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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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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뜨면 혼자가 되어있었으면 좋겠어요

ㅜㅜ 조회수 : 4,121
작성일 : 2019-05-17 17:10:16
아이 학교에서 문자가 왔네요.
오늘 성적표 보낸다고요.
문자 보는 순간부터 가슴이 답답하고 토할 것 같고 온몸이 부들부들 떨려요.
매우 똑똑했던 아들은 중학교 때부터 놀기 시작하더니 고등학교 진학 후에도 여전히 놀아요. 달래기도 화를 내기도 다 해봤는데 아이 기질이 그런가보다 이제 거의 포기했어요. 성적은 하위권이에요. 외모나 말하는 건 딱 범생스러운데 공부를 전혀 안해요. 학원은 간다 해서 보냈더니 가서 계속 잔다더군요. 집에 와서 3시간씩 폰 하고 자다가 일어나서도 폰 하고 그러니 낮엔 잠이 쏟아지겠지요. 공부 못하는 걸 빼고는 멀쩡합니다. 술 담배를 하는 것도 아니고 학교도 잘 다니고 사고를 치지도 않아요. 친구가 너무 많고 돈 쓰기 정말 좋아하고 옷, 꾸미기 관심 많고요. 근데 이상한 고집으로 기술 배우라거나 하면 펄펄 뜁니다.

부모도 sky, 온 집안 다 통털어도 공부 못하는 친척조차 없는데 어느 윗대 유전자가 발현됐겠죠. 처음엔 받아들이기 힘들었는데 이젠 그냥 밥벌이하고 살기만 바랍니다. 하지만 남편은 이 모든 게 제 탓이라며 성적 나올 때마다 온갖 막말을 퍼부어댑니다. 아마 오늘 문자 본 후 제 몸의 반응은 예상되는 상황 때문이겠죠.

아이 때문에 이혼 못하고 살아왔는데(경제적인 면 빼고는 최악의 남편이에요) 이젠 아이 때문에 이혼해야 내가 살 것 같아요. 사실 앞으로 남은 인생에서 기쁜 일이 있을 것 같지 않아 어떤 희망도 없어서 삶을 지속시킬 의지도 없습니다. 몇년째 폭언을 듣다 보니 영혼이 피폐해진 느낌이에요.

IP : 211.179.xxx.85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지금
    '19.5.17 5:13 PM (110.12.xxx.4)

    놀때인데
    부모님들이 공부를 잘하셨다니 현실을 인정하기가 쉽지 않으시겠네요.

    아이는 지금 공부할때가 아닌가 봅니다.

  • 2. ..
    '19.5.17 5:15 PM (223.62.xxx.22)

    한반에 그런애들 곳곳에 있어요 ᆢ그게 내자식이라 힘든거지 많아요 ᆢ 공부잘한사람은 못하는 자식 받아들이기가 힘들어서 그런거죠 ᆢ그게 왜 님탓이예요 남편분 억지 ᆢ

  • 3. 고3
    '19.5.17 5:19 PM (218.237.xxx.210)

    저도 너무 힘드네요 학원만 다니고 숙제를 제대로 안해서 ㅠ 고3이라는걸 알기는 하는지 ㅠ

  • 4. ..
    '19.5.17 5:20 PM (218.144.xxx.185) - 삭제된댓글

    남편이 님탓하는 이유가 뭔가요
    전업주부인데 집에서 아이교육 제대로 못시켰다고 그러는건가요

  • 5. ㅜㅜ
    '19.5.17 5:25 PM (39.117.xxx.231)

    울 집에도 있어요. 그런 고딩...ㅜㅜ 남편은 서울대, 저는 sky라죠...

  • 6. 혹시
    '19.5.17 5:26 PM (116.126.xxx.128)

    제 아들 친구??
    똑같네요.

    생긴건 완전 범생이..
    학년초엔 늘 애들이 다 공부 잘 하는줄 안다고..ㅠㅠ

    전 그래서 성적표,나이스 안 봐요.
    내 정신과 육체적 건강을 위해...
    경과(제 병)를 지켜보는 중이라
    스트레스로 더 심해질까봐
    신경 끄려고 노력합니다.

    이것도 제 팔자고
    아들 팔자라고 생각하기로 했어요.
    뭘하든 지 밥벌이는 하겠죠뭐..ㅜㅜ

  • 7. 긍정을 기다립니다
    '19.5.17 5:33 PM (121.132.xxx.75)

    공부
    삶을 구성하는 것중 일개 파편이라 할 순 없지만
    공부에 너무 많은 소망을 품고 있는거 같아요
    멋도 부리고 돈도 많이 쓸수록
    멋도 잘부리고
    돈도 잘번다고 생각해요
    아이의 성적에 좀더 당당해지세요
    지나다 넘 안쓰러워 끼어듭니다

  • 8. ㅜㅜ
    '19.5.17 5:40 PM (211.179.xxx.85)

    아이에 대해서는 많이 내려놓았어요.
    진심으로 특성화고 전학도 권유했고요.
    자기 몫의 삶이 있을거라 믿고 있어요.
    제가 괴로운 건 아이 성적이 다 제 탓이라는 남편의 억지와 폭언이에요. 무시하려고 해도 집요해서 영혼이 탈탈 털리는 기분이에요.

  • 9. ,,,,,,,,
    '19.5.17 5:44 PM (203.254.xxx.73)

    왜 아이성적이 엄마탓이라고 하는거에요???남편은?? 참 이상한 발상이네요...

    같이 힘을합쳐서 이험한세상 헤쳐나가도록 해주진 못할망정 왜 엄마탓을 하고 그래요????

    한번 정말 뒤집어 엎어버리세요....다 버리고 가출을 해버리던가....

    그러고 앞으로 계속 어찌 같이사나요???그러다 님이 병나겠어요

  • 10.
    '19.5.17 5:47 PM (125.132.xxx.156)

    남편 진짜 왜그런대요?
    어딘가에 핑계대면 기분이 나은가?
    이건 아이 문제가 아니라 남편 문제네요
    한번 맘잡고 뒤집으셔야 하지 않겠어요
    나도 너만큼 공부 잘했다고 왜 내 잘못이냐고 내 잘못이면 또 어쩔거냐고 지금부터 조금이라도 잘 해나가려면 내 속 뒤집지 말라고 나 진짜 너땜에 인생이 후회된다고 이 씨*로마

  • 11. ㅜㅜ
    '19.5.17 5:50 PM (211.179.xxx.85)

    아이 어릴 때 지능검사 결과가 좋았어요.
    머리 좋은 애가 공부를 못하는 건 키운 엄마 탓이라는 거지요.
    남편은 머리 좋고 sky를 나왔는데 매우 성실한 스타일은 아니에요. 업무로 보는 것 외에 책 안좋아하고 집에 오면 티비 계속 틀어놓고 노는 걸 매우 잘하고 좋아해요. 저도 노력해서 성적 나오는 스타일은 아니고 공부머리 있어 능률이 좋은 편이었지만 저는 노는 쪽 재능이 없어요. 취미라고는 책 읽기가 전부에요. 아이 기질만 보면 남편 쪽인데 공부 머리는 양쪽 다 안닮았죠. 근데 그게 다 제 탓이래요. 이유도 근거도 없이 그냥 다 엄마 탓이랍니다. 화풀이죠. 저도 아는데 그렇다고 무뎌지지는 않아요.

  • 12. ,,,,,,
    '19.5.17 5:55 PM (203.254.xxx.73)

    아니 애를 엄마혼자 키우나요??? 아빠란 놈은 머하구요?? 나참...

    머리좋다고 다 공부잘하나요???

    이유도 근거도 없이 엄마탓 하면 정말 ㅈㄹㅈㄹ 한번 하세요...저도 고3아들 있는데

    늘 말합니다.. 생각보다 좋지않은 결과 나오더라도 서로 탓하지 말자고...

    애 공부못하는 걸로 내탓하면 전 정말 집구석 깨버릴 각오하고 가만 안둡니다....

  • 13. ㅜㅜ
    '19.5.17 6:04 PM (211.179.xxx.85)

    그게 왜 내 탓이냐고 말을 물가에 데려갈 수는 있어도 물 먹는 건 자기가 해야한다, 애 기질이 노는 걸 좋아하고 공부 의지가 없는데 그걸 어떻게 하냐, 내가 애를 방치한 적도 없고 학원에 과외에 온갖 애를 써도 소용이 없다, 직접 가르쳐도 봤지만 시키는대로 절대 안한다...이렇게 얘기해도 무슨 고장난 시계처럼 키운 엄마 탓이지 제대로 키웠음 애가 저 모양이냐 막말, 폭언이 이어집니다. 그냥 대꾸 안하면 몇시간이고 퍼부어요. 밖에서 그리 인격자처럼 굴면서 참 저 민낯이 역겨워요.

  • 14. 원글님
    '19.5.17 7:04 PM (211.108.xxx.170)

    이런 류의 다른 글 몇 번 봤는데요
    아이에 대해서 내려놨다니 그나마 다행이네요
    관계까지 나빠지면 아이는 쉴 곳이 없어서
    더 큰 쓰나미 보게됩니다
    그리고 자기 공부 성적때문에 부부가 싸우면
    아이는 자신이 이 세상 오고 싶어서 온것도 아닌데
    몰아대면 더 반항하는 태도로 공부도 관계도 다 망가지겠네요
    엄마라도 정신 바짝차리세요

    님 남편도 보세요 sky 나오면 뭐하나요?
    사람 마음 하나 헤아리지 못하고 성과로만 판단하는 괴물같이 변하는데
    님은 방패되어 아들 인성 나빠지지않게 해주시고
    담대히 대처해보세요
    님 건강은 챙기야지요

  • 15. 고1
    '19.5.17 7:14 PM (211.244.xxx.184)

    어릴때 영재소리 듣던 첫째
    중딩때 공부 못했어요 중간정도
    친구좋아하고 성격좋아 늘 인기많은 아이
    학원서도 성실해요 과제 다 해가고 왜 성적이 잘안나올까 싶은데 실수를 너무 합니다 특히 암기과목을 싫어하고 못해요
    손으로 쓰는걸 싫어하구요

    수학예습 복습을 눈으로
    암기과목도 눈으로만..
    오늘 고1 성적표 왔는데 ㅠㅠ 안보고 싶고 아이랑 말하기도 싫어요
    성적표 보자고 하니 가방서 꺼내보라며 버럭하고 학원갔어요
    가방안에 여자친구들이 좋아한다는 편지들이 여러통 들어있네요 반에서 분위메이커래요
    친절하고 매너 좋답니다 공부만 조금 잘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제 욕심인건지..저는 정말 죽을만큼 열심히 공부했고
    공부 못하고 안하던 친구들 속으로 많이 비웃고 한심하게 생각했는데 지금 벌받나봅니다

    어릴때 늘 형에 가려 늦되던 한살 아래 둘째는
    중딩가서부터는 성적이 확 오르고 학교 학원서 칭찬이 자자해요
    남편이 그래도 한명이라도 공부 잘하니 그걸로 위안삼자 하는데 첫째가 저러니 사는게 하나도 기쁘지가 않습니다

    대체 뭐가 왜 저럴까 싶어요

  • 16.
    '19.5.17 7:20 PM (116.124.xxx.148)

    그런데 기본적으로 머리 있는 애들은 좀 더 살아보고 공부가 필요하구나 하는 자각이 생기면 맘잡고 잘하기도 하더라고요.
    아이마다 다 다른거지만, 빗나가지만 않게, 길게보고 기다려 보는것도 한 방법일듯요.

  • 17. 이혼 강추
    '19.5.17 9:06 PM (121.125.xxx.242) - 삭제된댓글

    10살 이하 어린애들이 문제지 고등학생은 아빠한테 떼어주고 와도 둘 다 잘 살아요.
    남편이 쓰레기고, 님이 애 때문에 이혼을 못 했다니 하는 말이에요.
    그런 쓰레기한테라도 붙어 있어야 생존이 가능한 여자 의외로 많아요.
    님 아들도 님과 같은 생각을 할 겁니다.
    눈을 뜨면 우등생이 되어 있었으면 좋겠다.
    아무런 노력 없이 공허한 헛소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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