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는 살빼기가 싫다

09789 조회수 : 2,743
작성일 : 2019-07-16 21:30:09
내가 말하는것마다 지적하는것 같은 남편
내 마음이 단단하면 들어오지 않을 말들이다
살빼야지 하며생각하다가도
살빼라고 하는 남편옆에서
같이 밥먹다 먼저 젓가락을 놓으면 음식 남긴다고 타박하는 남편옆에서
배부르면 볼일 끝났냐고 묻는 퉁명스런 남편옆에서
나는 잠시 자기연민에 빠진다.
자기연민을 가지는 나를 생각하면 혐오스러우면서도
눈에 눈물이 고인다. 왜 나를 흔드는 사람을 만나 이고통을 당할까.

그러다가 생각해냈다.
나는 살을 빼기가 싫다.
살빼고 결혼전처럼 날씬하고 가볍고 멋져보이기가 싫다.
멋진곳으로 밥먹으러 다니고 아이들 있어도 아가씨들처럼 날씬하고
길고 얇고 옷감도 악세서리도 허투루 아닌 예사롭지 않은, 나는 그런부류가 아니다. 그렇게 될수없다.
내가 살을 빼고 열심히 허우적대며 겉으로 잘사는 동안
내가 힘든지는 아무도 모를것이다. 나의 힘듦을 내 망가진 몸으로 보여주는 방법밖에는 나는 모르겠다.

아이둘을 혼자 보며 일도 하고 집안일도 해야하고
그럼에도 지친다 말하면 너무 체력이 딸린다는 남편을 두고
나는 공주처럼 가벼운 몸을 가질수가 없다.
변명을 개소리를 길게 써놓았구나 싶겠지만 나는 그렇다고..
IP : 223.38.xxx.236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삼천원
    '19.7.16 9:42 PM (202.14.xxx.177) - 삭제된댓글

    나는 결국 내 인생을 살아가는거에요.
    못난 얼굴로 복수라도 하겠단거에요??

    남편과 겸상하지말고
    먹은거 설거지하라고 하고
    맛있고 영양있는거 홀로 챙겨먹으며
    운동해서 건강하고 예뻐지세요.

    도대체 얼마나 의존적으로 살기에
    남편이란 존재를 의식하며 사는겁니꽈?

  • 2. ...
    '19.7.16 9:43 PM (221.151.xxx.109)

    어떤 느낌일지는 알겠어요
    무슨 이유에서건 그대로 유지하고 싶으면 유지하는 거고
    빼고 싶으면 빼는 거죠
    내 맘 ^^

  • 3. 맞아요.
    '19.7.16 9:50 PM (211.36.xxx.159)

    누구 좋으라고 살을 빼요?
    살 빼기를 포기한 순간부터 행복해졌어요.

  • 4. 오오
    '19.7.16 10:01 PM (1.226.xxx.162)

    원글님
    마치 한편의 시와도 같은
    멋진 글입니다!
    멋진분이실거 같습니다
    저는 61킬로그램
    53세의 여인입니다
    공감합니다

  • 5. ..
    '19.7.16 10:03 PM (175.117.xxx.158)

    화이팅! 애들 건사하고 치닥거리하려면 기가 다 빨릴텐데ᆢ건강이 최고 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33322 대학병원 이런상황 자리 바꿔달라 해도 될까요? 1 .... 10:08:53 42
1733321 이거 무좀인지 봐주세요 1 무좀 10:08:24 30
1733320 부자들은 어떤가요? 2 더위가 10:06:23 110
1733319 외모는 아버지의 영향이 크다. 2 음.. 10:04:13 260
1733318 윤정부는 부동산 공급 안하고 3년동안 도대체 뭐한거에요? 3 ... 10:02:36 241
1733317 참외 10키로 택배 누가 가져간 게 맞네요 2 .. 10:01:16 488
1733316 가스검침 때문에 4 .... 09:59:25 174
1733315 감사원장 “그게 왜 위법인지 모르겠다” 11 미친 09:52:56 687
1733314 핫딜)) 항공직송 미국산 생 체리 1kg 13,520원 4 용산금동이 09:51:10 531
1733313 부동산 규제후 과천·분당 집값 더 뛰었다 16 ..... 09:47:54 759
1733312 국힘은 민생 전혀 상관 안하네요 4 그러다가 09:47:43 418
1733311 본격적으로 중국 부동산 투기꾼 색출하는 중 5 o o 09:47:24 265
1733310 커다란 텀블러에 얼음 가득 빼가는 직원 얄미워요 4 ... 09:46:59 758
1733309 서울 유기묘 보호 단체 아시면 알려주세요 ........ 09:46:36 68
1733308 차선 맞춰주는 자율주행, 핸들링 힘들지 않으세요? 1 크게 움직이.. 09:41:00 296
1733307 고등수학 미적이요 3 ........ 09:40:12 347
1733306 체한 것 같아요 ㅜㅜ 4 mimm 09:34:02 386
1733305 정형외과 갔다가 눈뜨고 코베임.. 11 gurlf .. 09:33:02 1,777
1733304 1가구 2주택 대환 대출 해보신분 3 대출 09:26:36 399
1733303 지금 사당역 환승하지 마세요ㅠ 6 ... 09:24:27 2,492
1733302 나트랑 리조트 사망관련.... 12 에이구 09:24:12 2,238
1733301 꼭 이루어지길 바랄때 어떻게 하시나요? 5 ㅇㅇ 09:22:32 384
1733300 눈 감고 쉬는 것이 휴가? .. 09:20:49 292
1733299 할머니 돌아가시면 저는 조의금을 어떻게 하나요? 20 .. 09:20:37 1,114
1733298 앉은 자세가 진짜 비교되네요 4 와우 09:17:03 1,3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