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어른들이 한 말중에 기억에 남는게 부부는 닮으면 안되고 서로 달라야 잘산다 이 말이요..
흠..
결혼하신 분들, 이 말 맞는 거 같나요, 아님 엉터리라고 보나요?
저는 그야말로 체격부터 가치관, 성격까지 완벽히 반대인 남자랑 결혼했는데요 젊을땐 어른들이 한말이 완전 엉터리라고 생각했거든요.
그야말로 치열하게 싸워서요.
하나부터 열까지 도대체가 맞는게 없고 서로 너무너무 이해가 안가서 걍 일상이 싸움투성이였어요.
이혼서류까지 쓴 적 있을 정도루요.
그래서 물론 지금도 앙금은 남아있고 가끔은 복수의 칼을 갈기도 하는데 40후반되니 요즘 이상하게 남편이 나랑 맞는건가? 하는 착각인지 모를 생각이 들기 시작하더라구요.
이게 걍 세월 흘러 포기하고 맘을 비운 내공탓인지 아님 알고보니 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줄수 있는 파트너가 맞았던 건가 싶기도 하구요.
간단히 말해보면 전 외유내강,남편은 내강외유 스타일인데 젊을땐 그게 그렇게 안맞고 이해안가고 서로가 싫었거든요.
사사건건 부딪치는 촉매제 같은 기질 차이.
그리고 전 성격이 완벽주의에 철저한 계획주의, 남편은 느리고 사전 계획이란건 없는 상황 벌어지면 그때 가서 보잔 주의..
이것도 미치도록 싸운 이유가 됐었는데 어느새 세월 지나니 전 남편을 닮아 예전보다 좀 느긋해지고 신경이 무뎌진 반면 남편은 영 생각없이 사는 사람같더니 이젠 생각이란걸 하긴 하나부나 싶은 정도로는 왔네요 ㅠ.ㅠ
하지만 서로 달라서 치열하게 싸운 역사를 되짚어보면 역시 부부는 비슷한 쪽이 부딪히는 경우 자체가 별로 없다보면 처음부터 싸울일도 없어서 좋은 거 아닐까 싶은데 비슷한 부부들 어떠세요?
서로 싸울 일 없이 잘 맞다 생각되시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