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는 살빼기가 싫다

09789 조회수 : 2,696
작성일 : 2019-07-16 21:30:09
내가 말하는것마다 지적하는것 같은 남편
내 마음이 단단하면 들어오지 않을 말들이다
살빼야지 하며생각하다가도
살빼라고 하는 남편옆에서
같이 밥먹다 먼저 젓가락을 놓으면 음식 남긴다고 타박하는 남편옆에서
배부르면 볼일 끝났냐고 묻는 퉁명스런 남편옆에서
나는 잠시 자기연민에 빠진다.
자기연민을 가지는 나를 생각하면 혐오스러우면서도
눈에 눈물이 고인다. 왜 나를 흔드는 사람을 만나 이고통을 당할까.

그러다가 생각해냈다.
나는 살을 빼기가 싫다.
살빼고 결혼전처럼 날씬하고 가볍고 멋져보이기가 싫다.
멋진곳으로 밥먹으러 다니고 아이들 있어도 아가씨들처럼 날씬하고
길고 얇고 옷감도 악세서리도 허투루 아닌 예사롭지 않은, 나는 그런부류가 아니다. 그렇게 될수없다.
내가 살을 빼고 열심히 허우적대며 겉으로 잘사는 동안
내가 힘든지는 아무도 모를것이다. 나의 힘듦을 내 망가진 몸으로 보여주는 방법밖에는 나는 모르겠다.

아이둘을 혼자 보며 일도 하고 집안일도 해야하고
그럼에도 지친다 말하면 너무 체력이 딸린다는 남편을 두고
나는 공주처럼 가벼운 몸을 가질수가 없다.
변명을 개소리를 길게 써놓았구나 싶겠지만 나는 그렇다고..
IP : 223.38.xxx.236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삼천원
    '19.7.16 9:42 PM (202.14.xxx.177) - 삭제된댓글

    나는 결국 내 인생을 살아가는거에요.
    못난 얼굴로 복수라도 하겠단거에요??

    남편과 겸상하지말고
    먹은거 설거지하라고 하고
    맛있고 영양있는거 홀로 챙겨먹으며
    운동해서 건강하고 예뻐지세요.

    도대체 얼마나 의존적으로 살기에
    남편이란 존재를 의식하며 사는겁니꽈?

  • 2. ...
    '19.7.16 9:43 PM (221.151.xxx.109)

    어떤 느낌일지는 알겠어요
    무슨 이유에서건 그대로 유지하고 싶으면 유지하는 거고
    빼고 싶으면 빼는 거죠
    내 맘 ^^

  • 3. 맞아요.
    '19.7.16 9:50 PM (211.36.xxx.159)

    누구 좋으라고 살을 빼요?
    살 빼기를 포기한 순간부터 행복해졌어요.

  • 4. 오오
    '19.7.16 10:01 PM (1.226.xxx.162)

    원글님
    마치 한편의 시와도 같은
    멋진 글입니다!
    멋진분이실거 같습니다
    저는 61킬로그램
    53세의 여인입니다
    공감합니다

  • 5. ..
    '19.7.16 10:03 PM (175.117.xxx.158)

    화이팅! 애들 건사하고 치닥거리하려면 기가 다 빨릴텐데ᆢ건강이 최고 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88796 어제 기자회견 최고 놀란거 45 08:37:04 5,971
1588795 살아서 돌아온 이재명과 조국.., 기적같네 27 이재명과조국.. 08:35:12 1,632
1588794 93.1 fm 5 쇼팽 08:26:50 752
1588793 옆집 여자가 딸 아이를 촬영 했을 때 15 11층새댁 08:23:05 3,366
1588792 법구경을 사경, 필사 해보신 분들 계실까요? 3 법구경 08:21:12 429
1588791 해병대 예비역 전국연대, 윤석열 대통령·이시원 비서관 직권남용 .. 9 !!!!! 08:17:11 1,083
1588790 아들아 힘내거라! 손팻말 감격한 조국 11 08:16:49 2,475
1588789 축농증 증상어떤가요 4 ^^ 08:16:29 425
1588788 미대는 대학 순위가 어떻게 되나요? 21 궁금 08:15:27 2,767
1588787 깊은빡침... 1 ㅂㅅㄴ 08:12:03 983
1588786 임플란트가 하얗게 덮여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4 .. 08:11:28 805
1588785 민희진은 무엇보다 노트북제출을 미룬거 해명해야하네요 11 쇼보다 중요.. 08:08:36 1,848
1588784 인천지방검찰수사관. 고 이선균 관련수사 언론에 유출정황 7 000 08:00:35 771
1588783 고등 친구들끼리 1박2일 24 ........ 07:59:11 1,240
1588782 민희진 진짜 이미지메이킹의 천재긴 해요 32 조준 07:58:50 5,336
1588781 스마트폰 잘못 사서 일주일 내내 우울해요ㅠㅠ 19 07:54:15 3,787
1588780 민희진 때문에 채상병이 묻히네요 14 우와 07:50:05 1,251
1588779 파킨슨 초기확정받고 약먹는데요 1 07:45:33 1,409
1588778 어제의 승리는 민희진 24 포비 07:44:41 3,331
1588777 하루일상요 계획적으로 일을 하는편인가요. 아니면 아무생각없이.?.. 2 ... 07:30:30 513
1588776 독립레이블 말고 월급+성과급만 줬어야 7 ... 07:28:36 1,230
1588775 노인들은 딸에게 재산 물려주는걸 왜 아까워 하시나요? 21 07:16:49 3,865
1588774 지하철에서 13 지금 07:02:40 2,231
1588773 아들이 왁싱을 배우겠대요 14 ㅇㅇ 06:58:33 2,926
1588772 아침에 김밥만먹기 목막힐까요? 10 ㅇㅇ 06:57:23 1,1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