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년 6월에 제게 1천만원 빌려간 사람이 있어요.
그때도 매달 얼마씩 달라해서 없는 돈 쥐어짜서 남편 월급 그대로 매달 드리고 있었거든요.
아.. 이럴 땐 결혼으로 지원받은거 꼭 묻더라고요.
동전 한잎 없었습니다.
저랑 남편 모두 젊어서 월급 적었지만 제가 훨씬 더 많이 벌었고
우리 힘으로 맨땅에 헤딩하면서 살고 있었어요.
제가 쓸 용도가 있어 거의 거지같이 살면서 악착같이 저축하는거 빌려간 사람도 알고 있었죠.
그때 당시엔 1천만원이 꽤 큰 돈이었는데요.
제가 일하면서 아끼고 아껴서 피같은 돈을 제 미래를 위해 저축해놓은건데
(그때도 제가 가장이었고요. 지금도 가장입니다 ㅠ ㅠ )
그 사람이 빌려달라면서 반드시 몇달 후 꼭 갚는다 갚는다 했었죠.
제가 꼭 써야할 시점에도 못 받아서 정말 개고생 했습니다.
이날 이때까지 그 사람은 눈만 껌벅거리고 있네요.
(더 주지 않는다고 서운해합니다. 이미 준건 줄만해서 준거고 뭐 당연한 거라고 보더군요.)
제가 판단 미숙으로 잘못 빌려준 탓이니 어쩔수 없는건데
89년에 1천만원은 지금은 얼마쯤 될까요?
그거 계산하는 방식이 있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