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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아이 2학년1학기 성적이 나왔는데 속이 터질거같은거 참고있어요 ㅠㅠ

고2딸 조회수 : 4,869
작성일 : 2019-07-12 18:20:58
중학교까지는 잘하던 아이였고, 저도 남편도 성적에 대해 별로 터치안하고 키워왔던터라 그냥 선행없이 자기가 공부하며 밝고 명랑한 모범생으로 자란 편이에요.
선행도 심화도 안한 상태니 일반고 가는게 낫지않겠냐고 말리긴 했지만, 그래도 본인이 원하는데 알아서 잘 해가려니 하고 전국형사립고 지원해 합격한 아이, 걱정반 기대반으로 보냈구요.

학교 생활 기숙사 생활 너무나 즐겁게 잘 하긴 하는데, 1학년 내신 나오는거 보니 숨이 턱 막힐 지경이어서 조심스럽게 전학도 권해보고 했죠. 그래도 아이가 남고싶어해서 그냥 아이 믿고 두었는데..
내신은 중하위를 벗어나질 못하고 1학년을 마쳤어요.
2학년1학기 중간고사에서 약간 올라 아이가 좋아해서 축하해줬는데 기말을 너무 망쳐서ㅠㅠ 2학년 1학기말 종합성적 나온거보니 그나마 1학년때 5등급대극초반으로 마쳤는데, 이번엔 6등급대초중반 나오네요.
대체 이걸 어째야하나 싶어요 ㅠㅠ
성적 보는 순간 피가 훅 올라오는거 같았어요.
원래 성적 가지고 혼낸 적도 없고, 그냥 아이 위로해주거나 축하해주거나..이런 정도로 별 간섭 안하는 편이었고, 성적 나쁘면 본인이 제일 속상하겠거니 하고 저 그동안 속상한 티도 안내고 버텼거든요.
저라고 왜 속이 안 상하겠어요. 입학전에 일반고 가서 내신따는게 낫지않겠나 설득하고, 전학얘기도 꺼내보고..방학때마다 하겠다는 학원 인강 다 해주고 평소 필요하다는 교재 부지런히 기숙사로 배송해주고..기숙사에 있느라 알아보지 못할 대학입학정보같은거 부지런히 알아봐주고, 할수있는건 다 노력했거든요. 학교에 들어가는 비용도 만만한건 아니기도 하죠.

지금 성적보고 열이 훅 오르는거 같고 맘이 진정이 안되는데, 이건 화가 난 느낌하곤 좀 다른거 같아요. 그냥 홧병이 터진거 같은 느낌이랄까요. 이 학교 보내고나니, 선행이나 심화같은 내신공부뿐만 아니라, 성실한줄 알았던 저희 아이는 그 학교 구성원에 비해선 욕심도 없고 열정도 별로인 아이더라구요.
본인이 그 환경에서 버거울거 같으면 그냥 털고 바로 전학했으면 좋았을걸 그냥 아무 생각없이 즐겁고 학교 좋다고 남아있겠다던 아이, 털털하고 멘탈 좋으니 다행이다 생각하자고 애 의견에 따라준 제가 바보같아요. 아이를 믿어주고 의견을 존중해주는게 결코 100프로 좋은게 아니구나..싶은 생각이 드니까, 제가 지금까지 옳다 생각해온 양육의 가치관 같은게 다 흔들리는거 같은 기분까지 들어요. 제가 애 인생 망쳐버린건가 싶기도 하고.
아이가 뭐라하든 제 의견대로 일반고 진학시켰어야 하는건데 싶어요. 아니면 초반에 분위기 보니 어렵겠다 싶었을때 그냥 전학시킬걸..

아이는 성격이 좋아서 여전히 학교는 좋아하고 즐겁게 생활하지만, 자기 성적이 그냥 그 정도라는거에 타협해버린 느낌이구요. 친했던중학교 친구들이 일반고 가서 내신 잘 따는거 보고도 그냥 나는 이 정도인가보다 하고 마는 아이가 되었어요. 모의고사 점수보면 그 친구들보다 꽤 더 잘 나오지만, 학교 내에서의 친구들에 대해선 이미 약간 패배의식이 생긴거 같더라구요.

고2모고점수 아무 의미없다하고 정시 문은 너무나 좁다는데, 내신이 그 모양이라 사실상 학종은 물건너 간거 같고, 논술도 내신 4-5등급선은 맞춰야 손해가 별로 없다는데 6등급대니 어려워진거고.

모고 국영수는 거의 1등급대가 늘 나오는데 대체 내신은 왜 저러는걸까요 ㅠㅠㅠㅠ

1학년 마무리하면서, 그래도 이 학교 이 내신이면 2학년때 상승곡선 그리면 학종으로 서성한 중경외시라인까지는 쓸수 있다 하니 힘내보자 애 격려해줬는데 이번 학기에 상승은 커녕 6등급대를 넘어서버리는 내신을 보니 저도 너무 절망적이네요.
제가 이러니, 아이는 기숙사에서 어쩌고 있으려나 걱정되구요.
제가 성적에 별로 연연안한다 생각했는데도, 이 정도 내신이 나와버리니 너무 속상하고...애가 공부 안했냐면 그건 또 아닌데..
지금 막 머리가 아파요.

그래도 아이에게는 티 내면 안될거 같으니, 방학하고 집에 오면 늘 그랬듯이 또 계속 지지하고 응원해주고 있다고 말해주게 되겠죠. 어쨌든 버텨내야하고, 입시때까지 놓치않게 해줘야하니까요.
이제 슬슬 정시로 가닥잡고 해나가게 하는게 맞는거 같네요.
이번 학기에 4점대 후반만 만들어도 학종 목표로 쭉 내신이나 세특 잘 챙기라고 하려했는데, 이번학기 너무 시원하게 말아먹어버리니 오히려 깔끔해진거다 생각하려구요.

너무 답답해서 여기에라도 글 썼어요.

빨리 고3 오고 수능보고 그랬으면 좋겠네요.

남편도 저도, 어릴때부터 아이 몸과 마음 다 밝고 건강하니 다른 기대는 내려놓자고 늘 얘기하며 키워왔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잘해나가던 아이라서 그게 가능했던건가 생각하게 되어요.

주말이니 오늘저녁이나 내일쯤 기숙사에서전화올거 같은데, 뭐라 말해줘야할까 모르겠어요.
아마 또 너무 속상해말고 길은 여러가지 있으니 건강히 잘 있다가 방학식때 보자고 말해줄거 같네요.ㅠㅠ
IP : 39.7.xxx.213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9.7.12 6:26 PM (116.39.xxx.160) - 삭제된댓글

    모의가 다행이 괜찮네요
    주요과목 내신 챙기면서 정시에 집중하면 원하는 대학 갈 수 있어요

    정시가 아무리 좁아도 실력있는 아이 들어갈 구멍있으니 목표를 수능 만점에 포커스 맞추어서 아이를 다독이세요

    유사학교 졸업 시켰는데요 중등 전 1 2 3이 들어오는 비평준 일반고였고요 원글님 아이같은 아이들 너무 많이 봤어요

    정시로 해서 잘가는 아이 많으니 잘 감싸 주세요 본인이 패배감이 더 덜듯요

  • 2. ..
    '19.7.12 6:28 PM (58.143.xxx.82)

    마음이 힘드시죠?
    일반고 내신 치열한 곳에서도 비슷한 감정 많이 느껴요...
    남일같지 않아 댓글남겨요..

    잘 해결되길 바래봅니다.

  • 3. 열받지마세요
    '19.7.12 6:29 PM (112.161.xxx.165)

    수시는 포기하고 학교생활 즐겁게 하라 하시고 정시로 승 ㅜ하셔야죠

  • 4. dlfjs
    '19.7.12 6:30 PM (125.177.xxx.43)

    그래서 특목고생 대다수가 내신 버리고 수능에 올인해요

  • 5.
    '19.7.12 6:30 PM (116.124.xxx.173) - 삭제된댓글

    2학기부터라도 일반고로 옮기면 좋을거 같은데요
    영과고야 일반고가면 오히려 국,영 때문에 망할수 있으나 전사였다면 일반고로오면 내신 전교권 받을수 있을것 같은데요,,,, 저흰 이번에 아이가 영재고 떨어졌는데 그냥 잘됐다 너 기숙사가서 아이가 잘해낼거 같지가 않아서 그냥 일반고로 보내려고 맘정하니 마음이 편합니다
    수,과학 달려놔서 국,영 여름특강 엄청 넣어놨어요

    아들은 철이 늦게들어서 고등까지 엄마의 감시속에서 공부시켜야 할듯요 ㅜㅠ

  • 6. 정시로
    '19.7.12 6:31 PM (211.201.xxx.27) - 삭제된댓글

    승부봐야죠
    전사고아이라면 차곡차곡 잘 준비할수 있을겁니다
    정말 피말리는 내신 너무 싫어요

  • 7.
    '19.7.12 6:32 PM (116.124.xxx.173)

    2학기부터라도 일반고로 옮기면 좋을거 같아요
    영과고야 일반고가면 오히려 국,영 때문에 망할수 있으나 전사였다면 일반고로오면 내신 전교권 받을수 있을것 같아요,,,, 저흰 이번에 아이가 영재고 떨어졌는데 그냥 잘됐다 너 기숙사가서 아이가 잘해낼거 같지가 않아서 그냥 일반고로 보내려고 맘정하니 마음이 편합니다
    수,과학 달려놔서 국,영 여름특강 엄청 넣어놨어요

    아들은 철이 늦게들어서 고등까지 엄마의 감시속에서 공부시켜야 할듯요 ㅜㅠ

  • 8. .....
    '19.7.12 6:33 PM (1.227.xxx.251)

    모의 1등급 나오면 놔두세요
    선행 안하고 그정도면 잘하는 거에요
    논술 전형이 좀 덜라졌더라구요
    올해 설명회 다녀보면 내신 등급간 점수차가 6등급과 7등급에서 벌어져요
    내신 6등급까지 논술로 뽑겠다는 거죠
    엄마가 다시 마음 잡으세요
    원글님딸 그대롭니다 엄마가 널을 뛰는거에요
    고교생활 씩씩하게 잘 하는것도 큰 복이랍니다

  • 9. 어쩌면
    '19.7.12 6:41 PM (115.136.xxx.38) - 삭제된댓글

    좋은학교에서 멋진 친구들이랑 학교 생활 잘 하고

    정시로 원하는 최상위권 대학 잘 가고

    이런 결과가 나올지도 몰라요

  • 10. ㅠㅠ
    '19.7.12 6:45 PM (175.223.xxx.60)

    원글입니다.
    감사해요.ㅠㅠ 제가 오늘 몸이 좀 안 좋은 상태라 기분까지 더 이런거 같아요.
    아이앞에선 티 전혀 안내고 늘 웃어주려고 노력하고있어요.
    아이도 밝은 성격 그대로이긴 한데, 자신감이나 자존감이 전 같아 보이진 않아요. 그냥 겸손해졌다고 말하기엔 그것과는 좀 다른게 있네요.

    정시 목표로, 국영수 내신공부=수능공부라 생각하고 포기하지 말고 잘 쥐고 가라고 해주겠습니다.
    정말 감사해요. 정말 위로도 힘도 되었습니다.

  • 11. 여름방학
    '19.7.12 8:31 PM (61.101.xxx.71)

    2학년 여름방학이 정말 중요하겠네요
    수학 선행안되어 있으면 부지런히 달리세요..
    저희 아이도 전사고 출신이고 선행이 많이 안되어 있었는데..방학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다음 학기 성적이 좌우되더라구요..

  • 12.
    '19.7.12 8:43 PM (125.132.xxx.156)

    모의고사가 잘나오는데 공부를 못하는게 아니자나요
    학교수준이 높은거지
    정시올인하세요

  • 13. ㅠㅠ
    '19.7.12 10:00 PM (110.70.xxx.23)

    아이가 자기 딴엔 열심히 하는거 같은데도 내신이 그러니까 뭔가 동력이 떨어지는 것 같아 보여서, 지치지 않게 동기부여 해주는게 제가 할일인거 같아요.
    좀 덜 어려운 길로 갈 수 있었는데, 힘든 길로 가고 있는거 같아서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이 있어요.

    아이가 방금 연락했는데, 미안하다고 하네요 ㅠㅠ
    네가 미안할게 뭐냐고, 엄마 속상한게 너 속상한거에 비하겠느냐, 길이 그거 하나뿐인거 아니니 너무 흔들리지 말고 해나가면 된다고 힘내라고 하고 끊었어요.

    댓글주신분들 감사해요.

  • 14. 고등맘
    '19.7.12 10:55 PM (118.36.xxx.235)

    정시 올인하세요
    일반고로 전학한다고 선행 안한 아이 1등급 쉽게 나오는 거 아니고, 자사고에서 일반고로 전학해서 내신 오른다고 학종에서 유리하지도 않아요. 전사고면 공부 분위기는 좋을테니 정시 올인하게 하세요
    일반고는 정시 준비할 분위기가 아니에요

  • 15. ^^
    '19.7.12 11:25 PM (1.238.xxx.115)

    전사고는 아니었지만 두자릿수 s대 입결내는 비평준화 일반고로 내신 쉽지 않은 학교 졸업.. 현역때 연고서성 실패~
    재수로 s대 최상위과 성공~
    재수 성공요인을 내신 등급은 원하는 만큼 나오지 안았지만
    고3년 노력이 내공으로 차곡차곡 쌓여서 가능했다는...의견입니다
    공부분위기 간과하면 안됩니다
    전사고라니 분위기. 친구들 . 선생님...일반고보단 낫지 않을까요?
    그래도 내신 놓지 말고... 받아 들일 수 있는 학교 정하여
    수시지원도 하고 수능도 보고요~
    그러면 좋은결과 있을거예요..

  • 16. 유니스
    '19.7.13 2:39 AM (123.214.xxx.202)

    내신등급, 어디나 전쟁이군요. 전사고 들어갈 실력의 학생이 그렇다니.. 정말 속상하실듯. 답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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