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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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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 현장에서 드리는 말씀 덧글과 답글 모음입니다.

학원장 조회수 : 4,515
작성일 : 2019-05-31 18:00:52
사실은 한두번 공부에 대한 생각을 올렸다가 막 지긋지긋해하시는 덧글들이 보여서 -_-;;; 

다시는 글 안써야지 했다가 

한 선생님의 글에 감정이입이 되어서 그만 글을 썼는데 

호응해주시는 분들이 계시고... 

이것저것 물어보시는 분들이 계셔서, 글 보시기 편하시라고 

새글에 답글을 적습니다. 

보통 흔한 경우들이라고 생각이 되어서... 다른 분들도 도움이 되실 것같구요...
 
익게니까... 질문 적어주신 어머님 마음 불편하지 않으셨음 합니다. 

저희 아이에 대해 판단 좀 해주세요.
중딩내내 하위권, 고1인데 첫 중간 전과목 50-60점대고 3월 모의고사는 국영수 올 5등급 찍었습니다.
대외적으로 성실합니다.
숙제도 잘 해가고 학원샘 왈 자기주도적인 태도는 없으나 수업태도 괜찮고 기본기가 영 없는 것도 아니랍니다.
근데 느리고 허술한 면이 있답니다. (소위 구멍많은..)
아이가 목표도 있어서 공부를 잘하고 싶은 맘도 있는데 공부에 영 자신이 없습니다. 자긴 공부머리 아닌거 같다고..공부 빼곤 자신있답니다.
제가 옆에서 지켜봐도 공부머린 아닌거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드는데 저희 아이 가능성 있을까요?
차라리 놀거나 목표가 없어서 저런 성적이면 희망을 가지겟는데 그게 아니라서 공부를 포기해야하나 갈등이 됩니다.
사교육비 만만치 않게 드는지라 ㅜ.ㅜ
이런 아이 어떻게 잡아주면 성적이 올라갈수 있을까요?

어머님,
중딩 내내 하위권이고 고 1 성적이, 모의고사가 그렇다함은 
기본기가 정말 없는 겁니다... 숙제를 잘해간다는 것도, 숙제한 것을 학원에서 얼마나 
챙겨주는지를 체크하셔야해요. 
문제를 풀때 아이들은 그.냥.풉.니.다.
숙제를 내주니까 그냥 풀어가는 거지요. 
모르는 문제, 조금이라도 찍는다 싶으면 별표하고 질문하고. 
선택지가 두개 정도 헷갈리면 그건 연결해서 별표하며 풀게 해야합니다. 
그리고 다 풀어가면 채점하고 별표시 되어있는 문제, 틀린 문제 다시 꼼꼼히 
설명해주고 이해시켜야하구요. 
문제집을 많이 풀 필요가 없어요. 일단 저 과정이 우선되어야합니다. 
학원에서 그렇게까지 안해준다. 그리고 성적이 저렇다. 그러면 판을 새로 짜셔야합니다. 
찍는 연습을 하기위해 문제를 풀게 하는 작금의 현실이 정말 아이들 피를 말립니다. 
모르는 문제인데 아는척해야하고 
내가 뭘 모르는지도 모르겠어서 답답하고 
자고 싶고 놀고 싶고 핸드폰하고 싶은데 과제는 해야하니 짜증나고 그렇습니다. 
일단 저렇게 문제를 풀고, 물어볼 사람이 없다면 
답지를 보면서 자기가 왜 틀리고 뭘 모르는지 파고들어가게 하기라도 해야합니다. 
그렇게 한권이라도 제대로 풀면 성적은 분명 오를 겁니다. 
공부하는 방식이 잘못된 성실한 아이들을 보면 마음이 참 아픕니다. 
그나마 이렇게 공부하는 거야 가르쳐줄 때 따라와주면 정말 너무 고맙고요. 
아이에게 꼭 말씀해주세요.
많은 양을 하라는 게 아니라 정확하게, 네가 모르는 것을 없애가보자, 라구요. 



선생님 한가지만 여쭤보고 싶어요.
5학년 딸아이가..구몬도 4년째 하고 있고, 수학을 중1 선행을 나가고 있어요.
그런데 중1 과정을 너무 어려워해요..
학원시간 늦는적 없고, 숙제 한번 안해간적 없는 착실하고 성실한 아이지만 
공부에 대한 흥미, 머리가 뛰어난 아이는 아니여서 그런지 선행이 좀 무리인거 같기도 해요..
그래도 욕심은 있어서 선행을 빨리 나가고 싶어해서 중학교 나가긴 했는데 버거워하네요.
담당선생님께서는 중1 과정 한번 훑고 나서 기본교재 다시하면 구몬 오래했고, 기초가 탄탄해서 괜찮을거다
하시네요..
 
착하고 성실한 초등 5학년은 정말 소중한 인재입니다. 
이때 아이는 아니다, 라고 신호를 보냈는데 엄마가 학원샘 말만듣고 선행을 밀고나가시면 
학습과 생활면에서 무기력증이 오는 아이들이 참 많습니다. 
왜 선행을 버거워할까요? 욕심은 있어서 시작했으나 무언가 기초가 탄탄치 않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구몬을 오래한 것은 선행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초등-중등-고등의 문제풀이방식은 많이 다릅니다. 
초등때는 외워서 와르르 쏟아놓는 문제풀이 방식입니다. 생각이 그다지 많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A는 B다 정도만 하면 됩니다. 
중등때는 문제 풀 때 논리력과 판단력이 필요합니다.
A는 B이고 B는 C인데 C가 Q에 속하니까 A와 B도 Q에 속하겠구나 그러면 여기서 D는 Q에 속하지 않네?
이런 논리력이 필요한 것이 중등공부입니다. 그리고 헷갈리는 답들 속에서 나름의 근거를 동원해서 
답을 선택하는 판단력이 필요하지요. 
고등때는 문제 풀 때..... 하.... 논리력 독해력 판단력 산전수전 다 겪은 공부과 사고경험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수능이 아이들에게 어려운 거지요. 내신도 엄청나게 꼬아놓고 범위도 어마무시하게 많으니 
풍부한 공부경험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그래서 중등과정이 정말 중요한 거구요. 
그런데 지금 아이는 초등 5학년이고, 선행을 하고 싶어했으나 버거워하는 것을 보면 
중등문제를 소화할 수 있는 논리력이 부족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구몬을 해서 어느정도 기본기가 탄탄하다 하더라도 아이의 사고력이 좀더 발전해줘야하는 것이죠. 
이럴 때는 오히려 국어공부를 좀더 시켜보시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구요,
선행 문제를 좀 줄여서 하루에 스무문제 정도, 그것도 힘들어하면 열문제 정도만 풀게하면서
선행을 한번 훑는 정도가 좋습니다. 아이가 아직도 원한다면요. 


앞으로도 궁금하신 것있으심... 성심성의껏 답글달아드리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와 아이의 관계에요. 그 관계에서 힘을 얻는다면 

자신이 힘든 면을 부모에게 다 털어놓을 수 있는 상황이 되고 

그러면 도움을 주실 수 있는 여지가 더 커집니다. 

제 이야기가 너무 이상적이라고 생각이 드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사교육 생활 17년 다되어가는 저로서는 기본이 가장 큰 힘으로 여겨집니다. 

이 생활을 계속 하면 할수록 예전에 가르친 아이들에게 미안해지기도 하구요 T.T 

점점 더 해주고 싶은 것들이 많아지거든요. 

정보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냥 입시정보정도로만. 

너무많은 가짜정보들이 아이들을 괴롭게 하고 엄마의 지갑을 털어가요.... 

 
 
IP : 182.208.xxx.138
3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9.5.31 6:05 PM (115.93.xxx.218)

    학원강사인데 질문해도 될까요?
    강의력을 키우고 싶어서 혼자서 교재연구도 하고 문제풀이도 많이 하고 학원서 스터디도 하는데
    늘 저 스스로 발전이 없어 보여요. 여기서 뭘 더 해야할까요

  • 2. 햇살
    '19.5.31 6:18 PM (223.62.xxx.18)

    선생님 두번째글 5학년아이 엄마입니다.
    일목요연한 설명과 조언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논리력이 부족하다는 말씀을 아이 학원셈도 해주셔서 요즘 책도 더 읽히고 몇개월전부터 논술 수업도 하고 있습니다.
    선행을 잠시 중단하고 5,6학년 진도를 다시 한번 소화시켜봐야겠습니다.
    선생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아이들곁에서 든든한 참스승으로 오래오래 계셔주세요~

  • 3. 햇살
    '19.5.31 6:21 PM (223.62.xxx.18)

    선생님 제 메일주소 하나 남길테니 선생님 메일주소 한번 부탁드립니다. sooki914@naver.com
    큰애는 중학생인데 혹시라도 같은 지역이라면 꼭 선생님께 배워보게 하고 싶어서요.
    메일주시기 부담스러우시면 안주셔도 됩니다~
    마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4. 저도
    '19.5.31 6:22 PM (61.82.xxx.207)

    앞에 올리신글에 댓글 달았습니다.
    finelook@naver.com 으로 연락처 부탁드립니다.

  • 5. 저도 메일남겨요
    '19.5.31 6:34 PM (223.38.xxx.133)

    d-dream-ent@naver.com
    감사합니다^^

  • 6. 저도요.
    '19.5.31 6:34 PM (218.153.xxx.207) - 삭제된댓글

    정말 너무나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고등학교1학년생과 엄마입니다.
    연락처 부탁드립니다.bluecom425@naver.com 입니다.

  • 7. 학원장
    '19.5.31 6:42 PM (182.208.xxx.138)

    첫댓글님 여러 인강들, 사교육업체의 인강들, EBS인강들, 유튜브 인강들을 주의깊게 살펴보시구요.
    거기서 선생님이 인용하시거나 활용하실 내용이나 기술들이 많이 엿보일 겁니다.
    그런 것들을 적으시면서 연구해보시면 훨씬 빠르실 거에요.
    저도 그렇게 하니까 강의력이 확 오르고 확 오르고 하더라구요.
    지금은 ㅋㅋ 제 수업 한번 들으면 다들 저의 포로가 됩니다마는
    저도 참 오래 걸렸어요. 교재들도 틈틈히 많이 찾아보시구요.
    이런 질문을 받으니 너무너무 좋네요 :)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아이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입니다!

  • 8. 좋은글
    '19.5.31 6:56 PM (1.237.xxx.200)

    감사해요..마침 수학 함들어하는 중1아이 있어서 저도 고민하게 되네요

  • 9. 첫질문한 사람
    '19.5.31 7:45 PM (182.227.xxx.216)

    첫질문한 사람입니다. 답변주셔서 감사해요 .
    혹시 지역이 어디신지만 말씀해주실수 없을까요? ^^;;;

    그리고 제가 봐도 기본기가 부족한거 같긴한데 국어.영어 기본기 다지기에 좋은 교재는 혹시 따로 없을까요?.
    기본기 약한 애들이 좀 쉽게 접근할수 있는 걸루요.
    제가 한번씩 숙제 체크하는데 일단 보기에는 문제를 다 풀어가긴 해요. 풀면서 자신없는건 체크도 하라고 하구요.
    학원 가면 답 매겨서 틀린 부분 다시 설명듣고 풀어본다구 하구요.
    집에 와서 다시 보긴 하는데 아이 머리속에 진짜들어간건지
    제가 테스트를 해야할까요?ㅜㅜ.

  • 10. 저도
    '19.5.31 7:54 PM (39.118.xxx.224)

    중2첫 시험에
    가장 잘하고 열심히 한
    수학이 80
    다른것들90
    과학 100
    나왔어요

    수과학은 같은 학원으로
    잘 다니는데
    영어는 비싼 과외하는데
    늘 숙제를 안해가고
    단어도 안외워가니
    과외샘이 너는 학원을 가야겠다
    내가 해줄게 없다하니
    열심히 하는게 아니라
    영어과외전에 아프다고 징징대고
    사람 말리다가 하네요.

    그리고 무슨일만 있으면
    영어과외를 빼먹으려고 해요.
    샘한테도 죄송하고
    애는 숙제가 안되고
    아쩌면 좋나요

  • 11. 저두 메일 남겨요
    '19.5.31 7:57 PM (1.236.xxx.145) - 삭제된댓글

    무기력증에 빠진 자식둔 엄마 입니다
    kddy73@naver.com 가까운지역이면 꼭 찼아가고 싶습니다

  • 12. ...
    '19.5.31 8:57 PM (39.7.xxx.65)

    초3인데 쎈과 문해길로 선행? 가려 합니다.
    연산은 구몬하고 있구요.
    두 문제집 다 정답율 90프로 이상이면 다음학년으로 진도나가도 될까요?
    아님 빠른 선행보다. 올림피아드 문제나 최상위, 최고 같은 심화문제집으로 현행속도로 다져가는 게 좋을까요?
    선행은 진짜 양날의 검 같아요.ㅠ

  • 13. 저도~~
    '19.5.31 9:53 PM (211.207.xxx.75)

    na6894@hanmail.net
    가능 하시면 연락주셔요
    저는 질문이 있어서요
    그리고 좋은글 감사합니다

  • 14. 중2맘
    '19.5.31 10:46 PM (58.228.xxx.140)

    원글님 좋은글 감사합니다.과목이 국어인가요 수학인가요?
    욕심 많고 자존심도 센 여자중딩 맘입니다. 아이가 성실성도 탑재해 있지만 지금은 홀몬 문제인지 공부가 오르락 내리락하네요. 외고 지망생인데 수학이 생각보다 잘 안나와서 잘 이끌어주실수 있는 선생님 찾는중이구요. 수학선생님이시면 당장 찾아뵙고 싶고 국어선생님이라면 고등입학전쯤 찾아뵙고 싶네요.
    저도 메일주소 남깁니다.
    fory2001@gmail.com

  • 15. 초5 엄마
    '19.6.1 12:45 AM (58.143.xxx.80)

    이런 보석같은 글이 다 있네요.

    선생님 바쁘시겠지만 조언 부탁 드립니다.

    초5 여아 크게 수학머리는 없어서 선행은 못하고 그냥 진도에 맞춰서 쎈과 연산 풀리고 있습니다. 단원평가는 보통 90-100점 사이로 맞아 옵니다. 아이가 수학을 싫어하는건 아닌데 반복되는 연산을 풀게하면 질려하는데 꼭 풀려야 될까요? 근데 시험보면 몰라서 틀리는 문제보다 계산실수를 해서 틀리는 문제가 많으니 연산을 놓을 수도 없구요. 지금까지 학교생활 하면서 이런 얘긴 첨인데 올해 5학년 올라와서 담임선생님이 학기초에 수학평가를 했는데 구멍이 많고 기본이 부족하다고 하시네요. 어떤 방향으로 잡아줘야 할까요? 너무 늦은건 아닌지 걱정이 태산이네요.

    또 하나는 아이아빠가 직접수학을 가르치는데 불안한 제 맘과 달리 아이가 기본이 잘 되어 있고 내용을 이해하고 있으면 중고등 가서도 문제 없다고 하는데 전 속이 터지네요. 믿고 둬도 될까요? 설득이 될 사람도 아니라서요. ㅠㅠ.

  • 16. 자아도취
    '19.6.1 12:58 AM (110.70.xxx.205)

    선생님.저도 이메일 부탁드립니다.
    agape9652@naver.com
    좋은글 감사합니다.

  • 17. 학원장
    '19.6.1 1:15 AM (121.130.xxx.55)

    첫질문한 사람 님,

    저는 국어 기초는 국어의 기술 0,1,2 와 나쁜국어 독해기술, 국정보를 먼저 추천드립니다.
    이 교재들을 두세트로 나눠 함께 진행하는게 효과적이긴 한데 알려드리기가 좀 난해하여
    일단 이 책들을 정말 하루 한유닛씩만이라도 진행해보시면 좋을 거에요.
    내용도 대화체로 쓰여져 있어서 찬찬히 읽으면 과외받는 느낌 납니다.

    영어기초는... 에구. 이건 정말 테스트를 해서 분석한 후에 추천을 드려야하는데...
    일단 점수대가 그러하다면 저는 진짜 눈 딱감고 여름방학때
    강성태 영문법 필수편 한번 처음부터 끝까지 다 떼게 하시는 게 좋을 것같습니다.
    요즘 나왔는데 내용보니 정말 괜찮아요.
    자녀분은 문장의 5형식과 품사의 의미와 역할 부터 제대로 알아야만 합니다.
    그 점수대가 그렇습니다.. 근데 그것만 제대로 알고 나면 한결 영어수업듣기도
    편해질 거에요. 그리고 그 후에 수능구문 빅데이터를 진행하면 문법 정리가
    잘 됩니다.

    문제를 많이 풀면 안되구요, 국어든 영어든,
    꼭 찍는 느낌의 문제는 별표시시키고 풀게 하시고
    틀린 문제는 왜 틀렸는가 자기가 틀린 답을 고른 이유를 꼭 문제 밑에 쓰게 하세요.
    그리고 정답을 고르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에 대한 자기 생각도 쓰게 하세요.
    영어는 틀린 지문은 꼭 한줄독해해야합니다. 한줄씩 독해하다보면
    자기가 독해못하는 문장을 가릴 수 있고, 그 문장을 들여다보면 어떤 문법이 약한지도 보입니다.

    자기가 모르는 것을 알게 해야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알아가도록 노력해야하구요.
    그것부터 출발입니다.
    제가 설명을 제대로 드린 것인지.. 이젠 불안하네요. 꼭 도움이 되었음 하는데..

  • 18. 학원장
    '19.6.1 1:15 AM (121.130.xxx.55)

    (저 대치동에 있어요)

  • 19. 학원장
    '19.6.1 1:29 AM (121.130.xxx.55)

    저도 님,

    아이고 속타시겠어요...
    근데 비싼 선생님은 왜 비쌀까요...
    저는 사실 20여년전에 제가 냈던 과외비보다 훨 싸게 받는데요..
    정말 초고가 과외를 했었는데... 비싸다고 잘 가르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비싸면 자기가 아는 것만 대단한 것처럼 가르치고
    아이가 뭘 모르고 뭐가 필요한지 봐주는 게 부족할 가능성도 높아요.

    저는 과외식 학원을 해요.
    과외를 11년 정도 했었는데,
    과외가 문제가 많아요.
    정말 아주 실력이 좋아서 모르는 것만 딱딱 질문해서 자기것으로 소화하는 학생 아니면
    일주일 두번 세번 한시간 반에서 두시간의 과외로는
    얻을 수 있는 것이 별로 없고
    득보다 실이 많더라구요.

    일단, 과외를 하면 자기가 공부했다는 환상에 빠집니다.
    그리고 좀 쉬어요.
    공부한 것을 복습해야하는데 안합니다.
    왜냐면 자기는 공부했으니까요.
    그리고 과외전에 아이가 숙제가 생각나면 선생님의 운이 좋은 날이고
    숙제를 하겠다고 앉아 공부를 하면 엄마의 운이 좋은 날이고
    숙제를 완전히 다 마치고 복습까지 완결한다면 조상이 도우신 날입니다. -_-;
    정말 그렇습니다.

    그래서 전 과외를 하고 복습까지 완전히 제 눈앞에서 시키고 보내는 학원을 시작했어요.

    단어 안외워온다고 혼나는 정도라면 그 과외는 일단 그만 두시는 게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겁니다..

    지금 아이는 너무 힘들거에요. 어머님 마음보다 더 힘들 거에요. 선생님도 힘드시구요.

    아이에게 맞는 공부판을 다시 짜야할 시간입니다.

    자꾸 이 시간이 길어지면 아이는 무기력한, 공부하는 척만 하는 학생이 될 가능성이 커요..

    중학교때가 마지막 기회입니다.

    중학교 성적은 전혀 중요하지 않아요.

    그리고 시험보고 나면 시험지 낱낱히 다 조사하게 시켜야합니다.

    맞은 문제들도 다 어디서 출제가 되었는지 쓰고

    틀린문제는 어느부분에서 나왔는데 뭘 몰라서 틀렸는지까지 다 쓰게 하고

    반성문같이, 자기가 부족했던 면을 자세히 쓰게해야합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약점을 알아가고, 다음시험을 좀더 잘 준비하게 되고,

    그런 연습을 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가 중학교 때입니다.

    중간고사 기말고사 끝나면 그냥 다음시험때 잘하자~ 하고 마무리하시는데요

    그러면 잘 볼 가능성이 없어요..

    꼭. 자기 시험지 분석하고 자기 문제 분석하고 선생님들 경향이 이러니 내가 이렇게 공부해야겠다!

    이런 생각이 들게 해야합니다.

    그거 분석, 학원에서 과외에서 해주면 되지 않느냐 하시는데

    저도 해봤는데 제가 해주면 애들은 그냥 흘려들어요, 와닿지가 않아요.

    지덜이 직접해야합니다. ㅎ

    아이의 스트레스를 줄여주세요. 지금은 새로 판짜셔야할 것같습니다.

  • 20. 하소연
    '19.6.1 1:52 AM (220.93.xxx.95)

    중1 아이가 공부하기 싫대요.
    선배들이 중1 때는 좀 놀아도 된다고 했다나... ㅜㅜ
    영어, 수학 학원 다녔는데, 학원 가서 그냥 멍 때리다 오더라구요. 두세 번 풀었던 문제도 다시 풀어보라고 하면 또 틀리고요. 공부에 관심도 없고 욕심도 없어요.
    그래서 진지하게 물어보니, 공부하기 진짜 싫다길래 학원 다 끊고 그냥 놀라고 했어요. ㅜㅜ
    판도라의 상자를 연 느낌이랄까.
    공부하기 싫냐고 묻지 말고, 그냥 학원 가서 앉아 있게라도 하게 할 걸 그랬나 싶기도 해요.
    중1이 벌써 저래서 어쩌나 싶어 아빠나 저나 속은 터지지만, 혹시 기말고사 폭망하면 정신 차리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해봅니다.
    본인이 공부하게 학원 보내달라고 하기 전까지는 잔소리 안 하고 그냥 지켜볼 생각인데, 잘하는 건지 모르겠어요.ㅜㅜ
    기말고사 기간에 못 참고 폭발할지도....
    그냥 답답한 마음에 하소연하고 갑니다.

  • 21. 대치
    '19.6.1 4:03 AM (175.223.xxx.144)

    대치샘 저장

  • 22. 그래
    '19.6.1 6:23 AM (122.34.xxx.137)

    사교육 좋은 글 감사합니다.

  • 23. merci12
    '19.6.1 7:42 AM (1.225.xxx.212)

    대치동 원장선생님 사교육 조언글 저장

  • 24. 기다리던글
    '19.6.1 9:45 AM (220.75.xxx.78) - 삭제된댓글

    선생님 어제글부터 이번글까지 감사하게 잘 읽었어요...저희애가 큰 학원에서 중학 3년과정의 진도를 나가다가 기본정석을 들어가면서 많이 힘들어합니다. 초6이에요. 선행을 나가려고 나간다기보다 이곳에 이사와 학원을 보내다보니 선행이 당연한 것이 되더군요. 학원에서 하라는대로 성실하게 해왔는데 어느학원을 가니 다시중학과정을 하라하고 어느학원을 가면 그대로 정석을 나가라 하고 뭔가 지금 잘못되어가고있단 생각이 들어서 모든게 제 탓인것 같아 마음이 힘듭니다. . 집안사정이 있어서 아이는 스스로 열심히 하려고 하는데 정석을 시작하면서는자신이 공부방법이 잘못된것 같다고 하고 자신감이 많이 사라진 상태이구요. 이대로 둘 수는 없고 말씀하신대로 새판을 짜고 다시 시작해야하는가 싶은데 선생님 바쁘시더라도 메일 좀 주시길 기다려봅니다.,
    iamwriter@naver.com

  • 25. 저장과동시에
    '19.6.1 10:10 AM (220.75.xxx.78)

    선생님 어제글부터 이번글까지 감사하게 잘 읽었어요...저희애가 큰 학원에서 중학 3년과정의 진도를 나가다가 기본정석을 들어가면서 많이 힘들어합니다. 초6이에요. 선행을 나가려고 나간다기보다 이곳에 학원을 보내다보니 진도는 쭉쭉 나가고 선행이 당연한 것이 되더군요. 공부에 거부감을 갖는 아이는 아니고 욕심도 있어요. 학원에서 하라는대로 성실하게 해왔는데 고등과정을 힘들어하니 기초가 부족하고 구멍이 있구나 싶어 다른 학원몇군데를 갔어요. 어느학원을 가니 다시중학과정을 하라하고 어느학원을 가면 그대로 정석을 나가라 안그러면 그나마 배운것도 휴지조각이 된다합니다. 엄마들 공부에 열올리는 얘기에 힘들어지는 제자신이 싫어서 교류를 많이 하지 않다보니 뭔가 지금 잘못가고있단 생각이 들어도 물어볼데가 없네요. 모든게 제 탓인것 같아 마음이 힘듭니다. . 집안사정이 있어서 아이는 철이 일찍들어 스스로 성실히 하려고 하는데 정석을 시작하면서는자신이 공부방법이 잘못된것 같다는 말을 하기도 했고 자신감이 많이 사라진 상태이구요. 어제 선생님 글을 읽다가 마침 고민하던 저희 아이얘기 같아 마음이 울컥했어요. 계속 자책만 하며 이대로 둘 수는 없고 자신감이 더 사라지기 전에 뭔가 근본적인 것부터 다잡고 기초부터라도 다시 시작해야하는가 싶은데 진심으로 물어볼 선생님이 없습니다. 바쁘시더라도 메일 좀 주시길 기다려봅니다. 선생님..
    iamwriter@naver.com

  • 26. 하늘빛
    '19.6.1 11:00 AM (61.254.xxx.183)

    너무 늦은 댓글일 것 같은데 저도 같은 지역이면...
    메일 남겨 보겠습니다;;;;
    jangso0@naver.com

  • 27. 학원장
    '19.6.1 4:31 PM (121.130.xxx.55)

    하소연님
    공부 정말 하기싫다고 학을 뗀다면;;;; 보내는 것이 정말 너무 무의미할 수 있는데요.
    한번 아이를 자세히 관찰해보세요. 그래도 보내면 하려는 시늉이라도 하는지
    아니면 정말 반항적으로 나오고 괴로워하는지..
    전자라면 그냥 보내시는 것이 그래도 조금의 내용이 쌓이고 쌓일 테니까요.
    하지만 후자라면 .... 그만두는 것을 고려해보시는 것이 나을 듯합니다.
    하지만 그럴 때는 꼭 얼마나 큰 결과를 자신이 책임져야하는지를 확실히
    말씀해주셔야합니다. 놀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친구가 사실은 뒤에서
    자기 할 공부는 하고 있다고 일러주셔야합니다. 짜증이나 화같은 거 전혀
    내시지 않고 조용히.. 정말 아이를 걱정하시면서... 다정한 말투로...
    그게 포인트입니다. 사실은.
    아이에게 엄마의 객관적 사실을 정답게 부드럽게 전달하시고 또 전달하시는 것...

    그냥 놀아! 됐어 나 이제 너한테 관심 끌거야! 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정말 극약입니다... 극약처방이라고들 하시죠. 근데 그게 처방이 아니죠..
    그 극약으로 아이의 학습의욕은 정말 죽어버릴테니까요.

  • 28. ㅜㅜ
    '19.6.1 8:04 PM (218.239.xxx.189)

    초5 엄마 글을 못 보셨나봐요.
    바쁘시겠지만 꼭 봐주세요 선생님. 감사드려요

  • 29. 학원장
    '19.6.1 8:43 PM (121.130.xxx.55)

    아.. 지금 봤습니다. -_-;; 왜 놓쳤을까요.

    그런데 아버님이 가르치시는 건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어요.
    학교에서 선생님조차도 구멍이 있다고 말씀하시는데 그 말씀 무시하면 정말 안되거든요.
    단원평가를 90~100점맞는다는 건 그냥 '정상'이라는 증거일 뿐이구요...

    연산을 지겨워한다고 안시킬 수는 없지요... 하지만 하루 푸는 문제의 양을 반으로 확 줄여주신다거나 하시면
    의외로 쉽게 더 잘 할 수도 있어요. 많이 시키려하지마시고 끈기를 갖고 꾸준히 하루에 십분씩만이라도
    풀게하셔요. 연산 틀리는 것은 정말 심각한 것입니다. 수능때까지 따라갑니다. 절대 안고쳐집니다..
    제 제자들도 그래서 삼수까지 하는 것도 봤습니다. T.T 제가 아무리 영어 국어 1등급만들어놓으면
    뭐합니까..

    아버님이 지금 공부를 전혀 모르시는 실정이신 것같아 걱정입니다.
    기초를 알고있음 중고등학교가서 어떻게든 한다.. 이 말씀이 통하지 않는 때가 바로 지금입니다.
    기초를 알고 있어도 논리력도 사고력도 독해력도 다 필요한 것이 수학이더라구요.
    기초만 쥐어주면 안됩니다. 그게 기본이기는 하고 가장 중요하기는 하지만
    지금 기초도 안되어있는건데요?

    담임샘을 뵙고 다시 수학의 어느부분을 보충해야하는 지 여쭤보는 것도 좋을 것같아요.

    이제는 전문인의 도움을 받으셔야할 것같아요... 아빠표 수학은 초등 3학년까지가 한계더라구요..

  • 30. 초5 엄마
    '19.6.1 10:21 PM (58.143.xxx.80)

    선생님 귀중한 말씀 잘 봤습니다. 제가 막연하게 염려하던 부분을 정확히 짚어 주셔서 더 큰 걱정이 앞서네요. ㅠㅠ. 다 제 책임인거 같아서 마음이 무겁구요.

    일단 담임선생님께 상담 요청 드려서 부족한 부분을 정확히 확인하고 연산은 부담은 주지 않되 꾸준히 풀도록 할게요. 아빠가 고집을 부리니 외부 도움 요청하기가 어려운데 이것도 설득을 해봐야겠지요 ㅠㅠ. 정말 감사 드립니다 선생님.

  • 31. ...
    '19.6.5 1:16 PM (175.114.xxx.100)

    맞아요 가르치기만 하는 학원은 숙제를 꼼꼼하게 잘해가는 상위권학생들에게 맞는거고
    과외는 시간이 짧으니 역시 모르는 부분만 집중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상위권학생에게
    맞는거죠.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필요한 학원은 그룹과외처럼 가르치기도하고 숙제도 꼼꼼히
    봐주는 피드백수업이 있는 학원이 필요한데 선생님께서 그렇게 하고계시군요.

  • 32. ...
    '19.8.19 9:14 PM (110.70.xxx.209)

    선생님 안녕하세요. 답글 너무 늦어 확인하실지 모르겠으나.
    이메일좀 부탁드리겠습니다.
    대치동 학모입니다.
    revedemoi82@gmail.com 입니다.
    꼭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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