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어린이 보호 차량 교통사고로 죽어간 부모님이 청원하셨어요. 동의 부탁드립니다.

누라 조회수 : 2,874
작성일 : 2019-05-23 20:53:57
축구클럽에 축구한다고 차량에 태워 보낸 아이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유난히 운전기사가 자주 바뀌어도, 지도하는 코치가 자꾸 바뀌어도, 학생들 관리가 전혀 안 되는것 같아도, 축구를 배우는게 아니라 동네 형이 놀아주는것 같아도, 차를 타는 시간이 비합리적으로 길어도, 몇 번을 그만다니자고 꼬셨지만 가겠다 했습니다. 축구가 제일 좋다 했거든요. 1학년 남자친구들이 제일 좋아하는게 반에서 축구팀 만드는거라네요 축구팀을 만들려고 1학년 되기를 기다렸습니다.
월드컵까지 치른 대한민국, 축구전용경기장과 프로구단이 있는 인천시, 대한축구협회는 축구 꿈나무를 키워줄 수 있을꺼라 믿었습니다.

생명은 지켜주셨어야 되는 거잖아요. ㅠ.ㅠ

3년전에 면허따고 올해 1월에 제대해 초보운전인 24살 청년을 알바로 고용해 운전시키지는 말았어야죠
늘 데려다주는 사람이 일정치 않았으면 제대로 된 교통 보험이라도 들어놨어야죠 24살짜리한테 운전시키면서 30살부터 적용되는 책임 보험이라니요

애들이 사고로 이송됐으면 누가 그 차에 탔는지 제대로 알고 부모에게 빠른 연락은 취해줬어야죠

죽은애가 있다는거 알았을텐데 죽은애 부모가 누군지도 모르고 학원에 불러놓고 사무실에 알바생 혼자앉아 전화로 등록상담을 하며 죽은애 엄마를 사무실에서 기다리게 하진 말았어야죠

그 아이가 엄마를 기다리며 두개골 고통으로 찢어지는 통증에 거친숨을 쉬며 기다렸을텐데 바로 가서 만나게는 해주었어야죠

저희 아이는 가장 먼저 죽었다 했습니다. 다행히 뼈와 살이 하나도 상하지 않은게 감사했습니다. 경황이 없는 중에 아이 사체를 사진 찍어두었는데, 허리와 배에 안전벨트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습니다. 끝까지 엄마말 잘 들었더라구요.

그런데, 안타까운 마음에 빈소를 찾은 현장에 있던 시민들이 전해줍니다. 119가 그렇게 그렇게 안왔답니다. 기다려도 기다려도 오지 않아 시민들이 아이들을 뺐답니다. 119 구조대는 우리 아이들이 안전벨트를 하지 않았다고 다 튕겨져 나왔다고 말했다네요. 시민들이 꺼낸 후 왔으니까, 튕겨져 나온 모습만 보았나 봅니다.

유찬이 배와 허리에 안전벨트로 시퍼런 멍이 들었는데, 왜 안전벨트를 안 맸다고 했을까요? 태호는 왜 허벅지에 멍이 들었을까요? 생존한 아이들이 안전벨트를 맸다는데 왜 안전벨트를 안 맸다고 하는 걸까요? 성인용 안전벨트라 조그만 아이들이 사고시 안전벨트에서 빠진건 아닐까요? 노란차였지만, 그런 시설 관리도 없었나 봅니다.

축구간다고 나간 아이가 기다려도 기다려도 오지 않아 몇번을 전화하며 기다려서 사고 소식을 접했고, 사무실에 오라고 해서 갔다가, 병원에서 연락을 받고 가니 천사 같은 저의 아들은 새하얀 시트에 새빨간 피를 잔뜩 묻히고 눈도 제대로 못 감고 앞니 빠진 입도 제대로 다물지 못하고 숨도 쉬지 않으며 엄마를 기다립니다. 그 아이의 얼굴에 입을 대니, 체온은 남아 따뜻한데 갑자기 양쪽 귀에서 피가 멈추지 않고 흘러나옵니다.

죽은 유찬이 옆에 누워있던 유찬이 베프 태호, 태호 얼굴엔 이미 힌 시트가 덮여있었고, 태호 아빠는 그 슬픔에 질려 아무 말도 못하고 부들부들 떨고 있습니다. 엄마는 아직도 도착하지 못했습니다.

다른 친구 엄마는 의식이 없는 아들을 중환자실에 두고 장례식장에 와서 같이 웁니다. 여전히 그 친구들은 입원중입니다.

병원에서는 언제 죽었는지, 왜 죽었는지도 성의있게 가르쳐주지 않았습니다. 덩그러니 두 시체만 구석에 두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습니다. 아이 형이 와서 인사해야 한다고 피묻은 쉬트를 갈아달라고 했지만 다들 다른 일로 바쁩니다. 저희 애 얼굴에 피라도 닦아야 된다고 하니, 물티슈를 하나 줍니다. 그 물티슈로 죽은 우리 아기 얼굴에 핏자국을 엄마 아빠가 울며 닦아 주었습니다.

일주일 지난 오늘, 사고당일 소식을 듣고 달려오셨던 친한 정형외과 의사선생님께 두개골 골절이라는 사인을 처음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날 제일 먼저 달려온 절친한 친구 소아과 의사가 아이가 분명히 죽었다고 확인해준게 시간이 지날수록 고마웠습니다. 가천대 길병원 응급실 의료진들은 제가 보는 앞에서 저희 아이를 다시 봐주거나 아무것도 제대로 가르쳐 주지 않았고 저는 믿을 수 없었으니까요.

​애가 죽었는데 경찰이 와서 이야기 해줍니다. 경찰서 와서 사망 서류를 부모가 직접 와서 작성해야 장례식 치를 수 있다고... 아이가 죽은 다음날 날이 밝자마자 경찰서에 가서 진술을 하고 서류를 작성했습니다.

많은분들이 장례식장에 다녀갑니다.

대한축구협회는 축구 꿈나무가 안전하게 축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실 수는 없었나요?

신호체계가 제각각이라 전부터 사고 위험이 있어 민원이 있는 지역이었답니다. 바로 옆이 스쿨존인데 그런 민원을 방치하다 이런 사고가 났는데,

​인천시청, 교육구청, 연수구청, 시의원, 국회의원등 많은 분들이 오셔서 다들 어른들 잘못이라고 말합니다. 그럼 그 신호 체계, 이제 바꾸셨나요? 그곳에 카메라 하나라도 달았나요? 어린이들이 다니는 교육시설 안전문제, 어떻게 바꾸어 주시겠습니까?

신호등 노란불에 움직인건 무조건 신호위반이랍니다. 100프로 과실이랍니다. 저도 노란불은 빨리 지나가야 되는 줄 알았습니다. 이런 건 나라에서 캠페인이라도 하며 가르쳐주면 안됩니까? 경찰과 보험사 직원들만 알아야 하는 극비입니까?

노란차 운전자는 별도의 자격을 신설하고 주기적인 안전교육을 시키면 안됬나요? 보험 가입시 조건을 까다롭게 하여 엄격하게 규제할 수는 없었나요? 범칙금이라도 2-3배 물리고, 위반시 영업정지 같은거 하면 안되나요? 경찰이 수시로 단속만 해도 잡을 수 있지 않았을까요?

송도에서 노란차가 질주를 하면, 원장에게 전화해서 운전 조심시키라고 말했던게, 그런차가 하도 많아 그 마저도 안했던게 그렇게 후회되었습니다. 이렇게 제 아이가 떠날 줄 알았으면 그 때 정신차리고 신고라도 하고 건의라도 강하게 해볼 것을요.

송도 같이 차없고 도로 넓은 신도시는 신도시 특별 교통법이라도 만들어서 카메라 많이 달고 신호위반, 속도위반 단속을 좀 해주면 안 됩니까? 교통사고 나기전에 위험요인 대처하는게 그렇게 어렵습니까?

제 아들은 이미 죽었고 제가 무엇을 한다고 해도 살아나지 않는다는 걸 압니다. 그러나, 제가 가만히 있으면 이 시한폭탄을 제거하지 못할 것 같아 애가 죽은지 1주일 되는 이 밤에 여기저기서 애가 나올 것 같은 집에 앉아 청와대에 묻습니다.

여전히 많은 아이들과 부모들이 현실을 모른 채 아이들을 노란차에 태우고 있으니까요. 미세먼지가 많고, 다들 바빠서 꼭 시간을 잡아야만 같이 뛰어놀 수 있는 1학년이라 많은 부모들이 저처럼 실내 축구 학원에 아이들을 보낼테니까요.

도대체 다음 희생자는 어떻게 막으실 건요? 꼭 300명을 한꺼번에 잃을 때까지 기다리시겠습니까? 사교육1등국, 맞벌이 가정에서 유아부터 청소년을 태우고 매일 질주하는 노란차, 노란차 안전사고로 죽은 어린이들 지금까지 몇 명 이었습니까?

출산율 저하라면서 8년동안 잘 길러 논 아이 하나 지키지 못한 정부에 그 아이를 가슴에 묻고 울고 있는 세상에서 가장 원통하고 슬픈 엄마들이 묻습니다. 8년밖에 못 산 아이, 그렇게 죽고도 세상이 그대로면 안되니까, 유찬이 친구들을 계속 그 위험에 두고 있을 수는 없으니까,,, 다 팽겨치고 싶은 마음을 추스리며 글을 씁니다.

송도 축구클럽 어린이 노란차 교통 사고 피해 부모들은 어린 생명에 대한 안전대책, 근거법 마련에 대통령님을 비롯한 정부가 최우선적으로 나서 줄 것을 요청합니다.

청원 참여 부탁드려요. 너무 마음 아프네요.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Temp/rKOQd6
IP : 119.197.xxx.240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9.5.23 9:04 PM (221.138.xxx.195)

    너무 가슴이 아파요.
    가여운 아이들...
    지켜주지 못해 너무 미안해..ㅜㅜ

  • 2. ...
    '19.5.23 9:07 PM (175.223.xxx.144)

    자식잃은 슬픔은 크겠지만 300명을 한꺼번에 잃을때까지 기다리겠냐는 말 꼭 넣어야만 했을까 싶네요

  • 3. 에고
    '19.5.23 9:13 PM (211.187.xxx.11)

    어린 자식을 잃어 눈과 오장육부가 뒤집힌 부모입니다.
    무슨 얘긴들 못하겠습니까? 그냥 봐주시면 안되나 싶네요.

  • 4. ....
    '19.5.23 9:13 PM (39.115.xxx.248)

    또래아이 키우는데 맘이 아파 청원글 보며 하염없이 울었어요ㅠㅠㅠㅠ 보석같이 귀한 아이를 허망하게 잃고 어째요ㅠㅠ
    청원에 힘 보내주세요
    정말 제도적으로 개선하고 또 개선해야 합니다

  • 5. 눈물이ㅜㅜ
    '19.5.23 9:36 PM (211.36.xxx.102)

    우리애도 축구좋아했기때문에 글이 더 와닿네요.

  • 6. ..
    '19.5.23 10:02 PM (122.36.xxx.56)

    지금 청원하러 가겠습니다.

  • 7. 아아
    '19.5.23 11:35 PM (61.81.xxx.191)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고인이 된 아이들의 명복을 빕니다.

    남은 가족들 건강 잃지 않고 잘 견뎌내시길 함께 빕니다.

  • 8.
    '19.5.23 11:41 PM (210.100.xxx.78)

    이런글에도 태클거는
    공감능력 떨어지는 싸이코패스가 있네

  • 9. ...
    '19.5.24 12:54 AM (39.7.xxx.76) - 삭제된댓글

    늦게 온 엄마가 특수직이라 항상 엄마 기다리던 아이에게
    죽어서까지 엄마는 제때 못오고 기다리게 했구나라며
    오열했다고 들었어요.
    그 이야기 듣고 저도 얼마나 울었는지.
    아이들 추모공간에 갔는데 그 이쁘고 어린아가들이
    얼마나 무섭고 아팠을까 싶어 감히 부모의 심정은
    헤아려지지도 않았어요.
    다들 청원에 동참해주세요.

  • 10. ...
    '19.5.24 6:32 AM (122.59.xxx.76)

    윗님말에 동감..글의 흐름을 잘 파악해야하는데.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35453 창문 열어놨는데 감자 삶는 냄새가 들어오네요 3 .. 2019/05/23 1,975
935452 하늘의 별이 된 아들 157 vanish.. 2019/05/23 28,844
935451 사랑니 평생 안 뽑고 살아도 되죠? 3 사랑 2019/05/23 3,138
935450 세탁실에 결로가 생겼는데요 15 ........ 2019/05/23 2,977
935449 시어머니가 3억넘게 지인에게 빌려주셨다는데요. 20 궁금하다 2019/05/23 7,918
935448 왜 이명박은 다시 빨리 안처넣는겁니까? 12 베리앵그리 2019/05/23 1,982
935447 대전에 치과 잘 하는곳 아시는분? 5 깜빡쟁이 2019/05/23 1,662
935446 에스컬레이터 한줄서기 안하면 안되나요?? 18 ㅇㅇㅇ 2019/05/23 3,968
935445 시어머니 생신에 양장피를 했는데 20 .... 2019/05/23 6,589
935444 초등아이 통장 쌈짓돈으로 주식 사서 묻을까요 3 우량주 2019/05/23 2,721
935443 남편이 텃밭을 다녀오는 날은 지옥문이 열리는 날ㅠㅠ 61 나물싫어 2019/05/23 23,879
935442 나경원, 외교기밀 누출은 '문정권 굴욕외교 실체 깨운 공익제보'.. 27 닷컴 2019/05/23 2,751
935441 30년된 친구에게 1년이 다되도록 연락이 없네요. 28 친구 2019/05/23 9,486
935440 오분도미 못먹겠다는데요 떡할만할까요? 4 오분도 2019/05/23 1,221
935439 거짓말까지 해가며 내 뒤통수 치는 윗동서 2 .. 2019/05/23 2,350
935438 40대에 쌍꺼풀 수술 성공 가능성이 어느정도일까요 5 ... 2019/05/23 3,948
935437 오늘 10주기 추도식 다녀왔는데요 12 노랑 2019/05/23 3,901
935436 양말신고 자는게 좋은가요? 7 .... 2019/05/23 3,375
935435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이게 다 노무현 때문…' 7 .... 2019/05/23 2,825
935434 구글에 광고를 올리려고 하는데요 도움이 필요해요ㅜ 3 ㅇㅇ 2019/05/23 496
935433 강효상이 노린 건 트럼프 방한 백지화였나 9 ㅇㅇ 2019/05/23 1,661
935432 구걸외교라고 네이밍하는 자한당은 진짜 악마들 그 자체네요 8 분노 2019/05/23 804
935431 유아시절 아이가 얼마나 오래 아팠었나요? 4 루미에르 2019/05/23 1,490
935430 전원주택으로 이사갈건데요. 21 전원주택 2019/05/23 6,305
935429 뉴질랜드 급작스럽게 가는데 뭘 준비해얄지 막막해여 4 ㅇㅇ 2019/05/23 9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