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중에 와이프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통화좀 할수 있어?"
목소리가 심상치 않아, 걱정스러운 맘에 일단 밖으로 나왔습니다.
"우리 아이(초3,男)가, 학교에서 점심시간에 친구의 옷을 들춰보라고 했대~
그래서 그걸 본 아이가 선생님한테 얘기해서 그것때문에 성폭력 방지 의원회를 열어야 한대."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습니다.
내가 가정교육을 잘못시켰다는 자책감부터 시작해서
오만 생각이 다 들더군요.
"그래서 그 친구 속옷이 나올만큼 그랬다는거야?"
"아니 윗도리"
"윗도리를 가슴까지 올리라고 했다는 거야?"
"응, 남자아이야"
응? 남자아이? 알고보니 얼마전부터 얘기했던 그 친구인가 봅니다.
지능이 조금 떨어지는 아이인데, 울 아이가 잘 놀아줘서 그런지 유난히 붙어다닌다고,
동성끼리, 더구나 배꼽이 조금 나온 정도만으로,
그 '위원회?' 라는게 열리고 성교육(?)까지 받아야 한다는군요.
아이스께끼 세대로써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더군요.ㅜ_ㅠ
선생님한테 전화를 했습니다. 잘못은 분명히 인정하고, 가정에서 충분히 교육을 시키겠지만,
좀 답답한 측면을 선생님께 건의하기도 하고,
그 피해자 학생과, 저희 아인 친했던걸로 얘기 들었습니다.
저희 아이가 동생이 많다보니 조금 동생같은 친구와 어울리는걸 좋아하는것 같더군요.
물론 우리아이가 분명히 잘못했고, 앞으로 교육을 잘 시키겠지만, '위원회'까지 열정도의 중대한 사안인지 등등
선생님은 아무튼 접수된 건이라 어쩔수 없다니,참...
에휴
와이프에게 얘기햇습니다.
"약한 친구 괴롭히지 말고, 심한 장난 치지 말고, 동성은 둘째치고 이성간에는 더더욱 조심하라고,
그리고, 앞으로 그 친구와 절대 놀지 못하게 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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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에 쓴글)
제가 너무 흥분 상태에 글을 썼던것 같습니다.
정리하자면,
"
초등학교 3학년 남자아이가,
점심시간에 동성의 지능이 떨어지는 평소 친하게 지내던 친구에게 윗도리를 올려보라고 하고,
그걸본 친구의 신고로 학교에선 성폭력 의원회가 열린다
"
는 겁니다.
물론 그 친구에 사죄를 했고, 관련 지도를 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결국 그 아이를 피하도록 가르칠수밖에 없다고 글을 썻구여.
피해자가 된적이 없다는게 아니라,
일반 폭력이 아닌 성폭력이다보니 오히려 어설픈 접근이 피해/가해 양쪽에게 2차 추가 피해를 줄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므로 많은 질타와 조언 겸허히 받아들이고,
아이 교육에 조금더 신경쓰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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