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가 중학교를 가고나니 정말 우울증 걸릴정도로 공간의 여백과 시간의 풍요로움이 많아졌습니다.
이런던 차에 아는 언니 소개로 알바라는걸 조금씩 했는데 벌써 횟수로 3년이 되었네요
매달 매주 꼬박꼬박 하는게 아니라 시간이 허용될때미다 하는 경우라 큰 돈은 아니구요..
캐주얼 의류 판매인 경우엔 알바비의 절반은 우리 딸아이 옷을 사 올때도 있구요
3년 전의 생각으론 백화점이나 큰 쇼핑몰은 그 브랜드의 점주가 매장에 입점해서 자릿세를 내고 영업을 하는구나하고
알고 있었는데 실제론 점주는 매니저라고 불리고 그 브랜드의 매출에서 작게는 10%에서 20%가 넘는 않는 선에서
수익금을 가져가는 형태라는 것도 그때 알았습니다.
예전에 남편 골프웨어나 애들 옷을 좀 많이 구매했다 싶으면 양말 끼워달라고 가끔 얘기도 했었는데 그 사실을 알고 나선
그런 소리 일체 안 합니다.
알바를 해보니 꼭 경제적으로 수입을 위해서 일은 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예상보다 많은 분들이 시간의 무료함과
더 나이들기 전에 사회 생활을 이어 나가고 싶어 하시는 분들이 참 많았습니다.
재산세 천만원을 내시고 계시면서 알바하시는 분도 계시고 흔히 말하는 먹고 사는데 지장없는 분들이 일을 하고 계셨습니다.
재산이 많은데 왜 일을 하냐고 하는 분도 계시겠지만 개개인 가치관의 차이라...
사설이 길어졌네요
며칠전 제가 알바를 했습니다.
의류 판매인데 정상 제품과 균일가 행사 제품을 함깨 판매하는 경우였습니다.
대개가 행사 제품은 교환이나 환불이 안되는 조건으로 판매를 하는데 만원짜리 티셔츠 4개를 사 가신분이 다음날
3개를 반품하러 왔습니다.
행사 제품이라 반품이 어렵다고 했더니 옷 살때 그런 소리 못 들었다고 하더군요
그 제품을 판매할때 알바가 아니고 직원이 있었는데 그 직원을 옆에서 보면 계산 전에 교환반품 얘기를 빠뜨리지 않고
꼭 하길래 속으로 신기하다 생각했었습니다.(저는 잊고 있다 계산 후에 얘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아침 시간이라 최대한 친절한 목소리로 안타깝지만 반품은 힘들다 말씀드렸더니 그럼 교환을 하겠다 하셔서
원래는 안되는데 그렇게 하시라 했습니다.
그리고 행사 제품은 교환이나 반품이 힘들다고 계산 전에 얘기하는데 흘려 듣는 고객이 많으셔서 제차 확인을 한다고
다른 매장에 가셔도 행사 제품은 그런 경우가 대부분이니 알고 계시는게 좋겠다 고 얘기를 하는데...
60대로 보이는 엄마와 30대로 보이는 딸이 고함에 가까운 큰소리로 못 들었다는 말만 계속 하더군요
상대방 말 끝까지 들어 보지도 않고 지레 짐작해서 못 들었다고 소리를 지르니...오전이라 조용한 쇼핑몰이 두 모녀의
목소리로 시끄러워졌습니다.
알바후 처음 격는 일이라 넘 어이없고 당황스러웠습니다.
솔직히 속으로 참 개념없는 사람들이구나 생각도 했구요
소리 지르지 마시고 말씀하시라고 교환이 안되는 경우인데 교환 해드리지 않냐고 하니 왜 아침부터 소리 지르게 하냐고
못 들었다고 말하지 않냐고 이말만 계속 큰 소리로 되풀이했습니다.
아마도 이제껏 제가 격은 대부분의 고객들은 그런 분이 없으셔서 멘탈붕괴가 더 심하게 느꼈진것도 같습니다.
알바의 입장 보단 고객의 입장으로 더 오래 살아왔기에 고객으로 갔을때 내가 느꼈던 불쾌함은 안 느끼게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물건 사고 가실때 친절하게 응대해 줘서 고맙다고 말씀해 주시는 분들도 계셨었기에 지금 제가 느끼는 속상함이
더 오래 가는 것 같기도 합니다.
넘 속상해서 10여년 매니저 일을 하고 계신 지인에게 얘기했더니 제가 격은 일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합니다.
전업으로 산 시간이 길어서 인지 쉽게 떨쳐지지가 않고 머리 속에 계속 남아있어 속상힌 마음에 글 올려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