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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얼마 전 출산한 길고양이와 아기 고양이들 근황입니다. ^^

길냥이 조회수 : 2,449
작성일 : 2019-07-12 14:17:54
https://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2797092&page=1&searchType=sear...

https://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2797364&page=1&searchType=sear...

얼마 전에, 출산한 길고양이와 아기 냥이 3마리 관련 질문 드리고 후기 한번 올렸던 사람이예요.

얼마 전에 비가 엄청 오고 바람불던 날 어미가 비도 피하지 않고 아파트 수풀 속에서 아기들이랑 비를 흠뻑 맞고 몇 시간을 있어서 아기들이 그대로 두면 위험하다해서 길고양이 잘 아는 동네분께 급히 여쭤서(유기묘 4마리, 유기견 2마리 키우고 계시고 동네 길냥이들 다 아시는 분이시라 전문가시더라구요) 고무장갑 끼고 아기들 임시로 근처로 데려가서 따뜻한 담요 위에서 수건으로 젖은 몸 닦고 드라이기로 몸 말려주고 밥까지 먹여서 원래 있던 곳에 데려놨는데(혹시나 몰라 페트병에 따뜻한 물 채워 수건에 싸서 상자 속에 따뜻하게 같이 뒀구요) 다음날 어미가 새끼들 정성껏 돌보고 있더라구요. ^^

새끼 3마리 중 유독 약한 한 마리는 비 맞고 상태가 위험해서 동네분이 동물병원까지 데려가 주사 맞히고 주사기로 분유 먹이고 해서 위기 넘기고 수시로 상태 체크하고 했더니 상태가 많이 좋아져서 장난도 치고 놀 정도가 되었답니다. ^^

태어난 지 한달 반쯤 된 아기냥이들인데 어미도 정성껏 돌보고 저랑 이웃 지인이랑 하루 세 번씩 황태랑 미역 푹 삶아 블렌더로 곱게 갈아서 키튼 파우치랑 같이 섞어서 주고 닭가슴살, 참치 등도 넣어서 고양이용 무염 미역국 끓여주기도 하고 해서 밥도 잘 먹고 잘 크고 있어요.

어미냥이도 저희가 평소에 간식도 주고 하던 사람인 줄 아니까 다른 사람은 피하는데 저희는 믿고 기다려주네요.
밥 주면 깨끗이 먹고 새끼들도 한 마리는 엄마젖만 먹는 것 같지만 나머지 두 마리는 정말 잘 먹어요.

오늘은 어미는 꾸벅꾸벅 졸고 아기들은 같이 장난도 치고 엄마 꼬리를 장난감 삼아 깡총대기도 하는데 그 모습 보니 정말 힐링이 따로 없네요.
너무 예쁘고 대견하고 그래요.

비오는 날 비에 흠뻑 젖어 바들바들 떠는 아가들 보며 정말 죽으면 어쩌나 했는데 그래도 저희 아파트분 몇 분까지 합심해서 살려낸 것 같아 뿌듯하구요 어미도 저희 믿고 아가들 돌보게 해줘서 고맙네요.

아침에 새로 밥 만들어 내려가면 밤 사이 어느 주민분은 예쁜 상자집도 만들어 놓으시고 어느 분은 맑고 깨끗한 새 물이랑 사료 부어두시고 그래요. ^^
동네 유명한 인기쟁이 길냥이(중성화한 수컷)도 맘껏 돌아다니고 사람들 보는데서도 편히 식빵굽고 낮잠 자구요, 남녀노소 지나가며 다 이름 불러줄 정도로 좋아해요.
오늘 아침에도 아가들이랑 어미냥이 밥 주러 가니 녀석이 저희 발견하고는 쪼르르 따라와서 어미냥이한테 인사하고 가더라구요.

지방이고 막 좋은 아파트도 아니지만 길냥이들 예쁨 받고 사랑받는 우리 동네, 그거 하난 자랑하고 싶네요. ^^

저랑 지인은 아침이랑 낮에, 그리고 직장 다니는 분들은 밤이랑 이른 새벽에 아가들 잘 있는지 보면서 온 동네가 아가들 키우고 있어요. ㅎㅎ.
유기묘 4마리 키우시는 캣맘님은 겨울쯤에 어미 고양이 중성화 신청할려고 계획하고 있으시더라구요. 아기가 아기를 낳아서 너무 안쓰러워서 다시 임신해서 힘든 일 없게 해야한다고...

아무튼 꼬물이들 잘 크는 거 보면서 흐뭇한 마음으로 글 한번 올려봅니다. ^^
아까 다들 밥 먹고 수풀에서 낮잠 한숨 자고 있는 것 같던데 그릇 수거도 해 올 겸 잘 있나 또 내려가봐야겠어요. ㅎㅎ.
IP : 1.252.xxx.78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전 글
    '19.7.12 2:18 PM (1.252.xxx.78)

    https://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2797092&page=1&searchType=sear...

    https://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2797364&page=1&searchType=sear...

  • 2. 00
    '19.7.12 2:24 PM (182.215.xxx.73)

    눈물나도록 아름다운 관계네요
    그냥 주민분들 모두 고맙습니다

  • 3. 냥이3마리 캣맘
    '19.7.12 2:26 PM (110.70.xxx.1)

    마음만 있고 행동으로 옮기지 못해서
    늘~~길냥이들한테 미안했는데...

    참~~
    사랑이 가득한 이웃들과 함께
    큰 일 하시고 계십니다~~

    큰 복 받으실 꺼예요~~^^
    캣맘으로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 4. 이뻐이뻐
    '19.7.12 2:37 PM (125.184.xxx.10)

    아직은 세상살이 따쓰함이
    곳곳에 있구나 하고 느낍니다
    좋으 분들 ~~감사해용~

  • 5. ..
    '19.7.12 2:42 PM (59.6.xxx.219)

    눈물나게 감동적이에요.. 너무 행복한 동네네요^^

  • 6. ㅏㅏㅏㅏ
    '19.7.12 2:44 PM (182.216.xxx.43) - 삭제된댓글

    사람이 새끼 낳다고 안하듯이,
    동물은 출산 했다고 안합니다.

    동물은 새끼 낳고 사람은 출산하는거.

  • 7. 좋은동네
    '19.7.12 2:48 PM (175.211.xxx.106)

    좋은동네 사셔서 부럽습니다.
    원글님도 그렇고 감동적이고...아름답고 따뜻한 스토리 감사합니다 !

  • 8. 유후
    '19.7.12 2:58 PM (183.103.xxx.17)

    천사들이 사는 아파트네요
    부자되시고 건강하셔요 감사합니다

  • 9. 부럽
    '19.7.12 3:07 PM (14.45.xxx.118)

    그 아파트 정말 부럽네요
    주민 중 목소리 큰 사람 한사람이라도 고양이 싫타고 소리 지르고 거심부리면
    그렇게 돌보아 주기도 힘들건데요
    제가 사는 곳은 고양이만 보이면 발로 차고 덫 놓고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원글님 동네가 많이많이 부러워요

  • 10. 정말
    '19.7.12 3:13 PM (211.215.xxx.107)

    천사들이 사는 곳이네요.
    원글님 동네분들 모두 복받으시길..

  • 11. 길냥이
    '19.7.12 3:35 PM (1.252.xxx.78)

    좋은 말씀들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우리 동네 인기쟁이 냥이는 소문난 개냥이라 좀 전에도 밥그릇 수거해오는데 저 보고 냐옹냐옹 인사하며 부비부비하길래 우리 좀 자주 만나네 하며 웃으며 간식 좀 주고 올라왔어요.
    다들 예뻐하니 맛난 것도 늘 많이 얻어먹고 해서 간식도 좋아하는 것만 먹어요. ㅋㅋㅋ.
    처음 본 분들은 털이 진짜 광택이 나고 건강 상태가 좋다고 정말 집고양이 같다고들 하세요.
    간식 좀 주고 놀고 있으면 다른 동 건너편에서도 막 반갑다고 부르고 꼬맹이들도 하교길에 와서 인사하고 가고... 완전 우리 아파트 마스코트랍니다(제가 자식 자랑은 할 줄 모르는데 냥이 자랑은 하고 싶어서 말이 많네요. ㅎㅎ)

    저희 아파트는 짓궂은 아이들도 없어서 고양이 보면 막 놀래키거나 쫓아내는 상황도 없어요.
    학군이랄 것도 없고 평범한 학교 다니는 동네 아이들이지만 길냥이들 좋아해주는 거 보면 기특하고 예쁘네요.
    저희 중학생 아이도 이번 비오는 날 구조작전에 한 몫 했고 학교 마치면 냥이들 안부부터 묻고요. ^^

    길에서 돌보는 것 보다 아가들 입양해서 키우고 하면 제일 좋겠지만 다들 여건이란 게 있으니 주민들 각자 사정 되는 대로 최선 다해 돌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

  • 12. 라이스
    '19.7.12 4:02 PM (203.226.xxx.97)

    동네 절대 밝히지 마세요 또 나쁜 인간이 거기로 가서 헤꼬지 할까봐 겁나요
    하두 사이코미친인간들이 많아서

  • 13. 라이스
    '19.7.12 4:03 PM (203.226.xxx.97)

    동네 cctv 구청이나 동사무소에 민원넣어서 마니달아놓으시고...
    길위의 험난한삶 원글님같은 분 만나 그나마 편히 지내다 담엔 인간으로 태어나길............

  • 14.
    '19.7.12 4:12 PM (183.105.xxx.78)

    제가 다 감사하네요^^

  • 15. ㅠㅠ
    '19.7.12 5:08 PM (223.62.xxx.12)

    에이 젠장 부럽다...ㅠㅠ

    저희 아파트엔 길고양이 밥 줘놓으면
    어떤 영감탱이가 싹 걷어다가
    쓰레기통에 갖다 버립니다.
    지 가 준것도 아니고
    지 한테 돈 을 달라는것도 아닌데
    도와주진 못할망정
    좋은 사람들이 돈 들여 줘놓은 밥 을...
    죄 받을껴ㅠㅠ

    그 많던 고양이들 싹 자취를 감췄는데
    아마도 약 놨단 소문이 사실인거 같음..
    혹시 억울하게 하늘나라 간 고양이들아
    꼭 기억 하거라 네들을 살상한 사람 오거든 심판대 세우거라...
    요즘 또 새끼들이보이는데 불안하네요.
    먹이 주다가 그 영감한테 걸리면 욕을욕을 해대서
    밥 주는 사람들은
    숨어서 몰래 먹을거 주네요.

    정말 고양이 단속 잘하고
    한번 덷고 왔으면 생 이 다할때까지
    책임을 집시다.
    다 인간들이 길 로 내몬거죠.ㅠㅠ

    버리고 잃어버리는 사람 따로
    거두는 사람 따로 ㅠㅠ

  • 16. . ..
    '19.7.12 9:14 PM (14.47.xxx.62)

    동물농장에 제보하고싶네요..원글님 천사♡저한테 오는행운 반 쪽 원글님께 가라고 기도할께요!!항상건강하시고 조금일하고 많이 버세요~~~~

  • 17. 길냥이
    '19.7.12 9:32 PM (1.252.xxx.78)

    좋은 말씀 감사드려요. ^^
    오늘 불금 특별식으로 황태 삶아 갈아서 키튼 파우치에 연어 스틱 잘게 찢어서 아가들 있는 곳에 밀어서 숨겨주고 올라왔어요.
    약한 아가냥이도 총총총 뛰어 다니며 까불까불 잘 놀아서 안심했고 인기쟁이 개냥이는 그 사이 또 우릴 따라와서 놀다 갔네요. ㅎㅎㅎ.
    내일 아침 밥 주러 가면 밥그릇 싹싹 비어있으면 좋겠어요. ^^
    아가들 건강히 잘 크는 모습 오래 오래 보고 싶네요. ^^

  • 18. ::
    '19.7.12 9:54 PM (218.238.xxx.47)

    원글님 고맙습니다.
    복받으실거예요.^^

  • 19. 아웅 ㅠ
    '19.7.16 11:54 AM (180.65.xxx.11)

    부러운 동네에요

    이런 글을 사진도 없이....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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