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 윗대 제사인데요.
정말 밥은 커녕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싫어요.
제가 우리집 가장이고요.
여태 힘들게 일하면서 번거 뭐 그런 건 하나도 속상하지 않아요.
근데 평생 저를 못살게 군 시댁 일로 제 시간을 쓴다는 사실 자체가
내키지 않는거예요.
나를 들들 볶아대고 온갖 욕설하고 우리 애들 구박하지만 않았어도
내가 이러지는 않았을거 같아요.
내가 발길 끊기까지 나를 얼마나 우습게 봤으면 그랬을까요.
그러니까 사람은 평소에 무의식중이라도 남에게 모진 말을 하지 말아야 해요.
빨대꽂는거 까지는 다 이해한다 해도
못된 언행.. 그거 생각하면 지금도 피꺼솟이거든요.
그냥 우리 먹을 저녁한다는 마음으로 해야겟죠.
남편이랑 조금 후부터 둘이서 요리해서
어쨌든 제사상 차려서 치뤄야죠.
후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