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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하는데 맛있는 음식 하는 분 비법이 뭘까요?

조회수 : 5,485
작성일 : 2019-04-17 11:10:52
친구 하나가 그렇거든요.
집에 다시다류의 조미료는 물론 천연조료도 없구요.
음식할 때 보면 정말 뭘 대충하는 거 같아요. 유별나게 좋은 재료를 쓰지도 않고. 그런데 맛있어요.
하다못해 종가집 김치 시어진 것과 동원참치 딱 두개만 넣고 끓였다는 김치찌개도 제가 하면 그 맛이 아니거든요.

그 친구가 봉골레 파스타를 잘해서 몇번은 물어보고 하라는 대로 했는데도 그 맛이 아니라서 진짜 하루 각잡고 유심히 봤어요.

백설 올리브유에 편마늘 몇조각 넣고 잠깐 볶더니 시장에서 사온 바지락 껍질째 바락바락 문질러 씻은 걸 그대로 투하 뚜껑닫고 조개 입벌리기 기다림. 비싼 모시조개도 아니고 싼 바지락이요. 바지락 비하 아님.
면은 그냥 스파게티면 슈퍼에서 산거. 제일 싼 거 집어 왔대요. 폰타나? 곰표? 뭐 그런거.
냄비에 물 끓이다 소금 좀 넉넉히 넣고 면 삶기. 물을 딱히 많이 잡지도 않고 시계도 안보고 대충 뒤적이다 한가닥 집어서 맛보고 적당히 익었다 할 때 조개 입벌린 팬에 넣고 잠깐 볶고. 이때 면 삶은 면수를 조금 팬에 붓더라고요. 소금간도 되고 너무 뻑뻑한 것도 막고. 거기에 페퍼론치노좀 뿌려주고 끝.

먹을 땐 파마산치즈 뿌리든지 말든지 알아서.

진짜 간단한데 맛있어요. 간도 딱 맞고.
막 가게에서 파는 수준이야!!! 이런건 아니어도 솔직히 큰 차이는 모르겠구요. 간단히 한끼로는 너무나 훌륭.

그런데 제가 집에서 아무리 그 모든 전과정을 동일하게 따라해도 저는 그 맛이 안나요.

그 친구 요리스타일이 대부분 다 그래요. 같이 수다 떨면서 잠깐 싱크대 앞에서 움직이나 싶은데 어느새 뭘하나 만들어 옴. 근데 그걸 돕겠다 나서기도 웃길만큼 진짜 간단하게 대충대충 뚝딱 하는데맛있어요. 신기할 지경. 요리가 뭐가 저리 간단함? 싶으니까요.

자기도 모르겠대요. 그냥 하는 거래요. 가르쳐 달라고 해도 진짜 가르쳐 줄게 없어서 못가르쳐주는. 옆에서 보면 그 말이 맞거든요. 김치 썰어넣고 동원참치 캔 따서 넣고 몇번 볶더니 생수붓고 끝. 하는데 근사한 김치찌개...

뭘까요?
IP : 218.51.xxx.216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9.4.17 11:14 AM (222.237.xxx.88)

    감이 있는거죠.
    재료 투하하는 타이밍,음식 간,
    어울리는 재료와 양념의 비율 등.

  • 2. Mm
    '19.4.17 11:17 AM (220.127.xxx.135)

    저네요 ^^
    심지어 제사음식도 몇가지 하면 시엄니가 넌 뭘 한거같지도 아노은데 벌써 다 했고 맛도 있냐고
    일단 하는건 간단하게 하는데
    머리속을 끊임없이
    굴리며 윗님 말씀대로 타이밍 간 비율등등을 생각합니다.
    동시에 설거지도 같이

  • 3. ..
    '19.4.17 11:17 AM (112.145.xxx.118)

    요리 잘하는 사람은 간을 잘 맞추는거 같아요

  • 4. ...
    '19.4.17 11:18 AM (218.147.xxx.79)

    타고난거같네요.
    그리고 넉넉한 간이요.
    집에서 음식할땐 되도록 소금을 적게 쓰려 하잖아요.
    그러니 정성을 들여도 맛이 제대로 안날때가 많은거죠.
    보통보다 좀더 간을 세게 해야 맛있다 느껴요.
    바깥음식에 많이들 길들여져서요.

  • 5. ..
    '19.4.17 11:20 AM (220.255.xxx.206)

    뭐랄까 본능적으로 간을 잘 맞추는 사람이 있어요. 먹어본 기억 살려서 하면 대강 비슷하게 나오는 사람이요. 마치 춤 잘 추는 사람이 한 번 딱 보면 비슷하게 금방 따라하는 것 처럼요. 옷 잘 입는 사람들이 머릿속에서 크게 계산하지 않아도 아 이색이랑 저색이랑 잘 어울리겠구나 직관적으로 알듯이, 이거 이만큼 저거 이만큼 넣고 이정도 끓이면 되겠지 이런걸 직관적으로 아는거죠. 요리 잘하시는 엄마의 음식을 먹고 자라서 그런걸 수도 있고 음식 먹는거 좋아해서 관심이 많아 그런걸 수도 있고요.

  • 6.
    '19.4.17 11:25 AM (218.146.xxx.124) - 삭제된댓글

    간이 맞고,
    재료들간의 궁합을 아는 거지요.

  • 7. ..
    '19.4.17 11:26 AM (175.116.xxx.150)

    맞아요. 간 잘 맞추는게 최고의 요리 비법인듯요.
    라면도 물 양 못 맞추고 덜 끓이거나 오래 끓이면 맛 없잖아요.

  • 8. ㅇㅇ
    '19.4.17 11:30 AM (211.36.xxx.161)

    간이랑 불조절이요.
    같은 레서피로 만들고 간이 똑같아도
    불을 어떻게 썼느냐에따라 맛은 확달라져요

  • 9. ...
    '19.4.17 11:33 AM (220.86.xxx.123)

    입맛이 예민한 거예요.
    맛을 보고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능력이 있고요.

  • 10.
    '19.4.17 11:36 AM (125.132.xxx.156)

    남이 만들어줘서 그런거 아닐까요
    그리고 요리하는거 구경하고 있자니 막 배가 고파졌구요
    원래 또 남의집 놀러가면 좀 뭐가 평소보다 땅기지 않나요

  • 11. 저는
    '19.4.17 11:38 AM (1.225.xxx.117)

    간 잘보는거랑
    사온거 바로바로 해먹는게 제일 큰 요령인것같아요

  • 12. 저요
    '19.4.17 11:38 AM (218.155.xxx.76)

    대충하는거 같지만 육수만해도 몇시간 정성들여 만들고 틈틈히 숙성시켜요

  • 13. 음식소질
    '19.4.17 11:43 AM (119.65.xxx.195)

    제가 그래요
    대충 하는데도 식구들이 다 맛있대요
    조미료 맛소금 절대안넣고 사본적도없어요
    재료도 유기농 그런거 안쓰고 시장좌판에서
    파는 싸구려사다가 하는데도 손맛이라고 하나요
    제가 전라도 태생입니다
    근데 음식하기랑 설겆이 청소가 귀찮나서 몰아서 하는편이예요
    매일 못하고 ㅠ

  • 14. ㅇㅇ
    '19.4.17 11:46 AM (121.171.xxx.193)

    친구가 타고난 것도 있고
    남이 해주면 다 맛있지 않나요

  • 15. 11
    '19.4.17 11:46 AM (175.198.xxx.65)

    저 부르셨어요?ㅎㅎ
    일단 간 잘 맞추구요 손이 빨라요 근데 결혼초엔 요리잼병이었어요 남편이 일주일내내 집밥 찾으니 이리됨..
    매일 저녁 30분이면 밥국반찬 다 됩니다..

  • 16. 으하하
    '19.4.17 11:56 AM (221.149.xxx.219) - 삭제된댓글

    타고납니다.
    저같은 사람은 아무리 노력해도 맛이 안나요 문제는 제 입엔 맛있다는거죠(심지어 입맛도 까다로운편인데도!)
    누가 말하길 저같은 사람이 자기 음식 맛있는줄 알고 장사하면 비극의 시작이라더군요^^

    보통 여자분은 청소파랑 요리파로 나뉘는데 저는 완벽한 청소파랍니다 ㅋㅋㅋ

  • 17. 아마도
    '19.4.17 11:59 AM (180.68.xxx.213) - 삭제된댓글

    불조절
    익히는 시간
    이런 것을 잘하는 것일 거에요

  • 18. 기름 소금
    '19.4.17 12:03 PM (223.62.xxx.98) - 삭제된댓글

    소금하고 기름 잘 활용하는 사람들이 요리 잘하는듯요.

  • 19. 쉽게
    '19.4.17 12:05 PM (175.223.xxx.178)

    얻어지는건 아니예요.
    어릴때 부터 먹어보고 해보고 수정해가면서 느는 것이지요.
    부침개를 잘하는데, 초딩일때 부터 했었어요.
    김치에 밀가루를 먼저 버무려야 김치가 안떨어지는걸 알게되었고,
    눈물처럼 찝찔한 연한 소금물로 나중에 조금씩 넣으면서 여러번 저어야 찰기가 생기는걸 알게됐어요. 기름에 들기름을 섞어야 맛있고, 얇게 부쳐야 더 맛있다는 것도 알게됐고요.
    우리밀밀가루에 씻은 김치랑 다시마만 넣어도 고소하단 걸 알게됐고요.

  • 20. 왕부럽
    '19.4.17 12:09 PM (1.211.xxx.220)

    다음생엔 그런 손맛 갖고나고 싶어요.
    다같이 같은김치 버무려도 맛이 달라요

  • 21. 그거 능력
    '19.4.17 12:17 PM (223.62.xxx.11)

    저희 시어머님도 슬슬 움직이시는데 뭐 다 되어있고,
    근데 중간에 끊어지는 동작이 없어요.
    계속 연결연결되며 제가 재료 레시피 똑~같이 따라해도 그맛 안나요. 복이고 능력입니다.

  • 22. 오랫동안
    '19.4.17 12:34 PM (203.228.xxx.72)

    하루도 빼지 않고 요리하는게 비법.

  • 23. 이건
    '19.4.17 12:36 PM (38.75.xxx.87)

    행동은 대충이여도 재료는 절대로 대충안하고 필요한 게 다 들어가요.

    없으면 나가서 사와서라도 꼭 필요한 재료 다 넣어서 만들어요.

  • 24. ㅎㅎ
    '19.4.17 12:38 PM (175.193.xxx.37)

    절대 대충 하는 것이 아님.
    재료 넣는 순서 , 타이밍, 순간 순간 불조절.....
    순간적인 집중력으로 엄청 머리 굴리고 있는 것임.

  • 25. dlfjs
    '19.4.17 12:47 PM (125.177.xxx.43)

    타고난 솜씨에 입맛 까다로워요
    음식 하길 즐기고요 많이 해봄

  • 26. 바람계곡
    '19.4.17 12:52 PM (61.74.xxx.185)

    재료가 좋아야 하구요, 음식 재료의 비율도 일정해야 합니다. 바지락 양과 면의 비율. 기름은 두번 두르는지 한번만 두르는지 마늘은 2~3개일지 소금은 두꼬집인지 한꼬집인지 비율이 정해질때까진 몇 번 연습과 반복이 필요하구요, 익숙해지면 촤르륵 한동작으로 빈틈없는 동선 속에 요리가 나옵니다. 원글님에게 필요한 건 반복입니다. 라면 끓이는 것과 차이가 없어요.

  • 27. ,,,
    '19.4.17 3:02 PM (121.167.xxx.120)

    타고난 유전자예요.

  • 28. .....
    '19.4.18 12:08 AM (125.136.xxx.121)

    제가 그래요. 그냥대충해요. 육수같은것도 잘안하고.. 간을 잘보고 불조절로 승부합니다.
    누구한테 가르쳐줄수도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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