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날이네요

아버지 조회수 : 1,163
작성일 : 2019-05-16 11:34:11
몇년전인지 잘 세지지도 않아요
2013년도면 6년된건가요
유일하게 날 믿어주고 사랑해주신 분이 아버지셨는데
지금도 뭘 하려고할 때면
그래 그래 잘했다 라며 절 칭찬해주시던
아버지 음성이 귀에 그대로 들려요
대학가면서 집을 떠나
1년에 두세번 뵙던 아버지
멀리서 전화통화 가끔
명절에 집에가면
항상 그자리에 계시니
그냥 계속 집에 계실것 같기도하고
마지막 몇년을
말씀을 못하셔서 의사소통도 못하셨는데
유일하게
아빠 용돈 좀 줘 하면
벌떡 일어나 지갑 찾아 활짝웃으시며
뿌듯한 표정으로 만원 꺼내서 주시던 아빠
한 사람으로 살면서
아빠처럼 잘 살기도 어렵겠구나
오십언저리에 뼈에 사무치게 느껴지는데
오늘도
산소에 모시던 그 날처럼
햇볕이 눈부시고 꽃들이 예쁜데
아빠 산소에 가면
아빠가 진짜 돌아가신거 같을까봐
아직 그날 이후
산소에 한번도 가보지 못하는 나
그냥
아빠는 예전처럼
집에 계시는 거라고...
내가 너무 바쁘니...
뵙지 못하는 것 뿐이라고...
가끔 너무 힘들고 옳고 그른 판단이 서지 않을때
아빠에게 여쭤보면
아직도 선명한 그 목소리로
ㅇㅇ야 이렇게하는게 맞지 싶다 라며
든든히 전해주시는 그 목소리
자꾸 눈물이 이렇게 나느걸 보면
아빠는 너무 멀리 계신게 맞나보다
내가 갔는데 집에 안계실까봐 너무 겁나
올해도 산소에는 못 갈것 같아
아빠 나 잘하고있어요
아빠가 염려했던거보다 잘 살고있고
멋진사람되려 노력하고 멋진 삶을 살려구요
아빠는 나에게 낭만을 알려주신 멋쟁이였고
훌륭한 판단력을 가르쳐준 멘토였고
겸손함 마져 가르쳐주신
완벽한 아빠였어요
아빠
사랑해요





IP : 211.243.xxx.17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9.5.16 11:57 AM (14.32.xxx.19)

    그래도 한번 다녀오세요.
    아버지가 원글님 보고싶을거예요.
    저도 아버지 보낸지 5개월쯤 됐는데
    자꾸 꿈에 보이네요.
    살아계실땐 정말 미운아버지였는데
    말이죠.

  • 2. 그리운
    '19.5.16 12:18 PM (125.177.xxx.106)

    아버지 두셔서 부럽네요.

  • 3. 복이네요
    '19.5.16 12:49 PM (223.62.xxx.10)

    그리우시겠지만,그런 아버지를 둔 큰 행운을 누리셨네요

  • 4. 울아부지도
    '19.5.16 1:27 PM (223.38.xxx.88)

    곧 첫기일
    그무렵 병원앞 공원서 행사를 했는데
    올해 행사예고 포스터를 보니...
    아버지 당부대로 엄마 잘 돌봐드리며
    형제들 사이좋게 잘 살고 있어요~
    보구싶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33257 하안검 하려고 합니다 5 50대 2019/05/16 2,509
933256 인간극장 예전에 서울대-카이스트 부부 요즘 근황 아세요? 46 .. 2019/05/16 75,615
933255 82를 탈퇴하고 싶다. 30 40대중반 2019/05/16 4,321
933254 와일드 피쉬오일이 캡슐이 아니고 그냥 기름처럼 뭥미 2019/05/16 473
933253 다음댓글은 이재명찬양일색 19 준비했네 2019/05/16 993
933252 친문유죄 반문무죄 21 ㅇㅇㅇ 2019/05/16 1,271
933251 입학 사정관과 면담이 가능한가요? 1 문의 2019/05/16 791
933250 상고머리 기르기 힘드네요 5 머리길게 2019/05/16 3,023
933249 한경 생글생글 논술이 학교에 침투하고 있어요 5 우려 2019/05/16 1,496
933248 초3 담임선생님 분노조절장애일까요? 이해해야할까요 8 .... 2019/05/16 2,487
933247 아들녀석이 군인머리로 이발을 하고 왔는데.... 10 화이트봉봉 2019/05/16 2,090
933246 사법부에 알파고가 시급합니다 1 오함마이재명.. 2019/05/16 669
933245 승리 기각, 이재명 무죄... 20 ........ 2019/05/16 2,448
933244 좌파는 무죄추정원칙, 우파는 유죄추정원칙 14 사법부원칙 2019/05/16 739
933243 불안이 현실로.. 3 이재명아웃 2019/05/16 1,644
933242 도지사 마치고 본인뜻대로 14 이재명 2019/05/16 1,519
933241 사법부 -진짜 국민을 .개 돼지로 보나봅니다 28 이뻐 2019/05/16 1,835
933240 불타는 청춘 크루즈 여행 옷차림 9 ... 2019/05/16 4,530
933239 더민주 권당 탈당 어디서 하나요..? 44 ** 2019/05/16 2,065
933238 최창훈판사 기억해둔다 7 오함마이재명.. 2019/05/16 1,101
933237 그래도 이재명 정치생명은 끝난거 아닌가요? 42 ㅇㅇ 2019/05/16 2,863
933236 검찰 사칭해도 무죄네 13 ㅇㅇㅇ 2019/05/16 1,381
933235 알바... 1 푸른하늘 2019/05/16 725
933234 20대 중반딸에게 원피스선물하고 싶은데요 9 enqn 2019/05/16 1,914
933233 a형 간염 주사 맞아야 할까요? 7 40대 2019/05/16 1,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