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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친구와 계속 연락하시겠어요~?

.. 조회수 : 3,036
작성일 : 2019-04-19 19:00:36
20년된 친구이고 나름 베프라고 생각해왔어요..

근데 친구의 이기적인 면과 실망스러운 모습에 점점 제 맘이닫히고 여기서 자주 보던 말처럼 우리의 인연의 유통기한은 여기까지인가 보다하고 전 이 관계를 내려놨거든요..

근데 이 친구가 끊어질듯 하면 다시 잡고 붙잡고 끊어질듯 하면 붙잡고.. 그럼전 또 맘이 약해져 아무 일 없었던 듯 다시 인연을 이어나가다가 다시 실망하고의 반복이었는데.. 이번에도 또 그런식으로 연락이 왔네요.. 여러분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실지 조언 부탁드려요.. ㅠ

친구의 기본 성향과 에피소드를 몇가지 풀어보자면..

친구 자체가 나쁜 사람은 아닌데 저랑 성향이 좀 안맞아요..
기본적으로 좀 이기적이고 기도 좀 세고 영악하고 욕심많고 시기질투심도 좀 있는 스탈이에요.. 한마디로 순둥하고 순수한 스탈은 아니란거구요..

사실 저랑 걔는 아빠 직업도 비슷하고 집안 형편도 거의 비슷했어요.. 한가지 결정적으로 다른게 있었다면 가정 환경이요..
전 강박적이고 신경질적인 엄마 밑에 자라서 어린시절 마음의 상처가 깊었고 또 가정 불화로 엄청난 정서적 고통과 문제를 안고 살아왔구요..

그 아이는 엄청 유복한건 아니지만 화목한 가정에서 물심양면 지원해주고 끊임없이 케어해주는 엄마 아래 공주님처럼 커왔구요..

사실 사춘기를 갓 넘은 스무살의 저에게 저 아이의 그런 아무 문제없이 행복하게 자신의 행복한 앞날만 꿈꾸며 매사에 자신감 넘치고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힘들고 고통스러웠어요..

뭐랄까.. 저의 열등감을 가장 극대화시켜서 나의 가장 아픈 부분을 건드리는 친구였다고나 할까요.. ㅠ

저의 20대는 그 친구에 대한 열등감 내 안의 상처와 그게 무엇으로도 극복되지 않는 절망으로 점철되어 있었어요.. 사실 그 친구와 만나지 않았더라면 그렇게까지 힘들지 않았을텐데란 생각도 많이 했었구요.. 도대체 그 아이와 나의 인연이 뭐길래 이리도 나에게 영향을 주고 나를 들었다놨다 하나.. 저에게 너무도 존재감이 큰 친구였어요..

그 당시 저는 대인공포증 사회공포증 정서불안 등으로 정말 겨우 두다리로 간신히 버티고 서있는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고.. 정말 죽지못해서 살아있는 산송장같은 상태였어요..

그런 제가 제대로 대학 생활을 한다는건 불가능에 가까웠고 제대로 된 인간관계를 맺는 것도 저에겐 너무너무 어려운 일이었어요.. 남들 보기엔 겉으로는 너무 멀쩡하고 심지어 이쁘장하기까지 하지만 항상 우울하고 표정이 어두운 사람이 저였을거에요..

제대로 된 친구하나 사귀기 어려운 저에게 곁에 있어준게 이 친구이구요..
과가 달라서 제가 얼마나 아싸였는지 제가 어떤 상태였는지 아마 이 친구는 몰랐을거에요..

아마 그 친구는 늘 날 돌봐줘야하고 불쌍해서 챙겨주고 싶은 그런 친구로 여겼을거구요..

전 늘 이 친구가 내 인생 가장 어두운 밑바닥을 헤맬때 내 곁에 있어줬단 것으로 고맙고 감사하고 있어요.. 근데 먼저 언급했다시피 사실 이 친구 때문에 더 힘들기도 했구요..

이런 연유로 첨부터 사실 관계 설정이 수평적이라기 보다는 갑과 을같은.. 항상 난 이 친구보다 못하고 가난하고(가난한게 아니라 지원을 힘껏 안해주신거죠..근데 친구는 제가 못산다고 생각을 했나봐요..) 힘들고 어렵고.. 그런식으로 관계가 형성됐었죠..

그러고나서 제가 정말 운이 좋게도 너무 좋은 곳에 취직이 되고 안정적으로 돈을 벌면서 저 자신을 위해 내가 해줄 수 있는 것 모든 것을 해주며 내 안의 상처를 치유해나갔고. 저도 정말 많이 좋아지면서 원래 제가 갖고 있던 원래의 저의 쾌활한 성품 사교성 사랑스러움 등이 회복되면서 지금은 정말 감사하게도 너무나 평범하게.. 제가 너무너무 인생의 어두운 터널을 오래 지나왔던터라 지금의 이 평범하고 무탈한 하루하루가 얼마나 감사하고 찬란하게 빛나는지를 알기에 매일매일 아주 행복하고 즐겁고 감사하며 살고 있답니다..

그 친구는 공무원이 되었는데 현재로선 사실 제가 훨씬 여유있는 상황이라.. 가끔 그런 저의 상황을 못마땅해하고 시기 질투하는 모습들이 보이구요..

이 친구가 워낙에 대학시절부터 화려하게 살았어요.. 피부관리실부터 명품에 브랜드 옷들 부모님 지원 아래 본인에겐 돈을 아끼지 않고 쓰는 스타일. 그런데 알고보니 집이 생각보다 부유하지도 않았고 저를 아프게 했던 그런 부분도 허세였단걸 알게 되었어요. 지금은 공무원이라 저렇게 못살고 오히려 반대로 제가 그렇게 살고 있는 상태죠.. 상황이 역전된 상황이라고 해야하나..? 전 그 친구의 영향으로 열등감을 느꼈던 부분을 메우기 위해 좀 더 과하게 그렇게 살았던 측면이 있구요.. 그 정도로 저에게 영향력이 컸어요..


몇가지 에피소드를 얘기해보자면..

1. 내가 그래도 이 친구 나의 베프인데하며 생일선물로 스왈로브스키 귀걸이를 선물하면 돌아오는건 조잡한 길거리 귀걸이

2. 어느날 문득 길을 걷다가 웃으며 "야~ 우리는 절대 돈거래 하지말자"고 하는데.. 제 열등감 때문이었을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내가 돈 빌릴 일이 있을거다 즉 난 자기한테 돈 빌려야할 형편일거다 라는 식으로 들리더라구요..

3. 방학때 해외연수 다녀오는 날.. 나보고 공항에 마중나와 달라고.. 말은 저 보고 싶어서라고 하는데.. 전 모르겠더라구요.. 내가 남친도 아닌데 일반적인 친구 관계에서 요구할만한 상황인지.. 근데 결국 말발에 져서 밤새고 공항가서 대기하고 모셔왔죠..

4. 마찬가지로 해외있을때 거기 여러가지 물품들이 너무 비싸다며 이것저것 보내달라며 20~30만원어치 물품을 요구했는데.. 이건 돈이 없다고 차일피일 미루다 흐지부지..

5. 친구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휴가내고 한달음에 내려가서 베프로서 할 수 있는 것은 최선을 다해서 해주고 왔어요.. 심지어 다른 친구들은 앉아있는 상황에서 저더러 차에 가서 핸드폰 충전해달래서 혼자 차에 시동켜고 30분 넘게 우두커니 앉아서 충전도 해줬어요.. 베프니까 해줄 수 있는거 아니겠어요? 장례 이후 얼굴볼 때 최소한 와줘서 고맙다고 인사하고 밥 사줄줄 알았는데.. 그 날 밥값도 그냥 제가 결제

6. 본인 결혼식 때도 밥을 사거나 신랑을 소개시켜주거나 지방에서 결혼했는데 차비를 챙겨주거나 하는 것도 없었어요

7. 강남에 오피스텔 분양 받아놓고 나에겐 전세라고 거짓말
베프라면 뭐라도 터놓고 지내야한다고 전 생각해서 전 굉장히 솔직하게 뭐든 오픈하는 스타일인데 이 부분도 안맞아요
심지어 이 오피스텔이 급등했는데.. 뭐랄까 뭔가 좋은 정보는 혼자 알고 잘 공유하지 않는 스탈이에요

8. 아파트 갭투자했는데 전세가 안나가서 오피스텔 전세주고 본인 오갈데 없어지자 당일 전화와서 대뜸 나 원룸 월세 사냐고.. 아니라고 방 두개짜리 자가 오피스텔 산다고 했더니 잘됐다며 자기 걱정없어졌다고 너네집가면 되겠다고 맘이 놓인다면서 ㅠ
전 걔가 강남아파트 갭투자 한것도 그날 전화로 알았어요..

9. 임신했대서 어디 경기도 유명한 집가서 몸보신 시켜주고 애 낳을무렵 챙겨주려고 자주 전화를 했었는데 본인이 다시 전화하겠다고 끊고선 애 낳고 6개월이 넘도록 감감무소식이다가 이제 연락이 온거에요..
전 이 인연은 그냥 여기서 정리해야겠다 생각했구요..


기타 등등.. 본인 이득을 위해선 갭투자나 자한당 지지하는 등 도덕적 관념 상식의 문제 등에 있어서 인식의 차이도 좀 있구요..
좀 윤리의식이 필요한 포지션인데 그냥 돈벌이 수단으로만 생각하는 것도 저와 차이가 좀 있구요..

20년 넘게 지내오다보니 서로 안맞는 부분들 감정 상한 부분들 등 쌓인 것도 많구요..

사실 저도 그 친구에게 허심탄회한 아주 좋은 친구는 아니었을거라고 생각해요.. 저의 열등감 등으로 늘 경계하는 마음들이 있었구요...
아마 그 친구도 그 부분들을 느끼고 있었을거구요..

제 생각엔 둘다 서로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주고 있지 않단 생각이 들어서 이 관계에 회의가 듭니다..

그러나 얘기했다시피 저의 10대 20대가 저 모양이라 사실 제가 친구가 별로 없어요..ㅠ 괜찮아진지 7~8년 밖에 안됐거든요 ㅠ

제 인생에 가장 아쉬운 대목이 이 부분이에요.. 평생지기 인연을 만들어갈 시기에 전 앓느라 그러지 못했거든요..

저 또한 꼬인 사람이란거 잘 알고 있어요.. 그래서 제가 이 친구가 끊어낼정도로 비상식적이지 않은데 제가 끊으려고 하고 있는걸까요.. ㅠ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ㅠ
IP : 223.62.xxx.104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9.4.19 7:06 PM (117.123.xxx.163) - 삭제된댓글

    원글에 쓰신 것처럼 원글님도 그 친구를 진정한 친구라고는 생각한적 없었다고 보네요

    저런 관계는 더 오래 묵힌다고 좋을 것도 없어요.

  • 2. 과거사가
    '19.4.19 7:06 PM (110.12.xxx.4)

    어찌되었든
    그때는 님이 을이었다면
    지금은 갑의 위치에서 을로는 살수 없답니다
    우리의 뇌는 성공이란걸 하게되면 뇌가 변해서 겸손하려고 해도 겸손해질수 없답니다.

    지금은 당당한 갑으로 사세요
    상황이 바뀌면 노는 물도 달라집니다.
    용이 개천에서 놀수 없듯이

  • 3. ...
    '19.4.19 7:39 PM (218.152.xxx.154)

    원글님이 그 친구한테
    열등감 느낀 순간부터 이미 정상적인 관계
    끝났었네요.

  • 4.
    '19.4.19 7:58 PM (223.62.xxx.222)

    그 친구가 연락하면 받으시고 원글님이 먼저 연락하지는 마세요. 두어번 연락 오다가 떨어져 나갈 겁니다.

  • 5. ...
    '19.4.19 8:19 PM (175.116.xxx.93)

    원글도 그닥...

  • 6. 파악
    '19.4.19 8:26 PM (223.62.xxx.248) - 삭제된댓글

    그 친구가 원글님에게
    1, 6 인색
    2 경계
    7 의뭉
    3,4,5,8 부렸네요.
    5,9는 원글님이 선의로 자발적으로 한 것이니까 잊으세요.

    연락은 굳이 안 해도 되겠네요.

  • 7. ㅇㅇ
    '19.4.19 9:03 PM (116.121.xxx.18) - 삭제된댓글

    이런 글 쓸 정도면 이미 좋은 친구관계는 아니란 거죠.
    친구 좋아하고 베프, 3총사, 5총사 두루두루 다 겪어본 뒤,
    지금은
    경조사만 연락합니다.

    그 친구는 의뭉스럽고, 원글님을 동등한 관계로 생각하는 게 아닌 거 같아요.
    그리고 어릴 때야 서툴러서 그렇다지만
    그런 점이 지금도 보이면 더이상 좋은 관계는 아닌 거죠.
    딱 끊어도 되면 그렇게 하시고
    뭔가 마음의 빚이 있다 싶으면 경조사 때만 연락하고 지내세요.

  • 8. 아마도...
    '19.4.19 10:36 PM (182.221.xxx.24)

    어느 관계에서도 약간의 갑을이 존재하게 되는 것 같아요.
    상황이 변해서 갑/을이 깨지면 그 관계는 깨지게 되는 것 같아요.

  • 9. 냉정하게
    '19.4.20 12:55 AM (211.248.xxx.102) - 삭제된댓글

    원글님 그친구와는 끊으세요
    그친구는 관계의 주도권을 자신이 갖고( 그행동이 옳던 그르던) 끊었다 연락했다 하는데
    원글님은 마음이 약하다는 이유로 이관계의 주도권을 상대에게 넘겨줬어요
    사실 친구는 맞나? 싶지않으세요?
    지금 주변에 친구가 한명도 없다해도
    저사람이 나한테 왜이러지? 하는 의문이 들게하는
    사람, 내가 틀린건가? 하는 가치관에 혼동을 주는
    사람은 끊는게 이롭습니다
    강한내면은 설사 혼자일지라도 감수하고 살아갈수
    있어야 하는걸거예요
    이번기회에 원글님이 딱결정해서 정리하고
    스스로의 마음이 약하다고 생각지 마세요
    원글님 인생의 주도권은 원글님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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