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평 주공아파트에 살았는데...
월세로 네식구가 살았어요.
아빠 사업실패에 외도에
엄마아빠가 유리창깨며 싸운집이었지만
동네 창피해도 돈도없어 이사도 못가고 살았어요.
그때 정말 암흑같았는데.
겨우 25년쯤 지난일인데.
어찌어찌 살다보니
저 25억짜리 아파트에 대출이 없네요.
부자가 되었어요.
그냥 남편이랑 열심히 맞벌이 회사원인데
부동산 운이 따랐어요.
꿈인가 생신가 싶어요.
평생 돈은 궁했어도
공부시켜주시고 올바른맘으로 꿋꿋이 살수있게 해주신
엄마덕에 내가 복받는건가,
아니면
늦게낳은 제 아들, 이아이가 태어나고 모든게 순조로우니
이아이가 복덩인가 싶네요.
소주한잔먹고 옛날생각도 나고
기쁘기도하고 슬프기도하고
어디 풀데없어 써보았습니다.
1. 유년
'19.7.3 11:29 PM (118.47.xxx.77)어릴적 기억은 잊고
행복 하세요
열심히 사신 님 선물 입니다2. ...
'19.7.3 11:33 PM (125.177.xxx.158) - 삭제된댓글엄밀히 말해서 7.5평 주공아파트에서 산건 님이 아니라 부모님의 운탓이었던 것이고
지금은 원글님 능력 운빨이겠죠.
저는 40세인데 25살, 독립하기 전까지 물끓여서 데운물로 샤워했어요.
목욕하는 곳과 부엌이 같이 있는곳. 상상이나 되실까요 ㅋㅋㅋ
부엌에 가스렌지 들통에서 물을 팔팔 끓이고
홀딱 벗은 알몸으로 들통 물을 내려서 (한번도 안 데인게 신기)
찬물하고 섞어서 씻었죠. 아침 저녁으로.
원글님처럼 부자는 아니지만, 남편과 저, 대출없이 차 한대씩 있고, 지방 25평 사는데 다음달이면 대출도 다 갚습니다. 돈 있는 사람들이 들으면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저희 부부 길거리 오뎅 사먹고 오뎅국물 받아와서 밥 한공기로 식사때우면서 열심히 산 돈으로 이룬거라 나름 자부심도 있어요
저는 제가 진정한 성인으로 독립하기 전 가난은 제 역량이라고 생각 안해요.
나름 그래도 잘 살수 있도록 키워준 엄마한테 감사한 마음은 드네요.
인생 고비고비에 좋은 선택할 수 있게 교육시켜준 것 감사하지요.
원글님 앞으로도 좋은 일 있으시길 바랍니다.3. 와와
'19.7.3 11:47 PM (112.151.xxx.95)바르게 키워주신 어머니께 감사 이렇게 스스로 대견한 성인으로 잘 자라준 본인의 공 이죠.. 하시는 일마다 잘되길 바랍니다~~~
저는 그리 못살지도 부유하지도 않았지만 제돈모아서 집샀어요. 결혼할 때 양가부모님 한푼도 안해주심(친정은 안해준것. 시가는 찢어지게 가난. 심지어 지금40대초반인 자식들 초등학교도 졸업못함) 지금 저도 막 부유하진 않지만 빚도 없고 집이랑 차도 있고 남편 성실하고 넘나 뿌듯합니다4. 인생
'19.7.4 12:13 AM (124.49.xxx.61)승리네요...
5. 근데
'19.7.4 12:31 AM (58.237.xxx.45)저는 먹는거에서는 못 아끼겠어요.
어릴적 너무 못 먹어,
정말 체구가 작아요.
자식들에게는 정말 먹는거 까지는, 못 아끼겠더라구요.6. 그러고보니
'19.7.4 12:34 AM (119.149.xxx.138)저도 47인데 아파트는 커녕, 창문없어서 나무틀에 비닐 끼운집, 푸세식 화장실은 기본이고 단칸방에 다섯식구, 손바닥만한 마당 하나끼고 다섯집이 방한칸씩 나눠 살던 집에서 고등학교까지 살았어요. 아빠 하던일이 쫄딱 망해서. 엄마는 나랑 같은 학교 다니는 애 집에서 파출부. 그래도 공부는 어찌저찌 1,2등하고 좋은 직장 다니다 지금은 프리랜서... 남편도 공부는 잘한, 형편 비슷한 흙수저랑 했는데 지금 20억 좀 안되는 집에 사네요. 애도 공부 잘하고 착하고... 근데 슬픈건 이 모든 상황을 가장 기뻐하고 대견해 할 엄마가 세상에 안 계시니 기쁨은 그냥 미완성인 채로...
원글님, 다행스럽게도 무난히 잘 풀려온 우리 인생에 감사, 건배요~7. ...
'19.7.4 12:47 AM (221.138.xxx.195)부럽습니다.
70년대 중반 생인데 저희집이 동부이촌동 아파트였어요.
예쁜 모자를 쓴 갓난아기가 유모차에 누워 산책하는 사진,
거버 이유식을 입에 잔뜩 묻히고 3인용 소파 앞에 앉아있는 사진도 아직 있어요.
그 때 식모 2명에 외제차에 운전기사까지 있었다는데ㅜㅜ
기억도 가물가물한 그 때가 제 인생 최고의 시절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