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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에서 밥을 먹는데...

... 조회수 : 9,147
작성일 : 2019-05-29 16:31:17
시댁 근처에 볼일 보러 왔다가
시댁에 들렀어요.

근처 온 김에 전화드렸더니
본인 계실 때 왔으면 점심 같이 먹었을 텐데 어쩌냐고
집에 올라가서 밥도 먹고 수박도 먹고
그러고 가라고 하시는 시어머님.

시아버님도 뵐 겸 겸사겸사 시댁 올라갔는데
밥솥에는 아침에 해두신 밥이 가득하고
까스렌지에는 멸치 넣고 푹 끓인 김치찌개가 한 냄비.

말도 없이 다녀가는 며느리를 위한 음식들은 아니었겠지만서도...
굶주린 위장을 채우면서
마음 한켠이 울컥 하더라구요.

출산 3주 앞두고
신물이 자꾸 올라와서
식욕이 바닥을 설설 기고 있었는데..
뭐 먹기만 해도 소화불량으로 겔겔 거리던 저인데

투박하게 끓여놓은 차가운 김치찌개에
헌밥을 말아먹고서도 속이 편안합니다.
남이 해준 밥이 제일 맛있는 법이라더니..

설거지해놓고
로봇청소기 돌려서 청소해놓고
그러고 있으니까 아버님 귀가하시길래
수박 썰어서 같이 먹고 저는 귀가 중이에요.

시집살이 없는 집이라고는 못하겠지만,
이럴 때마다 참 힐링하고 오는 기분이에요.

팔자가 박복해서 친정복은 없지만
집에 오시자마자 어제 어머님이 해두신 약밥 있을 꺼라면서
꺼내먹으라 권하시는 아버님을 보면
참 시집은 잘 왔구나..싶어요.
IP : 39.7.xxx.140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사람냄새
    '19.5.29 4:34 PM (1.237.xxx.107)

    나는 이쁜 글입니다.
    순하고 이쁜 아가가 태어날 것 같고 남편이랑 알콩달콩 잘 사셔요.

  • 2. ..
    '19.5.29 4:36 PM (203.226.xxx.200)

    행복하세요. ^^♡

  • 3. 새댁
    '19.5.29 4:37 PM (61.109.xxx.121)

    이뻐요
    순산해요~~^^

  • 4. ......
    '19.5.29 4:39 PM (210.210.xxx.114)

    이쁜 아가 낳으세요..

  • 5. 신선합니다.
    '19.5.29 4:40 PM (119.201.xxx.141)

    덩달아 위안을 얻는 글, 순산하시길 바라는 마음 댓글로나마 남겨봐요.

  • 6. ㅁㅁ
    '19.5.29 4:47 PM (39.7.xxx.14) - 삭제된댓글

    근처왔다고 전화하는 그 며늘은 또 얼마나 이쁘셧을까요
    사람사는게 그런거죠

  • 7. ..
    '19.5.29 4:47 PM (112.187.xxx.89) - 삭제된댓글

    서로 마음주고 받으며 살면 좋죠.
    순산하시고 예쁜아기 만나세요

  • 8.
    '19.5.29 4:49 PM (211.217.xxx.13)

    왜 이런 글에도 눈물이 날까요? 주책스럽게...
    원글님 마음이 예뻐서 받아들이는 것도 긍정적인 거예요.
    시부모님도 좋은 분이신가봐요.
    순산하시고 예쁜 아가 낳으세요.

  • 9. 잘될거야
    '19.5.29 4:51 PM (219.250.xxx.29)

    어머나 시댁분들도 며느리님도 모두 좋은 분들인가봐요
    같은 상황도 생각하기 나름 받아들이기 나름일텐데 . 훈훈한기분 안고 나갑니다

  • 10. 보기 좋아요
    '19.5.29 4:59 PM (222.109.xxx.61)

    저같은 뻔순이는 어머님 김치찌개 좀 싸가도 될까요? 했을 거에요. 맛나게 드셨다니 제가 대접한 것처럼 흐뭇합니다. 순산하시고 앞으로도 두루 평안하시길 바랄게요.

  • 11.
    '19.5.29 5:02 PM (121.154.xxx.40)

    부러워서 감탄이

  • 12. 밥도둑
    '19.5.29 5:04 PM (39.7.xxx.140)

    ㅎㅎㅎㅎㅎㅎ 진짜 김치찌개 퍼오고 싶었어요. 억센 큰 멸치 넣고 끓인 김치찌개가 그렇게 맛있을 줄 몰랐거든요

  • 13. ...
    '19.5.29 5:04 PM (175.113.xxx.252)

    시부모님도 시부모님이지만 원글님이 진짜 마음이 고운것 같아요...

  • 14. ..
    '19.5.29 5:06 PM (175.116.xxx.150)

    멸치넣고 푹 끓인 김치찌개. 차가울때 먹으면 더 맛있는거 같아요.
    정말 밥도둑이에요. 찬밥 두공기도 모자르다 싶게 넘어가요.
    곧 더워질텐데 힘드시겠어요.
    건강하게 순산하세요~~~^^

  • 15. 시댁에서
    '19.5.29 5:10 PM (211.36.xxx.214)

    빕먹었다해서 혈압오를까봐,안읽었는데,.새댁이 이쁜글을,올릴줄이야..ㅋㅋ
    순산히세요..행복하시고요.

  • 16. ..
    '19.5.29 5:13 PM (182.55.xxx.91) - 삭제된댓글

    새댁이고 나이도 어릴텐데 글도 잘쓰고 마음도 예쁘네요.
    순산하세요. ^^

  • 17. ㅋㅋ
    '19.5.29 5:17 PM (180.70.xxx.84)

    읽는내내 불안했는데 알흠다운 결말이 흐믓

  • 18. 아이고~
    '19.5.29 5:17 PM (110.11.xxx.8)

    그렇게 좋은 시어른이라면 김치찌개 통채로 들고간다 했으면 훨씬 더 좋아하셨을텐데요...
    뱃속에 내 손주가 먹고 싶었나보다...하면서, 그냥 들고오시지...ㅜㅜ

    이쁜 며느님, 건강하게 순산하세요...^^

  • 19. ...
    '19.5.29 5:29 PM (116.36.xxx.197)

    마음 이쁜 며느님 건강하게 순산하세요

  • 20. 튀김
    '19.5.29 6:25 PM (39.120.xxx.146)

    원글님 마음이 더 이쁘네요. 아기도 사랑 많이 받겠어요~~

  • 21. ㅎㅎ
    '19.5.29 6:27 PM (223.62.xxx.182) - 삭제된댓글

    일부러 근처가도 피해가는데 원글님이 더 맘에 드네요. 나중에 울 며느리도 제집처럼 왔다 갔으면 좋겠어요. 보기 너무 좋습니다.

  • 22. 아니왜
    '19.5.29 6:37 PM (110.70.xxx.91)

    헌밥이라니요
    아침ㅈ에 해놓은밥이라면서요
    김치찌개는 뎁혀서 먹는거 아닌가요
    그래도 칼칼한거, 드셨으니 속은
    편하겠네요
    그래도 시댁에 스스럼없이 가시니
    그렇게 어려운시댁은 아닌가봐요

  • 23. 순산기원
    '19.5.29 6:41 PM (211.174.xxx.85)

    시부모님도 시부모님이지만 원글님이 진짜 마음이 고운것 같아요...22222

  • 24. 지안
    '19.5.29 7:29 PM (39.7.xxx.243)

    예쁜 아기 낳으세요~
    님 맘이 이리 고우니
    분명 총명하고
    효성 가득한 이이가 태어날거예요
    세상사 모든것에
    상대성이 존재한다는걸
    이런 데서느낍니다

  • 25. ㄴㄴ
    '19.5.29 9:58 PM (122.35.xxx.109)

    새댁 마음이 참 이쁘네요
    저도 어머님이 끓이신 김치찌개 참 좋아했는데...

  • 26. ..
    '19.5.29 11:47 PM (58.233.xxx.96)

    이게 뭐라고 눈물이 나네요..ㅜ
    순산하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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