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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빨강 머리 앤의 마릴라를 이해합니다.

고길동 조회수 : 8,800
작성일 : 2019-02-21 03:27:16
매슈와 마릴라 두 남매가 앤을 맞을 나이가 60 가까운 나이였죠.
이제 저도 그 나이에 가까와 지고 있지요.
젊은 날도 골골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저에 비하면 그땐 정말 팔팔 날았구나 싶어요.
요리하는 것도 힘들고 청소하는 것도 힘들고 나 하나 감당하는 것도 힘들어요.
누군가 내 짐을 덜어줄 사람이라도 나타났으면 좋겠다고 상상합니다.
돈을 아주 많이 벌어서 도우미라도 쓸 수 있으면 좋겠으나 
앞으로 돈 벌 가능성은 점점 없고요. 
그나마 내 몸을 움직여야 돈이라도 아끼지요.
그리고 남의 말 들어주기가 너무 힘듭니다. 
왜 애는 젊은 날 낳아야하는지 절절히 이해가 됩니다. 
호기심 많은 애들 일일이 대답해 주는 거, 
한창 에너지 넘치는 애들 놀아주는 거 너무 피곤해요. 

매슈가 평생 농삿일을 해왔고 마릴라 또한 가사일을 했을테지요.
나이가 들어 힘이 부치니 고아원에서 남자애 입양해서 
도움도 받고 농장도 물려줄 생각을 했을지도 모르는데 
매슈가 덜컥 여자아이, 그것도 말이 굉장히 많고 
그 많은 말들이 모두 쓸데 없는 말.
실제적이고 바쁜 마릴라가 일일이 대꾸해주기 힘들거 같습니다.
앤을 입양한 덕에 매슈의 짐은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더 늘어나지요.

남자 애, 여자애들 대하다보면 남자애들이 훨씬 더 단순하고 편해요.
여자애들은 섬세하고 까다롭고 잘 삐치고 키우기가 훨 힘든거 같은데
앤은 더 섬세하고 까다로운 타입 같으니 아주 힘들었을거 같습니다. 

빨강 머리 앤의 저자는 앤의 부모가 교육을 받은 사람으로 표현했으나
고아에 대한 사람들의 깊은 의식은 그 당시나 지금이나
부모들의 불장난으로 태어나거나 혹은 불운하거나
또 성장과정에 섬세한 교육이 없이 막 자랐을 거라고 생각하지요.
자기 집에 거하면서 함께 데리고 살기에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텐데
기꺼이 맞아서 야단칠거 야단치고 교육시킬거 교육시켜 가며
키우는 마릴라와 사랑많고 이해심 많은 매슈가 참 대단해 보이고요.
이것도 나이가 드니까 보이는 거네요. 
어린 시절에는 앤이 입고 싶은 주름 장식 담긴 소매옷 안 만들어주고
딱딱한 옷만 입게 하고 엄격하고 질책을 많이 하고...그런거 같은데
마릴라 나이가 되어 보니 그들 남매가 참 대단했다고 생각되네요.


IP : 181.164.xxx.19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19.2.21 3:33 AM (104.222.xxx.117)

    어릴때 마릴라를 보면서 너무 무섭다 퉁명스럽다 라고만 생각했는데 요즘 새로만든 빨간머리앤 시리즈 보는데 아이쿠야...
    앤 떠드는소리 5분만 들어도 머리 쥐가 날것같고 너 입좀 다물어라 하고싶어져요.
    근데 그 소매봉긋한 옷은 한벌쯤 사주지 너무했다 싶어요. ㅎㅎ 저도 어릴때 그옷 넘 입고싶었거든요.

  • 2. ...
    '19.2.21 3:33 AM (59.15.xxx.61)

    넷플릭스에서 보셨어요?
    저도 몇날며칠 걸려서 다 봤네요.
    다음 편은 만들고 있다고...

  • 3. ㆍㆍ
    '19.2.21 3:34 AM (122.35.xxx.170)

    섬세하지 못한 저는 이 글을 읽고서야 두 분 사이가 남매였음을 기억했네요. 맞아요. 남매였어요. 여태 부부로 착각을ㅋㅋ

  • 4. 리멤
    '19.2.21 3:37 AM (119.64.xxx.222)

    맞아요 ^^

  • 5. 아이스
    '19.2.21 3:52 AM (122.35.xxx.51)

    찌찌뽕
    저도 어릴 때 마릴라 무섭다고 생각했는데
    요즘 보니 천사더만요

  • 6. 덕후
    '19.2.21 4:28 AM (1.227.xxx.49) - 삭제된댓글

    머릴러도 빅토리안시대교육 받은 사람이라 엄격한 것 뿐이지 본바탕은 착하고 다소 유머감각 있다는 문장 있더라구요. 저도 어릴 땐 머릴러아주머니 싫고 매튜아저씨 좋았는데 어른되서 읽으니 머릴러의 재발견이었어요 ㅎㅎㅎ
    원래는 집안경제사정 생각해서 다시 돌려보내려 마차타고 갔다가 가는길에 앤 사연 듣고 동정심폭발허고 앤 데려갈 부인이 매정한 여자라 갑자기 불쌍해서 데려온... 머릴러 에니어그램 1번일 것 같다는 생각한 적 있어요. 엄격하고 규칙 좋아하고 교훈 좋아하고 집안일 잘하고 철두철미하지만 약자를 지키려는 성향도 강하고 출실하고 강강약약인 츤데레...
    저랑 친구는 앤 너무 좋아하는데 제동생은 어릴 때도 읽을 때마다 “이냔이? 집안일 다 끝내놓고 수다 떨라는데 왜케 시키는 대로 안해?” 이런 생각하며 읽었다네요. 자기가 마릴라였으면 진작에 쫓아냈다고...ㅋㅋ
    머릴러도 고길동처럼 어른되어 이해가는 캐릭터인가봐요
    나중에 앤 사춘기와서 조용해지니까 왜 옛날만큼 수다 안떠냐고 아쉬워하고, 앤이 소녀의맹세 낭독할 때 어둠속에서 다커버린 앤 보며 울죠ㅠ 맴찢.. 더 나중엔 고아 남매 데려다가 훌륭히 키워주고요

  • 7. 덕후
    '19.2.21 4:30 AM (1.227.xxx.49) - 삭제된댓글

    “실제적이고 바쁜 마릴라” 가 “앤의 쓸데없는 말” 원글님 글 핵심만 쏙쏙 잘 빼셔서 현웃ㅋㅋㅋㅋㅋㅋㅋ 머릴러가 딱 할법한 말이네요

  • 8. 저의
    '19.2.21 4:32 AM (211.36.xxx.16)

    어린시절 알프스 소녀 하이디
    좀 커서는 빨간머리 앤, 폭풍의 언덕, 토마스 하디 그 머시더라 이노무 기억력
    저 예약해뒀어요
    하도 기억이 오락가락해 제정신인가 치매전조증상인가 체크해볼려구요
    굿새벽 되세요 모두~~^^

  • 9. 독후
    '19.2.21 4:34 AM (1.227.xxx.49) - 삭제된댓글

    저의님 테스요~ 굿새벽되세요~~

  • 10. 맞아요
    '19.2.21 4:37 AM (211.36.xxx.16)

    감사요ㅋㅋ

  • 11. wisdomH
    '19.2.21 4:48 AM (116.40.xxx.43)

    난 내가 말이 많은데도
    그 앤이 말이 너무 많아서 어릴 적 만화도 보다가 말았어요.

  • 12.
    '19.2.21 5:13 AM (49.170.xxx.53)

    8살 때 이모가 그 책 사주셨는데 하나도 공감이 안 가고 앤이 속된 말로 좀 찐따;스러워서 재미가 없었어요ㅜㅜ 특히 다이애나한테 집착하는거 좀 징그러웠음ㅜㅜ

  • 13. 그러네요
    '19.2.21 5:14 AM (114.129.xxx.105)

    어느덧 그 무섭고 엄하던 아주머니를 이해하는 나이가 저도 되고 말았네요^^
    그 때는 참 냉정하구나 했는데...물론 책을 읽어가며, 혹은 만화를 보면서 완소 캐릭터가 되고 말았지만요. 지금 생각하니 정말 얼마나 힘든 도전이었을까 받아들임이었을까 싶네요.
    평생 거친 농사일에..집안 관리에...마릴라 아주머니도 좀 쉬고 싶었을 거예요. 자신만의 오롯이 평안한 노후를 보내고도 싶었을 거고요.
    앤은 참 사랑스럽지만 절대 쉬운 아이는 아니죠 ㅎㅎ
    “실제적이고 바쁜 마릴라” 가 “앤의 쓸데없는 말” 을 포용해야 했다니 ㅋ 마릴라 아주머니가 더 고맙고 좋아지네요. 앤은 행운아였어요.

  • 14. 이해합니다
    '19.2.21 5:31 AM (182.215.xxx.73)

    저도 톰소여의 모험 다시보기하려고 1편보다가 됫목잡고 꺼버렸어요
    톰은 그때도 말썽꾸러기라고는 생각했지만 다시보기하니
    내 자식이면 매일 뚜드려팰거같더군요
    하물며 조카가 저러면 파양하고 남았을거 같아요

    전 말 많고 극성스러운성격을 싫어했나봐요
    어릴때부터 둘리,앤,톰,주디같은 캐릭터가 별로였던것 같아요

  • 15. ㆍㆍ
    '19.2.21 5:32 AM (125.176.xxx.225) - 삭제된댓글

    더군다나 앤이 지금보면 adhd일 가능성이 있다고 들었어요..
    정말 정신 없었을듯...

  • 16. ㅇㅇ
    '19.2.21 7:28 AM (220.81.xxx.93)

    내 자식이어도 감당 안되는 성격인데 남의 자식이니..
    마릴린이 보살입니다.

  • 17. 그건아니고
    '19.2.21 8:24 AM (115.136.xxx.173)

    남자애가 여자애보다 기르기 쉽다다니요.
    남지애가 훨씬 힘들어요.
    나이들수록 남학생들 감당이 어렵습니다
    집에서 게임이나 하면 조용할란가요.
    어디서나 뛰고 굴리고 장난 아닙니다.
    앤이 부리는 대부분의 말썽들이 남자애들이 많이 하는 행동이죠.
    말 많은 거 빼고요. 대신 남자애들은 많이 먹으네 밥해대느라 힘들죠.
    아들들이 성격도 더 예민해서 폭발을 더 잘해요.
    개인적으로 아들 믾은 집 어머니들을 존경합니다.

  • 18. ..
    '19.2.21 8:26 AM (221.158.xxx.252) - 삭제된댓글

    원본으로 읽었어요.
    사용단어가 정말 독특해서 일상적으로는 안 쓰는 단어였죠.
    원글님 말에 고개 끄덕이다 그런단어를 쓰는 빠짝마르고 예민한 여자애를 데려다 키우는 생각하니 깝깝하네요

  • 19. ..
    '19.2.21 8:27 AM (211.205.xxx.62)

    선을 딱 정해놓고 받아들였잖아요.
    딸이 아니라 그저 도움을 주는 사이로요.
    앤도 더이상의 기대를 안해도 되고 실망도 덜할거구요.
    오히려 고맙죠.
    핏줄이 아니면 이런관계가 현명하죠.

  • 20. ...
    '19.2.21 8:36 AM (223.62.xxx.50) - 삭제된댓글

    기본은 착한 사람들이니 무뚝뚝한 아줌마도 다정한 아저씨도 수다쟁이 앤도 다 괜찮은 사람들이죠
    근데 빨간머리앤이 무슨 매력이 그렇게 넘쳐서 오래도록 사랑받는 걸까요 매력은 잘 모르겠던데요 까다롭고 말도 너무 많고 별로지 않나요
    짱구가 훨씬 귀엽고 매력 넘치는데 우리짱구도 오래오래 앤만큼 사랑받았으면 좋겠어요

  • 21.
    '19.2.21 8:36 AM (125.182.xxx.65)

    어릴때 빨간머리앤 볼 때 부터 그런생각했는데요.
    앤은 요새말로 대박났다 이런 느낌이요.
    매튜아저씨가 좀 불쌍하다는 생각.
    쪼만할때부터 너무 현실적이었다봐요

  • 22. 동감...
    '19.2.21 8:39 AM (68.148.xxx.128) - 삭제된댓글

    다들 잼있대서 봤는데 몇폌보다 말았어요.
    쉬지않고 죽어라 떠드는걸 보니 짜증이 밀려와서.....
    와....진짜 질리더라구요.
    어릴때는 쌀쌀맞은 아줌마랑 사느라 고아인 앤이 불쌍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암만봐도 마릴린 아줌마가 불쌍한걸 넷플릭스보며 깨달았어요....

  • 23. 앤이
    '19.2.21 8:41 AM (211.205.xxx.62)

    현실적이면 레이첼아지매한테 그렇게 못대들죠.
    그저 어른들에게 잘보이려고 상냥하게 굴었을거에요.
    자존감이 센 아이였어요. 다혈질이고.. ㅎㅎ
    그걸 알아봐준 마릴라가 대단하죠.
    앤이 인복이 있어요.

  • 24. .g.g.
    '19.2.21 8:50 AM (125.177.xxx.13) - 삭제된댓글

    주양육자의 기질에 따라
    딸이 더 키우기 쉬울 수도,
    아들이 더 키우기 쉬울 수도 있는 거죠.

  • 25. .....
    '19.2.21 8:54 AM (123.203.xxx.29)

    앤은 경쟁심도 많고 공부 욕심도 많죠.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한 이유는 책 전체를 관통하는 선함이 느껴져요. 그냥 어디에나 있을 법한 평범한 사람들의 선한 삶속에 약간 튀는 앤이라는 소녀의 악의
    없는 엉뚱함이 사랑스럽다고 느끼게 한게 아닐까 싶네요.
    저는 앤의 광팬이었어요. 다이애나와의 우정 이야기도 좋았지만 길버트와의 러브스토리도 더 많이 나오길 바랬었죠.
    여튼 명작은 명작이에요.
    그러나 제 딸은 그닥 좋아하지 않네요....ㅎ

  • 26. 저도
    '19.2.21 9:37 AM (121.160.xxx.214)

    앤은 정말 취향이 아니었어요 ㅎㅎ
    사람들이 많이 좋아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겠죠~~~

  • 27. ...
    '19.2.21 10:45 AM (175.116.xxx.202)

    저도 마릴라와 고길동씨가 이해가 되면서 감정 이입이 되는걸 보니, 이제 나이가 들었나 봅니다 222222

  • 28. 푸하하
    '19.2.21 3:58 PM (112.151.xxx.25)

    앤을 본 레이첼 아줌마가 앤이 너무 마르고 못생겼다고 하니까 격분란 앤이 다다다다 쏘아붙이죠! 누가 아줌마보고 뚱뚱하다고 하면 기분 좋겠냐고요. 그것땜에 마릴라 아줌마가 곤란해졌으니 앤이 레이첼 아줌마한테 사과하러 가는 장면은 코믹했어요. 여튼 그 후 레이첼 아줌마와 앤은 뒤끝 전혀 안남고 잘 지내게 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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