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보기에는 번듯한 중산층 가정.
본인들 직업도 괜찮고, 자식들도 공부 잘해 다 잘 풀린 케이스
그러나 실상은 매일매일 싸우고 동네밖으로 싸우는 소리가 다 새어나오는 그런 집.
밥먹이고 공부 시켜 주고 아주 풍족하진 않지만 돈 걱정 없이는 살았지만
정서적인 교감이 전혀 없었고 전혀 친밀한 가족이 아니었어요. 각자 공부하고 일하고 자기 할일만 할 뿐.
집에 가면 마음이 불안하고 우울하고.. 어렸을 땐 소심하고 내성적이고 그랬는데 아마 소아우울증 비슷하게 있었던 것 같아요.
어른이 되서 타 지방으로 떠나 독립해 살면서 안 보고 사니 마음의 평온을 찾고 성격도 밝아지고 했지만
결혼해서 애 낳고 키우며 저도 잘 사니 자식된 도리 하느라 이거저거 챙겨 드리려는데
이제 와서 살가운 가족 놀이 하려니 정말 사사건건 안 맞네요.
공중도덕 안 지키는 것은 기본(과연 고등교육 받고 번듯한 직장에 다니던 사람이 맞나 싶은)
식당 등에서 이런 저런 말도 안 되는 진상짓
저도 성인 인데... 싫다고 의사표현 여러번 한 것 무한반복으로 들이밀며 강요하기
좋은데 모시고 다녀와도 고맙다는 인사도 안 함 등등
내가 저런 가정에서 자라났다는 것이 부끄럽고 싫고...
오히려 시부모님이 더 좋아요. 항상 고맙다 수고했다 아이와 눈 맞춰주고 웃어주시고...
내일 어버이 날인데도 안부인사도 하기 싫고 마음이 답답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