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키위 글 보고 맘이 동했으나 귀찮아 안나갔는데 친구가 닭새우를 삶았다며 세상에 그 비싼걸 주겠다고 나오라잖아요.
후딱 나가서 새우를 받고서는 기왕 나온거 한번 가보자 하고 넛데로 갔습니다.
아무도 손을 안대더라구요.
저 혼자 소심하게 최대한 돌아서서 담았어요.
담다보니 매장에서 밀대밀며 청소하시던 아주머니가 잡아주시더라구요.
전문가의 손길이 느껴졌습니다.
전문가의 도움에 24개까지 담고는 기쁜 마음에 바구니를 가지러 몇 걸음 가는 사이 어떤 아줌마가 여기 담아놨네하며 달랑 들더라구요.
키위는 와르르르 내껀데 ㅠㅠ 저꺼예요오~~~
미안해진 아주머니는 튀시고 저는 다시 쌓다가 무너지고 무너지고 몇 분은 저 담는거 구경하다 가시고
제가 그러는 동안에
아까 댓글에서 봤던 유형, 젊은 남자가 엄마랑 와서는 그릇은 장식이고 비닐 한가득 담아서 괜찮다며 들고가고
(계산할때 어떤 진상을 부렸을까 몹시 궁금하네요)
어떤 엄마랑 딸은 둘이 열심히 연구하며 스물 몇개를 담아갔고
젊은 부부 한쌍은 아내는 담고 남편은 추접다고 팩에든거 사라고 둘이 투닥투닥
세번쯤 무너지고 순간 현타가 와서 이게 뭔짓이래 덜 먹고 말지 하며 사과한봉지 사들고 나왔습니다.
18개 20개 두통 담아놓고 왔어요.
누가 가져갔으려나 모르겠네요.
친구가 준 닭새우 일명 독도새우 기가막히게 맛있네요.
비싼건데 이런거 주는 친구가 있으니 그깐 키위 안먹어도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