

    능력있는데 몰염치와 건강 상해가며 살 필요 없어요.
    아이들도 누가 가정에 민폐 캐릭터인지 다 압니다.
    특히 딸들이면.
    앞으로 행복하시길.

  • 17. ㅁㅁ
    '19.8.12 12:19 PM (110.70.xxx.187) - 삭제된댓글

    저 읽기힘든 원글을 끝까지 다 읽고
    댓글을 쓰시는님들은 대체 얼마나
    착한분들인지 ㅠㅠ

    눈아파 패스

  • 18. 그린
    '19.8.12 12:21 PM (221.153.xxx.251)

    원글님 잘하셨어요 응원합니다 앞으로 행복하실거어요!!

  • 19. 잘하셨어요
    '19.8.12 12:25 PM (175.115.xxx.31) - 삭제된댓글

    이혼후가 오히려 산뜻하네요....

  • 20. 딸 엄마
    '19.8.12 12:26 PM (121.140.xxx.165) - 삭제된댓글

    엄마가 속상해 하는 것에 마음 쓰지 마세요.
    불행한 결혼을 이어가는 것이, 부모님 속 터지게 하는 겁니다.
    결정 잘 했고,
    힘내서 사세요.

  • 21. 어머님이나
    '19.8.12 12:33 PM (50.54.xxx.61)

    아버님이 흘리시는 눈물은 그간 원글님의 고생이 안타깝고 현 상황 최선의 선택이라도 원글님이 개척해 나가실 길에 대한 염려를 하시기때문이니 너무 마음 아파하지 마세요.
    지금 상황에 무얼 더 하실 수 있겠어요. 맘 같아선 처음 외도 아셨을 때 그것에 대해 남편이 말같지도 않고 사람같지도 않은 헛소리로 자기 변명할 때 하셨으면 속 덜 끓이셨을 듯 하지만 지금 그 시간을 견뎌내셔서 더 당차게 결정하실 수 있었을 듯 해요.
    앞으로는 앞만 보시고 두 딸만 생각하시고 건강 챙기시면서 사세요.

    그리고 첫 댓글의 222.110 같은 분은 못 읽겠으면 그냥 패스하시면 되지 굳이 뭐라하시고 싶으실까 싶네요.
    남 아픈 일에 위로가 안되면 그냥 모른 척이라도 해줍시다.

    원글님 앞으로 좋은 일들 많으시길 바랍니다.

  • 22.
    '19.8.12 12:34 PM (121.160.xxx.214)

    저는 다 읽었어요
    눈물나네요
    앞으로 행복만 가득하길 빕니다

  • 23. ...
    '19.8.12 12:37 PM (39.7.xxx.104)

    아버님이 우신건 그동안 딸이 겪은 마음고생이 너무 가여워서 우시는거에요. 이제부터 씩씩한 모습 보여드리면 되어요. 글 보니까 잘 하실거 같아요. 힘내세요

  • 24. ㅡㅡ
    '19.8.12 12:39 PM (175.223.xxx.244)

    첫댓은 참 공감능력 없고 인간미 제로.

    원글님 응원합니다.
    행복하세요.

  • 25. 응원
    '19.8.12 12:40 PM (211.52.xxx.196)

    가보지 않은 길이라 두렵지만
    그곳이 꽃길인지 어찌 압니까?
    이제 행복해질거예요^^

  • 26. 훈이맘v
    '19.8.12 12:44 PM (223.39.xxx.123)

    응원합니다.
    앞으로 갈수록 더 행복해지실거에요
    자녀분들과 함께 힘내세요!!!

  • 27. 축하합니다.
    '19.8.12 12:55 PM (121.135.xxx.217) - 삭제된댓글

    응원합니다! 행복하세요~~

  • 28. ...
    '19.8.12 1:03 PM (218.237.xxx.60)

    저 위 관종댓글 몇개보이지만
    원글님 남편같은 불쌍한 인간이라 생각하시고요...
    응원합니다
    두 딸들과 함께 행복하세요

  • 29. ㅇㅇ
    '19.8.12 1:23 PM (110.12.xxx.167)

    그래요 생각을 달리하면 이렇게 쉬운것을...

    이혼 그게 뭐라고 지옥속에 인생을 구겨넣고 살았을까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해요

    이제 다 벗어버리고 꿋꿋하게 살아나가세요
    응원합니다

    교회 나가라는 충고는 눈에 거슬리네요
    이제 겨우 결혼 남편 시집이라는 인습에서 벗어나서
    주체적인 새삶을 살아가려는데
    또다시 종교라는 굴레에 갇히라고요

  • 30. 원글님
    '19.8.12 1:41 PM (1.237.xxx.90)

    쓰레기 잘 버리셨어요. 쓰레기랑 같이 살면 내 집도 쓰레기장인거예요. 이사 가셔서 새롭게 내 방도 만드시고 아이들과 알콩달콩 즐거운 인생 사세요.

  • 31. 박수
    '19.8.12 2:19 PM (121.143.xxx.151)

    누구나 살면서 배우자 때문에 힘이 들고 그 힘든순간이 반복이 되면 이혼을 생각하게 되는데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긴글이지만 진심이 느껴져서 끝까지 읽게 되었어요. 전 낼모레가 60 이지만 마음이 평온한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릅니다. 힘들때마다 평온한 일상이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 많이 하거든요. 힘이 되어주는 부모님이 계시니 이제 꽃길만 걸으시길 바래요

  • 32. 궁금해서요
    '19.8.12 2:37 PM (1.227.xxx.199)

    처음에 그런 사람 뭐가 좋다고 결혼하셨었는지...
    애는 왜 낳으시고 애 때문에 이혼 못한다고 나쁜 놈에게 무릎까지 꿇으셨었는지...
    지금은 정신 차리고 부모님께 불효하는 거 그만두셨지만 그동안은 어떤 생각으로 그렇게 불효하면서 사신건지 궁금해요.
    제 가족이 지금 님과 같은 상황이라 속 터지거든요.
    이혼을 하래도 안하고 있고 대화도 안되는데 가족들에게 금전적인 피해도 주고 있어요.

  • 33. 앞으로
    '19.8.12 3:02 PM (210.90.xxx.101)

    따님과 꽃길만 걸으실거에요????????????

  • 34. ᆢ.
    '19.8.12 3:43 PM (221.167.xxx.146)

    첫댓글 천벌받아랏!
    결정 잘하셨어요ᆢ
    딸둘 잘키우시고 몸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35. 희망
    '19.8.12 4:23 PM (221.142.xxx.205)

    답글들 감사합니다....
    글이 너무 길었죠. 그간에 제가 겪은 일이 너무나 많아서 최대한 간단하게 썼는데도 이 정도네요.
    친구한테 말로 했을 때는 반나절 걸렸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은 남편을 알고 지낸 20년, 아니 지난 2년 4개월이 너무나 아까운 시간이지만 그 시간마저 그 때는
    최선이라고 생각했으니 너무 속끓이지 않으려 합니다.
    다들 행복하세요!

  • 36. 희망
    '19.8.12 4:25 PM (221.142.xxx.205)

    1.227님
    이 정도인 줄 알았으면 애초에 결혼 안했을 거예요. 살아보기 전에는 모르고 나이 들어서 또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게 사람이더라고요. 정말 인연을 신중하게 맺어야 한다는 큰 교훈을 얻었습니다.
    가족분은 이혼을 안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고 있는 것일 거예요. 이혼을 못하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이혼이란 건 너무나 무서운 것이거든요.

  • 37. 잠원동새댁
    '19.8.12 4:58 PM (211.244.xxx.149) - 삭제된댓글

    첫댓 그냥 조용히 나가면 되지
    똥같은 댓글 왜 달아요!

    원글님 용기있는 선택하셨어요
    앞으로 딸들과 열심히 사시고
    남편과의 어두웠던 기억들 옅어지면
    좋은 사람도 만나길 바랍니다

  • 38. 힘내세요
    '19.8.12 7:47 PM (120.142.xxx.209)

    지금이라도 새 삶 찾으셨으니 꼭 소소한 행복에 젖어 사세요

  • 39. ...
    '19.8.12 8:42 PM (223.39.xxx.60) - 삭제된댓글

    하.. 저도 이혼하고 딸둘이랑 살면 방한칸 원룸이라도 속편하게 살것 같아요. 전 남편의 외도나 주사 때문은 아니지만 그외의 나머지 모든 것들이 날 옥죄입니다. 아무렇지 않은척 가면쓰고 사는 하루하루도 지옥이에요. 그러나 이혼한다는결정과 행동이 너무 무섭습니다. 그래도 경제적으로나 심적으로 안식처가 되주는 친정이 있어서 얼마나 든든하세요.
    부디 예쁜 자녀분들과 남은 하루하루 행복하세요. 행복하실겁니다.

  • 40. .........
    '19.8.13 12:52 AM (59.7.xxx.34) - 삭제된댓글

    정말 좋으실 거예요. 이백프로 확신해요.
    저하고 상황 참 비슷하시네요. 어둡고 불안하고 속이기 고수였던 전남편 힘들게 잘라내고
    제 마음이 기쁘고 환해지니 계속 좋은 일들이 겹쳐 생기고 예정에 없던 승진도 하고
    전체적으로 운이 상승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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