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3이고
사교육, 학원 없이 혼자 학교만 다니다가
중2부터 집 앞 수학 공부방만 보냈어요.
국제고를 가고 싶다고 하는데 제가 정보가 너무 없으니
올해인 중3 3월부터 처음으로 영어학원을 다니기 시작하는데요
흔한 대형 영어학원이에요.
일주일에 두 번 가고, 한 번에 4시간씩 해요.
단어를 정말 많이 내주는 것 같고, 영어 에세이 숙제까지..
이제까지는 수학도 현행반이었는데
선행반으로 가면서 숙제가 많아졌거든요.
수학에, 영어숙제까지 너무 바쁘고
일주일에 5일을 학원을 가니까
숙제에 치여서 아이가 정신을 못차리네요.
다들 이렇게 살아가고 계신거죠?
이런 현실이 믿어지지가 않네요.
아이는 어젯밤 한 시간을 울었어요.
단어숙제도 많고
한국 투표 시스템 개선방안에 대한 에세이를 영어로 써오라는데
하나도 모르겠다고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씩씩거려요.
제가 옆에서 신문기사도 보여주고 이런 저런 제안을 해도
다 모르겠다고 그냥 계속 울기만 해요.
아이가 완벽주의 성향이 있어서
아예 잘하거나 아예 안해버리는 스타일인데요
밖에서 학교생활은 잘 하는데
저한테 유독 치대는 아이에요.
맨날 수학많다 징징징, 영어 모르겠다 징징징(실제로 아이는 영어 최상위권)
국제고를 자기가 간다고 했다가
자기 독서록도 없고 봉사시간도 부족하다고 못가겠다고 징징징..
그러면서 일반고는 또 죽어도 싫다 징징...
대학도 가고싶지 않다 징징징..
(실제로는 원하는 대학 못가면 무척 괴로워할 성향입니다)
아우 정말 제가 미쳐버리겠어요.
다독이는 것도 한계가 있고, 아무리 달래도 달래지지 않는 느낌
전 공부 강요도 안해요. 못해도 된다고 하거든요.
학원도 다 자기가 정한거거든요.
그냥 찐따되는 느낌을 견디지 못해서 계속 씩씩거리고 울고 난리를 치는데,
저 약한 멘탈을 어쩌나 싶으면서 또 이런 현실이 너무 맘이 아파서
저도 밤에 아이 생각하며 기도하다 잠이 들었어요.
저는 저만할 때,
집에서 책이나 보고, 애들이랑 허접스런 병맛 짓 하면서 재미나게 놀았는데
그러고도 지금 잘만사는데
정말 이런 교육현실이 믿어지지 않습니다.
이거 아이 좀 크면 나아질까요?
학원 다니기 시작하는 중2부터,
아이 공부하며 징징거리는거 들어주기가 힘들어요.
참, 애 영양제라도 챙겨줘야 할 것 같은데
(아이가 늦게자요..게다가 EPL 덕질까지 하느라 새벽에 일어나요)
뭐가 좋나요..추천 좀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