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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가 가엾고 잘해드리고 싶은데 저도 모르게 철벽치게 되는 이 마음

............. 조회수 : 3,623
작성일 : 2019-05-20 10:19:08

시댁이 노후대비 당연히 안되어 있고 가난하십니다....

오래된 아파트 하나 가지고 있고요....현금은 전무....시아버지는 70대 후반 다 되셨고 시어머니도 일흔 초반대시니 일 다니셔도 아프고 일 다니셔도 다시 아프고 그래서 그냥 일 그만두셨고요....지금은 자식 세명이 각각 50,30.20씩 부담하고 국민연금 노령연금 받아서 그냥 저냥 사세요. 제가 50드리는 며느리입니다. 근데 막내며느리라는게 함정....둘째가 셋중 형편이 제일 안좋아서 20만원 드리는거 같던데 꼬박꼬박 드리는지는 잘 모르겠어요...(20주면서도 형님이 되게 싫어하시는게 느껴져서..)


엊그제 논란 되었던 반반 결혼 당연히 했고요, 그때 제가 나이가 어려서 벌어놓은게 별로 없었지만 남편도 벌어놓은게 별로 없어서 대출 받고 나머지를 둘이 반반 했네요 ㅎㅎ 그리고 지금은 형편이 많이 좋아져서 여유있게 사는 편이에요.


시어머니를 보면 그냥 짠해요. 좋은시절 여행도 못 다니시고 항상 자식들 위해 희생만 하셨던 분이시고 옛날 사람이라 제사는 죽어도 해야 하는줄 알고..시댁 사는 모습 보면 저래서 무슨 조상을 챙긴다고..싶은 마음도 드는데 제사 지내야 우리가 복받는다네요.. 제사 지내봤자 아들 딸들은 그만좀 하자고 계속 난리고 엄마한테 모진소리도 하던데 시어머니만 꿋꿋하게 제사 지내시네요. 며느리들 바쁘다고 부르지도 않으세요.


없이 사셔서 물건 버리는것도 힘들어 하시고 가끔 쓰레기 수준의 물건을 주면서 가져가라고도 하시고...손은 또 엄청 커서 반찬 잔뜩 해서 싸 주시고..저는 우리 어머니가 싫지 않고 그냥 가여워요. 그래서 더 잘해드리고 싶은 마음도 드는데 ㅠㅠ 사람이 참 못된게 그러다가 저에게 더 의지하실까봐, 지금 50만원 드리는것도 어떨때 생각하면 아까울 때 있는데, 저에게 더 의지하면 안될거 같아서 철벽 치게 되요.


이런 제가 괴롭습니다.

IP : 121.133.xxx.66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9.5.20 10:23 AM (112.184.xxx.17)

    결혼 하신지 15년은 남으셨죠?
    저도 그렇더라구요.
    여자로서. 또는 친정엄마 생각하면 짠한 그런 기분이 있어요.
    그래서 미운 감정있어도 짠한 삼정이 더 커져서 잘해 드려야지 싶다가도 막상 또 잘 안돼요.
    님이 나빠서 그런게 아니라 대부분 비슷할거예요.
    나이 들었단 증거도 되구요.
    시간이 더 지나면 또 안스러운 감정이 더 커져서 같은 인간으로 보여지더라구요. 너무 마음 복잡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 2. ....
    '19.5.20 10:26 AM (122.59.xxx.76)

    상반되는 마음 충분히 이해갑니다.

  • 3. 호이
    '19.5.20 10:28 AM (116.121.xxx.76)

    주택연금 받아서 그집 다쓰시고 가시라고 하세요
    9억이상 집은 신청도 못하고요. 집이1억5천미만짜리면 오히려 혜택적용되서 연금 더 후하게 받습니다
    용돈은 줄이든지 안보내도 될거에요

  • 4. wisdomH
    '19.5.20 10:36 AM (117.111.xxx.230)

    참 냉정한 말이지만..
    나도 가난한 시모에 짠한 마음 갖고 잘해 드리려 했는데
    그 마음이 다치고 사람에 대한 기본적인 게 바뀌게 되었어요.
    ..
    감정이입해서 짠하게 보기보다는
    교회에 기부하듯 님 선행과 덕 베푼다는 마음으로..
    즉 님이 좋으려고 벱순다는 마음.
    감정이입이나 내 부모 내 친지로 보지 말고
    어려운 남 도와준다는 마음으로 보면 좋을 듯요.
    죄책감도 미안함도..
    사실 며느리가 그리 느낄 이운 없다고 봐요.
    싱소에게 받은 게 많거나 남편ㅈ더보고 사는 게 아니라면

  • 5. ㄱㅌ
    '19.5.20 10:37 AM (175.214.xxx.205)

    제가쓴글인줄 ㅜㅜ

  • 6. 에휴
    '19.5.20 11:05 AM (218.51.xxx.216)

    내가 쓴 글인가 했네요.
    인간적인 짠한 마음 있지요. 같은 여자로 어머님이 살아온 인생에 대한 연민, 지금 살고 있는 삶에 대한 안쓰러움 당연히 있구요. 그럼에도 철벽을 치게 되는 나에 대한 스스로의 비난과 자괴감도 있구요.

  • 7.
    '19.5.20 11:35 AM (211.32.xxx.3)

    결혼한지 5년 되었는데
    완벽하게 제 미래를 보는 듯 해요.
    아직 용돈까진 저렇게 많이 드리진 않지만... 곧 그렇게 되겠죠 형편이 어려우시니.
    그럼에도 제사 지내는 것과 손 커서 반찬 바리바리 싸주시는 것도 똑같네요...
    (사실 이건 너무 싫어요 안쓰럽지도 않구요 맞벌이라 다 음식물쓰레기 돼요 ㅠㅠ)
    친정은 부자까지는 아니어도 두 분 공무원 퇴직하셔서 먹고 살 만 하시고
    친정엄마랑 좋은 거 먹을 때, 좋은 곳 여행 다닐 때
    못 누리고 사는 시어머니 생각 나긴 해요. 더구나 우리 시댁엔 딸도 없어서 분위기도 삭막하거든요.
    그러나 어쩌다 한 번 그런 마음에 잘해드리려 하다가도
    평생 할 자신도 없고... 저한테 더 의지할까 걱정도 되고... 어렵네요.

  • 8. ......
    '19.5.20 12:04 PM (121.129.xxx.229)

    인간이 참 복잡해서...
    저도 시집살이 만만찮게 했는데
    세월지나 좀 무뎌지나 했거든요.
    어머니도 연세드시니 힘빠지는거 보이고
    저도 좀 달관하게 되고 포기할건 포기하고
    근데 6개월에 한번씩 정신 번쩍차리게 해주십니다.
    시누가 건들던지 시어머니가 건들던지...
    결론은 사람은 참 안 변하고
    나도 잘해줄 필요가 없다이고
    그렇습니다.
    물질적으로야 저도 남들 못지 않게 하는데
    그런거말구 내 마음은 너무 싸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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