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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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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소설 좋으신가요...??

... 조회수 : 5,117
작성일 : 2019-04-26 00:44:19
저는 채식주의자 정말 기대하고 읽었는데요.
읽고나서 기분찜찜함만 남더라고요. 불쾌한 느낌.
어느부분에서도 공감되는 부분이 없고 감동되는 부분도 없고 감탄나오는 문장도 없고요.
도대체 어디가 그 책이 상을 받게 한것일까요?
책을 다 읽고 나면 다시 한번 읽고 싶어지는 마음이 들어야 하는데..정말 채식..은 읽고나서 더러운 느낌.
알고싶지도 않고 굳이 알지 않아도 되는...아주 극소수만 공감할수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채식주의자 좋게 읽으신분 계신가요?
IP : 222.110.xxx.56
4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네버
    '19.4.26 12:46 AM (58.127.xxx.156)

    그냥 정말 별로였어요

    그들만의 잔치에서 자기들끼리 의미부여하고 난리인 자의식 과잉 집단의 대표 사례

  • 2. 한강
    '19.4.26 12:51 AM (211.46.xxx.42)

    소년이 온다는 좋았아요

  • 3. 이해를
    '19.4.26 12:54 AM (222.110.xxx.248)

    못하겠는데
    사실 외국 같으면 그게 어떤 점에서 뭐가 어떻고 저떻고 신문 문화란에
    소위 말하는 문화계의 대가들이 쫘라라 해설이 뜨거든요.
    호흡길고 깊이 있는 해석.

    그런데 우리나라 보세요.
    전국 대학마다 국문과 다 있지만 아니면 난다긴다 길로 돈발고 사는 사람들 많지만
    그거 그런 글 올린 사람 못 봤어요.
    일반인에게 작가와 가운데 서서 매개해주는 역할을 하는 문학비평가는 하나도 없고
    뭐 여행기니 뭐니 그런 책이나 내서
    티비광고세례나 받으면 자기 책이나 좀 더 팔겠죠.
    정말 한심해요.
    그저 외국에서 상받았다 하면 덮어놓고 와 하는데
    그게 왜 그런거야 하면다 꿀먹은 벙어리.
    하지만 또 다 허세는 쩔죠. 그런 것쯤은 읽어주어야
    문화인 행세를 한다인데 그게 왜 그 정도 언급되는지를 물으면 말을 하는 사람을
    못 봤어요.
    읽고 이게 뭐지 했던 몇 가지 책 중 하나임.

  • 4. ...
    '19.4.26 1:00 AM (108.41.xxx.160)

    자기만의 색깔이 강한 글입니다.
    이해하려면 깊게 읽어야 해요. 이런 말도 안 되는 남여 교접 그것도
    인륜을 저버린 성교가 나타내는 게 뭔가 그런거요.
    아웃사이더 같은 그 둘이 도달하고자 하는 게 뭘까

    저도 중간 파트인 몽고반점만 먼저 읽었을 때는
    이게 뭐야 했어요.

    싫어하는 사람 많이 봤어요. 처음 읽었을 때 불편하긴 합니다

  • 5. ...
    '19.4.26 1:00 AM (222.110.xxx.56)

    추측해보건데...
    개 먹는 문화에 대해 비판적으로 적어놓은게 있잖아요..일종의 트라우마로..

    그 부분이 외국인들에게 먹힌것 같아요..마치 자기 가족이 꺼리는 비밀을 밝힌 용기있는 사람처럼?
    혹은 번역을 해놓은 분이 정말 원서보다 번역서를 더 잘 써놓았던지요...
    그외에는 정말 만명중에 한명에게 일어날까 말까하는 내용을 적어 놓고는 그걸 독자에게 읽으라고 시킨 작가가 싫어요.

  • 6. ......
    '19.4.26 1:01 AM (222.110.xxx.251) - 삭제된댓글

    채식주의자 읽으셨다면
    소년이 온다 추천합니다

    채식주의자 읽고 한동안 마음이 아팠다면,
    소년이 온다 읽고는 한달을 가슴이 아파 쩔쩔맸었어요

  • 7. 깊게
    '19.4.26 1:04 AM (222.110.xxx.248)

    깊게 읽는게 뭔데요?
    그런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말고 좀 알아듣게 잡히는 실체있는
    말로는 표현하면 좋으련만 뜬구름 잡는 듯한 소리들.
    마치 최고의 명강의는 알아듣기 쉽게 하는 가으이라던데
    그것처럼 자기도 이해를 못하기 때문에
    알아들을 수 없는 말로 말하는 것인지 뭔지???

  • 8. ...
    '19.4.26 1:06 AM (222.110.xxx.56)

    네..소년이 온다 읽어볼게요..

    생각해보니 요즘 베스트셀러라는 책들이 그다지 마음에 들었던 소설은 없었네요...

  • 9. ..
    '19.4.26 1:06 AM (39.7.xxx.134) - 삭제된댓글

    좋아한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스타일이 특이하고 인상적이더라구요
    한없이 수동적인데 또 한없이 저항적인 여자를 식물에 비유한게 독특하고
    근데 외국상 받고 나니 권장도서가 됐는지 중학생들도 읽더라구요... 연령에 안맞는 도서같은데

  • 10. 냠냐미
    '19.4.26 1:08 AM (39.7.xxx.134) - 삭제된댓글

    좋아한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스타일이 특이하고 인상적이더라구요
    한없이 수동적인데 또 역설적으로 한없이 저항적인 여자를 식물에 비유한게 독특하고
    근데 외국상 받고 나니 권장도서가 됐는지 중학생들도 읽더라구요... 연령에 안맞는 도서같은데

  • 11. ..
    '19.4.26 1:08 AM (39.7.xxx.134)

    좋아한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스타일이 특이하고 인상적이더라구요
    한없이 수동적인데 또 역설적으로 한없이 저항적인 여자를 식물에 비유한게 독특하고
    근데 외국상 받고 나니 권장도서가 됐는지 중학생들도 읽더라구요... 연령에 안맞는 도서같은데

  • 12. ..........
    '19.4.26 1:10 AM (118.222.xxx.46)

    이상문학상으로 이 작가 글 처음 접했는데.
    처음부터 영 아니었어요.
    작가 사진보고는 안됐다는 느낌이 들고..
    서구 문학계도 이제 갈때까지 가서 작품성과 별개로 좀 키치하고 유행인듯 싶으면 상주는 분위기잖아요.
    상 받았단 뉴스 봐도 아무 생각 안들었어요. 오히려 언론에서 되게 호들갑이다 싶던데요. 예전의 그 권위있는 상이 아닌데.

  • 13. 포로리
    '19.4.26 1:18 AM (14.58.xxx.189)

    한강 단편소설 추천합니다. 노랑무늬영원 참 좋아요.
    문장도 좋고 사유도 좋아요.

    근데 작가 사진을 보니 안됐다는 느낌은 뭔가요...

  • 14. ....
    '19.4.26 1:18 AM (108.41.xxx.160) - 삭제된댓글

    222님
    채식주의자에서 말하는 건 인류사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살기 위해 저지른 많은 폭력입니다. 그것이 유전자처럼 인간에게 내재되어있지요. 소설에서 폭력은 고기를 먹는 거, 전쟁, 아버지의 구타, 영혜 남편의 이기심 다양하게 펼쳐집니다. 형부는 어떤 사회적 폭력을 못 견뎌하는 인물입니다. 그 둘의 성교는 상징성입니다. 인간의 몸으로 저 폭력이 없는 곳으로 갈 수 있는지에 대한...
    영혜는 다양한 폭력의 희생자로 식물이나 자연에 대한 본능적 끌림은 폭력의 반대로 회귀하고픈 것이고요. 그러나 결국 인간이 그곳에 도달할 수 없다는 건 형부가 카메라에 담을 때 영원이라는 말을 하는데 그건 반대로 결국 도달하지 못할 거라는 겁니다.

    저는 이렇게 읽었습니다. 문학은 결국 읽는 자의 몫이라고 봅니다.

  • 15. ...
    '19.4.26 1:20 AM (108.41.xxx.160) - 삭제된댓글

    222.110... 248님
    채식주의자에서 말하는 건 인류사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살기 위해 저지른 많은 폭력입니다. 그것이 유전자처럼 인간에게 내재되어있지요. 소설에서 폭력은 고기를 먹는 거, 전쟁, 아버지의 구타, 영혜 남편의 이기심 다양하게 펼쳐집니다. 형부는 어떤 사회적 폭력을 못 견뎌하는 인물입니다. 그 둘의 성교는 상징성입니다. 인간의 몸으로 저 폭력이 없는 곳으로 갈 수 있는지에 대한...
    영혜는 다양한 폭력의 희생자로 식물이나 자연에 대한 본능적 끌림은 폭력의 반대로 회귀하고픈 것이고요. 그러나 결국 인간이 그곳에 도달할 수 없다는 건 형부가 카메라에 담을 때 영원이라는 말을 하는데 그건 반대로 결국 도달하지 못할 거라는 겁니다.

    저는 이렇게 읽었습니다. 문학은 결국 읽는 자의 몫이라고 봅니다.

  • 16. 반대
    '19.4.26 1:21 AM (222.110.xxx.248)

    문학이 그냥 읽는 자의 몫이면
    바보는 바보수준에서
    100인 사람은 100수준에서 끝나고 마는 건가요?
    그럴려면 뭐하러 읽나 싶어요. 그냥 내 얘기를 읽을거면요.
    작가가 하고자 하는 말이 있고 그걸
    매개해주는 역할을 하는게 문예비평인데 그런게 없어요.

  • 17. ...
    '19.4.26 1:22 AM (108.41.xxx.160)

    222.110... 248님
    채식주의자에서 말하는 건 인류사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살기 위해 저지른 많은 폭력입니다. 그것이 유전자처럼 인간에게 내재되어있지요. 소설에서 폭력은 고기를 먹는 거, 전쟁, 아버지의 구타, 영혜 남편의 이기심 다양하게 펼쳐집니다. 형부는 어떤 사회적 폭력을 못 견뎌하는 인물입니다. 그 둘의 성교는 상징성입니다. 인간의 몸으로 저 폭력이 없는 곳으로 갈 수 있는지에 대한...
    영혜는 다양한 폭력의 희생자로 식물이나 자연에 대한 본능적 끌림은 폭력의 반대로 회귀하고픈 것이고요. 그러나 결국 인간이 그곳에 도달할 수 없다는 건 형부가 카메라에 담을 때 영원이라는 말을 하는데 그건 반대로 결국 도달하지 못할 거라는 암시입니다.

    저는 이렇게 읽었습니다. 문학은 결국 읽는 자의 몫이라고 봅니다.

  • 18. ...
    '19.4.26 1:24 AM (108.41.xxx.160)

    저는 비평한 거 아닙니다.

  • 19. wii
    '19.4.26 1:30 AM (175.194.xxx.181) - 삭제된댓글

    아기부처 겨우 읽고 그 후로 쳐다도 안 봅니다.
    취향이 아니라서.

  • 20. 근데
    '19.4.26 1:39 AM (39.7.xxx.122)

    폭력과 육식을 연결시키는건 좀 스테레오 타입 같아요. 식물한테 가하는 폭력은 폭력이 아닌지.. 걔네들이 죽을때도 악소리도 못내서 그런가

  • 21. 그래도
    '19.4.26 1:43 AM (116.39.xxx.29)

    소년이 온다는 꼭 보세요.
    책은 얇은데 전 대하소설보다 읽는 속도가 더 더뎠어요.. 가슴이 사무치게 아파서 몇줄, 몇문단 읽다가 멈추고 우느라 ㅜㅜ. 다 읽고도 며칠 밤을 뒤척였어요.
    5.18관련 작품 중 최고라 생각합니다.

  • 22. ..
    '19.4.26 1:48 AM (1.253.xxx.54) - 삭제된댓글

    책의 의도,의미는 솔직히 잘모르겠는데 저는 술술 읽히고 재밌던데..뭐 의도를생각하지않고 읽었으니 안 어려웠던건지도;;
    북까페에 있길래 잠시 훑어볼려고앉았다가 다 읽어버렸네요. 특이한 드라마 한편 본 느낌

  • 23. 우유
    '19.4.26 1:54 AM (211.219.xxx.210)

    작가의 색이 특이할지는 몰라도 무슨 이야기들이 갈팡 질팡하는것 같기도 하고 꼭 여기 저기서 짜집기 한듯도 하고
    인륜적인 관계를 무시한 형부와의 관계도 무슨 적절한 나름의 변명이라도 있기를 바랬고
    결국 주인공 여자의 비 정신적인 것으로 몰아가서 끝낸것 같은 찝찝함이 책을 읽고 기분나빠한 적도 처음이라는...
    다음 나온 흰색을 주제로 한 것도 그렇고..

  • 24. ...
    '19.4.26 1:56 AM (1.253.xxx.54)

    깊은 의미는 잘모르겠고 책자체는 술술 읽히고 재밌던데.. 북까페에 있길래 잠시 훑어볼려고앉았다가 다 읽어버렸네요.
    제가 생각해보지못한 발상이 신선했고..특이한 드라마 한편 본 느낌

  • 25. 소년이 온다
    '19.4.26 2:11 AM (61.245.xxx.169)

    꼭 읽어 보세요

    추천드려요..

    저도 주위에서 추천해 주셔서
    읽었어요..

    읽고 보면..

    한강 이라고 하는
    아실거에요

  • 26. 작가 존경
    '19.4.26 6:04 AM (88.152.xxx.77)

    이런 글을 쓰기위해 감정 소모가 어떠했을지..
    대신 고민하고 글로 표현해준 작가님 고마워요.
    미치게 무거워서 생각조차 하기싫은 일들을
    창작물로 표현해내는 작가와 예술가들님께 무한한 존경을 보냅니다

  • 27. 한땀
    '19.4.26 6:05 AM (121.160.xxx.59)

    일단 저도 소년이 온다 정독을 권합니다.

    그리고 당신이 채식주의자 이해하지 못한다고해서 싸잡아서 한강 작가를 매도하는건 너무 경박한데요.

    그런 식이라면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는 너무 고루하고,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는 너무 난해하다고

    그 작가들을 매도하실 분이네요.

    한강은 자기만의 이야기를 치열하게, 신들린듯이 전하는, 결코 대중의 기호에 영합하지 않는,

    그런 보물같은 작가입니다.

  • 28. 한땀
    '19.4.26 6:12 AM (121.160.xxx.59)

    그리고 박근혜정부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소설가 한강이 포함되었던 사실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문화융성을 국정과제로 내세운다더니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한강 작가를 블랙리스트에 올린

    블랙코미디같은 상황이 버젓이 벌어졌던걸 결코 잊어서는 안됩니다,

  • 29. ...
    '19.4.26 6:30 AM (182.211.xxx.189)

    소년이 온다 읽어볼께요

  • 30. 저도
    '19.4.26 6:54 AM (82.8.xxx.60)

    채식주의자는 별로였어요. 작가의 머리속에 있는 여주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느낌. 육식과 폭력 채식과 비폭력의 상관성도 매우 진부하구요. 여주가 그 상징성 이상의 무언가를 가지고 있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같은 주제라도 각 작품의 주인공마다 부여되는 지문같은 독특성이요. 이게 처음 읽은 한강 작품이라면 저도 작가에게 그닥 좋은 인상을 가지지는 않았을 것 같네요.
    물론 채식주의자에 대한 비평은 또 다른 작품인 소년이 간다가 가지는 문학적 사회적 가치와는 또 다른 것이지요. 많은 분들의 지적처럼 소설 하나만으로 작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점은 동의합니다.

  • 31. 와진짜
    '19.4.26 6:56 AM (221.149.xxx.183)

    한강 작가가 이렇게 까이다니 ㅜㅜ. 자기 취향에 안 맞는다고 근거없이 폄하하는 것. 나라면 부끄러울텐데..우리나라도 평론하는 사람 많습니다. 알고나 하는 말인지. 에효...

  • 32. 상상
    '19.4.26 7:06 AM (211.248.xxx.147)

    소년이 온다 좋아요. 제목만 봐도 가슴이 서늘해지는...구절구절들이 생각나요. 이래서 한강 하는구나 알 수 있어요. 참 잘썼어요

  • 33. ss
    '19.4.26 7:26 AM (122.35.xxx.174)

    이 책이 청소년 권장도서 목록에 포함될까 두려워요.
    읽고 난 후 잔상이 넘 안 좋아요

  • 34. 소년이온다도
    '19.4.26 8:08 AM (58.127.xxx.156)

    소년이 온다도 솔직히 의미가 있긴해도 과잉 평가라는 느낌 강했고

    까이고 아니고의 문제가 아니에요

    오정희 작가 정도라면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하는 문학의 감수성과 의의와 날카로움과
    생에대한 인식이 있어요

    한강이오? 의식은 저만치 가고 있는데 구현하는 능력이 솔직히 너무 딸려요

  • 35. 보이는 것들
    '19.4.26 8:14 AM (119.202.xxx.98) - 삭제된댓글

    어떤 음악은
    '듣다'보면....
    그 음악이 '보이는'경우가 있어요.
    머릿속에 어떤 장면들이 그려지면서 때로는 냄새도 느껴지고..음악이 살갗에 닿는 느낌.
    어떤 책도 그래요.
    장면이 보이고,숨소리가 들리고,목소리가 들리고...
    한강의 책들은 (그래봐야 두권 읽었지만)말이 많지 않았던 거 같은데... 제 오감이 다 꿈틀거리더라는.
    그래서 채식주의자는 좀 역겹기도 했고,소녀이 온다는 너무 괴로웠고.ㅠ.ㅠ

  • 36. ....
    '19.4.26 8:14 AM (112.170.xxx.23)

    보고나서 기분 더럽던데..
    번역을 얼마나 잘했는지 궁금해지는 책이었어요

  • 37. 22
    '19.4.26 8:30 AM (122.36.xxx.71)

    작가가 개인의 취향에 맞춰 글을 쓸 필요는 없죠

  • 38. ...
    '19.4.26 8:44 AM (175.223.xxx.195)

    호불호가 강한 작가 같아요. 전 채식주의자 소년이온다 둘 다 읽다 포기했거든요.
    하지만 내가 이해 못 하고 공감 못 한다 해서 그 작가가 문학적으로 별로라고 말할 순 없겠죠.
    이래서 독서토론이 필요한 것 같아요.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게 되거든요.

  • 39. ㅇㅇ
    '19.4.26 8:54 AM (223.33.xxx.100)

    채식주의자는 기이할정도로 힘든 작품이었고,
    소년이 온다는 진짜 제가 둥둥 떠다니는 느낌을 가지면서 몰입한 작품이었네요.

    주위 모든 사람들은 완독 포기했어요.

  • 40. 까칠마눌
    '19.4.26 9:27 AM (223.38.xxx.198)

    음........ 일단 작가 한강은 아제아제 바라아제를 쓴 소설가 한승원의 딸이에요. 불교에 깊은 이해(심취라고 썼다가 바꿉니다)를 가진작가의 딸이니 그 문학 전체에 불교적 세계관이 스며들어있다는 것을 전제하시구요.

    채식주의자는 그 작품만 봤을 땐 좀 지나치게 하드보일드하죠. 이 작품으로 한강을 처음 만나셨다면 원글님 반응, 그럴수 있어요. 이해합니다.

    저는 20년 조금 안되는 세월 전에 그대의 차가운 손 이라는 장편소설로 한강을 처음만났구요. 그 뒤 첫 소설집인 여수의 사랑을 시작으로 한강의 작품세계를 꾸준히 따라온 사람이라 채식주의자보고 한참을 울었거든요. 너무 좋아서.

    이건 저의 독서법이긴 한데요. 어떤 작가를 처음만났는데 난 이 작가가 별론데 사람들이 너무 극찬을 한다 싶을 땐 소설이 아니라 에세이로 접근을 해 보시는 걸 권해요. 조금 더 소프트하거든요. 그런의미에서 한강을 만나고 싶으시면 사랑과 사랑을 둘러싼 것들 이라는 에세이 추천드리고요.

    어떤 작가는 파장이 맞는 사람들에게서만 쉽게 파고들기도 해요. 한강이 그렇고 한강과 저 대척점 쯤으로 성석제가 그렇구요. 전 그 둘다와 파장을 잘 맞추니 그리 다르지도 않은가 싶지만 ㅎㅎ 여튼.

    한강은 상처받고 소외받는자의 내면에 깊이 침착해요. 소심하고 음침하다고 말할 수도 있는 사람들 있잖아요. 극단적으론 사회부적응자들 상처를 지닌 사람들. 우리 살면서 누구나 상처를 가지고 있죠. 그 상처의 고동과 파장이 한강의 글과 맞아 떨어지는 순간 독자는 그 글에서 깊은 위로를 받죠.

    제가 한강의 글에서 읽는 건 이해받지 못하고, 이해받기를 포기한 자들의 고독이에요. 인간이 어쩌면 이렇게까지 고독할 수 있나 치를 떨며 읽죠. 폭력적인 세계에서 폭력에 희생당하고 그것에 항의도 하지못한 자들의 슬픔과 자기폐쇄로 이어지는 그 고리를 한강은 몹시도 아름답게 그려내죠. 문장력하난 타고났어요. 한강을 보면 아무래도 문학성도 유전인가 싶죠.

    작가에 대한 호불호는 나뉠 수 있어요. 문학이 보편적일 순 없죠. 문학상 받았다는 작품에 대해 고개를 갸웃하게 되는 건 그럴수 있어요. 저도 노벨상을 받았다는, 동인상과 이상문학상을 받았다는 모든 작가의 작품을 좋아하진 않아요. 그러나 수십년 된 권위는 일정수준 이상의 작품성또한 보장합니다. 몇몇 문학상들은 저도 거들떠보지 않습니다만 ㅎㅎ 수많은 사람들이 읽고 열광한 작품은 그 이유가 있어요. 나의 호불호와는 별개로 말이죠. 번역으로 덧입혀질 수 있는 부분이 아니랍니다...

    한강은 참 좋은 작가예요. 좋아할 수도 싫어할 수도 있고 그건 뭐라 할 수 없지만 독자개개인의 호오와는 별개로 부정할 수 없는 뛰어난 문학성을 가지고 문학사에 한 획을 긋는 작가들은 분명 존재하니까요. 한강도 그 중 하나인 건 맞아요.

    채식주의자는 한강과 파장이 맞지 않을 땐 많이 힘든 글일수 있어요. 초기 작품들을 연대기적, 그러니까 출간 순서를 따라 천천히 따라 읽다보면 파장이 맞춰질테고 그럼 한강이 왜 이 글을 썼나, 너무 절절하게 읽게 되실지도.

    아, 꼭 그러라 강요하는 건 아닙니다. 싫은작가 던져두고 두번다시 보지 않을 권리도 독자에게 있죠.

    근데 ㅎㅎ 한강의 팬으로서도, 문학 전공자로서도 조금 안타까워서, ㅎㅎ 한강은 버리기엔 너무 아깝거든요...^^

  • 41. ...
    '19.4.26 10:00 AM (175.223.xxx.142)

    찜찜함과 불쾌감
    그게 작가가 노리는 거에요 ㅎ

    채식주의자 일고 누가 기분 좋고
    힐링되고
    감동받을지 ㅋ

    좋고 나쁘고의 문제가 아니에요

    그 찜찜함과 불쾌함
    그 속에 작가의 메시지를 담은 겁니다

    영화도 그런 것들 많아요
    취향이 맞으면 즐겨보게 되고요

  • 42. 희랍어 시간
    '19.4.26 10:20 AM (121.162.xxx.29)

    유일하게 읽은 한강 작가의 책인데, 작가의
    스타일이 피하지 않고 문제에 직면하는 타입
    같았어요. 섬세하고 아프긴 한데 접근하기엔
    덜 부담스러운 듯해요.
    소년이 온다와 채식주의자 읽어보고 싶어요.

  • 43. ...
    '19.4.26 4:44 PM (59.10.xxx.184)

    한강 오래전부터 좋아한 작가지만 결코 읽기 편한 작가는 아니고 분명히 취향도 타는 작가예요.
    누구나 읽고 만족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왜 상 받았는지 모르겠다 경시할 것도 아니죠.
    소년이 온다는 꼭 읽어보시기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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