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쇼핑하다가 많이 싸우시죠?
안그러고 싶은데 진짜 너무 답답해서 환장할거 같아요.
엄마가 60 중반인데요,
솔직히 엄청 촌스러워요. 평균보다 더요.
집에 싸구려 점퍼가 두께별로 여러개 있는데
여전히 사고 싶고 필요하다고 하는 옷은
편안~하게 입을 잠바래요.
고르는 것도 꼭, 검은색, 네이비, 구리구리한 회색
잠바를 골라도, 위에 상의를 골라도, 바지를 골라도
정말 구리구리~한 줄무늬만 맘에 드나봐요.
그 수많은 예쁜 옷을 두고,
가게 안에서 제일 구리구리하게 생긴 옷을 찾아내는 능력자예요.
제가 백화점에는 못데려가도,
아울렛엔 가거든요.
그럼 꼭 비싸다고 망설이면서 본인이 알아서 동네에서 산대요.
동네에 비슷한거 훨씬 싸게 살 수 있다고.
나중에 보면 역시나 너무 너무 구린 싸구려 옷을
새로 샀다고 보여줘요.
이 상황이 무한반복이고요.
그러다보니, 어디 외출을 하려고 해도 제대로 된 옷이 없어요.
요즘 60대 아주머니들 보면, 그 정도로 하고 다니는
사람 찾기 힘들던데 솔직히 같이 다니기 좀 챙피해요.
가방도 괜찮은거 사다줘도,
묵혀요. 묵히고 모양 다 틀어지게 만들고요,
들고 다니는건, 길바닥에서 떨이 5천원짜리 같은거
그런거 들고 다녀요.
안경도 옛날 할머니나 쓰는 안경,
바꿔보자고 요즘 아줌마들도 뿔테 예쁜거 많이 쓴다해서
안경집 데려가면, 쭈뼛쭈뼛 본인이 알아서 한대요.
아직도 그 할머니 안경써요.
제일 답답한 사건은,
엄마가 부분 가발을 쓰는데요,
10만원도 안하는 싸구려티가 심하게 나는 가발을 썼어요.
도저히 못참겠어서
제가 엄청 비싼건 못하더라도
70만원짜리를 사줬어요. 어버이날이라고요.
그런데 어느날, 외출하려고 봤더니
싸구려 가발을 쓰길래, 비싼건 어디갔냐고 하니
그게 비싼 가발이래요. 알고보니
가발이 처음 산것처럼 예쁘게 모양을 유지하려면
종종 파마도 시켜주고 해야하는데
그걸 귀찮아서 못해서 싸구려 가발처럼 다시 꼬불꼬불거리는
상태로 만들어놨더라구요.
그러면서 전에 가발이 더 어울리는거 같대요.
다시 뺏고 싶어요. 차라리 파는게 낫겠어요.
보는 감각도 너무 없으면서
고집도 너무 너무 세고,
진짜 답답해서 돌겠어요.
그냥 포기하기에는
당장 외출도 같이 하기가 싫을 정도니
어떻게 해야하나요.
제가 억지로 옷 몇개 사다줘도
이 옷은 어떻고 저떻고
거슬리는것도 많은 사람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