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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만원어치의 상처

보라돌이 조회수 : 5,816
작성일 : 2019-02-12 12:03:38

형제의 배우자 밑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렇게 오래 일을 할줄 몰랐는데 어쩌다 보니 20년 가까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백만원씩 받고 일을 했고 작년부터 최저임금 압박에 일자리 안정자금 수령하며 최저임금을 받고  있습니다.

오너가 되는  형제의 배우자는 나쁜 사람은 아닙니다. 그저 너무 똑똑하다보니 남의 마음을 살피는데는 좀 부족한 사람이지요. 일은 편하고 이제 제 나이도 많아서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형편도 되지 않게 시간이 흘렀습니다. 일을하다 보면 제가 부족해서 눈쌀을 찌푸릴 때도 있고 마음에 들지 않았을 때도 있었을겁니다. 둘이 일을 하다보면 좋은 날만 있을 수 없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작년에 최저임금을 맞추면서 일년에 두번 주던 떡값 십만원을 주지 않더군요.

추석 때 그냥 지나가기에 잊어버릴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가끔 잊어버리고 지나서 주기도 했습니다. 원래 뭔가를 챙기는 걸 좀 심하게 싫어합니다. 누가 자기 생일 챙기는 것도 부담스럽다고 생각하는 스타일입니다. 자신이 그런거 챙기는 걸 못하니 받고 싶지도 않은 사람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그동안 꾸준히 떡값 정도는 늦어도 챙겼는데 작년 추석에는그냥 지나갔습니다.

잊어버린건지 안 준건지 확인하는 건 이번 설이 되어야 알 수 있는 일이었고 이번에 알았습니다. 주지 않는다는걸.

이십여 년동안 근무한 저는 참 자괴감이 많이 듭니다. 그깟 십만원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어서 잊어버리고 싶은데 쉽게 잊어 지지가 않아 고통스럽습니다.

공휴일도 출근하고, 여름 휴가도 가지 않으며 이십여년을 같이 했는데 그깟 십만원 때문에 이런 기분이 드는 걸 감당하기가 어렵네요. 그냥 확 말해버리고 싶은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너무 서운하다고요. ㅠㅠ

가족에게 흉을 보면 들어갈 수 있으니 다른 사람들에게 흉을 보지만 흉을 봐봤자 마음은 더 침울해지네요. 결국 너무 오래 다닌 내가 죄인이고 능력이 없어서 여기서 이러고 있었던 탓이라고요.

여름 휴가비 주던거 안 줄때는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지나갔는데 명절 떡값 고작 십만원 씩 주던걸 안 주는 데 참 후유증이 큽니다. 이제 더는 말하고 싶지 않았는데 갑자기 울컥 하네요. 내놓고 서운하다고 하는 거 정말 그말 둘 생각 아니면 낯뜨거워 하지 말아야 하는데 ....  

내가 돈 벌어 너한테 명절마다 십만원어치 고기를 사주겠다며 털어버리려는데 영 쉽게 아물지 않는 십만원어치 상처네요.

돈도 벌만큼 버는 사람인데 ㅠㅠ

 



IP : 14.33.xxx.243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이고
    '19.2.12 12:06 PM (175.127.xxx.153)

    그럼 퇴직금도 없는거 아닌가요
    아깝네요
    차라리 다른일을 알아보시지요

  • 2. ..
    '19.2.12 12:09 PM (222.237.xxx.88)

    말만 배우자의 형제지 최저임금에 보너스도 안챙겨주는 남보다 못한 사람이니 님도 님 챙길거 다 챙기세요.
    휴일도 챙겨쉬시고 휴가도 가겠다 하세요.
    그깟 떡값 10만원 아껴 얼마나 떼부자 되나 봅시다.

  • 3. 에고
    '19.2.12 12:09 PM (110.14.xxx.175)

    서운하고 뭐라말하기도 낯뜨겁고
    그런 상황이시네요
    내가 필요하니 필요없다할때까지는 다닌다 생각하고
    그이상 더깊게 생각하지마세요
    사는게 참 치사할때가 많아요

  • 4. 보라돌이
    '19.2.12 12:11 PM (14.33.xxx.243)

    제 나이가 많아서 현실에서는 다들 그냥 참으래요. ㅠㅠ
    어디 갈 때 없는 나이 참아야 하는게 맞는데 ...

  • 5. dkflw
    '19.2.12 12:11 PM (118.221.xxx.161)

    서로간의 생각이 다르겠죠
    보라돌이님은 출근하기 위해 공휴일이니 휴일도 못챙기고 일하신거고
    아마도 그분은 가족이니까 특별히 본인이 일을 줬다고 생각하실듯

  • 6. ..
    '19.2.12 12:18 PM (59.6.xxx.219) - 삭제된댓글

    20년 일했는데 최저임금이라니.. 거기다 십마원을 아끼다니.. 무시하는거죠.

  • 7. 얼마나
    '19.2.12 12:20 PM (124.56.xxx.217)

    마음에 상심이 크시겠어요. 저 인간의 바닥을 보고 또 보면서 그냥 있을 수 밖에 없는 내 처지와 그간의 세월을 생각해보면 눈물이 나지요. 그런데요. 그 사람 꼴랑 10만원 아까워 떡값 안주는 거 그거 자꾸 생각하면 님도 그 사람과 비슷한 사람됩니다. 속만 더 상하고요. 아마 그 가족은 마음에서 다른 글을 쓰고 있을 지도 모르지요. 가족이니 마음에 안들어도 대놓고 말하기도 쉽지 않고 싫은 소리 몇 번을 거르고 거르고 또 내 업장 일 다 알고 있으니 불편하기도 하고 그렇다고 자를 수도 없고 자기 맘 고생도 만만치 않다라고 생각할 지도 몰라요. 친한 친구도 자매지간에도 회사에서 고용주와 고용인이 되면 서로 맘 상하고 답답한 일이 많을 겁니다. 이십년 그래고 같이 일한 게 보통 인연이 아닌 거죠. 서로 전생의 업을 이번 생에서 털고 가는 것일 수도 있고. 쉬지도 않고 일하셔서 휴식이 필요하신 것 같아요. 떡값 10만원은 잊으세요. 천만원도 아닌데 십만원에 가슴 아프고 그러면 안됩니다. 그 십만원에 속상한 거 다 실어서 옛다 너 먹어라! 하시고 그래도 20년간 열악한 환경이지만 고용해준 거 고맙다고 생각해보시려고 해보세요. 물론 쉽지 않죠. 욕 나오죠. 근데 그러니 편이 천천히 오기는 하지만 님에게 확실한 평화가 되어 다가올 겁니다.

  • 8. ..
    '19.2.12 12:20 PM (59.6.xxx.219) - 삭제된댓글

    20년 일했는데 최저임금이라니.. 거기다 십만원을 아끼다니.. 개무시하는거죠.

  • 9. 보라돌이
    '19.2.12 12:24 PM (14.33.xxx.243)

    얼마나님 감사합니다. 그렇게 마음먹고 이제 다시는 그 십만원 꺼내지 않으려고 어제까지 결심했는데 오늘 문득 다시 솟구쳤습니다. 제가 요즘 별로 걱정거리가 없어서 이런 일에 상처받는 모양이라고 생각합니다.

  • 10. 얼마나
    '19.2.12 12:31 PM (124.56.xxx.217)

    원글님. 안 꺼낼 거야 너무 노력하시면 그것도 스트레스이니.. 십만원 생각이 또 침법하면. 이 십만원 새끼야. 작작해. 나 그런 걸로 안 피곤할래. 저리 썩 꺼져!! 하세요.

  • 11. 입장마다
    '19.2.12 12:40 PM (203.247.xxx.210)

    저 쪽에서는 젊고 빠른 사람과 일 할 기회를 포기하고
    일자리를 주었다고 생각할 것 같은데요....

  • 12. 원글님
    '19.2.12 12:40 PM (121.145.xxx.242)

    저도 원글님과 비슷한 경우로 일하고있는데요
    저도 어쩜 최저임금 비슷할정도로 받고있네요 10년정도 됐어요
    제가 다른곳으로 이직을 할수있다면 좋은게 좋은거라고 말하고 터는게 좋지만 내가 이직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 그냥 묻고가는거라고 봐요
    저는 후자거든요 어쨋튼 주6일에 원글님처럼 공휴일도 도와주고 필요할땐 항상 출근했어요
    대신 제가 필요한날은 중간중간 쉽게 볼일볼수있구요 조금 한두시간 쯤 일도 빨리 마칠수도있구요
    저한테는 최저임금이지만 사업자는 사실 저 안쓰고 시간제로 알바를 써도 될상황이예요
    절대적 금액으로는 사업자도 저한테 더쓰고있는거죠
    저는 그냥 그렇게 생각해요
    가족이니까 서로 힘든것도 더 많죠 남이면 진짜 어디가서 욕이라도 하지;;; 뭐 이런게 저만있을까요 하고 그냥 저냥 지나가요
    10만원은 진짜 좀 속좁은 일이긴하지만 원글님말씀대로 나쁜사람아니니로 생각해보고 일하실거면 하는게 나을거같아요ㅠ

  • 13. 사림이
    '19.2.12 12:40 PM (121.137.xxx.231)

    원래 그래요. 차라리 처음부터 안줬으면 모를까 주던거 안주면 누구든 서운하고 그렇답니다.
    하루 이틀 일한 사이도 아니고
    처음 시작이 원글님의 필요에 의한 것이든 상대가 필요해서 원글님이 일하게 된 것이든
    중요한건 20여년 가깝게 계속 일하고 있다는 거잖아요.
    형제끼리 같이 일하는 것도 어려운데 형제의 배우자와 함께 일하는 것도 참 힘들죠
    서로 이런저런 애로사항이 있을 겁니다.

    그래도 꾸준히 일할만큼 사업장은 유지되고 있다는 소린데
    최저임금도 좀 놀랍고
    떡값 십만원 주던거 안주는 것도 놀랍네요.

    현재 상황이 원글님도 일을 해야 하고 어디 옮기기 힘든 경우면
    속상해도 잊으시고 이래저래 상대도 힘든가보다 생각하시고 위안 삼으세요.
    그래야 맘이 편해요

  • 14. 이래서
    '19.2.12 12:45 PM (182.224.xxx.119)

    아는 늠이 더 부섭고 있는 늠이 더한다는 말이 있잖아요. 한 곳에서 20년을 일했는데 최저임금이라뇨? 얼마나 단순반복노동이길래 그런가요? 아니 단순반복노동이라도 숙련도는 인정해 줄만한데 너무 심하네요. 님 퇴직금도 떼이겠어요. 떡값은 법적인 게 아니니 서운해도 참는다지만, 휴일출근수당이나 휴가는 법적인 거니 꼭꼭 다 찾아먹으세요. 그쪽은 인척 편의는커녕 오히려 더 착취하는데, 님이 그쪽 편의 봐주고 배려하고 그럴 필요 없잖아요. 그쪽도 님같이 만만하게 부려먹을 직원 찾기 어려울 걸요. 이제라도 좀 목소리 내셨음 해요.

  • 15. ..
    '19.2.12 1:18 PM (223.39.xxx.195)

    근데 20년전에 백만원이면 엄청 많이 준 거 아닌가요?
    그 시절 최저임금은 얼마였는데요?
    별다른 기술이 있는 거 같지도 않고,
    일반 경리업무라도 20년을 했으면 경력이 되서
    이직도 충분히 가능한데요.
    맘에 안드시면 나가서 건물 청소부라도 하세요.

  • 16. 보라돌이
    '19.2.12 1:47 PM (14.33.xxx.243)

    사람이님 저도 딱 님처럼 그렇게 다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월급에 불만가진 적 한 번도 없었습니다. 이십년을 다녀도 최저임금 수준으로 받는게 맞다고 봐요. 오래 다닌다고 많이 줘야 하는 상황이면 제가 오래다니는게 도리어 민폐가 되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십만원이 천만원이 아니라 그걸 안준게 참 마음 상하는 거지요. 내가 이렇게 마음 상한걸 오너는 절대 모르니까 말을 한 번 해봐야 하는 건 아닐까 하는 유혹에 흔들렸는데 그건 아닌가 봅니다.

  • 17. 말하면
    '19.2.12 1:55 PM (211.247.xxx.19)

    그 쪽에서도 하고 싶었던 말을 할지도 몰라요
    십만원 가지고 쪼잔하게 구는 게 참 그렇지만요
    어느 쪽이 내게 이익이 되는 지 판단할 일이죠. 배우자의 형제를 고용하는 쪽도 쉽지는 않았을 거에요.

  • 18.
    '19.2.12 1:56 PM (117.111.xxx.135)

    그깟 십 만원. 흥~~
    다음에도 아마 안 줄 겁니다.
    마음 비우시고 잊으시는 게 좋을 겁니다.

  • 19. ㅁㅁㅁㅁ
    '19.2.12 2:34 PM (119.70.xxx.213) - 삭제된댓글

    너무하네요 진짜~~

  • 20. 11
    '19.2.12 3:04 PM (121.182.xxx.119)

    상대는 님이 필요하진 않다고 생각하는거예요.
    가족이니까 그냥 쓰는거고 일하는거보다 돈을 더준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최저임금 따질필요없어요. 그럼 파트 쓴다고 할거예요
    어디 다른데 일할곳 없으면 님도 마음가짐을 바꾸세요
    그냥 일할수있다면 감사하다고..

    서운한 감정 얘기하는 순간 거길 관둬야 할겁니다

  • 21. 넬라
    '19.2.12 3:45 PM (103.229.xxx.4)

    글쓴님 마음 상한걸 오너가 왜 모른다고 생각하세요?
    아니 그러니까 오너가 글쓴님 서운한걸 아는지 모르는지는 모르지만 정확하게는 서운하게 생각해도 나는 상관없다/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때문에 안 주는겁니다.
    이걸 안 주면 서운하게 생각할텐데...그럼 안될텐데...라고 생각하면 줬을겁니다 근데 이걸 안줘서 서운하게 생각해도 나는 어쩔 도리가 없다 상대방이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하기때문에 안준겁니다. 고로 상대방은 원글님의 마음에 관심이 없어요...자기가 맞다고 믿는걸 그냥 하는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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