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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있을때 이불을 뒤짚어쓰고 있는 사람있나요?

ㅇㅇㅇ 조회수 : 1,923
작성일 : 2019-04-30 08:26:05


많이 이상하지만, 불안증이나 전형적인 대인기피증세겠죠?
벌써 나이가 40다 돼가는 사람인데, 왜 이런지 모르겠어요.

본디 타고난것도 정신력 약하고 겁많고...
그래서 환경조차 버거웠고... 늘 도망치고 숨고 싶었고,
단순히 살아있는 것도 힘들 때가 많아요ㅜ

어려서부터 부모가 옆에 있어도 사느라 바쁘고 무심해 혼자인 기분이 자주 들었어요.
오늘같이 날씨가 싸늘하고 추운 날은 불안해서
이불을 머리까지 푹 덮고 그 안에 숨어있듯이 해요. 그래야 안심이 돼서요.

뭔가 가족이 위로나 소통도 안되고, 저도 힘들때 외면, 방치당해서
상처받은것도 큰 몫을 한듯합니다.
사회가 요구하는 기준은 높은데...거기에 잘 맞추질 못한채
방향을 모르겠고, 혼자 오버하게 되거나 뜬구름을 잡는거 같고
웃음거리가 되거나, 욕도 잘먹고요.

실제로 제 주변엔 항상 절 깎아내리는 사람이 많았어요.
근데 가족조차 아무도 내 편이 안되주니 어찌할바를 모르겠어요.

삶에서 겪었던 일들을 나열해보면 일에서 무능, 회사에서 무시
왕따, 인간관계에서 단절, 길거리만 나가면 잦은 성추행 등 안좋은
기억들을 겪은 일들만 가득해서 차례로 머릿속에서 교차되고요.
그게 자동적으로 떠오르다가 공포에 질린듯이...
무서워서 또 이불을 덮어써버려요.

이제 일을 쉰지 오래됐지만, 다시 전쟁터같은 회사에 가는것이 무섭습니다.
돈이 아쉬워서 일 구하려고 좀전까지 이력서 쓰다가 부담감에 접어버렸어요.
스펙안좋으니 진입장벽 낮은 회사만 전전하고 그안에서
열등감있거나 오지랖넓고 드센 이들한테 까이고..

그것도 두렵지만..이력서 쓰는것조차 버겁네요
징징거리긴 싫은데 일단 비루한 스펙에 요령이 없으니 거짓말도 못하겠고...
달리 적을 내용도 없어서 쥐어짜듯이 하다가 무력감에 힘없이 누워버렸어요.ㅜㅜ


이런 정상적인 성인같지 못한 사람.. 많이 모자라보이겠죠?
집안에서도 이 정도인 사람이 있다는 얘길 저도 들어본적 없으니까요.
잘나지 못한 사람이 기댈 데나 가진거 없이 세상 살아가는게 너무 무섭습니다..
저같은 사람이 있다면 공감과 위로의 댓글이라도 달아주세요.ㅜㅜ












IP : 110.70.xxx.241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사람들
    '19.4.30 8:39 AM (1.236.xxx.145) - 삭제된댓글

    모두 다 그런 면이 있지 않을까요
    상처없는 영혼이 있을까요.
    세상에 나가는 것이 다 두렵고 불안하죠.
    불후의명곡에 가수들도 다 떨린다고 하고요.
    여기 글들에서도
    이불속에서 폰질할때가 젤 편하다고 하고
    저도 누워서 폰질 할때가 젤 편해요.
    그란데도자신의 능력을 개발해서
    먹고 사는거고요.
    전쟁터 같은 회사 가지말고
    본인에게 잘맞는 일을 찾으세요.
    뒤지고 뒤지다 보면 적당한 일자리 있을거에요.
    하루에 한 가지만 한다 생각하고
    조금씩 움직이다보면
    뭔가 되어있을거에요.
    인생 길고 '매일 꾸준히'의 힘은 큽니다.
    모자쓰고 마스크쓰고 경치좋은데 가서
    걷기 하시구요.

  • 2. 사람들
    '19.4.30 8:41 AM (1.236.xxx.145) - 삭제된댓글

    모두 다 그런 면이 있지 않을까요
    상처없는 영혼이 있을까요.
    세상에 나가는 것이 다 두렵고 불안하죠.
    불후의명곡에 가수들도 다 떨린다고 하고요.
    여기 글들에서도
    이불속에서 폰질할때가 젤 편하다고 하고
    저도 누워서 폰질 할때가 젤 편해요.
    그런데도 자신의 능력을 개발해서
    먹고 사는거고요.
    전쟁터 같은 회사 가지말고
    본인에게 잘 맞는 일을 찾으세요.
    뒤지고 뒤지다 보면 적당한 일자리 있을거에요.
    하루에 한 가지만 한다 생각하고
    조금씩 움직이다보면
    뭔가 되어있을거에요.
    인생 길고 '매일 꾸준히'의 힘은 큽니다.
    모자쓰고 마스크쓰고 경치좋은데 가서
    걷기 하시구요.

  • 3. ㅇㅇ
    '19.4.30 8:45 AM (175.223.xxx.116) - 삭제된댓글

    사람이 근처에 있으면 의식이 많이되고 신경이 곤두서요.
    특히 노인네들이나 남자, 아주머니들한테 빈정? 까이는것도
    많이 당했고.. 사람이 역겹고 싫으네요.

    일자리 알아보는것도 꾸준히 하지만, 별로 하고싶은 일이 없습니다. 우울증도 있는거같은데 약이나 먹어야할까요.

  • 4. 당연하죠.
    '19.4.30 8:54 AM (1.236.xxx.145) - 삭제된댓글

    사람들 다 그래요.
    길가다가 마주치는 사람들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좋아하는 내 사람 한둘 있으면 다행인거죠.
    정신과가서 상담하고 약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하더군요.

  • 5. 소심
    '19.4.30 9:00 AM (221.162.xxx.233) - 삭제된댓글

    살아갈수록 더무서워요
    사람들이무섭고 무능하고 사회가무서워요
    며칠전 여기 글올렸는데 눈이침침해서 글자가몇자틀렸는데 지적하시는분이 있고 무서워 글지웠어요
    그정도로 제가 겁쟁이고 소심해요
    원글님 저도그래요 .. 어찌살아가야될까요

  • 6. ㅁㅁㅁㅁ
    '19.4.30 9:05 AM (119.70.xxx.213)

    정도의 차이겠죠..
    저도 참 세상이 두렵고 어려운 사람이에요.
    꿈꾸면 항상 뭐가 안되고 엉키고 모르고 당하고 늦고.
    소심하고 상처 잘 받고 남 신경 많이 쓰는데
    어린시절 부모님한테 많이 혼나고
    이놈저놈한테 성추행당하고
    시모와 남편으로부터의 좋지 못한 경험들 등등..
    이 세상이 안전하다는 경험을 별로 못해본거 같아요.

    그런 성정에 그런 경험이 쌓이니 겁이 많아질 수 밖에요.

    나는 왜 이러지??? 하는게 제일 나쁘대요.
    내가 나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괜찮아.그럴수 있어.그런 느낌이 들만도 해.
    괜찮아 괜찮아..."하며
    나를 다독여 주세요..
    다 이유가 있어 그런거잖아요..

  • 7. ㅇㅇ
    '19.4.30 9:30 AM (175.223.xxx.101)

    아니,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한둘이라도 있으면
    이러고있을리가 있을까요..?
    내가 혼자 살아나갈 능력이 부족하고 작아보이니 더 겁이 나는거 같아요.
    바로바로 당차게 대처하거나 일을 잘하지를 못하니
    까이고 또 까이고의 악순환...

    저는 너무 상처받아 요즘에는 사람들 말에 화내고 반박해왔는데
    이게 해도 불편 안해도 불편..그래도 상처는 덜받는거 같아요.
    벗어나려면..누가 대신 책임져주거나, 내가 유능해지는 수밖엔 없는듯해요. 그거밖엔 해결책이 안보여요..

  • 8. ㅇㅇㅇ
    '19.4.30 9:40 AM (175.223.xxx.101)

    따뜻하게 말씀해주신 윗님 말씀에 위로가 됩니다.
    꿈꿔도 현실은 시궁창이고, 원하는대로 순조롭게 안 풀리고
    그러다보니 가장 편하고 만만한게...나를 다그치고 잡는거 같아요.

    그렇지만 말씀대로 안전하게 보호받는 경험도 못해본 사람인데..
    그럴수록 더 위축되고 두려워져갔네요.

    일이 잘못돼갈때 입버릇이 난 왜 이럴까, 왜 이러지?
    마구 짜증내는거였는데...속상하고 안 괜찮을때도
    가끔은 다독여줘야겠어요ㅜ 사실 이루고자 하는 욕구와
    반대되니 진심이 아니라 그런지, 맘으로는 안받아들여지지만..나 외엔 해줄 사람이 없어서요ㅠ

  • 9. 아닌강
    '19.4.30 10:16 AM (1.224.xxx.125)

    원글님 저는 지난 몇년간 성공한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하고 글을 쓰는 일을 해왔어요. 제가 만난 분들은 이준익감독ㆍ이순재배우ㆍ도올 김용옥교수ㆍ강원국 작가ㆍ정재승교수 이런 분들이지요.

    매주 이런 사람들을 만나고 수백명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제가 배운게 있어요. 사람과 사람들사이에 아주 큰차이는 없다는거에요. 이렇게 크게 성공한 분들조차도 새로운 일앞에선 다들 막막하고 자신의 생각이 세상에 받아들여질까 걱정하고 고민하는 존재들이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공할수있었던건 어쨌든 그 고비를 넘어 앞으로 나아갔기때문이죠.

    그럼 저는 어떨까요? 저역시 어릴때부터 칭찬은 커녕 늘 꾸중듣고 못생겼다무시당하며 살았죠. 저는 외모컴플렉스가 있어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때마다 긴장해요. 게다가 저한테 일을 준 갑을 만족시키면서 이렇게 잘난분들에게도 일일이 컴펌을 받아야하니 매주가 긴장의 연속이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고비를 매주넘었어요. 외모컴플렉스때문에 더 활짝 웃었고 더 열심히 준비하고 최선을다해 임했지요. 물론 제가 쓴 글중엔 별로인것두있고 그분들께 까여서 고친것도 적잖아요. 저 역시 남들 눈에 그럴듯한 직업인으로 비춰질지모르지만 그분들 만나러가는길에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이나 사먹으며 긴장한채 달달 떠는 순간도 부지기수입니다.

    누구나 그렇고 누구에게나 삶은 힘들어요. 그러니 조금만 힘을 내시고 오늘치의 힘만 내세요. 태어날때부터 잘난사람은 없답니다.용기란것도 기술처럼 습득하는것이라 생각하고 이력서를 마무리해보세요.

  • 10. ㅇㅇ
    '19.4.30 10:47 AM (211.109.xxx.26) - 삭제된댓글

    원글님 사람 외모가 천차만별이듯 서로 다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시고 자신이 대인관계 서툴고 사회성 없다는거 받아들이고 딱 포기하는것도 방법이에요. 많은 사람한테 잘보일 이유도 없고 설사 좋아해주는 사람이 없다면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면 됩니다. 세상에 나가는게 두렵다면 나는 지금 세상이라는 무대에 연기를 하는거야 생각하고 그 순간 그배역에 충실해보면 어때요. 다들 자기만의 약점을 가지고 살아요. 그럼에도 다 자기 잘되고 좋아하는 것을 하고 자기한테 유리하게 되도록 이기적으로 사는거죠. 어떤 순간에도 아무리 못난 나라도 자신을 내려 놓으면 안됩니다. 세상에서 대접 받지 못하면 내 스스로 대접해주면 되구요. 지금처럼 테클거는 인간들에게 할말하고 사는거 아주 잘하고 있는겁니다. 그마져도 안되는 사람 많아요. 내가 없음 세상도 없는겁니다. 어쩌나 저쩌나 이 힘든 세파에 던져졌으니 살아내야죠. 이왕 살거라면 이기적이라도 날 돕고 사랑하는 방법으로요. 이불부터 걷어차고 맛난 음식 차려놓고 이쁘게 식사한번 하세요. 자꾸 싸돌아 다녀야 기운이 돌아요. 화이팅

  • 11. ㅇㅇ
    '19.4.30 10:53 AM (211.109.xxx.26) - 삭제된댓글

    글고 원글님 글 아주 잘쓰시네요. 자기 표현력이 좋아 글이 술술 아주 잘읽혀요. 어떤면이든 그 가치를 알아줄 사람이든 일이든 꼭 만났음 좋겠어요. 그럴려면 자꾸 사람만나고 돌아다니셔야죠. 좀 더 팁을 드리자면 좋은 옷을 입고 외모를 조금 가꾸세요. 망할 세상은 타인을 볼때 전적으로 외모를 먼저 보기때문이죠. 어쩔 수 없이 맞춰야 하는거

  • 12. ...
    '19.4.30 11:48 AM (222.239.xxx.231)

    자신을 인정하는게 쉽고도 어려운거 같네요
    좋아하는 음식이라도 드시고 그냥 걷기라도 하시고 힘내세요

  • 13. ㅇㅇㅇㅇ
    '19.5.1 9:13 AM (110.70.xxx.101)

    따뜻한 말씀해주신 분들, 생각해주시는 마음이 전달되어서..마음이 누그러졌네요.
    댓글들 다시 읽어보고 있습니다.
    용기주시는 다정한 마음들 고맙습니다~
    82에서 위안을 얻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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