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두꽃에 김개남인가 하는 장수가 나오잖아요.
잘 생각해 보니 토지에 서희 엄마 데리고 도망간 구천이 아버지, 그러니까 서희 할머니하고 뭔일 있어서 임신시킨 그 동학군 장수가 김개남인가 그랬던 것같아요.
실존인물에서 모티브를 따왔을 테니 같은 인물일텐데, 동학군이 침범했을 때도 서희네 집은 무탈하게 넘겨주고, 서희 할머니가 말 한 마디 없이 꼿꼿이 앉아있으니 그놈의 양반.... 어쩌고 하며 뭐라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서희 할머니도 일을 당한 거니까 죽을라고도 하고 기가 막히긴 했지만, 그 인물에 대해 그렇게까지 나쁘게 묘사하지는 않은 것같아요.
거칠고 힘센 반란자의 이미지. 그 아들인 구천이는 아씨 죽고나서 독립군이 되지요. 아씨가 죽기전에 진달래 화전 부쳐주고 싶었는데.... 하면서 울던 생각이 납니다.
그너저나 어제 녹두꽃 마지막, 엄니한테 읽어주는 편지가 나레이션으로 깔리는 가운데 주인공 남녀가 전쟁터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는 장면..... 너무 가슴아팠어요.
창작을 하는 모든 작가들 존경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