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나는 살빼기가 싫다

09789 조회수 : 2,778
작성일 : 2019-07-16 21:30:09
내가 말하는것마다 지적하는것 같은 남편
내 마음이 단단하면 들어오지 않을 말들이다
살빼야지 하며생각하다가도
살빼라고 하는 남편옆에서
같이 밥먹다 먼저 젓가락을 놓으면 음식 남긴다고 타박하는 남편옆에서
배부르면 볼일 끝났냐고 묻는 퉁명스런 남편옆에서
나는 잠시 자기연민에 빠진다.
자기연민을 가지는 나를 생각하면 혐오스러우면서도
눈에 눈물이 고인다. 왜 나를 흔드는 사람을 만나 이고통을 당할까.

그러다가 생각해냈다.
나는 살을 빼기가 싫다.
살빼고 결혼전처럼 날씬하고 가볍고 멋져보이기가 싫다.
멋진곳으로 밥먹으러 다니고 아이들 있어도 아가씨들처럼 날씬하고
길고 얇고 옷감도 악세서리도 허투루 아닌 예사롭지 않은, 나는 그런부류가 아니다. 그렇게 될수없다.
내가 살을 빼고 열심히 허우적대며 겉으로 잘사는 동안
내가 힘든지는 아무도 모를것이다. 나의 힘듦을 내 망가진 몸으로 보여주는 방법밖에는 나는 모르겠다.

아이둘을 혼자 보며 일도 하고 집안일도 해야하고
그럼에도 지친다 말하면 너무 체력이 딸린다는 남편을 두고
나는 공주처럼 가벼운 몸을 가질수가 없다.
변명을 개소리를 길게 써놓았구나 싶겠지만 나는 그렇다고..
IP : 223.38.xxx.236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삼천원
    '19.7.16 9:42 PM (202.14.xxx.177) - 삭제된댓글

    나는 결국 내 인생을 살아가는거에요.
    못난 얼굴로 복수라도 하겠단거에요??

    남편과 겸상하지말고
    먹은거 설거지하라고 하고
    맛있고 영양있는거 홀로 챙겨먹으며
    운동해서 건강하고 예뻐지세요.

    도대체 얼마나 의존적으로 살기에
    남편이란 존재를 의식하며 사는겁니꽈?

  • 2. ...
    '19.7.16 9:43 PM (221.151.xxx.109)

    어떤 느낌일지는 알겠어요
    무슨 이유에서건 그대로 유지하고 싶으면 유지하는 거고
    빼고 싶으면 빼는 거죠
    내 맘 ^^

  • 3. 맞아요.
    '19.7.16 9:50 PM (211.36.xxx.159)

    누구 좋으라고 살을 빼요?
    살 빼기를 포기한 순간부터 행복해졌어요.

  • 4. 오오
    '19.7.16 10:01 PM (1.226.xxx.162)

    원글님
    마치 한편의 시와도 같은
    멋진 글입니다!
    멋진분이실거 같습니다
    저는 61킬로그램
    53세의 여인입니다
    공감합니다

  • 5. ..
    '19.7.16 10:03 PM (175.117.xxx.158)

    화이팅! 애들 건사하고 치닥거리하려면 기가 다 빨릴텐데ᆢ건강이 최고 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80572 자매 사이도 얻어만 먹으면 습관 되네요 2 06:37:12 176
1780571 끈끈이랩(글래드랩 같은것)으로 고기 포장 가능한가요? ... 06:36:31 29
1780570 이석증 도와주세요~~ 1 sunnys.. 06:24:48 193
1780569 30km의 공포 그리고 ‘장발장’이라는 기만  끔찍하네요 06:19:36 215
1780568 남세진 판세가 또 기각 역시나 06:16:02 401
1780567 자급제 핸드폰 정 인 05:39:06 258
1780566 홈쇼핑 구매건 3 느티나무 05:32:20 317
1780565 美 연준 0.25%p 금리 인하 2 .. 04:49:01 1,498
1780564 멜라토닌좀 추천해주세요 4 04:11:35 479
1780563 푸바오동생 후이가 홀쭉하네요 1 무슨일일까요.. 03:23:57 727
1780562 냉장고에 뭐가 있어야 먹을게 있다고 하는건가요? 21 ..... 03:17:57 1,677
1780561 박나래 현남친도 아니고 전남친한테 6 나래바 02:51:43 4,360
1780560 싱가폴 살다가 들어왔는데 식료품비가 한국은 왜 이런거예요?? 15 02:20:52 3,347
1780559 2월에 여행가는데 생리ㅠㅠ 4 하필 02:08:00 743
1780558 둔촌포레온 장기전세 사는 분들은 ㅇㅇ 01:50:43 745
1780557 와인vs막걸리 계산 계산 01:43:50 300
1780556 명언 - 끈기 있게 도전하는 삶 2 ♧♧♧ 01:36:02 939
1780555 모닝 차 괜찮나요? 3 모닝 01:30:21 736
1780554 무지외반증… 운동화만 신는데도 더 심해지네요 3 01:23:37 754
1780553 11번가를 미국에서 주문할수 있다는데 ㅇㅇ 01:13:57 298
1780552 단타 아줌마 근황 1 ㅁㅁ 01:08:32 2,148
1780551 회식 때 찍은 장난 사진 올린 게 그렇게 잘못인가요? 80 옹ㅎㅇ 01:01:54 5,449
1780550 저는 왜이렇게 ㅈㄹ쟁이랑 결혼했을까요... 7 짠짜 01:01:16 2,553
1780549 명박이 수첩이 성군이였다는 소리를 듣네요. 23 ... 00:51:23 1,685
1780548 도대체 어떤 심리였을지 아직도 궁금합니다. 18 .. 00:49:05 2,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