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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어머님의(70 중반) 재밌는 혹은 황당한 며느리론

며느리 조회수 : 5,435
작성일 : 2019-05-21 09:51:55

친구 남편 출장가서 며칠 친구네에 와서 놀고 있어요.

제가 집안에 문제가 있어서 다 죽어가는데 친구가 강제로 연행해서는 저를 데리고 왔어요.^^


친구랑 저랑 자기 친정엄마의 이중성에 대해 서로 의기투합해서 흉보고 있었는데 친구어머님이 오셨어요.

중학교 때부터 친구라서 집안끼리도 다 알고 지내는 사이예요.

그래서 흉보던 것 멈추고 셋이서 과일 먹으며 얘기했어요. 그 뻘쭘함이란 ^^;;


어머님이 작정 하신듯 며느리 흉을 보시더라구요.

세상에 그런 여우같은 것이 없다. 살림을 못한다. 못생겼다. 내 아들 덕분에 호강한다.


친구가 중간에 막으면서 '엄마 딸들도 그리 예쁜 자식은 없는데 무슨 외모평가냐'고 하니까 그 어머님이 '내 딸들은 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는 인물이다' 그러면서 저까지 미인을 만드시더군요. 민망해라.

글더니 이 번에는 자신의 시집살이 얘기가 시작됐어요.

인간성이 좋지 않은 시어머니와 시누이가 많아서 힘들었고 등등등

저한테는 "너네는 시누이가 하나 뿐이니 네 올케는 좋겠다" 이러시고요.


친구가 좀 정의파인데 자기 엄마한테 이러는 거예요.

자기 친정도 시누이가 디글디글 많은데 막내동생인 외아들한테 시집와준 올케가 기특하지 않냐고.


그랬더니 이 어머님이 내 친구한테 "내 딸들은 천사표 시누이다. 내 딸들 시어머니들은 복 받은 거다" 이러시면서 펄펄 뛰시는 거예요.

친구가 "과연 올케도 그렇게 생각할까? 우리 시어머니는 나 별로인 거 같던데?" 이러면서 능청을 떠는데 어머님이 노발대발 하시다가 화를 주체 못하시고 가버리셨어요.


제가 어떡하냐고 걱정했더니 친구가 쿨하게 상관없다고 하면서 자기는 친정엄마나 시어머니나 며느리 대하는 것은 다 똑같더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저런 말도 안되는 애기는 받아주면 안된다고 하네요.

그 친구는 자기 올케랑 별로 친하지도 않던데 어쩜 그리 단호하던지요.


나는 어떤 사람인가 한 번 뒤돌아 보기도 했고, 사람이란게 얼마나 자기중심으로 생각하는 존재인지 또 한 번 느꼈어요.

사실 저희 엄마도 별 다르지 않고 제가 모르는 일들도 친정에서 많이 일어나고 있겠죠.

그래도 자기 친정엄마한테 "우리 엄마는 천사 시어머니야"하는 바보같은 친구와 비교해 보니 이 친구가 나은 사람같아요.

제가 가끔 "천사는 하늘에 있어" 이러면서 서로 농담하면서 노는데요.

이 단호한 정의파 친구한테 저도 행동거지 조심해야겠어요.

이 친구는 어릴 때도 그랬는데 점점 더 성격이 단호해지더군요. 물론 정도 많구요.

친구인데 언니같은 느낌이랄까요?


나이 들수록 고집을 버려야겠어요.

자식한테 미움 받고 며느리한테 미움 받고 오직 아들만 내편이라면 그래도 그게 행복할까요?

입찬 소리 말랬는데 아무리 그래도 우리 세대는 좀 달라지겠죠. 40~50 이요.



IP : 14.38.xxx.188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매정
    '19.5.21 9:56 AM (118.47.xxx.213)

    친정엄마가 수다가 그리워서 그러거늘
    그러려니 하면 되지
    나이들어 똥고집도 있고 뭘 친정엄마를 가르치려 드는 지
    저는 친구 편 못 들어 주겠어요

  • 2. 매정님
    '19.5.21 9:59 AM (14.38.xxx.188)

    매정님은 시어머니 되실 연세인가 봅니다. ^^

  • 3. 끊어줘야
    '19.5.21 10:03 AM (210.94.xxx.89)

    저도 엄마의 며느리에 대한 기대치를 처음부터 끊었더니 제게 그런 얘기 안 하세요.

    엄마들 논리.
    너는 그런 대접 받으면 안 되는 며느리지..라고 하는데 그런게 어디 있나요.

  • 4. 원글님
    '19.5.21 10:15 AM (180.69.xxx.167)

    댓글 쓰신 거 보니까
    자기중심 정도가 아니라 무분별하게 공격적이시네요.

    친구말에는 공감요.

  • 5.
    '19.5.21 10:18 AM (210.99.xxx.244)

    그친구는 친구까지데려가 이런글이나 쓰게하고 친구가 젤 나쁨

  • 6. 아름다운세상
    '19.5.21 10:24 AM (14.38.xxx.188)

    지금 아름다운세상 보는데 저게 우리 현실같아요.
    저희는 둘다 딸이라고 차별 받고 자라서 친정엄마 흉보는 게 서로의 위로였어요.

    결혼했더니 친정엄마가 또 한 분 계셔서 놀랐어요.

  • 7. ....
    '19.5.21 10:25 AM (110.11.xxx.8)

    매정님은 시어머니 되실 연세인가 봅니다. 2222222222


    나이들어서 저 주접을 떠는데 그나마 브레이크 걸 사람은 친자식밖에 없어요.
    안 그려면 거짓말도 백번 하면 참말이 된다고....자기 생각이 진짜로 맞는줄 압니다.

    늙을수록 자식들이 부모한테 현실은 냉정하게 알려줘야 해요. 며느리는 못한단 말입니다.

  • 8. 글 좀
    '19.5.21 10:31 AM (223.38.xxx.253)

    잘 쓰세요.
    장황하고 복잡하고 군더더기가 많아요.
    글은 감정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쓰세요.
    흥분해 있는 게 눈에 보이네요.

  • 9. ...
    '19.5.21 10:32 AM (119.67.xxx.194)

    다 맞는 말이라도
    노발대발하며 가시게 한 건 좀 아니죠.
    딸 친구도 와 있는데...
    그리고 나이가 들면 고집이 늘기도 하고요.

    서로 고개 끄덕일 정도의 타협점을 찾아
    이야기를 나눴으면 더 좋았겠어요.

  • 10. 잘했음
    '19.5.21 10:33 AM (223.38.xxx.76)

    자식이 브레이크 걸어야 합니다
    안그러면 자기말에 자기가 속아서 자기연민 떨다
    우울증 오고 괴팍하고 정신 왔다갔다 노인 됩니다
    부모님 건강을 위해서 정신 차리게 해야햐요

  • 11. ....
    '19.5.21 10:43 AM (219.255.xxx.153)

    브레이크 걸어야 해요. 장단 맞춰드리면 더 확대재생산함

  • 12. 저는
    '19.5.21 10:50 AM (14.38.xxx.188)

    흥분이 아니라 우울한 중이예요.
    제 집에 문제가 좀 있어서요.
    친정 시댁 다 뭐가 빵빵 터져서...
    하긴 우울의 이면은 분노라고도 하더군요.

    강자가 약자를 괴롭히는 세상이 '원래 그런 거려니'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그냥 제 심정하고 닿은 일이라서 그런지 인상적이어서 써봤어요.
    저도 그런 친구성격 닮고 싶기도 하구요.

  • 13. ㅇㅇ
    '19.5.21 10:53 AM (182.224.xxx.119)

    친구분 멋지네요. 딸에게 며느리 흉 저렇게 보면서 또 자식들 우애 있긴 바라겠죠? 실상은 본인이 자식들 이간질 시키는 거면서. 틈 날 때마다 며느리 흉 들으면 올케가 이쁘게 보이겠냐고요. 거기 안 휘둘리고 깔끔하게 중심 잡고 할 말 해주는 딸, 올케 입장에선 고맙겠어요. 정은 많고 단호할 땐 단호하고. 구웃~

  • 14.
    '19.5.21 11:00 AM (221.154.xxx.186)

    내딸 남의딸 바뀐다고
    저정도로 시선이 왜곡되어 있나요?
    공정한 친정부모에게 감사해야겠네요.

  • 15. 글이
    '19.5.21 11:09 AM (211.36.xxx.103)

    왜요?
    잘만 쓰셧구만..
    자기 엄마 객관적으로 좀 제어해줄 시누이 있었으면 합니다
    내로남불이 딴게 아니더라구요

  • 16. ㅡㅡ
    '19.5.21 11:14 AM (116.37.xxx.94)

    전 친구분화법 좋아요ㅋㅋ

  • 17. ㅁㅁㅁㅁ
    '19.5.21 11:15 AM (119.70.xxx.213)

    나이들어서 저 주접을 떠는데 그나마 브레이크 걸 사람은 친자식밖에 없어요. 222


    저도 한번씩 브레이크 겁니다
    내 시어머니가 뒤에 가서 저렇게 내 이야기하고 있겠구나 하면서.

  • 18. ..
    '19.5.21 11:59 AM (222.233.xxx.42)

    친구 분이 저랑 좀 비슷^^;;
    저도 늘 올케 편 들고 엄마한테 시어미짓 하지 말라고 공격.
    친구들이 시엄니나 올케 욕해도 넘 객관적으로 평가합니다.
    공감도 공감 나름이지요

  • 19. 저도
    '19.5.21 12:08 PM (182.222.xxx.94)

    원글님 글 잘 쓰셨구만요.
    친구분 응원하구요.
    브레이크 없으면 본인 생각에 푸욱 빠져 본인 말만 맞다고 생각하구요.

    매정님 시어머니 자리신가 보네요. 그 나이대 친정어머니 입장이신가요.

  • 20. 동감
    '19.5.21 12:47 PM (220.70.xxx.102)

    관계에 있어 적절한 거리를 안다느 ㄴ건 정말 축복인 듯.



    수다 떨고 싶다고.....차별하며 키운 딸한테 가서 며느리 욕하고 앉았나요?

    누울 자리를 보고 발 뻗어야지.

    그래서 애초 자식 차별 하며 키우는 거 아닌 듯.

  • 21. 저도
    '19.5.21 1:18 PM (203.255.xxx.65) - 삭제된댓글

    친구분 화법 좋아요22222
    친자식만 할 수 있는 적절한 행동이죠.

  • 22. dd
    '19.5.21 3:02 PM (122.38.xxx.197)

    글 읽으면서 글 잘 쓰시네~ 하면서 읽었는데
    글 좀 잘 쓰라는 댓글이 있네요.

    나이 먹을수록 자기를 돌아보고 검열을 해야지 안그러면 독선과 아집에 빠지기 쉬운 것 같아요.
    애들 커 갈수록 느낍니다.

  • 23. 테나르
    '19.5.21 3:22 PM (39.7.xxx.163)

    친정엄마가 올케 흉보면 대부분 딸들이 신나서 같이 흉보잖아요 찔리니까 버럭 하나봐요 시어머니한테 그랬다고하면 박수치고 환호할거면서.
    정말 사람들은 너무 이중적이라 당하는 며느리면서 동시에 가해자인 시누들이 많죠
    그렇지 않은 님 친구같은 균형잡힌 생각하는 사람 거의 없어요

  • 24. 글잘쓰라는사람은
    '19.5.21 9:45 PM (124.49.xxx.172)

    이 글이 거슬리는 사람이겠죠.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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