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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겪는 외국에서의 반반

... 조회수 : 3,831
작성일 : 2019-05-18 00:31:18
오늘 반반 얘기가 핫한거 같네요 ㅎㅎ

저랑 제 주위에서 겪는 반반 얘기도 한번 써봅니다

저와 제 남편
-제가 버는건 제 계좌. 남편이 버는건 남편 계좌
-모기지/재산세/등등 반반. 한사람이 미리 내고 나머지 반을 상대방에서 받거나 처음부터 반반씩 넣음
-장보기/전기세/인터넷/집보험 등등. 대충 비슷하게 반반 나눠 내고 장보기 같은건 그냥 가는 사람이 냄. 남편도 장 자주 보러 가서 비슷함. 대신 좀 그날그날 기분에 맞춰 사는데 비해 전 다음주 다다음주 생각해서 미리 사고 하는게 있어 조금 거슬릴 때가 있지만 그냥 괜찮음.
-집안일: 제가 음식 하는걸 좋아해서 요리를 대부분 맡아 하지만 한번도 밥 안차려줬다고 뭐라 한 적 없고 그게 제 일이라 생각하지도 않음. 저보다 "더럽다/치워야겠다"는 기준이 더 낮아서 안시키면 알아서 하는데 오래 걸리지만 본인이 알아서 빨래 돌리고 청소기 돌리고 설거지 하고 화장실 치움. 본인도 함. 전원주택이라 집이 고칠것도 있고 밖에 할 일도 많은데 힘 많이 드는건 남편이 하지만 저도 함. 잔디 깎고, 돌 옮기고, 페인트 칠하고 민들레 뽑고. 제가 파이프 자르고 배관 연결하고 전선 연결해 키친에 디시워셔도 설치함. 남편도 저도 "여자의 일" "남자의 일" 이라는 생각이 아예 없음. 제가 집에 일찍 와도 그냥 저녁 차리기 싫어서 침대에서 뒹굴거려도 남편은 아무렇지 않음. 본인이 와서 본인이 배가 고프면 음식을 하든 피자를 시키든 함. 
-집: 다운페이 반반했기 때문에 명의도 반반. 집을 살 때 제가 돈이 더 많아서 제가 더 낸다고 했지만 남편 본인이 그건 남자의 마지막 자존심이라며 적금비슷한거 깨고 뭐하고 해서 반반 맞춤. 근데 솔직히 명의도 돈 낸것도 여긴 상관 없음. 이혼하면 돈 한 푼 안냈어도 같이 살던 집은 반띵 -_-;;

효도
-따로 따로 챙김. 제가 부모님께 용돈을 천불을 드려도 백불을 드려도 상관 안함. 본인 부모님에게도 드렸으면 하는 마음 하나도 없음.
-생신이나 어머니날 아버지날 같은거 제가 남편 리마인더 해주면 본인이 직접 전화하고 저는 옆에 있으면 생신 축하드려요! 정도만 하거나 아니면 남편이 "글쓴이가 생일 축하한다고 전해달래" 이런식으로 끝. 저희 집도 똑같음
-대신 초대 받아 갈 때 음식이 맛없어도 내색않고 잘 먹거나, 시부모님이랑 잘 떠들고 그러면 남편이 고맙다고함
-상대방 집 초대받아 갈 때 며느리가/사위가 보통 작은 선물 사감. 꽃다발이라던가 케잌이라던가.
-시부모집, 시누집 어딜 가도 며느리가 일하는거 없음. 시누집에선 시누 남편이 바비큐하고 시누가 애를보거나 시누가 음식을 하고 시누 남편이 우리 술 따라 주거나 그러고 나중에 디시워셔 정리해 넣는 정도만 제일 어린편인 남편이랑 제가 함. 시부모님 집도 비슷.

성씨
-저흰 아직 애가 없지만 시누 남편을 보면 남편은 그 어머니 성을 따랐고, 남편 누나는 아버지 성을 따름. 재혼한거 아니고 둘 다 친부모인데 그랬음.

육아
-적어도 제 주위에선 남자들이 더 환장해서 애 봄. -_-;; 우리 부장은 애 싸커팀 코치해야된다고 수요일/목요일이면 4시에 쌩하고 떠남. 옆 동료는 애들 픽업해야한다고 매일 7시에 출근해서 3시반에 떠남. 시누네 가도 시누 손님이 온거니 시누 놀으라고 귀저기 갈고 애 재우고 씻기고 이런거 다 시누 남편이 함.

참고로 저흰 반반이지만 시누네를 보면 시누 남편이 한 8억짜리 집에서 혼자 살고 있었는데 시누랑 사귀다 시누가 그 집으로 들어갔고 지금도 돈 버는건 고정지출 같은건 남편이 하고 시누는 그로서리/애들비용/본인 용돈에만 씀. 

이런거 보면 반반이고 뭐고 상관 없고 그냥 기본 인성/사회성/가족의 화목함/가정교육 이런게 제일 중요한 듯 함.
저희도 지금은 반반이지만 나중에 제가 애를 낳고 1년 출산휴가를 받고 집에 있으면 그 기간 동안의 많은 지출은 남편이 할 듯 해요. 그리고 반반인게 서로 비슷하게 벌어서 반반인거지 제가 덜 벌거나 해도 반반 하자고 할 남자도 아니구요. 
제가 다른 공부 하고 싶어서 일 관두고 싶다고 하면 언제든지 그러라고 함. 지금 제가 하는 자그마한 사치는 계속 못하겠지만 본인이 먹여살릴 수 있다하네요 ㅋㅋ

한국도 꼭 반반 아니고 본인 할 수 있는 만큼 하면서 여자도 남자한테 집해오라 하지 않고 남자도 여자한테 본인 부모한테 효도해라 하지 않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요.
IP : 199.66.xxx.167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하루 종일
    '19.5.18 12:46 AM (122.38.xxx.224)

    반반타령...아..지겨워..ㄱ이젠 외국 얘기까지..

  • 2. spouse
    '19.5.18 12:49 AM (110.70.xxx.222)

    지극히 한국적인 마인드인 제가 읽다보니
    사이좋은 절친 하우스메이트 관계같아요.


    서로 부모님집에 가서 잘 대해드리는 정도로 만족
    집안일도 서로 억울한다 손해본다 하는 생각없이
    알아서들 하다보면 분배가 잘 되고있음.
    내가 퇴근하고 식사준비 안하고 있으면
    상대는 제는 밥먹을 기분이 아닌가보네 하면서 알아서 챙겨먹고.

    솔직히 요사이 한국의 젊은 남자들 생각보면
    저런 방식으로 자립적인 여자와 살수 있으면 너도나도 결혼하려고 할거에요.

  • 3. 반반의
    '19.5.18 1:06 AM (222.98.xxx.159)

    좋은 예네요.
    재산의 반반이라기 보다는... 각자 홀로 선 반반.
    성인을 성인취급 해주는 사회에 살고 싶어요.
    부모, 자식, 결혼도 계산, 계산, 계산... 넘 피곤해요.

  • 4. ..
    '19.5.18 1:15 AM (223.62.xxx.39)

    저 친한 언닌 남편이 너무 사랑하니 남편수입 언니가 다 재산관리하고 살던데.. 서양애들도 진짜 사랑해서 한 결혼은 경제권 안 나눈다고 들었어요
    솔직히 반반 다 따지면 동거와 다를 게 뭐가 있나요
    원글님 글 길어서 반도 못 읽었지만
    이런 글들도 피곤해요
    각자 가치관 맞는 사람 만나 결혼하던지 말던지
    알아서 할 일

  • 5. 외국
    '19.5.18 1:20 AM (73.229.xxx.212)

    남편이 재테크는 저보다 더 잘하지만 전 크레딧카드 맘대로 써요.
    부부공동계좌에 넣어두고 백이백만원짜리 명품살때는 남편과 상의하지만 몇십만원정도는 저위해 그냥 쓸수있어요.
    일일이 다 보고하지 않습니다.
    둘다 수입은 다 공동계좌에 넣고요.

  • 6. dlfjs
    '19.5.18 1:31 AM (125.177.xxx.43)

    10년 내로 우리도 비슷할거에요
    20살 딸도 그런 마인드라 ..

  • 7. 지금
    '19.5.18 2:00 AM (218.238.xxx.34)

    한국은 경제적인 문제인 반반 먼저.
    그리고 문화는 여전히.
    아마 원글님 말씀하시는 그런 문화는 좀더 걸릴겁니다.

    그리고 또한 여전히 결혼재테크하는 몇 여성들 때문에 여성들이 욕을 먹고 또한 그런 이쁜 또는 이쁜척하는 여성들한테 당해놓고 여성전체를 그렇다고 하는 어리숙한 남성들은 여전히 나오겠죠.

  • 8. --
    '19.5.18 2:45 AM (108.82.xxx.161)

    미국인데요. 여기 부부들 집구경다닐때 모기지 반반 얘기 많이해요. 한달 총 얼만데 반 나누면 얼마씩 내야한다 이런얘기요. 대다수가 따로 돈관리하고 서로 손해안보고 살려고 노력?한달까요. 누가 누굴 먹여살리는게 아니니 시댁 친정에선 당연 평등하지요

  • 9. 저도 외국
    '19.5.18 2:57 AM (88.98.xxx.245) - 삭제된댓글

    결혼 할 때 양 가에서 같은 금액 보태주셔서 그걸로 자리잡았어요
    집은 공동명의, 부부공동계좌에서 돈 관리 하구요
    공동명의 크래딧 카드 둘다 써요
    풍족하게 버는 편이라 크게 제약 없이 사고 싶은거 각자 사구요
    뭐 크게 돈 드는 거 (투자용 부동산이라던지 차라던지) 하는건 당연히 상의 하구요
    집안일은 그냥 서로서로 도와가면서 해요
    주로 음식은 제가 하는데 제가 일이 늦게 끝나거나 바쁜 날은 신랑이,
    서로 바쁜 날이 많아서 일주일에 반은 그냥 사먹어요
    아이는 없지만, 아이가 태어난다면 신랑이 더 잘 볼 거 같아요 워낙 다정다감한 성격이라;
    양가 부모님 다 다른 나라 사셔서 친정 한 번 시댁 한번 가구요,
    어르신들이 저희 보러 오시기도 하구요
    오셔도 호텔에 계세요 (저 불편하다고;)
    서로 서로 집안 챙기구요 (제가 시댁 먼저 챙기니 신랑은 저희 집 먼저 챙겨요)
    시부모님은 항상 신랑한테 연락하구요
    신랑이 항상 저희 부모님 챙기고 먼저 연락하고 해요
    그래서 저도 시부모님한테 연락 자주 드리려고 노력해요

  • 10. ....
    '19.5.18 4:01 AM (219.255.xxx.153)

    좋은 글 잘봤습니다. 저희 애들 세대에는 원글님처럼 될지 모르겠네요.

  • 11. ...
    '19.5.18 7:43 AM (111.105.xxx.5) - 삭제된댓글

    서양애들도 진짜 사랑해서 한 결혼은 경제권을 나누지 않는다니...저게 무슨!!!

  • 12.
    '19.5.19 2:22 PM (175.223.xxx.121)

    지극히 공정하고 불만 생길일 없이 현명하네요
    하루빨리 우리에게도 이런게 상식이 되길

    첫댓글은 무슨 억하심정인지?
    반반타령 지겹다는 여자들은
    남자가 강남에 집해오고 여자는 이천만원 혼수하고
    전업하며 육아와 집안일은 반반
    효도는 셀프타령하는 미친 여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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