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공짜쿠폰이 생겨 드라마 다모(MBC드라마로서 2003년 방송. 방송후 시청률은 대장금같은
히트드라마처럼 높진 않았으나 드라마 최초로 다모폐인이라는 매니아층이 생겨 인터넷 까페와
게시판에서 난리가 일어남)를 처음부터 정주행했는데요, 이것이 과연 15년 전 드라마가
맞는가요? 지금 봐도 세련된 화면과 대사, 탄탄한 시나리오, 탁월한 영상미....
다시 봐도 놀랍네요.
방영 당시에는 띄엄띄엄 보고 나이가 어렸던 탓에 내용 이해도가 떨어졌는데, 지금 보니
앞뒤 이해도 다 되고 각자 주인공들의 마음과 입장이 다 이해가 되네요....
이서진(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 드라마에서 최고의 비주얼과 캐릭터를 보여줬고
김민준도 장성백 역할로 멋지고 잘생긴 우두머리 사내의 모습에 반할 지경이고
하지원(팬 아님)은 몸을 사리지 않는 불꽃연기를 보여줬어요. 채옥이라는 날쌔고 총명한
조선 여형사 역할을 하지원이 아닌 다른 여배우가 하는 걸 상상도 안 되네요....
조연들도 하나같이 맞춤옷처럼 딱 떨어지는 연기와 캐릭터를 보여줬고
무엇보다 채옥의 운명이 너무 가혹해 눈물이 뚝뚝.... 그러나 캔디처럼 불굴의 의지로
다시 일어서고 다시 일어서는 게 사극드라마 여자주인공으로서 독보적인 존재네요.
흠잡을 곳 없는 전개, 주인공들의 애절한 감정라인, 조선시대 소외된 신분계층에 대한
진한 애정....
연기구멍이나 빈틈이 없이 치밀하게 꽉 짜여진 드라마예요.
다시 봐도 놀라운 드라마예요.
정말 명작드라마는 세월이 흘러도 영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